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서울 무림가 (Seoul Murim-ga)]**

**[에피소드 1: 속세의 균열]**

**[장면 1]**

**[배경]** 늦은 밤, 불 꺼진 편의점 내부. 창밖으로는 휘황찬란한 서울의 야경이 펼쳐진다. 간판 불빛들이 번뜩이는 도시의 불빛 사이로, 한 청년이 꾸벅꾸벅 졸고 있다. 계산대 앞에 놓인 그의 이름표에는 ‘이현’이라고 적혀 있다. 20대 중반쯤의 평범하고 약간은 피곤해 보이는 인상이다.

**[액션]** 이현은 턱을 괴고 멍하니 유리창 밖을 바라본다. 그의 눈동자에는 피로와 함께 어딘지 모를 공허함이 깃들어 있다. 삑- 하는 문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지만, 들어온 손님은 없다. 그저 문이 잠시 고장 난 듯 열렸다 닫힐 뿐. 이현은 작게 한숨을 쉬며 다시 자세를 고쳐 앉는다. 문득, 그의 손목에 찬 낡고 투박한 손목시계가 알 수 없는 빛을 한 번 희미하게 깜빡인다. 아주 희미한 빛이었지만, 이현은 본능적으로 손목을 감싸 쥐었다.

**[내레이션 – 이현의 생각]**
젠장, 또야. 요새 왜 이렇게 잠이 모자라지?
편의점 알바는 그저 주말 용돈벌이라 생각했는데… 이젠 내 평생 직업이 될 것 같네.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조용히, 조용히… 이 지긋지긋한 도시 속에서 그저 한 명의 보통 인간으로 살고 싶었을 뿐인데.

**[액션]** 갑자기 편의점 안의 모든 전자기기들이 지지직거리며 일순간 멈춘다. 냉장고의 윙 하는 소리도, 에어컨의 바람 소리도 사라진 정적 속에서, 이현의 귀에 쨍한 금속음 같은 울림이 파고든다. 심장이 거칠게 뛴다. 마치 저 멀리 어딘가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다는 듯한 기시감. 그의 눈빛에 한순간 형언할 수 없는 날카로움이 스쳤다가 사라진다. 잊고 지냈던 본능이 꿈틀거리는 순간이었다.

**이현**
(작게 중얼거린다. 그의 목소리에 불안감이 섞여 있다.)
…이 기운은…

**[액션]** 정적이 깨지고 전자기기들이 다시 작동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현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가슴을 부여잡는다.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어두운 기억의 파편들이 스쳐 지나간다.

**[내레이션 – 이현의 생각]**
착각인가? 최근 들어 부쩍 심해졌다. 마치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나를 부르는 것처럼… 혹은… 나를 옭아매려 하는 것처럼.

**[장면 2]**

**[배경]** 다음 날 저녁, 인적 드문 오래된 골목. 현대식 빌딩들 사이에 끼어 옛 정취를 간직한 낡은 한옥 건물들이 보인다. 그중에서도 유독 허름하고 낡아 보이는 찻집 하나. ‘천우재(天友齋)’라는 빛바랜 간판이 걸려 있다. 간판 글씨는 붓으로 흘려 쓴 듯 고풍스럽다.

**[액션]** 이현이 망설이는 표정으로 찻집 문 앞에 서 있다. 어제 느꼈던 그 강력한 기운이 이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뭔가에 홀린 듯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찻집 내부는 겉모습과는 달리 정갈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은은한 백련향이 코끝을 스친다. 밖의 소음과는 완전히 단절된 듯, 고요하기 그지없다.

**[액션]** 찻집 중앙, 창가에 앉아 차를 우리고 있는 한 여인. 쪽진 머리에 흰색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모습이 영락없는 선녀 같다. 그녀는 이현이 들어선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요하게 차만 우리고 있다. 나이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현**
(조심스럽게, 하지만 목소리는 살짝 떨린다)
저… 여기 혹시…

**설화**
(고개를 들어 이현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은 깊고 오래된 비밀을 담고 있는 듯하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오셨군요, 이현 도련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현**
(당황한다. ‘도련님’이라는 호칭에 불편함을 느낀다.)
도련님이라니… 누구시죠? 전 그저… 뭔가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설화**
(온화하게 미소 지으며 차 한 잔을 내민다. 찻잔에는 투명한 연꽃잎이 떠 있다.)
앉으세요. 잠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앉지 않으시면, 곧 이현 도련님의 발로 직접 찾아올 겁니다. 당신이 그토록 피하고 싶어 했던 ‘그들’이.

**[액션]** 이현은 설화의 말에 몸을 굳힌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말에 복종하듯 자리에 앉는다. 설화는 그에게 차를 따라준다. 차에서 피어오르는 김이 마치 안개처럼 신비롭게 일렁인다. 찻잔을 잡은 이현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이현**
(떨리는 목소리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전 아무것도 기억 못 해요. 그저 평범한… 알바생일 뿐입니다.

**설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기억하든, 기억하지 못하든 이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운명’이 당신을 다시 속세 위로 끌어올리고 있으니까요. ‘천명 비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현**
(눈을 크게 뜬다. ‘비무제’라는 단어에 어렴풋한 섬뜩함을 느낀다.)
천명… 비무제? 그게 뭔데요?

**설화**
오랜 세월 동안, 이 천하의 평화와 혼돈의 균형을 유지해 온 무림의 가장 성스러운 의식이자, 단 한 명의 ‘천명인’을 가리는 대회입니다. 승자는 천하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을 얻게 되죠. 이번 대회가 특히 중요한 것은, 무림과 속세의 균열이 너무나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두면, 무림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든 것이 혼돈에 휩싸일 겁니다. 모든 이의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릴 것입니다.

**이현**
(경악한다. 그의 눈동자에 불안감이 가득하다.)
…무림이라니, 그게 대체… 설마, 영화나 소설 같은 얘기예요? 장난치지 마세요.

**설화**
(옅게 웃으며)
그 영화 같은 이야기가 바로 이 서울 한복판, 당신이 서 있는 이 땅 아래에서 수천 년을 이어온 진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이야기의 가장 깊은 곳에 닿아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중심에요.

**이현**
(고개를 숙인다. 그의 눈빛은 혼란스러움과 함께 잊고 있던 과거의 파편을 찾아 헤매는 듯하다. 그의 손에 쥐여 있던 찻잔에서 희미한 빛이 터져 나온다.)
전… 참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럴 자격도, 이유도 없어요. 전 아무것도 아니에요.

**설화**
(다시 차를 따르며, 그녀의 표정에 연민이 스친다.)
그건 당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당신의 이름은 ‘천명 비무제’의 명부에 올라 있습니다. 당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그 기운을 느끼지 못하십니까? 봉인하려 해도, 감추려 해도,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듯이.

**[액션]** 설화의 말이 끝나자마자, 찻집의 창문 밖으로 희미하게 푸른빛 섬광이 번쩍인다. 이현은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지만, 설화는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마실 뿐이다. 그의 심장이 다시금 거칠게 울렁인다.

**설화**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내일 새벽, 서린동의 ‘운현각’으로 오십시오. 모든 것은 거기서 시작될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진짜 삶도.

**[장면 3]**

**[배경]** 다음 날 새벽, 도심 속 고층 빌딩들 사이에 홀로 솟아 있는 거대한 기와지붕의 건물, ‘운현각’. 언뜻 보기엔 오래된 전통 건축물 같지만, 그 규모와 장엄함은 현대 건축물들을 압도한다. 건물 주변에는 수십 명의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범상치 않은 무공의 기운이 느껴진다.) 새벽 안개가 운현각을 감싸고 있어 더욱 신비롭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액션]** 이현은 멍한 표정으로 운현각 앞에 서 있다. 그의 옆에는 설화가 조용히 서 있다. 그는 설화가 건네준 짙은 남색 한복 차림이 영 불편해 보인다. 운현각으로 향하는 수많은 사람들. 하나같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며,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당당하게 걸어간다. 그들의 눈빛에는 강한 자부심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저마다의 독특한 무복 차림이 현대 도심과는 이질적인 풍경을 이룬다.

**이현**
(설화에게 묻는다. 그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혼란스러움이 가득하다.)
저… 저 사람들이 다… 무림인들이라는 거예요? 정말로?

**설화**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시선은 운현각 입구로 향한다.)
이름만 대면 천하가 떨 정도의 문파 장문인들, 은거 고수들,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신진 무사들입니다. 당신이 속세에서 보아왔던 ‘힘’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들이죠. 진정한 ‘강자’들입니다.

**[액션]** 그때, 운현각 입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거대한 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자, 한 인물이 당당한 걸음으로 들어선다. 그의 등 뒤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기세는 주변의 모든 시선을 압도한다. 건장한 체격, 맹수 같은 날카로운 눈빛, 그리고 허리에 찬 묵직한 검집이 그의 위용을 더한다. 그의 주변으로는 마치 공간 자체가 뒤틀리는 듯한 기운이 느껴진다.

**주변 무림인 1**
(경탄하며, 목소리에 존경심이 묻어난다.)
저분은… ‘백호문(白虎門)’의 강백 사자왕 아닌가! 역시 이번에도 제일 먼저 도착하셨군! 명불허전이로다!

**주변 무림인 2**
사자왕 강백! 그분의 무공은 이미 절정에 달했다고 하죠. 오행권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천하를 호령하는 무신! 이번 천명 비무제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일세!

**[액션]** 강백은 거만한 표정으로 주변을 한 번 훑어본다. 그의 시선이 마치 칼날처럼 이현에게 닿았다가, 흥미 없다는 듯 스쳐 지나간다. 이현은 순간적으로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압도적인 살기를 느낀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한 공포감에 저도 모르게 움츠러든다.

**강백**
(나직하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공기마저 진동하는 듯하다.)
천하의 운명이 걸린다고는 하나, 결국 정해진 결말에 요식 행위일 뿐. 이번에도 내가 진정한 천명인임을 만천하에 보일 것이다. 감히 내 앞길을 막을 자, 단 한 명도 없을 테니. 모두들 제 목숨이나 보전하길 바란다.

**[내레이션 – 이현의 생각]**
저 사람은… 차원이 달라. 저 압도적인 힘… 내가 과연…
하지만 저 살기… 잊으려 했던 그 끔찍한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려고 해. 과거의 악몽이 덮쳐오는 것만 같다.

**[액션]** 이현은 무의식중에 주먹을 꽉 쥔다. 그의 손등에 핏줄이 불거진다. 그의 눈동자에 다시금 번뜩이는 무언가가 스쳐 지나간다. 단순한 공포가 아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분노와 결의의 빛이었다.

**설화**
(이현을 보며 나지막이 속삭인다. 그녀의 목소리는 다른 무림인들의 웅성거림 속에서도 선명하게 들린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깊이 닿아 있습니다. 잊으려 해도, 과거는 결국 당신을 찾아오게 될 겁니다. 이 자리에 선 이상,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습니다.

**[장면 4]**

**[배경]** 운현각 내부, 거대한 원형 경기장.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이 겹겹이 쌓여 있고, 중앙에는 흙과 돌로 다져진 넓은 비무대가 마련되어 있다. 비무대 주변에는 고대 문양이 새겨진 거대한 석상들이 위압적으로 서 있다. 천장에서는 영롱한 기운이 깃든 옥등(玉燈)들이 빛을 뿜어낸다. 고풍스러운 장식이 현대적인 감각과 기묘하게 어우러져,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액션]** 수많은 무림인들이 관중석에 앉아 비무대를 주시하고 있다. 그들의 기운이 섞여 웅장한 에너지의 파동을 만들어낸다. 이현은 설화와 함께 경기장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그는 주변의 엄청난 기운에 압도당해 온몸이 무겁게 느껴진다. 마치 공기가 밀도가 달라진 듯 답답함마저 느껴진다.

**[액션]** 정각이 되자, 비무대 중앙에서 섬광이 터져 나오며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발의 긴 머리카락과 수염,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 그리고 검은 도포를 입은 그의 모습은 마치 신화 속 인물 같다. 그의 등장만으로 경기장 전체가 고요해진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다.

**노인**
(울림 있는 목소리로, 그의 목소리는 경기장 벽에 부딪혀 마치 메아리처럼 웅장하게 퍼져나간다.)
천하의 무림인들이여! 오랜 세월, 감추어져 왔던 ‘천명 비무제’에 다시 모인 것을 환영한다! 나는 ‘천명회’의 장로, 현무(玄武)다.

**[내레이션]**
현무 장로의 목소리는 경기장 전체를 뒤흔들었지만, 그의 기운은 잔잔한 호수 같았다. 그러나 그 잔잔함 속에 숨겨진 깊이는 어떤 거대한 폭풍도 품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가 발하는 기운에 무림 고수들조차 숨을 죽였다.

**현무**
지금 이 순간, 이 서울의 중심에서, 우리는 또 한 번 천하의 운명을 결정할 순간을 맞이했다. 무림과 속세의 균형이 무너지고, 어둠의 세력이 고개를 드는 이 위태로운 시기에, 진정한 ‘천명인’을 가려내어 혼돈을 잠재워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모든 것은 파멸에 이를 것이다!

**현무**
이번 비무제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고, 잔인할 것이다. 승자만이 천명을 이을 자격을 얻을 것이며, 패자는… 그저 잊힐 뿐이다. 이곳에 모인 그대들 모두, 그들의 목숨을 걸고 싸울 각오가 되어 있는가! 천하의 존망이 그대들의 어깨에 달려 있다!

**[액션]** 경기장 전체에서 웅성거리는 함성과 함께 무림인들의 기운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온다. 각자의 문파를 상징하는 다양한 기운의 색깔들이 경기장 안을 가득 메운다. 강백은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현무 장로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에는 오만함이 가득하다.

**강백**
(작게 읊조린다. 곁에 있는 강호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
흥, 허울뿐인 대의. 결국은 힘의 논리. 내 주먹이 곧 정의다.

**현무**
규칙은 간단하다! 오직 승자만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으며, 항복하거나, 쓰러지거나, 비무대 밖으로 밀려나는 자는 패배한다! 패배한 자는 그 즉시 모든 자격을 상실하고, 무림의 명부에서 이름을 지울 것이다!

**현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관문!

**[액션]** 현무 장로가 손을 들어 올리자, 비무대 중앙의 땅이 갈라지며 거대한 돌기둥들이 솟아오른다. 돌기둥들은 복잡한 무늬를 그리며 움직이다가, 이내 거대한 거울 같은 표면을 드러낸다. 그 거울에 무림인들의 이름이 하나씩 선명하게 새겨지기 시작한다. 이름들이 새겨질 때마다 희미한 빛이 터져 나온다.

**현무**
각자에게 부여된 첫 상대와 운명을 마주하라! 첫 비무는 잠시 후, 바로 시작된다!

**[액션]** 이현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본다. 수많은 이름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 ‘이현’이 선명하게 새겨진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 상대 이름이 떠오른다. 그 이름은 경기장 전체를 더욱 술렁이게 만들었다.

**현무**
(단호하게 외친다. 그의 목소리에 약간의 흥미가 섞여 있다.)
첫 번째 대련! ‘백호문’의 강백! 그리고… ‘무명(無名)’의 이현! 두 사람은 비무대로!

**[액션]** 경기장 전체가 경악과 흥분으로 술렁인다. ‘무명’이라는 이름에 대한 의아함과 동시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강백의 첫 상대로 무명인이 지목된 것에 대한 놀라움이 뒤섞인다. 이현은 경악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름과 ‘무명’이라는 단어를 번갈아 바라본다. 그의 시선이 강백에게 향하고, 강백은 비웃음 섞인 미소로 이현을 내려다본다. 마치 한낱 벌레를 보듯이.

**강백**
(비웃듯이. 그의 목소리에는 이현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이 담겨 있다.)
무명?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 감히 내 앞길을 막으려 하는가. 재밌군. 네놈의 심장이 터져나가는 꼴을 온 천하에 보여주마.

**[내레이션 – 이현의 생각]**
내가… 내가 저 사람과 싸워야 한다고?
잊었던 과거의 그림자가, 드디어 나를 덮쳐오는구나… 이제 더는 피할 수 없다.

**[액션]** 이현의 눈빛이 흔들리다 이내 결연하게 바뀐다. 그의 손목에 찬 시계가 다시 한번 희미하게 깜빡이며, 그의 심장 박동과 함께 격렬하게 울린다. 그의 내면에서 봉인되었던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비무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뒤로 설화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한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