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밤의 장막, 핏빛 달] – 2화: 균열의 숲**

**씬 1**

**#1**
(배경: 깊은 숲 속,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듯한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희미하게 달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고요함 속에서도 왠지 모르게 음산한 기운이 감돈다. 풀잎 끝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들이 달빛을 받아 작은 보석처럼 빛나지만, 그 아래 그림자는 더욱 짙고 길게 드리워져 있다. 화면 중앙에는 오래된 돌로 만든 제단 같은 것이 놓여있고, 그 위에 이끼가 두껍게 내려앉아 있다. 제단 주변으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넝쿨들이 기괴하게 얽혀 있다.)

**나레이션 (수아):** 나는 알고 있었다. 이곳은 우리 둘만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경계가 흐릿해지는 시간, 세상의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매달린 숲.

**#2**
(제단 앞에 서 있는 수아. 낡고 얇은 코트를 입고 있다. 핏기 없는 얼굴, 불안한 듯 살짝 떨리는 손. 주변을 경계하듯 두리번거리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피로와 함께 지독한 갈망이 담겨 있다. 공기 중의 냉기가 그녀의 숨결에 희게 피어난다. 숲의 정적은 그녀의 심장 소리마저 집어삼킬 듯하다.)

**수아 (속삭이듯):** …이안.

**#3**
(수아의 뒤편, 짙은 어둠 속에서 스르륵 그림자가 솟아오르듯 이안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연기처럼 부드럽고 소리 없다. 어둠을 찢고 나온 그의 눈동자는 깊은 밤하늘처럼 검고, 그 안에는 묘한 빛이 흐른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의 존재는 결코 인간적이지 않다. 차갑도록 아름다운 얼굴에는 어딘가 슬픔과 위험이 공존한다.)

**이안:** 기다렸는가.

**#4**
(이안의 목소리는 숲의 바람 소리처럼 낮고 깊게 울린다. 수아는 그의 목소리에 몸을 살짝 떨었지만, 이내 그에게 돌아서며 애틋한 표정을 짓는다. 그녀의 눈가에 일렁이는 감정은 두려움을 넘어선 지독한 사랑이다.)

**수아:** 당신이 오지 않을까 봐… 또, 사라져버릴까 봐.

**#5**
(이안이 한 걸음 다가서자 숲의 공기가 더욱 차갑게 얼어붙는 듯하다. 그의 존재 자체가 주변의 온도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수아는 차가운 기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손을 내민다. 이안은 그 손을 잡으려 잠시 망설이는 듯하다가, 이내 수아의 손을 자신의 차가운 손으로 감싼다. 피부가 닿는 순간, 수아의 몸에 전율이 흐른다.)

**이안:** 사라지지 않아. 적어도, 아직은.

**#6**
(이안의 손을 잡은 수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러나 그 미소는 곧이어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녀는 숲의 음산한 정적 속에서 뭔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는 듯, 살짝 고개를 갸웃거린다. 나뭇잎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들린다.)

**수아:** …무슨 소리 안 들려요? 바람 소리 말고, 뭔가… 다른.

**#7**
(이안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굳어진다. 그의 시선은 숲의 가장 깊은 어둠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하다. 그의 손에 잡힌 수아의 손을 꽉 쥐는 힘이 강해진다. 그의 눈에서 흐르던 묘한 빛이 더욱 강렬하게 깜빡인다.)

**이안:**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저 이 숲이 내는 소리일 뿐.

**수아:** 하지만…

**#8**
(이안이 수아의 말을 잘라내듯,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자신에게로 돌려세운다. 그의 시선은 수아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다. 그의 눈빛은 간절하면서도, 동시에 무언가 경고하는 듯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안:** 나를 봐, 수아. 다른 곳에 시선을 두지 마. 이 숲은… 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으니.

**수아:** …이안.

**씬 2**

**#9**
(이안의 경고에 수아는 불안한 시선을 거두고 그의 얼굴을 마주한다. 그들의 눈빛이 얽히는 순간, 숲의 모든 소리가 아득해지는 듯하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그들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열기가 느껴진다.)

**이안:** 이곳은… 우리의 경계다. 우리의 존재가 겹쳐지는 곳.

**수아 (작게):** 위험한 곳이라고 말하는 거죠?

**이안 (씁쓸하게 웃으며):** 세상의 모든 것은 위험하다. 숨 쉬는 것마저도. 하지만 이곳은… 특히나 균열이 깊지.

**#10**
(갑자기 숲의 깊은 곳에서 ‘흐읍… 흐읍…’ 하는, 마치 무언가 숨을 크게 들이쉬는 듯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는 마치 숲 자체가 숨 쉬는 것처럼 음산하고 불길하다. 제단 주변의 넝쿨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미미하게 꿈틀거리는 듯하다.)

**수아 (놀라서 눈을 크게 뜨며):** 방금… 들었죠? 저 소리!

**#11**
(이안의 얼굴에서 모든 감정이 사라진다. 그의 눈빛은 맹수처럼 날카롭게 번뜩이며, 소리가 들려온 숲의 어둠 속을 노려본다. 그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수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를 자신의 뒤로 숨기려는 듯 감싼다.)

**이안:** …놈들이 깨어나고 있어. 우리가 맺은 약속이, 이 숲의 잠든 심장을 뒤흔들고 있지.

**#12**
(숲 속의 그림자들이 더욱 짙어지고 길어진다. 달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스스스…’ 하는 나뭇잎이 마찰하는 소리 같기도 하고, 무언가 기어오는 듯한 소리 같기도 한 불길한 잡음이 여러 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숲의 고요함이 깨지며, 그 자리를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협적인 소음들이 채운다.)

**수아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놈들… 누구를 말하는 거예요? 이 숲에… 또 다른 존재가…?

**#13**
(이안은 대답 대신, 숲을 향해 손을 뻗는다. 그의 손끝에서 검은 안개 같은 기운이 피어오르더니, 빠르게 숲의 그림자 속으로 스며든다. 그림자들이 그의 의지에 반응하듯, 더욱 깊고 빽빽하게 뭉치며 외부의 시선을 가린다.)

**이안:** 이곳은 잠시 동안만 안전할 뿐. 이 숲의 가장 오래된 거주자들이 우리의 흔적을 따라 움직이고 있어.

**씬 3**

**#14**
(숲의 깊은 곳에서 ‘콰앙!’ 하는 굉음이 울려 퍼진다. 마치 거대한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듯한 소리다. 동시에 수아와 이안이 서 있는 제단 주변의 흙이 움찔거린다. 수아는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지만, 이안이 그녀를 단단히 붙잡아준다. 숲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기운은 단순한 냉기를 넘어선, 뼈 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서늘한 공포다.)

**수아 (이안의 품에 안겨 떨며):** 무슨… 무슨 일이에요? 도대체 뭐가…?

**#15**
(이안의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분노와 함께 깊은 슬픔이 스쳐 지나간다. 그는 수아를 자신의 뒤로 완전히 감추듯 끌어안고 숲을 노려본다. 숲의 어둠 속에서 수없이 많은 붉은 눈동자들이 섬광처럼 번뜩이기 시작한다. 그것들은 거대한 벌레의 눈 같기도 하고, 짐승의 눈 같기도 하다.)

**이안:** 숲의 그림자가 깨어났어. 네가 나와 맺은 인연이, 그들의 잠을 방해했지. 그들은… 나의 일부를 탐하는 자들이다. 너를 통해 나를 찢어발기려 할 거야.

**#16**
(붉은 눈동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우드득, 우드득’ 하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형체들이 제단 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 형체들은 정확한 윤곽을 알 수 없지만, 압도적인 위압감과 공포를 내뿜는다. 숲 전체가 살아있는 존재처럼 꿈틀거리는 듯하다.)

**수아 (이안의 옷자락을 움켜쥐며):** 안 돼… 안 돼! 나 때문에 당신이…

**이안 (수아의 귀에 속삭이듯):** 두려워하지 마. 나는 너를 절대 넘겨주지 않아. 설령 이 모든 숲이 나를 거부하더라도…

**#17**
(이안의 등 뒤에서 검은 안개 같은 것이 폭발하듯 솟구쳐 오른다. 그 안개는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이안의 몸을 감싸더니 거대한 날개 형상으로 변한다. 그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압도적인 힘과 공포를 가진 존재가 된다. 그의 눈동자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하고, 그 속에서 핏빛 섬광이 번뜩인다.)

**이안:**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이 숲의 모든 금기를 깨뜨릴 것이다.

**#18**
(이안의 힘이 폭발하자, 붉은 눈동자들이 순간적으로 움찔거리며 뒤로 물러선다. 그러나 그들은 곧 다시 포위망을 좁혀오기 시작한다. 숲의 어둠 속에서 ‘쉬이이이익…’ 하는 끔찍한 울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수아는 이안의 변모한 모습과 주변의 위협에 완전히 압도되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다.)

**수아 (눈물을 흘리며):** 이안…!

**#19**
(이안은 수아를 더욱 단단히 끌어안은 채, 변모한 검은 날개를 펼친다.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제단 주변의 넝쿨들이 미친 듯이 춤춘다. 그의 시선은 자신들을 둘러싼 붉은 눈동자들을 향해 번뜩인다. 그 눈빛에는 망설임 없는 결단과 함께, 금지된 사랑을 지키려는 맹렬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이안:** (포효하듯) 너희는 결코 그녀를 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숲의 심장이 멈추더라도, 나는 그녀를 내어주지 않아!

**#20**
(검은 날개가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이안이 수아를 안고 밤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그의 움직임은 엄청난 속도로 숲을 가로지르며, 붉은 눈동자들의 포위망을 찢고 나아간다. 숲의 아래에서는 ‘콰드득, 우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그림자들이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달빛 아래, 검은 날개를 펼친 이안의 실루엣은 위험하면서도 숭고해 보인다. 수아는 그의 품에 안겨 눈을 감은 채, 이 모든 광경이 꿈이기를 바란다.)

**나레이션 (수아):**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나의 세상이자, 나를 파괴할 존재라는 것을. 하지만 이 금지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이 밤의 장막 아래, 핏빛 달이 우리를 비추는 한…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