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황금 제국에 맞선 들꽃] 제1화 – 썩어가는 뿌리**
**작가 노트:** 이 에피소드는 거대한 제국의 압제와 그 아래 신음하는 민초들의 삶을 대비시키며, 주인공이 절망 속에서 반란의 불씨를 품게 되는 계기를 그린다. 잔혹한 현실 묘사와 함께 인물들의 감정선에 집중하여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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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쇠락한 변방 마을 – 황혼]**
**(패널 1)**
**내레이션:** 광활한 대륙을 지배하는 황금 제국, 아스가르드. 그 이름처럼 찬란한 황금빛 번영은, 제국의 심장부에만 허락된 사치였다. 변방의 촌락들에는 그저, 잊혀진 그림자만이 드리워질 뿐.
**(패널 2)**
거친 황토 바람이 불어 흙먼지가 사방에 날리는, 허름한 흙집들로 이루어진 ‘바람골’ 마을 전경. 아이들의 웃음소리 대신, 기침 소리와 굶주린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해는 지평선 너머로 저물어 가고, 붉은 노을이 마을을 핏빛으로 물들인다.
**(패널 3)**
말라비틀어진 밭고랑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노인. 앙상한 손으로 흙을 움켜쥐고 있다. 그의 얼굴은 깊은 주름으로 가득하며, 눈빛은 이미 모든 희망을 잃은 듯 공허하다.
**(패널 4)**
어린 소녀가 허리보다도 큰 물통을 들고 비틀거리며 우물가에서 돌아오고 있다. 그 가녀린 어깨에 드리운 그림자가 유난히 길다. 그녀의 눈가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드리워져 있다.
**내레이션:** 제국의 탐욕스러운 손길은 황금빛으로 물들었으나, 그 황금은 민초들의 피와 땀으로 주조된 것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공물과 세금, 강제 노역. 백성들의 삶은 매일매일, 바닥으로 추락했다.
**[장면 2: 강산과 친구들]**
**(패널 5)**
마을 어귀, 낡고 오래된 감시탑 위에 올라앉아 황혼이 지는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청년 **강산(姜山)**. 찢어진 소매의 옷차림이지만, 다부진 어깨와 날카로운 눈빛에서 쉬이 꺾이지 않는 기백이 느껴진다. 그의 손에는 낡은 활과 화살통이 들려 있다.
**강산 (독백):** (이를 악물고) 또 다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사냥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짐승들마저 이 척박한 땅을 떠나는 것인가.
**(패널 6)**
강산의 옆에 털썩 주저앉는 또 다른 청년, **동만(東萬)**. 그의 얼굴에도 피곤과 불안이 역력하다. 그는 품에서 쪼개진 빵 조각을 꺼내 강산에게 건넨다.
**동만:** 겨우 이 정도다, 산아. 이것마저 없으면, 내 동생은 오늘 밤을 못 넘길지도 몰라.
**(패널 7)**
강산은 빵을 받지 않고, 동만의 앙상한 손목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의 눈빛에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강산:** 네 동생은… 열병이 더 심해졌느냐?
**동만:** 어제보다 더 뜨거워. 약초를 구하려 해도… 구할 곳도, 돈도 없으니. 이대로는…
**강산:** (작게 한숨을 쉬며) 제국은 병든 백성을 돌보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지.
**(패널 8)**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 쿵, 쿵, 쿵… 규칙적이면서도 위압적인 소리다. 마을 사람들이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공포에 질린 얼굴들.
**동만:** (화들짝 놀라며) 저 소리는… 설마!
**강산:** (눈을 가늘게 뜨고 북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노려본다) 올 것이 왔군.
**[장면 3: 제국 병사의 약탈]**
**(패널 9)**
마을 입구. 갑옷으로 무장한 제국 병사들과 붉은 망토를 두른 관리 **’감찰관 시리우스’** 일행이 말을 타고 들어오고 있다. 그들의 표정은 오만함과 경멸로 가득하다. 병사들의 창 끝이 차갑게 번득인다.
**감찰관 시리우스:** (콧방귀를 뀌며) 후텁지근한 흙먼지 냄새가 진동하는군. 이곳이 그놈의 ‘바람골’인가? 역겹기 그지없군.
**(패널 10)**
시리우스가 말을 멈추자, 병사들이 사납게 말을 몰아 마을 사람들을 한쪽으로 몰아세운다. 겁에 질린 아이들이 엄마 치마폭에 숨고, 노인들은 바닥에 엎드린다.
**병사 1:** 모두 엎드려라! 감찰관 나으리께서 행차하셨다!
**(패널 11)**
시리우스는 말에서 내려 마을 중앙에 놓인, 얼마 되지 않는 수확물을 발로 툭툭 건드린다. 곡식 자루들이 볼품없이 쌓여 있다.
**시리우스:** 흠, 이것이 너희가 한 해 동안 거둔 전부인가? 가련한 백성들이여. 황제 폐하의 자비로운 통치 아래 살면서도 이리 게으름을 피우다니.
**늙은 촌장:** (기어가는 목소리로) 나으리… 올해는 가뭄이 너무 심하여… 토지가 병들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가진 전부입니다. 제발… 아이들에게 먹일 것만이라도…
**(패널 12)**
시리우스는 촌장의 말을 듣지도 않고 발로 곡식 자루를 걷어찬다. 자루가 터지며 흙먼지 섞인 곡식이 바닥에 흩뿌려진다. 마을 사람들의 절망 어린 비명이 터져 나온다.
**시리우스:** 이 따위가 전부라고? 헛소리! 황궁에 바쳐야 할 공물에는 미치지도 못하는 양이다! 분명 숨겨둔 것이 있을 터. 전부 찾아내라! 병사들!
**(패널 13)**
병사들이 가차없이 집집마다 들어가 뒤지기 시작한다. 얼마 없는 가재도구들이 부서지고, 숨겨둔 비상 식량마저 빼앗긴다. 비명과 울음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진다.
**(패널 14)**
한 병사가 동만의 집에서 어린 여동생을 끌고 나온다. 여동생은 열병으로 앓고 있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
**병사 2:** (조롱하듯) 오호, 여기 귀한 것이 있군. 나약한 몸뚱이지만, 제국 건설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니, 노역장에 보내면 되겠군.
**동만:** (비명을 지르며 달려든다) 안 돼! 내 동생은 병들었어!
**(패널 15)**
동만은 병사에게 달려들지만, 다른 병사에게 곤봉으로 머리를 맞아 쓰러진다. 피가 흐르는 그의 얼굴. 여동생은 울면서 오빠를 부른다.
**여동생:** 오빠! 오빠!
**(패널 16)**
그 모든 것을 감시탑 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강산. 그의 주먹은 피가 나도록 꽉 쥐어져 있다. 눈빛은 이제 슬픔을 넘어선, 이글거리는 분노로 가득하다. 그의 손에 들린 활이 미세하게 떨린다.
**강산 (독백):**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저들은… 저들은 사람도 아니다.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패널 17)**
시리우스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끌려가는 동만의 여동생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촌장의 뺨을 때리며 윽박지른다.
**시리우스:** 다음 달까지, 부족한 공물을 채워 넣으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 모두 황궁 지하 감옥에서 평생 돌을 나르게 될 것이다! 으하하하!
**내레이션:**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바닥에서 절규했다. 하지만 그 절규는 언제나 거대한 제국의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그렇게,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줄 알았다.
**[장면 4: 반란의 서막]**
**(패널 18)**
깊은 밤. 마을 외곽, 낡은 오두막 안. 강산과 동만(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다), 그리고 몇 명의 청년들이 어두운 얼굴로 모여 앉아 있다. 촛불이 희미하게 그들의 그림자를 흔든다.
**청년 1 (재용):** 동만이 동생은… 어떻게 된 거야?
**동만:**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한다. 고개를 숙이고 주먹을 꽉 쥔다)
**강산:** 끌려갔다. 흑룡 광산으로… 한번 들어가면 살아서 나올 수 없는 곳이다.
**(패널 19)**
모두의 얼굴에 깊은 절망감이 드리워진다.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한다. 침묵만이 흐른다.
**청년 2 (미영):** 이제 더는 못 참겠어. 이대로는… 모두 죽을 거야. 서서히 말라 죽거나, 끌려가 죽거나.
**재용:**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저 거대한 제국에 맞서서… 우리가 뭘 할 수 있다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지!
**(패널 20)**
강산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촛불 그림자가 그의 얼굴을 더욱 어둡게 만든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분노로 이글거리지만, 그 속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다.
**강산:** 계란으로 바위 치기… 그래,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위는 움직이지 않아도, 계란이 깨지면서 바위에 흠집이라도 낼 수 있다면…
**동만:** 산아…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패널 21)**
강산이 조용히 자신의 활을 꺼내든다. 그리고는 낡은 화살 하나를 만지작거린다.
**강산:** 우리는 들꽃이다. 거친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메마른 땅에서도 피어나는 들꽃. 제국은 우리를 밟아 뭉개려 하지만… 뿌리는 뽑을 수 없을 것이다.
**강산:** (모두의 얼굴을 하나하나 응시하며) 나는… 더 이상 동생과 가족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 더 이상 굶주림에 죽어가는 이웃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
**(패널 22)**
강산이 허공에 주먹을 꽉 쥐어 올린다. 그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강산:** 우리는 싸워야 한다. 비록 미약할지라도, 한 송이 들꽃처럼, 거대한 제국의 발밑에서 우리만의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울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황금 제국의 썩어가는 뿌리를 드러낼 것이다!
**(패널 23)**
모두가 강산의 비장한 외침에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반란… 그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죽음보다 더한 공포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던 어떤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낀다.
**재용:**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정말 하자는 거야? 제국에 맞서서…?
**강산:** (결연한 눈빛으로) 그래. 오늘 밤부터, 우리는 ‘들꽃 연대’다.
**(패널 24)**
강산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촛불이 꺼지자, 오두막 안은 어둠에 잠긴다. 하지만 그들의 눈빛만은 어둠 속에서도 희미하게 빛난다.
**내레이션:** 그렇게, 가장 낮은 곳에서 피어난 한 송이 들꽃이, 거대한 제국의 심장에 겨눌 칼을 갈기 시작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그러나 피할 수 없는 폭풍의 전야였다.
**[에피소드 끝]**
**다음 화 예고:** ‘들꽃 연대’의 첫 번째 움직임. 그들은 제국의 심장을 향해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인물과의 조우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