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생존 필수품] 1화. 첫 만남은 원래 다 이런 법!
**장르:** 로맨틱 코미디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기)
—
**[프롤로그 – 밤하늘 아래 폐허]**
**[내레이션]**
세상이 무너지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모든 것이 빛을 잃고, 모든 것이 먼지로 변한 시대.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매일매일 발버둥 쳐야 했다.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 오늘과 다를 바 없는 내일.
하지만, 이 황폐한 세상에도 –
아니, 어쩌면 이런 세상이기에 더욱 –
우리는 ‘특별한’ 무언가를 갈구하며 살아간다.
이를테면…
따뜻한 온기라든가,
어이없는 웃음이라든가,
그리고…
내일을 살아갈 이유 같은 것들 말이다.
—
**[장면 1] 폐허가 된 도시 외곽 – 해 질 녘**
**[패널 1]**
황량한 벌판 위로 붉은 노을이 쏟아진다. 멀리 보이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빌딩들의 유령 같은 모습이다. 지평선 너머로 거대한 먼지 구름이 일렁인다.
그 가운데, 한 여인이 지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짧은 머리, 흙먼지 묻은 작업복, 등에는 낡은 배낭과 녹슨 도끼를 메고 있다. 얼굴엔 피로가 역력하지만, 눈빛은 날카롭다.
**서아 (20대 후반, 날카롭고 현실적인 생존 전문가)**
**[패널 2]**
서아의 뒤를 쫓아오는 한 남자. 서아보다는 한결 가벼운 옷차림이지만,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그의 손에는 큼지막한 플라스틱 통이 들려 있고, 얼굴엔 장난기 어린 미소가 걸려 있다.
**지훈 (20대 후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해결사)**
**[대사]**
**지훈:** (허공을 가리키며 활짝 웃는다) 서아 씨! 저기 보세요! 저 너머에, 분명히! 저희가 찾던 희망이 빛나고 있습니다!
**서아:** (지훈을 흘끗 보며) 지훈아. 해가 져서 아무것도 안 보이면 좀 솔직해지면 안 돼? ‘저기 희망이 보여!’ 같은 소리 작작 좀 하고.
**지훈:** 에이, 서아 씨! 희망은 말이에요, 보이지 않을 때 더 빛나는 법이죠! 게다가 저의 직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다고요! 오늘은 분명히 물도, 식량도, 심지어… (눈을 반짝이며) …맛있는 사탕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서아:** (한숨을 푹 쉬며) 네 직감이 틀린 적이 없는 게 아니라, 네가 틀려도 그걸 희망이라고 우겨서 맞추는 거잖아. 그 놈의 사탕 타령은 언제까지 할 건데?
**지훈:** (시무룩하게)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요? 옛날에 과자 창고였던 건물이 있을지.
**서아:** (피식) 옛날 과자 창고가 지금까지 멀쩡하게 남아있을 확률보다, 우리가 지금 당장 저 먼지 구덩이에 파묻힐 확률이 더 높다.
**지훈:** 으으, 너무 현실적이셔서 때론 무서워요.
**서아:** 현실을 직시해야 살아남지. 너처럼 허황된 꿈만 꾸다간 어느 날 갑자기 굶어 죽을걸?
**지훈:**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으음… 그러기엔 제 배가 너무 정직하게 꼬르륵거리네요. 서아 씨도 배고프시죠?
**서아:** (배에서 소리가 나자 움찔하며) 시끄러워.
**[패널 3]**
서아가 멈춰 서서 손으로 이마를 가리고 멀리 보이는 도시의 잔해를 응시한다. 무언가를 발견한 듯 눈을 가늘게 뜬다.
**[대사]**
**서아:** …잠깐만.
**지훈:** (바로 옆으로 다가와서 같이 본다) 왜요? 드디어 희망이 보이시나요?
**서아:** (지훈의 얼굴을 밀어내며) 비켜. 아니… 저 건물. 저건…
**[패널 4]**
서아가 가리키는 곳에, 주변의 허물어진 건물들 사이로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거대한 건물이 보인다. 오래된 물류 창고 같기도 하고, 대형 마트 같기도 하다. 건물 외벽에 희미하게 글자들이 보인다.
**[대사]**
**서아:** 저긴… 오래된 대형 마트잖아. ‘별빛 마트’…
**지훈:** (눈이 휘둥그레진다) 별빛 마트요?! 별이 보이는 마트? 와, 이름부터가 희망찬데요!
**서아:** (중얼거리듯) 아무리 오래됐어도, 저 정도 규모면 뭐라도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어.
**[패널 5]**
서아의 얼굴에 처음으로 기대감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간다. 지훈은 옆에서 해맑게 웃고 있다.
**[대사]**
**지훈:** 그럼 희망 맞네요! 자, 서아 씨! 더 늦기 전에 어서 가요! (성큼성큼 걸어간다)
**서아:** (급히 뒤따라가며) 야! 지훈아! 무턱대고 들이대지 마! 위험할 수 있다고!
—
**[장면 2] 낡은 대형 마트 입구 – 밤이 내리고 있다**
**[패널 6]**
‘별빛 마트’의 거대한 입구. 철문은 녹슬고, 유리창은 대부분 깨져나가 있다. 건물 전체가 묵직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 바람이 휘익 불며 깨진 유리 조각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효과음:** (끼이이익- 철문 삐걱이는 소리)
**[패널 7]**
지훈이 먼저 다가가 녹슨 철문을 흔들어본다. 헛수고임을 알면서도 필사적이다. 서아는 주변을 경계하며 신중하게 접근한다.
**[대사]**
**지훈:** (철문을 흔들며) 으쌰! 으쌰! 열려라 참깨!
**서아:** (도끼를 든 채 주변을 살피며) 그래봤자 안 열려. 문고리도 다 부서졌고. 옆에 난 작은 통로를 찾아야 해. 아니면…
**지훈:** (갑자기 손으로 바닥을 짚고 고개를 숙인다) 서아 씨! 이쪽이에요!
**서아:** (지훈 쪽으로 다가간다) 뭘 찾았어?
**[패널 8]**
지훈이 손전등을 켜서 마트 벽면에 난 작은 균열을 비춘다. 간신히 사람이 기어들어갈 수 있을 법한 틈이다.
**[대사]**
**지훈:** 여기! 바닥 틈새가 있어요! 제가 먼저 들어가 볼게요! 서아 씨는 뒤에 계세요!
**서아:** (한심하다는 듯) 미쳤어? 둘이 같이 움직여야 더 안전해. 아니면 내가 널 걱정할 시간조차 없을 걸. …아니, 네가 사라지면 내가 짐을 두 배로 들어야 하잖아.
**지훈:** (쭈굴) 으음…
**서아:** (먼저 균열 사이로 조심스럽게 몸을 집어넣는다) 조심해. 언제 무너질지 몰라.
**지훈:** (서아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네! 걱정 마세요! 저는 꽤 유연하다구요!
—
**[장면 3] 마트 내부 – 어둠과 적막**
**[패널 9]**
마트 내부는 완전히 어둠에 잠겨 있다. 손전등 불빛이 닿는 곳만 겨우 사물을 식별할 수 있다. 진열대들은 텅 비어 있거나, 먼지와 잔해로 뒤덮여 있다. 천장 일부는 무너져 내렸고, 바닥엔 물웅덩이가 고여 있다.
**효과음:** (툭, 투둑-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스윽- 작은 짐승 소리)
**[패널 10]**
서아가 먼저 안으로 들어와 손전등을 휘두르며 주위를 경계한다. 지훈은 뒤따라 들어오자마자 감탄사를 내뱉는다.
**[대사]**
**서아:**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해. 무슨 소리가 들릴지 몰라.
**지훈:** (속삭이듯) 와아… 여기 진짜 크네요… 옛날엔 얼마나 많은 물건이 있었을까요? 통조림, 과자, 물, 옷, 게임기도 있었을까요?
**서아:** (한숨) 그걸 왜 지금 상상하고 있어? 지금은 물이나 보존식품. 유통기한 지나지 않은 걸로 찾아.
**지훈:** (손전등으로 구석구석 비추며) 네! 알겠습니다! 물이랑… 과자!
**서아:** 과자 타령 좀 그만해.
**[패널 11]**
지훈이 한쪽 진열대에서 멈춘다. 손전등 불빛이 향한 곳엔 먼지 쌓인 인형들이 놓여 있다. 그중 하나는 그래도 비교적 온전한 테디베어다.
**[대사]**
**지훈:** 우와, 여기 인형 코너 봐요! 아직 멀쩡한 테디베어가… 이거 서아 씨랑 닮지 않았어요?
**서아:**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내 얼굴이 저렇게 빵빵하냐? 정신 차려, 지훈아! 저 인형이 네 배를 채워줄 리 없잖아!
**지훈:** (테디베어를 들었다 놓으며) 으음… 그러게요. 그래도 귀엽잖아요.
**[패널 12]**
서아가 다른 쪽 통로를 훑어본다. 그녀의 시선이 천장 가까이에 있는 높은 선반에 닿는다. 그곳에 먼지투성이지만 여러 개의 통조림이 놓여 있다.
**[대사]**
**서아:** (작게 읊조린다) 저거다.
**지훈:** (바로 달려와서 서아의 시선을 따라간다) 오! 통조림! 그것도 꽤 많아 보여요! 제가 좋아하는 참치 통조림이면 좋겠다!
**서아:** (선반 높이를 가늠하며) 아… 그런데 저걸 어떻게 꺼내지? 사다리는 다 부러졌고, 발판이 될 만한 것도 없어 보여.
—
**[장면 4] 통조림 획득 대작전 – 아슬아슬한 순간**
**[패널 13]**
지훈이 서아를 돌아보며 씨익 웃는다.
**[대사]**
**지훈:** 서아 씨! 걱정 마세요! 이런 건 제가 전문이죠! 제가 받쳐 드릴게요! 서아 씨가 올라가세요!
**서아:** (지훈의 건장한 체구를 훑어본다) 네가 날? 네가 버틸 수 있겠어? 잘못하면 둘 다 깔려.
**지훈:** (자신의 팔뚝을 내보이며) 저 근육 무시하지 마세요! 폐허에서 단련된 제 철벅지라면 서아 씨 정도는 거뜬합니다! 어서!
**[패널 14]**
서아가 한숨을 쉬지만, 마지못해 지훈의 어깨를 짚고 올라선다. 지훈은 두 팔로 서아의 다리를 단단히 받치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있다. 서아는 조심스럽게 선반 쪽으로 손을 뻗는다.
**[대사]**
**서아:** (지훈에게) 흔들지 마! 제대로 잡고 있어!
**지훈:** (땀을 뻘뻘 흘리며) 흐으읍… 네! 걱정 마세요! 저의 두 팔은 서아 씨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서아:** (통조림에 거의 닿을락 말락 하는 손) 좀 더! 거의 다 닿아!
**[패널 15]**
바로 그때, 마트 천장 위에서 굵은 먼지 덩어리들이 툭툭 떨어지기 시작한다. 건물 전체가 삐걱거리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효과음:** (와르르! 쩌저적! – 건물 무너지는 소리)
**[대사]**
**서아:** (놀라서) 지훈아! 움직이지 마! 천장 무너지려고 해!
**지훈:** (얼굴이 새파래진다) 흐읍… 서, 서아 씨… 제, 제가… 제가 좀 무겁죠…?
**서아:** (눈을 부릅뜨고) 지금 그게 중요해?! 닥치고 버텨! 한 팔만 더!
**[패널 16]**
서아가 마지막 힘을 짜내 손을 뻗어 맨 앞의 통조림 몇 개를 간신히 낚아챈다. 동시에 천장에서 더 큰 잔해가 ‘쿵’ 하고 떨어진다. 지훈은 휘청거리고, 서아는 중심을 잃을 뻔한다.
**[대사]**
**지훈:** 으아아악!
**서아:** (통조림을 꽉 쥔 채 소리친다) 뛰어!
**[패널 17]**
지훈은 서아를 황급히 내려놓고, 둘은 무너져 내리는 잔해를 피해 필사적으로 마트 입구 쪽으로 달린다.
—
**[장면 5] 안전한 곳에서 – 지친 두 사람**
**[패널 18]**
마트에서 적당히 떨어진, 비교적 안전한 폐건물 옥상. 두 사람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저앉아 있다. 흙먼지투성이지만, 손에는 통조림 여러 개가 들려 있다.
**효과음:** (헉, 헉- 거친 숨소리)
**[대사]**
**서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하아… 하아… 죽는 줄 알았네.
**지훈:** (온몸이 땀으로 젖은 채) 제, 제가… 제 팔 근육을… 너무 믿었나 봐요… 서아 씨, 제가 좀 많이… 무거웠죠…?
**서아:** (통조림을 살펴보며) 무겁기는. 통조림이 얼마나 귀한 건데,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하지만 지훈의 땀투성이 얼굴을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지훈:** (힘겹게 웃으며) 그래도… 저의 예측은 맞았네요! 참치 통조림이에요!
**[패널 19]**
서아가 낡은 칼로 능숙하게 통조림을 딴다. 캔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진다. 지훈은 침을 꿀꺽 삼킨다.
**[대사]**
**서아:** (통조림을 지훈에게 건네며) 자.
**지훈:** (두 눈을 반짝이며) 우와! 제가 먼저 먹어도 돼요?!
**서아:** (코웃음) 누가 보면 세상에 마지막 참치 통조림이라도 되는 줄 알겠다. 어서 먹어.
**지훈:** (통조림을 허겁지겁 먹는다) 흐어어… 이렇게 맛있는 참치 통조림은… 태어나서 처음 먹어봐요…!
**서아:** (자신의 통조림을 조금씩 떠먹으며) 세상에 마지막 참치 통조림일 수도 있는데, 당연하지.
**[패널 20]**
두 사람의 얼굴에 만족감과 안도감이 떠오른다. 지훈은 서아를 바라보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는다. 서아는 그런 지훈을 힐끗 보며 피식 웃는다.
**[대사]**
**지훈:** (통조림을 게눈 감추듯 먹으며) 저요, 서아 씨랑 있으면… 폐허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항상 뭐라도 찾고, 항상 웃을 일이 생기는 것 같거든요.
**서아:** (피식 웃으며) 헛소리 마. 얼른 먹고 쉬자. 내일 또 뭘 찾아야 할지 모르니까. 그리고… 네 덕분에 오늘 운동은 실컷 했다.
**지훈:** (볼을 긁적이며 헤헤 웃는다) 헤헤… 그래도 뿌듯하네요!
—
**[장면 6] 에필로그 – 밤하늘 아래 두 사람의 실루엣**
**[패널 21]**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먼지 낀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별이 희미하게 빛나는 세상, 그 속에서 서로에게 기댄 듯한 두 사람의 작은 실루엣.
**[내레이션]**
황량한 세상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유일한 빛이자,
때로는 가장 지독한 생존 필수품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버티기 위해.
그리고…
서로가 있기에, 아주 조금 더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대사]**
**지훈:** (배를 두드리며) 근데 서아 씨, 통조림은 맛있었는데… 좀 싱겁지 않아요? 라면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서아:** (작게 웃으며) 꿈 깨. 라면은 무슨. 그리고… 다음번엔 내가 널 받쳐줄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
**지훈:** (해맑게) 헤헤… 내일은 제가 더 좋은 거 찾아올게요! 그때 서아 씨가 저한테 ‘잘했어, 지훈아!’ 하고 칭찬해주시는 거예요!
**서아:** (지훈의 머리를 툭 치며) 건방지기는. 그래, 해 봐.
**지훈:** (어색하게 웃으며) 으히히…
**[패널 22]**
두 사람의 실루엣이 멀리 보이는 폐허를 등지고 어둠 속으로 녹아든다. 다음 날, 그들은 또 어떤 ‘생존 필수품’을 찾아 나설까.
**[내레이션]**
그들의 어설프지만 끈끈한 생존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