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역사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제목: 벽 안의 그림자]**

**[장면 1] – 한밤중, 한양 시내 외곽의 고즈넉한 한옥촌**

* **PANEL 1:** 칠흑 같은 밤하늘에 둥근 달이 홀로 휘영청 떠 있다. 고요한 한양의 외곽, 기와지붕들이 겹겹이 늘어선 한옥촌은 깊은 잠에 빠진 듯 평화로워 보인다. 멀리서 희미하게 등불 몇 개가 깜빡인다.

* **PANEL 2:** 고요를 깨고 한 채의 가마가 빠른 속도로 좁은 길을 가로지른다. 그 뒤를 어둠 속에 몸을 숨긴 듯한 몇 명의 포졸들이 바삐 따르고 있다. 가마 안, 이진우는 창밖의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무심한 듯 예리한 눈빛으로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사색과 함께 언뜻 피곤함마저 스치지만, 그만큼 날카로운 직감이 감도는 듯하다.
* **이진우 (내레이션):** 또 다시, 세상의 이치가 허물어진 자리로 부름을 받았다.

* **PANEL 3:** 이진우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박초희. 작은 등불의 희미한 불빛 아래, 그녀는 손에 든 두루마리 종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며, 그 위로 차분함과 결연함이 드리워져 있다.
* **박초희 (내레이션):** 이 한양에는 해결할 수 없는 미스터리란 없었다. 적어도 그가 나선다면 말이다. 그의 눈은 언제나 진실을 꿰뚫는 칼날과 같았으니까.
* **이진우:** (낮게 읊조리듯, 창밖을 보며) 고요한 밤이…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구나. 그 어둠 속에 무엇이 숨어 있을까…

**[장면 2] – 민대감 저택 앞마당, 혼란의 한밤중**

* **PANEL 4:** 굳게 닫혀 있어야 할 민대감 저택의 솟을대문이 활짝 열려 있다. 문 안쪽으로는 횃불이 어지럽게 흔들리며, 마당에는 이미 십여 명의 포졸들과 관복을 입은 관리들이 초조하게 서성이고 있다. 저택 안채에서는 흐느끼는 여인들의 소리가 간간이 새어 나와 불안감을 더한다.

* **PANEL 5:** 가마에서 내리는 이진우와 박초희. 그들을 발견하자마자 한 중년의 고위 관리, 김부장이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허둥지둥 달려온다.
* **김부장:** 이… 이 도사관 나으리! 이제야 오셨소! 맙소사, 맙소사!
* **이진우:** (침착하게, 주변을 스캔하며) 어찌 된 일인지 대략 들었소. 민대감 저택이라…
* **박초희:** (김부장에게 공손히 허리 숙여 인사하며) 자세한 보고를 부탁드립니다, 김부장 나으리.

**[장면 3] – 살인 현장, 민대감의 서재 앞의 육중한 문**

* **PANEL 6:** 민대감의 서재 앞에 다다른 일행. 시야에 들어온 것은 오래되고 육중한 목재 문이다. 문에는 낡았지만 견고해 보이는 빗장이 걸쇠에 깊숙이 걸려 있다. 그 견고함이 오히려 기묘한 위압감을 풍긴다. (문 클로즈업)

* **PANEL 7:** 문 앞을 지키고 선 포졸들조차 불안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그들의 눈빛에는 당혹감과 함께 으스스한 공포가 서려 있다.
* **포졸 1:** 도사관 나으리, 이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습니다요. 아무리 불러도 답이 없어 겨우 부수고 들어갔는데…
* **이진우:**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문짝을 쓸어본다. 빗장과 문틀의 미세한 틈새를 유심히 살핀다.) 안에서 잠겼다…?

* **PANEL 8:** 김부장이 애써 얼굴을 감싸며 흐느낀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는 듯한 모습이다.
* **김부장:** 그렇소! 아침에 하인들이 대감마님을 깨우러 갔는데,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불러도 답이 없더랍니다. 결국, 부득이하게 문을 부수고 들어갔는데… 맙소사! 대감마님은 이미… 이미…
* **박초희:** (수첩을 펼쳐 빠르게 기록하며) 발견 당시 상황은요? 대감마님의 시신은…
* **김부장:** 서재 안은… 그야말로 피바다였소! 대감마님은 칼에 찔린 채… 으윽.
* **이진우:** (김부장의 말을 끊고, 무표정하게 문고리를 잡고 흔들어 본다. 잠겨 있었다는 빗장 부위를 더욱 자세히 응시한다.) 흠…

**[장면 4] – 밀실 내부, 민대감의 서재**

* **PANEL 9:** 이진우가 포졸들이 부순 자국이 선명한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서재 안으로 들어선다. 초희와 김부장, 그리고 몇몇 포졸들도 긴장한 표정으로 뒤따른다. 서재는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가득 차 있으며, 한쪽 벽면에는 천장까지 닿을 듯 빽빽하게 책들이 꽂혀 있다. 묵직한 서책의 냄새와 함께 비릿한 피 냄새가 코를 찌른다.

* **PANEL 10:** 방 한가운데 쓰러져 있는 민대감의 시신. 그의 옆구리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은빛 서신칼이 깊숙이 박혀 있다. 피가 흥건하게 바닥의 먹물 자국 위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 **박초희:** (작게 탄식하며, 손으로 입을 가린다) 맙소사…
* **이진우:** (시신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의 시선은 시신에 박힌 칼과 피뿐만 아니라, 시신 주변의 미세한 흔적들을 놓치지 않고 훑는다.)

* **PANEL 11:** 이진우의 시선이 방 안을 천천히, 그리고 아주 꼼꼼하게 훑는다. 굳게 닫힌 창문들. 두꺼운 한지로 안이 봉해져 있어 바깥 풍경은커녕 빛 한 줄기 제대로 들어오지 못한다. 책상 위에는 정돈된 서류들과 붓통, 벼루가 놓여 있다. 모든 것이 정돈되어 있지만, 그 정돈된 모습 자체가 기이한 부자연스러움을 풍긴다.

* **PANEL 12:** 이진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방의 모든 면을 세심히 살핀다. 벽의 미세한 균열, 천장의 먼지 한 톨, 바닥의 삐걱거리는 마루, 심지어 가구의 배치까지. 그의 눈은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 날카롭고 집요하다.
* **김부장:** (초조하게 손을 비비며) 도사관 나으리, 보시다시피… 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창문들은 모두 밖에서 쇠빗장이 걸려 있습니다. 대감마님은 홀로 이 방에 계셨고요. 대체 어찌 사람이 죽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늘에서 귀신이라도 내려온 것이 아니고서야…!
* **이진우:** (창문에 다가가 빗장을 확인하고, 다시 문으로 돌아와 안쪽 빗장을 손으로 만져본다. 빗장이 걸려 있던 흔적을 손끝으로 더듬는다.) 흠…

* **PANEL 13:** 이진우가 서신칼이 박힌 시신을 다시 살펴본다. 칼 손잡이에는 피와 함께 희미한 얼룩이 묻어 있다. 그는 손수건으로 칼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닦아낸다.
* **이진우:** (혼잣말처럼, 그러나 분명하게) 이 칼이… 살해 도구인가. 민대감의 물건일 텐데… 직접 호신용으로 사용하셨던가?

**[장면 5] – 현장 분석 및 미세한 증거 발견**

* **PANEL 14:** 이진우가 여전히 서재 안을 꼼꼼히 조사하는 동안, 초희는 저택의 하인들과 가족들의 진술을 듣고 있다. 그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로를 의심하는 듯한 눈빛을 주고받는다.
* **박초희:** (두루마리 종이를 펼쳐 들고 하인에게) 마지막으로 민대감마님을 본 것이 언제입니까?
* **하인 1:** 어젯밤… 주무시기 전에 차를 가져다 드렸습니다요. 그때 대감마님께서 직접 서재 문을 걸어 잠그셨습니다. 워낙 예민하시고,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시하셔서… 늘 그리하셨습니다요.
* **하인 2:** 아무도 대감마님 방에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는 그저 아침에 죽은 시신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 **하인 3:** (겁에 질려) 밤에는 누구도 서재 근처에 얼씬거리지 못했습니다!

* **PANEL 15:** 이진우는 여전히 서재 안을 살피고 있다. 그의 시선이 문 주변, 특히 빗장이 걸리는 부분과 문틀의 미묘한 틈새에 집요하게 머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무엇인가를 찾는 듯하다.

* **PANEL 16:** 이진우가 문틀 아래쪽의 아주 작은 틈새에 손가락을 대본다.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마치 머리카락보다 가는 무언가가 쓸고 지나간 듯한 희미한 흔적을 발견한 듯 그의 눈빛이 번뜩인다. 그는 작게 ‘아하’ 하는 소리를 낸다.
* **이진우:** (나직하게, 그러나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것은…

* **PANEL 17:** 이진우가 방 안을 다시 한번 빠르게 훑는다. 그의 시선은 책상 위, 책장 옆, 서화가 걸린 벽을 지나 문 건너편 벽에 걸린 낡은 붓통에 꽂힌다. 붓통에 꽂힌 여러 붓들 중, 유독 하나가 다른 붓들에 비해 길이가 짧고 얇은 붓이 그의 눈길을 끈다.

* **PANEL 18:** 이진우가 붓통으로 다가가 그 짧고 얇은 붓을 꺼내든다. 붓의 손잡이 부분은 일반적인 붓과 달리 매끈하지 않고, 마치 무엇인가에 거칠게 긁힌 듯 미세한 흔적들이 남아있다. 붓의 털 부분은 끈으로 묶여 있어 뭉툭하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
* **박초희:** (재빨리 이진우에게 다가오며) 무엇을 발견하셨습니까, 도사관 나으리?
* **이진우:** (붓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돌리며, 싸늘하게) 범인이… 이 방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을 나갔지요.

**[장면 6] – 밀실 트릭의 완벽한 해명**

* **PANEL 19:** 이진우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된다. 김부장과 포졸들은 충격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 **김부장:** 허, 허억… 나으리! 어찌 감히 그런 말씀을… 문은 분명 안에서 잠겨 있었다니!
* **이진우:** (서재 문 앞에 서서 손에 든 붓을 높이 들어 올린다.) 민대감께서는 밤마다 홀로 방에 드셨고, 직접 문을 걸어 잠그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은…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지요.

* **PANEL 20:** 이진우가 붓에 묶여 있던 끈을 풀어낸다. 끈은 아주 가늘고 질기며, 언뜻 보기에도 쉽게 끊어지지 않을 듯한 고운 실크 재질이다. 그 실크 끈의 한쪽 끝에는 작은 쇠붙이가 매듭져 달려 있다.
* **이진우:** 범인은 민대감께서 방에 들어서기 전, 이 붓을 이용하여 문틈에 교묘하게 이 실크 끈을 걸어두었습니다. 이 붓의 뭉툭한 부분은 끈을 문틈 안쪽으로 안전하고 깊숙하게 밀어 넣는 데 쓰였을 겁니다.

* **PANEL 21:** 이진우가 붓과 끈을 이용해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다. 그는 끈의 한쪽 끝을 문 안쪽 빗장에 매달고, 나머지 끈을 문 아래의 미세한 틈새로 아주 능숙하게 밀어 넣는다.
* **이진우:** 민대감께서는 평소처럼 방에 들어서며 직접 문을 걸어 잠그셨을 겁니다. 그리고, 범인은 이미 이 방 어딘가에 숨어 있었지요. 민대감께서 잠들기를 기다렸거나, 아니면 대면 후 격분하여 살인을 저질렀을 것입니다.

* **PANEL 22:** 이진우가 살인을 저지른 후의 범인의 행동을 설명한다. 그의 손은 문밖으로 나온 끈을 잡는다.
* **이진우:** 살인 후, 범인은 문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는 문밖에서 이 끈을 당겨, 안쪽의 빗장을 완전히 걸어 잠근 겁니다. 이 실크 끈은 매우 질기고 가늘어, 쉽게 끊어지지 않으면서도 문틈에 거의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 **PANEL 23:** 이진우가 끈을 힘껏 당겨 빗장을 걸어 잠그는 시늉을 한다. 상상 속에서 “철컥” 하는 빗장 소리가 울려 퍼지는 듯하다.
* **이진우:** 마지막으로, 범인은 이 끈을 바깥에서 깔끔하게 잘라내고, 남은 끈은 문틈으로 다시 당겨 회수했습니다. 이 붓의 뭉툭한 부분은 끈을 당겨낼 때 혹시 모를 마찰 흔적을 줄여주는 역할도 했을 테지요. 그래서 문 안팎에 침입의 흔적이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밀실 살인은, 이 붓과 끈, 그리고 민대감의 습관을 이용한 완벽한 트릭이었던 겁니다.

* **PANEL 24:** 김부장과 포졸들의 입이 떡 벌어진다. 경악과 동시에 탄성이 터져 나온다. 초희는 진우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모든 과정을 세세히 기록한다. 그녀의 눈빛에는 존경심이 가득하다.
* **박초희:** (감탄하며) 실로… 기발하고도 섬뜩한 방법입니다. 범인은 민대감 저택의 구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이 붓과 끈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미리 알고 있었겠군요.

**[장면 7] – 범인 지목 및 결말**

* **PANEL 25:** 이진우가 서재 안을 둘러본다. 시선은 다시 붓통으로 향한다. 그의 눈빛은 이제 범인을 특정하는 확신으로 가득하다.
* **이진우:** 그렇습니다. 이 붓은 민대감께서 아끼던 물건이었을 겁니다. 서재에 늘 있었을 테지요. 이 붓의 손잡이에 난 미세한 긁힘은… 끈을 감고 당길 때 생긴 흔적입니다. 그리고 이 끈의 종류, 그리고 붓을 다루는 방식… 이 모든 것이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PANEL 26:** 이진우의 시선이 저택 안뜰에서 초조하게 서성이는 한 남자를 향한다. 그는 민대감의 오랜 수발을 들던 하인, 한돌이다. 그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리며 이진우의 시선을 피하려 애쓴다.

* **PANEL 27:** 이진우의 지시에 따라 포졸들이 한돌에게 달려들어 그를 붙잡는다. 한돌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하며 거칠게 저항한다.
* **한돌:** (소리치며)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아무것도… 저는 그저…

* **PANEL 28:** 한돌의 눈이 이진우와 마주친다. 이진우는 일말의 동요도 없는 냉철한 눈빛으로 한돌을 응시한다. 한돌은 그 시선에 압도된 듯, 이내 모든 기운이 빠져나간 것처럼 고개를 떨군다.
* **이진우:** (나직하게, 그러나 서늘하게) 벽 안에 숨은 그림자는, 결국 빛에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교묘하게 숨으려 해도.

* **PANEL 29:** 한돌이 무릎을 꿇고 주저앉아 흐느낀다. 그의 입술 사이로 억울함과 함께 오랜 세월 곪아 터진 원망이 섞인 고백이 터져 나온다.
* **한돌:** (울먹이며) 대감마님께서… 저를 평생 종으로만… 이용만 하시고… 저를… 저를 결국… 죽이려 하셨기에…

* **PANEL 30:** 이진우가 서재 문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잠겼던 문이 이제는 활짝 열려 있다. 차가운 달빛이 서재 안으로 깊숙이 스며들며, 어둠 속에 감춰졌던 모든 것을 서서히 드러내는 듯하다.
* **이진우 (내레이션):** 인간의 욕망은 때로 가장 교묘한 트릭을 만들어낸다. 아무리 단단히 잠긴 문이라 할지라도, 그 안의 그림자는 언젠가 반드시 그 형체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 **박초희 (내레이션):** (수첩을 덮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또 하나의 벽이 무너졌다. 그의 앞에서, 세상의 어떤 불가사의도 영원할 수 없었다. 어둠은 진실 앞에서 결코 오래도록 숨을 수 없음을… 다시금 깨닫는 밤이었다.


**[에피소드 1화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