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숨 쉬는 그림자: 01. 갈라지는 심연

**장르:** 심리 스릴러, 로맨스

**작가:** [천재적인 작가 본인]

**[프롤로그]**

**(컷 1)**
* **장면:** 짙은 푸른색과 보랏빛이 뒤섞인 밤하늘.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여인의 뒷모습. 길고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린다.
* **내레이션 (지우):** 그를 처음 만난 날, 세상의 모든 색이 덧입혀지는 줄 알았다. 메마른 삶에 잉크가 번지듯, 그렇게 온 마음을 적셨다.

**(컷 2)**
* **장면:** 여인의 손에 들린 낡은 펜던트. 깨어진 유리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흐릿한 두 사람의 사진. 한 남자의 실루엣이 여인을 다정하게 감싸고 있다.
* **내레이션 (지우):** 하지만 그 달콤함 속에서 나는 자꾸만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낯설고 섬뜩한… 비린내 같은 것.

**(컷 3)**
* **장면:** 여인이 난간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그녀의 그림자가 밤하늘에 길게 늘어진다. 그 그림자 속에서, 수없이 많은 작은 눈들이 번쩍이며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효과.
* **내레이션 (지우):** 어떤 사랑은, 죽음보다도 더 깊은 심연으로 이끌어.

**[본문]**

**1. 침묵의 캔버스**

**(컷 4)**
* **장면:** 늦은 밤, 지우의 작업실. 캔버스에는 반쯤 그려진 남자의 얼굴이 있다. 매혹적이면서도 어딘가 비현실적인,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가진 얼굴. 창밖에서는 비가 내린다. 빗방울이 유리창을 타고 흘러내리는 소리.
* **지우 (내레이션):** 류. 나의 류. 그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심장이 저릿했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도 완벽한 사랑. 하지만 그 완벽함이 때로는 나를 숨 막히게 했다.

**(컷 5)**
* **장면:** 지우가 붓을 내려놓고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댄다. 창밖 빗소리에 귀 기울이는 듯한 표정. 그녀의 눈빛은 불안정하다.
* **지우 (내레이션):** 두 달 전, 그를 만난 이후로 모든 것이 변했다. 내 삶은 비로소 의미를 찾은 것 같았다. 그런데 왜, 이토록 행복한데도 자꾸만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까.

**(컷 6)**
* **장면:** 클로즈업. 지우의 손가락 끝이 무의식적으로 목덜미를 어루만진다. 그녀의 목에 새겨진 작은 붉은 반점. 마치 흡혈의 흔적처럼 보이지만, 평범한 점이다.
* **지우 (내레이션):** 어쩌면, 이 불안은 그가 아닌 내 안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나의 뒤틀린 집착.

**(컷 7)**
* **장면:** 회상. 두 달 전, 갤러리 개막식. 수많은 인파 속에서 홀로 빛나는 류. 그의 시선이 지우에게 닿는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오직 그들의 눈빛만이 교차한다.
* **류 (대사, 에코 처리):** 당신의 그림이… 마음에 듭니다.

**(컷 8)**
* **장면:** 류가 지우의 그림 앞에 서 있다. 지우의 그림은 어두운 숲 속에서 피어나는, 기이하게 아름다운 꽃을 묘사하고 있다. 류의 표정은 그림처럼 고요하고 깊다. 그의 옆얼굴에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다.
* **류:** 이 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 **지우 (회상 대사):**…아직… 이름을 짓지 못했어요.
* **류 (회상 대사):**…아름답군요. 마치,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처럼.

**2. 균열의 조각들**

**(컷 9)**
* **장면:** 현재. 지우가 책상 위 쌓인 책들을 바라본다. 예술 서적들 사이에 꽂힌, 낡고 빛바랜 고서 한 권. 표지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와 함께 ‘망자의 속삭임’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다.
* **지우 (내레이션):** 밤마다 잠 못 들고 뒤척이던 나는, 결국 숨겨왔던 책을 꺼내 들었다. 그를 만나고 나서 시작된 나의 불길한 취미.

**(컷 10)**
* **장면:** 지우가 고서를 펼친다. 손가락으로 낡은 종이의 질감을 더듬는다. 페이지에는 기묘한 일러스트와 함께 고대 종족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밤의 존재’, ‘그림자를 먹고 사는 자들’, ‘인간의 형상을 흉내 내는 악마’.
* **지우 (내레이션):** 처음엔 그저 재미 삼아 읽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책 속의 묘사들이 섬뜩할 정도로 류를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컷 11)**
* **장면:** 클로즈업. 책 속의 한 구절: “그들은 차가운 심장을 지녔고, 숨을 쉬지 않으며, 인간의 열기를 갈구한다. 그들의 눈은 영혼의 거울이 아니라, 깊은 밤의 심연을 담고 있다.”
* **지우 (내레이션):** 숨을 쉬지 않는다… 차가운 심장… 내가 기억하는 류의 모든 것이었다.

**(컷 12)**
* **장면:** 회상. 류가 잠들어 있는 지우의 옆에 누워있다. 어둠 속에서 그의 얼굴은 너무나도 평화롭다. 지우가 조심스럽게 그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미동도 없는 그의 심장. 너무나도 느린, 혹은 아예 뛰지 않는 듯한 박동.
* **지우 (내레이션):**…그의 심장은, 고요했다. 살아있는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나는 그저 그가 깊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다. 나의 사랑이 그 깊은 침묵을 설명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컷 13)**
* **장면:** 다시 현재. 지우가 고서에서 고개를 든다. 그녀의 눈은 불안과 공포로 흔들린다. 밖은 여전히 비가 내린다. 천둥소리.
* **지우 (내레이션):** 하지만 어둠 속에서 나는 그가 숨을 쉬는 소리를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다.

**3. 속삭이는 공포**

**(컷 14)**
* **장면:** 새벽 3시. 빗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지우의 집. 지우가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고서가 펼쳐진 채 놓여 있다.
* **지우 (내레이션):** 그날 밤, 나는 악몽을 꾸었다. 류가 내 눈을 바라보며, 그의 손이 나의 심장을 관통하는 꿈. 그의 눈동자 속에는 내가 알던 사랑이 아닌, 차갑고 깊은 공허만이 가득했다.

**(컷 15)**
* **장면:** 갑자기, 문이 삐걱이는 소리가 들린다. ‘삐이익…’
* **지우 (내레이션):** 잠결에,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가 돌아온 걸까? 항상 새벽이 되어서야 돌아오는 그였다.

**(컷 16)**
* **장면:** 지우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작업실 문이 살짝 열려 있고, 그 틈으로 어둠이 흘러들어 온다. 류의 그림자가 문턱에 길게 드리워진다. 발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 **지우:**…류…?

**(컷 17)**
* **장면:** 그림자 속에서 류가 걸어 들어온다. 그의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다. 완벽하게 정돈된 머리, 흐트러짐 없는 옷차림. 그의 얼굴은 평화롭다 못해 무표정에 가깝다.
* **류:** 왜 깨어있어요, 지우?
* **지우 (내레이션):** 그의 목소리. 평소와 다름없이 다정했다. 하지만 어쩐지, 깊은 물속에서 들려오는 듯한 먹먹한 울림이 느껴졌다.

**(컷 18)**
* **장면:** 류의 시선이 책상 위의 고서에 닿는다. 그의 표정에는 미세한 변화도 없다. 그러나 지우는 본능적으로 섬뜩함을 느낀다.
* **류:**…무슨 책을 보고 있었어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네요.
* **지우 (내레이션):** 그의 눈빛이 책의 표지를 스쳤다.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나의 심장을 꿰뚫는 것 같았다.

**(컷 19)**
* **장면:** 류가 천천히 지우에게 다가온다. 그의 발걸음은 소리 없이, 마치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처럼 부드럽다. 지우는 얼어붙은 듯 움직일 수 없다. 그의 존재가 주는 위압감에 숨이 막힌다.
* **지우 (내레이션):** 고서에 적힌 구절들이 머릿속에서 춤을 추었다. ‘인간의 형상을 흉내 내는 악마…’

**(컷 20)**
* **장면:** 류가 지우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그의 손은 얼음처럼 차갑다. 지우는 몸을 움찔한다.
* **류:**…아직도 이 밤에, 고민이 많은 모양이군요.
* **지우 (내레이션):** 그의 손이 내 목덜미를 스쳐 내려갔다. 그 순간, 나는 그의 차가운 숨결을 느꼈다. 아니, 숨결이 아닌… 차가운, 죽은 공기의 흐름을.

**(컷 21)**
* **장면:** 류가 지우의 목에 새겨진 작은 붉은 점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매만진다. 그의 눈이 그 점에 고정된다. 평소에는 그저 다정하게 보던 그 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 **지우 (내레이션):** 그의 눈동자 속에서,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심연이 일렁였다.

**(컷 22)**
* **장면:** 클로즈업. 류의 눈동자. 홍채 바깥쪽으로 아주 미세하게, 혈관처럼 검붉은 실핏줄이 돋아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착시인지, 아니면 본래의 모습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 **류:**…이제, 알겠어요, 지우?
* **지우 (내레이션):** 그의 목소리. 나직하고 부드러웠지만, 심장을 꿰뚫는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 속삭임은… 내가 고서에서 읽었던, 망자의 속삭임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컷 23)**
* **장면:** 지우의 얼굴. 공포로 질려 동공이 확장되어 있다. 그녀의 눈에 비치는 류의 형상이, 마치 투명한 막 너머로 보이는 것처럼 일렁인다.
* **지우 (내레이션):** 그 순간, 나의 사랑은… 산산조각 났다.

**[에필로그]**

**(컷 24)**
* **장면:** 지우의 작업실 캔버스. 완성된 류의 그림. 매혹적인 그의 얼굴은 이제 어딘가 섬뜩하고, 생기 없는 인형처럼 보인다.
* **내레이션 (지우):**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나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있었다. 천천히, 조용히, 마치 숨 쉬는 그림자처럼.

**(컷 25)**
* **장면:** 작업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반쯤 불탄 낡은 고서 ‘망자의 속삭임’. 그 옆으로, 붉은색 물감이 쏟아져 피처럼 번져 있다.
* **내레이션 (지우):** 도망칠 수 없다면… 나도 그 그림자 속으로 걸어 들어갈 수밖에.

**(컷 26)**
* **장면:** 류가 어둠 속에서 지우를 바라보고 있다. 그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간다. 만족스러운 듯한, 그러나 무서우리만치 차가운 미소. 그의 그림자가 어둠 속으로 스며들며 사라진다.
* **내레이션 (지우):** 그렇게, 나의 심연이 시작되었다.


**[다음 화 예고]**
**다음 화:** 02. 그림자 속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