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긴장감 넘치는 연재 웹소설의 최신 화

## 갑자기 왜 이러죠?!

정적만이 가득한 심우주, 탐사선 ‘새벽호’의 메인 스크린에는 얼음으로 뒤덮인 황량한 소행성 하나가 쓸쓸히 떠 있었다. 한별은 무중력 상태에서 몸을 가볍게 밀며 조종석에 앉은 강진에게 다가갔다. 강진은 늘 그렇듯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삐딱하게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무심한 시선은 마치 은하계의 어떤 풍경도 그를 놀라게 할 수 없다는 듯 자신만만했다.

“선장님, 에너지 신호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별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긴장감이 실려 있었다. 그녀의 동그란 안경 너머 눈빛은 이미 수많은 데이터의 파도를 헤치고 온 듯 지쳐 보였다.

강진은 스크린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나른하게 말했다. “그래서? 또 듣도 보도 못한 가스 덩어리라도 발견했나? 아니면 한별 씨가 좋아하는 희귀한 광물이라도?”

“아뇨, 이번엔… 좀 다릅니다.” 한별은 목소리를 낮췄다. “소행성 표면에서 미지의 에너지원이 감지됩니다. 이전에 어떤 행성에서도 관측된 적 없는 패턴이에요. 지극히 약하지만, 지속적으로 방출되고 있어요.”

그제야 강진의 눈썹이 살짝 치켜 올라갔다. 그는 몸을 돌려 한별을 똑바로 바라봤다. “미지의 에너지? 흥미롭군. 혹시 내 심장을 쿵 떨어뜨릴 만한 엄청난 보물이라도 되는 건가?” 그의 입가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렸다.

한별은 미간을 찌푸렸다. “선장님, 이건 농담할 상황이 아닙니다. 이 정도의 이상 신호는 저희의 프로토콜에 따라… 반드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알아, 한별 씨. 세상 진지한 과학자 양반. 걱정 마. 내가 언제 한별 씨의 중요한 발견을 대충 대한 적 있었나?” 강진은 몸을 일으키며 어깨를 으쓱했다. “출동 준비시켜. 내가 직접 나가지.”

“선장님이요?” 한별의 눈이 커졌다. “위험할 수도 있는데… 제가 가는 게 맞지 않습니까?”

“내가 선장이야. 그리고 혹시 모를 로맨틱 코미디 상황에 대비하려면, 잘생긴 선장이 나서는 게 드라마틱하잖아?” 강진은 윙크하며 먼저 도킹 베이로 향했다.

한별은 그의 등짝에 대고 소리 없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이지, 저 능글맞음은 우주에서도 유일무이할 거야.*

***

소형 셔틀은 어두운 우주를 가르고 소행성 표면에 조심스럽게 착륙했다. 내부 공기는 묵직한 침묵으로 가득했다. 한별은 스캔 장비를 들고 강진의 뒤를 따랐다. 헬멧 속 무전기 너머로 그녀의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렸다.

“스캔 결과, 소행성 내부에 공동이 있습니다. 에너지원은 그 안에 집중되어 있어요.” 한별이 보고했다.

강진은 헤드라이트를 비추며 좁은 균열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이런 젠장, 딱 내 몸 하나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 놓다니. 누가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건가?”

“선장님, 농담은 적당히…!”

동굴은 생각보다 깊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걸어 들어갔고, 마침내 빛 한 점 없는 어둠 속에서 희미한 푸른빛이 깜빡이는 것을 발견했다.

“저거로군.” 강진이 중얼거렸다.

푸른빛을 따라 다가가자, 그곳에는 축구공만 한 크기의 매끄러운 검은 구체가 떠 있었다. 표면은 그 어떤 광물과도 닮지 않은 묘한 질감을 지녔고, 자세히 보면 내부에서 끊임없이 미세한 푸른 입자들이 춤추는 듯했다. 구체는 아무런 받침대 없이, 그저 허공에 떠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이게… 그 에너지원인가요?” 한별이 숨을 들이켰다. 그녀의 스캔 장비가 요란한 경고음을 울렸다. “경고! 미지의 에너지 필드 감지! 접근 권장하지 않습니다!”

강진은 장비를 흘끗 보더니 씩 웃었다. “경고? 이런 건 늘 제일 먼저 직접 만져봐야 하는 법이지.”

“선장님!” 한별이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강진의 손이 구체를 향해 뻗어갔다. 그의 손가락이 구체에 닿는 순간, 푸른빛이 한층 강렬하게 폭발했다. 동시에 동굴 전체가 진동하며 두 사람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이런, 빌어먹을!” 강진이 짧게 욕설을 내뱉었다.

한별은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다 강진의 팔에 부딪혔다. 예상치 못한 충돌에 그녀는 휘청거렸고, 강진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아 지탱했다. 두 사람의 헬멧이 부딪히고, 시야에는 서로의 눈동자만이 가득 찼다. 그 순간, 구체에서 방출된 푸른빛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두 사람을 감쌌다.

*쿵*.

한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댔다. 헬멧 안에서 그녀의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강진의 따뜻한 손이 허리에 닿아있는 감각이 너무나 생생해서, 마치 우주복을 뚫고 전달되는 것 같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선장님 팔, 내 허리, 왜 이렇게 가까워, 숨 쉬어 한별아!* 같은 생각들로 혼란스러웠다.

강진 역시 잠시 숨을 멈춘 듯했다. 그의 시선이 한별의 눈에서 입술로, 다시 눈으로 향했다. 평소의 능글맞음은 온데간데없이, 그의 눈에는 미묘한 당혹감과 함께 낯선 열기가 스치는 듯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다.

한별의 헬멧 안, 내부 통신망에 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강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무전기가 실수로 열린 것 같았다.

“젠장, 왜 이리 심장이 뛰는 거야… 한별 씨 눈은 또 왜 이렇게… 반짝거려?”

한별은 얼어붙었다.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방금 뭐라고…? 선장님이 지금 내 눈이 반짝거린다고…?!* 그녀는 너무 놀라 몸을 굳혔고, 그 바람에 강진의 허리를 잡은 손은 더욱 단단해졌다.

강진은 자신의 목소리가 들린 것을 깨닫자마자 황급히 무전기를 닫는 소리가 들렸다. 헬멧 안에서 그의 얼굴이 새빨개지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어, 어험…!” 강진이 어색하게 기침했다. 그의 손이 한별의 허리에서 황급히 떨어졌다. 그는 마치 엉덩이에 불이라도 붙은 사람처럼 뒷걸음질 쳤다.

한별은 여전히 멍한 상태였다. 자신의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온 우주에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엉망진창이 된 상황 속에서, 구체는 아까보다 더 밝은 푸른빛을 내뿜으며 조용히 돌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이게 대체 무슨 일인 거죠?*

한별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스캔 장비를 다시 확인했다. 장비는 여전히 격렬하게 경고음을 울리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구가 깜빡이고 있었다.

**[감정 동기화 필드 감지: 미확인 활성화 중]**
**[대상: 2명 이상]**
**[위험도: 알 수 없음. 단, 심장 박동수 상승에 유의.]**

한별은 눈을 비볐다. *감정 동기화? 심장 박동수 상승?* 그녀는 방금 강진의 무전기에서 들린 목소리와 자신의 요동치는 심장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강진의 얼굴이 아까보다 더 발개진 채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한별 씨, 혹시… 혹시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거랑 같은 생각 하고 있나?”

한별은 대답 대신, 두 눈을 크게 뜬 채 그저 구체와 강진을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우주복 안에서 그녀의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곧 터져버릴 것 같았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