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화: 평범한 일상, 비범한 그림자
**장르**: 어반 판타지
**핵심 줄거리**: 천하의 운명을 건 무림 고수들의 무술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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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서울 도심, 늦은 오후**
**PANEL 1**
오토바이 한 대가 복잡한 도시의 도로를 미끄러지듯 질주한다. 배달통을 얹은 낡은 오토바이, 그 위에 앉은 건 헬멧을 쓴 젊은 남자. 건물숲 사이로 석양이 비치며 역동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
**NARRATION (강산):**
이 빌어먹을 도시에서 ‘평범’하게 사는 건, 평범하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PANEL 2**
좁은 골목길, 노란불을 무시하고 튀어나오는 택시. 오토바이가 위험하게 그 앞을 가로막고 있다. 택시 운전사는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뒤따르던 차들도 급정거한다.
**SFX**: 끼이이익-!! (타이어 마찰음)
**PANEL 3**
오토바이 운전자는 마치 찰나의 순간을 예측한 듯, 몸을 비틀어 택시를 간발의 차이로 피한다. 핸들을 꺾는 동시에 몸이 오토바이와 하나 된 듯 유려하게 움직인다. 헬멧 너머로 보이는 눈빛은 흔들림 없이 차분하다.
**NARRATION (강산):**
남들보다 조금, 아주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눈치가 빠를 뿐이라고. 어차피 이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는 기본 아닌가?
**PANEL 4**
배달을 마친 강산이 오토바이를 세우고 헬멧을 벗는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피곤한 듯 한숨을 쉰다. 그의 눈빛은 또래의 평범한 청년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낡은 원룸 건물 앞이다.
**강산:**
(혼잣말) 오늘도 한 건 더 했군. 짜장면 배달로 세상을 구한다… 개뿔.
**PANEL 5**
강산이 좁은 원룸 문을 열고 들어선다. 방 안은 책 몇 권과 낡은 가구들로 단출하다. 곧바로 부엌으로 향해 냄비에 물을 올린다.
**강산:**
(전화 통화) 아, 아저씨. 또 무슨 일인데요? 이번엔 잃어버린 틀니 찾아달라는 거 아니죠?
**PANEL 6**
강산의 휴대폰 화면에 ‘한백 스승님’이라고 뜬 이름이 보인다. 그의 표정에 살짝 짜증이 섞인다.
**한백 (목소리):**
산아, 내 말을 끊지 마라. 중요한 일이다. 네놈도 이제 슬슬 때가 되었다.
**강산:**
무슨 때요? 설마 노인정 댄스 파트너라도 구하라고 하실 건 아니죠? 저 바쁘거든요? 시급 떼이는 건 서러워서 못 산다고요.
**한백 (목소리):**
(낮게 웃음) 하하하. 역시 내 제자다. 그래, 시급이라… 그래, 이건 시급으론 안 될 거다. 천하의 운명이 걸린 일이니까.
**PANEL 7**
강산이 끓는 냄비에 라면을 넣다 말고 멈칫한다. 천하의 운명?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강산:**
천… 천하요? 아저씨, 또 약주 하셨어요?
**한백 (목소리):**
서울역 지하상가 3구역, ‘용의 문’이라고 쓰인 가게 안으로 들어와라. 늦으면 네놈 발목을 분질러서라도 끌고 갈 테니.
**SFX**: 뚝- (전화 끊기는 소리)
**강산:**
(어이없다는 듯) 끊어버리네? 용의 문? 저번에 헌책방이라고 우기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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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서울역 지하상가, 밤**
**PANEL 8**
오래되어 낡고 을씨년스러운 지하상가.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았고,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복도를 비춘다. 간간이 홈리스들이 모여 앉아 있다.
**NARRATION (강산):**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오다니, 미친 짓이야. 분명 또 아저씨가 뭘 숨겨달라고 부르는 거겠지. 이번엔 무슨 골동품일까…
**PANEL 9**
강산이 ‘용의 문’이라고 쓰인 낡은 간판의 가게 앞에 선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 마치 폐점한 지 오래된 곳처럼 보인다.
**강산:**
(불신 가득한 표정) 여기가… ‘용의 문’? 누가 보면 퇴마사 사무실인 줄 알겠네.
**PANEL 10**
강산이 문고리를 잡는 순간, 낡은 문이 안으로 스르륵 열린다. 안은 칠흑 같은 어둠이 깔려 있다.
**SFX**: 삐걱-
**PANEL 11**
강산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방금 전의 낡은 상점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다른 차원으로 연결된 듯 거대한 홀이 나타난다. 대리석 바닥, 은은한 조명, 그리고 정면에 보이는 고풍스러운 ‘접수처’ 간판.
**NARRATION (강산):**
이게 뭐야… 꿈인가?
**PANEL 12**
접수처에는 젊은 여직원이 앉아 있고, 그 주위로 범상치 않은 분위기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날카로운 눈빛의 중년 무사, 차가운 표정의 여자 검객, 거구의 승려 등. 하나같이 기운이 심상치 않다.
**강산:**
(속마음) 저 사람들… 기운이… 이건…
**PANEL 13**
강산이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그의 어깨를 툭 치는 손길이 느껴진다. 돌아보자, 깎아지른 듯한 콧날과 날카로운 눈매의 젊은 남자가 서 있다. 그의 옆구리엔 검은색 검집이 찬 검이 매달려 있다.
**이도윤:**
(오만한 표정으로) 길을 막고 서 있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애송이. 여기는 놀이터가 아니다.
**강산:**
(고개를 갸웃) 애송이? 당신은…
**이도윤:**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며) 청운문 이도윤이다. 너 같은 건 여기 왜 왔는지도 모를 풋내기 같지만, 최소한 예의는 지켜라.
**NARRATION (강산):**
청운문? 어릴 적 스승님한테 귓등으로 들었던 그 이름. 저 거만한 자식의 기운은… 강하다. 하지만…
**PANEL 14**
강산이 이도윤을 똑바로 쳐다본다. 이도윤의 눈은 강산에게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오묘한 위화감을 느낀다. 강산의 눈빛은 마치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 같다.
**이도윤:**
(순간 움찔하며) …뭘 쳐다봐?
**강산:**
(무심하게) 그냥요. 검집이 멋있어서. 진짜 칼이 들어 있긴 해요?
**PANEL 15**
이도윤의 얼굴이 순간 굳어진다. 주위의 몇몇 참가자들도 둘의 대화를 지켜보며 흥미로운 시선을 보낸다.
**이도윤:**
(이를 갈며) 건방진…!
**한백 (목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산아! 어서 오지 못할까!
**PANEL 16**
한백이 저 멀리서 손짓하며 강산을 부른다. 한백의 옆에는 대회 진행자로 보이는 깔끔한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 있다. 강산은 이도윤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한백에게로 향한다.
**강산:**
(이도윤에게) 나중에 뵙죠, 검집 멋있는 형님.
**이도윤:**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 이 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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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현무회 경기장, 밤**
**PANEL 17**
거대한 원형 경기장. 수십 명의 참가자들이 경기장 중앙에 모여 있고, 그들을 둘러싼 관중석은 비어 있다. 천장에는 고대의 문양 같은 것들이 새겨져 있고, 중앙에는 기이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제단이 서 있다.
**NARRATION (강산):**
이건… 내가 아는 세상이 아니야. 영화 세트장인가? 아니, 이 기운… 진짜다.
**PANEL 18**
사회자가 중앙 제단 옆에 서서 마이크를 잡는다.
**사회자:**
자, 그럼 이제부터 ‘현무회’의 의미와 규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PANEL 19**
사회자 뒤로 한백이 걸어 나온다. 그의 표정은 평소의 장난기 넘치던 모습과는 달리 비장하고 엄숙하다.
**한백:**
(낮고 굵은 목소리로)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무인들에게 고한다. 세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도시의 혼돈은 단순한 사회 현상이 아니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악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PANEL 20**
참가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서린다. 강산 역시 한백의 말에 집중한다.
**한백:**
우리는 수천 년간 이 땅의 기맥을 수호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 기운이 흔들리고, 심장이 멈추려 하고 있다. ‘현무회’는 단순한 무술 대회가 아니다. 이는 다음 세상을 이끌어 갈 ‘수호자’를 선출하는 의식이다!
**PANEL 21**
강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수호자’? 자신이 왜 여기에 와 있는지 이제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그의 표정에서 장난기가 사라지고, 무거운 책임감이 자리 잡는다.
**강산:**
(속마음) 수호자라니… 그게… 나라고?
**PANEL 22**
한백이 제단 위에 놓인 고대의 검을 가리키며 말을 잇는다.
**한백:**
이곳에서, 오직 가장 강하고, 가장 순수한 의지를 지닌 자만이 이 세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천하의 운명은, 이제 너희의 손에 달려 있다.
**PANEL 23**
경기장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강산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라면을 끓이고, 배달 오토바이 핸들을 잡던 그 평범한 손. 이 손이 정말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그의 눈빛은 흔들리면서도,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솟아나는 듯 빛난다.
**NARRATION (강산):**
내가… 세상을 구한다고? 웃기지도 않는 소리. 하지만… 만약 정말이라면?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