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계 전생 (Isekai)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아르카디아의 심연
**장르:** 이세계 전생, 판타지 스릴러

**[시작]**

**[장면 전환]**
**배경:** 아르카디아 마법 학원, 고대 마법학 강의실. 오후의 햇살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지만, 교실 안은 왠지 모르게 서늘한 분위기다. 두툼한 고서적들이 쌓인 책상들 사이로 학생들이 앉아 있고, 앞에는 에드윈 교수가 칠판에 복잡한 마법진을 그리고 있다.

**(이준우, 펜을 든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노트는 아직 백지다. 어딘가 피곤해 보이는 눈빛이다.)**

**이준우 (내레이션):**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가 이준우라는 평범한 대한민국 고등학생에서, 이 ‘아르카디아 마법 학원’이라는 곳의 학생 ‘에이단’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것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말이다.
마법? 내가 손가락 까딱하면 불꽃이 튀어나오고, 주문을 외우면 바람이 일어난다고? 전생의 나였다면 중2병이라며 코웃음 쳤을 일들이 여기선 일상이다. 하지만 때때로 이 완벽한 일상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져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에드윈 교수 (나직하지만 단호한 목소리):**
…고대 아르카나 마법은 그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심연의 마력’에 대한 기록은 극히 단편적이며,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언급조차 꺼리는 금기였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배우는 마법의 근간을 이루지만, 동시에 우리가 결코 범접해서는 안 될 위험 또한 내포하고 있습니다. 명심하십시오, 학생들. 탐구는 지성을 키우지만, 무모한 탐험은 영혼을 파괴합니다.

**(에드윈 교수의 시선이 잠시 이준우, 아니 에이단에게 멈춘다. 에이단은 움찔하며 애써 고개를 숙여 노트를 보는 척한다. 그의 등골을 따라 차가운 기운이 스친다.)**

**이준우 (내레이션):**
에드윈 교수님은 언제나 저런 식이다. ‘금기’, ‘위험’. 이곳 아르카디아는 빛과 영광만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두운 면에 대한 경고도 많았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흘려듣는 분위기였다. 마법은 멋지고, 우리는 특별하니까. 그저 교수님의 잔소리로 치부하는 듯했다.

**엘리아 (귓속말):**
에이단, 또 딴생각해? 교수님 이야기가 좀 어렵긴 하지? 저번 학기 중간고사 때도 고대 마법학 점수가 제일 낮았잖아!

**(엘리아, 활짝 웃으며 이준우에게 작은 종이 비행기를 날린다. 비행기는 이준우의 책상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녀의 맑은 눈빛은 아무런 의심도 담고 있지 않다.)**

**에이단:**
(엘리아를 보며 피식 웃는다.)
응, 뭐랄까…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비현실적이야. 이 학원도, 우리가 배우는 마법도. 모든 것이 너무나 완벽하게 짜여진 것처럼 보여.

**엘리아:**
완벽해서 좋은 거 아니야? 아르카디아는 모든 마법사들의 꿈이잖아! 최고의 시설, 최고의 교수진, 최고의… 어?

**(엘리아의 시선이 교실 한쪽 구석의 낡은 벽에 멈춘다. 벽에는 오래된 균열이 마치 기괴한 문양처럼 나 있다. 엘리아는 순간 몸을 살짝 떤다. 햇살이 비추지 않는 구석이라 더욱 음습해 보인다.)**

**에이단:**
왜 그래, 엘리아?

**엘리아:**
아니야, 아무것도. 그냥… 저기 저 균열, 왠지 모르게 소름 끼쳐서. 꼭… 손가락 여러 개가 뒤엉켜 올라가는 것 같아. 오래된 건물은 어쩔 수 없지! 하하.

**(엘리아는 애써 밝게 웃지만, 그 웃음에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감이 서려 있다. 에이단은 엘리아의 시선이 닿았던 균열을 빤히 바라본다. 마치 벽 너머에서 무언가가 자신을 응시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어딘가에서 희미한 냉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장면 전환]**
**배경:** 아르카디아 마법 학원 중앙 도서관. 시간은 늦은 밤. 열람실은 대부분 비어있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드문드문 들린다. 램프의 희미한 불빛이 책장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에이단은 고대 마법 기록이 빼곡히 꽂힌 서가를 헤매고 있다. 그의 손에는 ‘마력 동요 현상과 그 원인’이라는 제목의 두꺼운 책이 들려 있다.)**

**이준우 (내레이션):**
며칠 전부터 미세한 마력 동요를 느꼈다. 심장이 울리듯 쿵, 쿵, 하고 주기적으로 느껴지는 압력. 평범한 학생들은 감지하지 못하는, 아주 희미한 떨림. 마치 지하 깊은 곳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숨 쉬는 듯한 느낌이었다. 교수님께 여쭤봐도 “그건 너의 민감한 마나 감각이 만들어낸 착각일 뿐”이라고 일축하셨지만, 내 직감은 달랐다. 이건 착각이 아니었다.

**(에이단은 한참을 헤매다, 도서관에서도 가장 으슥하고 낡은 구역, ‘폐기 예정 자료 보관소’라는 팻말이 붙은 곳에 다다른다. 이곳만 유독 어둡고 음침하다.)**

**이준우 (내레이션):**
이런 곳이 있었나? 1년 내내 학원을 돌아다녔지만, 여긴 처음 보는 곳이다.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서가에는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철 비린내가 진동했다. 이곳의 책들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채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듯했다.

**(에이단의 시선이 한 구석에 꽂힌 낡은 책 한 권에 닿는다. 다른 책들과 달리 아무런 제목도 없이, 그저 검은 가죽 표지에 낯선 문양이 음각되어 있다. 마치 여러 개의 손이 얽혀 올라가는 듯한 섬뜩한 문양. 엘리아가 말했던 그 균열의 문양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에이단:**
(중얼거린다)
이건… 또 뭐지?

**(에이단은 조심스럽게 책을 뽑아든다. 먼지가 후드득 떨어져 내린다. 책의 무게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낡은 가죽 표면의 감촉이 소름 끼치도록 차갑게 느껴졌다. 그가 책을 펼치자, 종이의 낡은 냄새와 함께 알 수 없는 고대의 글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해할 수 없는 언어이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마음을 강렬하게 잡아끈다.)**

**이준우 (내레이션):**
도무지 해석할 수 없는 문자들이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어렴풋이 그림들이 보였다. 뾰족한 탑이 솟아오른 거대한 건물, 그리고 그 아래, 땅속 깊은 곳으로 이어지는 듯한 통로. 통로의 끝에는 흐릿하지만 분명히, 무언가 ‘갇혀 있는’ 형체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형체 주위에는 동일한 손 문양이 반복되어 있었다. 그림은 섬뜩하리만치 생생했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에이단은 화들짝 놀라 책을 품에 숨긴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카일 선배 (차가운 목소리):**
거기 신입생.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카일, 고등부 3학년 선배이자 모범생으로 유명한 학생이다. 그의 표정은 경직되어 있고, 눈빛은 예리하다 못해 날카롭다. 그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에이단:**
(더듬거리며)
아, 선배님… 그게… 오래된 자료를 찾다가 길을 좀 잃었습니다.

**카일 선배:**
길을 잃었다고? (카일의 시선이 에이단이 숨긴 책에 잠시 머문다. 그의 눈빛이 순간 흔들리는 것을 에이단은 놓치지 않았다.) 그 손에 든 건 뭐지?

**에이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낡은 잡지 같은 겁니다.

**카일 선배:**
(한숨을 쉬며, 목소리에 미약한 떨림이 섞여 있다.)
여기는 폐기 예정 자료 보관소다. 이름 그대로 곧 폐기될, 쓸모없거나… 혹은 아카데미가 잊고 싶은 것들이 모여 있는 곳이지. 쓸데없는 호기심은 독이 될 수 있어, 에이단. 특히 이곳 아르카디아에선. 명심해.

**(카일은 그렇게 말하며 에이단에게서 시선을 떼고 돌아서려 한다. 그의 발걸음은 평소의 당당함과는 달리 어딘가 서둘러 도망치는 듯했다. 에이단은 그 미세한 떨림과 불안감을 놓치지 않았다.)**

**이준우 (내레이션):**
쓸데없는 호기심이 독이라… 어쩐지 나에게 경고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내가 숨긴 책에 닿았을 때의 그 미묘한 표정 변화.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 그 모든 것이 내게 저 책이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카일 선배의 눈빛에서 나는 경고 이상의, 마치 공포와 같은 감정을 읽었다.

**[장면 전환]**
**배경:** 에이단의 기숙사 방.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간, 침대에 앉아 책을 조심스럽게 다시 펼쳐본다. 방 안에는 작은 마나 램프의 불빛만이 흔들린다.

**(책 속의 그림들을 유심히 살피던 에이단은 한 페이지에서 익숙한 문양을 발견한다. 방금 전 엘리아가 소름 끼쳐 했던 교실 벽의 균열, 그 문양과 놀랍도록 흡사했다. 책 속의 그림은 그 문양이 거대한 지하 통로로 이어지는 입구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준우 (내레이션):**
이건 우연이 아니다. 엘리아가 느꼈던 불안감, 카일 선배의 경고, 그리고 학원 곳곳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마력 동요. 모든 것이 하나의 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 책은 단순한 고대 기록이 아니야.

**(책의 마지막 장에는 손 문양과 함께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적혀 있었다.)**
*—그림자의 심장, 모든 영광의 근원, 그리고 가장 깊은 곳의 숨결.*
*—아르카디아의 지하, 잊혀진 자들의 영혼이 속삭이는 곳.*

**에이단:**
(나직하게 읊조린다. 그의 목소리는 불안감으로 떨린다.)
잊혀진 자들의 영혼… 지하…

**(그는 책 속의 흐릿한 지도를 다시 살펴본다. 지도는 아카데미의 중앙 홀 지하에서부터 복잡하게 얽힌 통로들을 거쳐, 가장 깊은 곳에 ‘심장’이라는 표식이 있는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도는 섬뜩한 손 문양이 곳곳에 그려져 있었다.)**

**이준우 (내레이션):**
이건 단순한 고대 기록이 아니었다. 학원의 지하에 숨겨진, 무언가 끔찍한 진실을 암시하는 지도였다. 아르카디아의 그림자. 어쩌면 내가 이곳에 온 이유, 전생에서 불려 온 이유와도 관련이 있는 것 아닐까. 잊혀진 자들의 영혼이라니… 도대체 이곳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 거지?

**(밤늦게, 에이단은 몰래 기숙사를 빠져나온다. 중앙 홀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우면서도 결연하다. 그의 손에는 작은 마나 램프가 들려 있다. 심장이 요동친다.)**

**[장면 전환]**
**배경:** 아르카디아 마법 학원 중앙 홀 지하. 평소에는 학생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구역이다. 낡고 습한 공기가 코끝을 맴돈다. 멀리서 희미하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에이단은 책의 지도를 보며 오래된 창고들을 헤치고 나아간다. 거미줄이 쳐진 복도 끝에서, 다른 창고들과는 이질적인, 거대한 철문 하나를 발견한다. 문은 낡았지만 굳건해 보였다.)**

**에이단:**
(숨을 삼킨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이곳인가…

**(철문에는 녹이 슬어 있었지만, 그 위에 새겨진 섬뜩한 손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문틈에서 느껴지는 냉기는 주변의 온도와 확연히 달랐다.)**

**이준우 (내레이션):**
문 저편에서 무언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끌림과 함께, 온몸을 옥죄는 듯한 불길한 예감. 이 문을 열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게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진실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 두려움을 압도했다.

**(에이단은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를 잡는다. 차가운 쇠붙이의 감촉이 손가락 끝으로 스며든다. 삐걱거리는 굉음과 함께, 철문이 서서히 열린다. 문틈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차가운 기운과 함께, 썩은 흙냄새, 피비린내, 그리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였다.)**

**에이단:**
(경악하며)
이건…

**(문 너머는 암흑 그 자체였다. 하지만 에이단의 마나 램프 불빛이 겨우 그 어둠을 뚫고 들어가자,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끝없이 펼쳐진 지하 공간, 그리고 그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제단. 제단 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유리병들이 놓여 있었고, 그 병들 안에는… 흐릿한 형태의 무언가가 마치 잠들어 있는 것처럼, 혹은 괴로워하는 것처럼 떠다니고 있었다. 작은 인간의 형상 같기도, 아니면 그저 뒤섞인 에너지 같기도 한, 불분명한 존재들. 병들 하나하나에서 섬뜩한 마력의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수많은 영혼들이 뒤섞여 억눌린 듯한, 셀 수 없는 희미한 속삭임이 이준우의 귓가에 파고들었다. 그 소리는 마치 고통스러운 신음이자, 해방을 갈구하는 외침 같았다.)**

**이준우 (내레이션):**
이건… 금기였다. 학원의 영광 뒤에 숨겨진, 존재해서는 안 될 끔찍한 진실. 아르카디아가 이 영혼들을 이용해 그들의 ‘완벽한 마법’을 만들었던 건가?

**(한순간, 에이단은 자신의 뒤에서 서늘한 기척을 느낀다. 마치 그림자가 드리워지듯 순식간에 다가온 존재. 돌아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차가운 금속이 그의 목에 닿는 순간, 그의 시야는 암전된다.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차가운 목소리였다.)**

**???:**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군, 에이단.

**[엔딩]**

**[다음 화 예고]**
“아르카디아의 심연. 금기의 문이 열리다. 그리고 그 안에서 깨어나는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