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협 (신선)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제1화: 봉인된 선실(仙室)의 비명

**[씬 1: 짙은 안개 속 부름]**

**[패널 1]**
[화면: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깊은 산속.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길을 분간하기 어렵다. 안개 너머로 어렴풋이 암자의 처마가 보인다. 한 사내가 조용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푸른 도포 자락이 안개에 스며드는 듯하다.]
(진후의 내레이션): 세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고자 했으나, 어찌 된 일인지 번뇌는 늘 나를 찾아왔다. 이번엔, 죽음의 형상을 띠고서…

**[패널 2]**
[화면: 안개 속에서 갑자기 헐떡이는 소리와 함께 한 인물이 급하게 달려오는 모습. 무영이다. 진후를 발견하자마자 안도와 다급함이 뒤섞인 표정으로 달려온다.]
**무영**: 진후님! 진후님, 여기 계셨군요!

**[패널 3]**
[화면: 진후가 무영을 쳐다본다. 무영은 숨을 고르며 잔뜩 상기된 얼굴로 진후에게 달려온다. 진후는 별다른 동요 없이 무영을 응시한다.]
**진후**: (냉철하게) 별일이군, 운주학관의 무영 수사관이 이 깊은 산골까지 찾아올 정도면. 필시 피비린내 나는 일이겠지.
**무영**: (숨을 헐떡이며) 맞습니다! 청월암에서… 목운 대사께서 살해당하셨습니다! 게다가… 밀실 살인입니다!

**[씬 2: 청월암, 죽음의 침묵]**

**[패널 4]**
[화면: 청월암의 입구. 평화로웠던 암자 주위는 삼엄한 경비병들로 둘러싸여 있다. 몇몇 승려들과 학관 소속 인물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서성인다. 고요하던 암자에 불길한 기운이 감돈다.]

**[패널 5]**
[화면: 청월암 내부. 복도를 따라 걸어가는 진후와 무영. 복도 끝, 범행이 일어난 선실 앞에 소연, 강호, 운뢰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다. 소연은 눈물을 글썽이고 있고, 강호는 주먹을 꽉 쥐고 있으며, 운뢰는 미간을 찌푸린 채 선실 문을 노려보고 있다.]
**무영**: (작게 속삭이며) 저들이 피해자인 목운 대사님의 제자 소연 아가씨와 강호 도사님, 그리고 이웃 문파인 천봉문의 운뢰 문주입니다.

**[패널 6]**
[화면: 진후가 범행 현장인 선실 문 앞에 서서 문을 살핀다. 문은 견고한 나무로 되어 있으며, 안쪽에서 잠겨있던 흔적이 역력하다. 주변에 부서진 파편들이 보인다. 무영이 옆에서 상황을 설명한다.]
**무영**: 새벽 일찍 소연 아가씨가 스승님의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합니다. 걱정된 아가씨가 강호 도사님께 알렸고, 강호 도사님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셨을 때는… 이미 대사님은 절명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무영**: 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창문 또한 안쪽에서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씬 3: 봉인된 선실, 흔적 없는 죽음]**

**[패널 7]**
[화면: 선실 내부. 방은 소박하지만 정갈하다. 중앙에 목운 대사의 시신이 정좌한 채 쓰러져 있다. 얼굴은 의외로 평온해 보이지만, 온몸에서 생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진후가 시신 주변을 조용히 관찰한다. 진후의 시선은 특히 시신의 가슴 쪽에 멈춘다.]
(진후의 내레이션): 완벽한 밀실… 범인은 어떻게 이 방에 들어왔고, 또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패널 8]**
[화면: 클로즈업. 목운 대사의 가슴팍에 아주 미세하게 푸른 반점이 희미하게 나타나 있다. 언뜻 보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진후가 눈을 가늘게 뜨고 그 반점을 확인한다.]
**진후**: (혼잣말처럼) 외상(外傷)은 없으나… 미세한 푸른 반점이라.

**[패널 9]**
[화면: 진후가 고개를 들어 방을 둘러본다. 벽, 바닥, 천장. 모두 견고하며, 비밀 통로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낡은 향로 하나가 방 한구석에서 연기를 피우고 있다. 창문에는 두꺼운 ‘수정화된 오동나무’ 창살이 견고하게 박혀 있고, 역시 안쪽에서 단단히 봉인되어 있다.]
**진후**: (창문을 만져보며) 수정화된 오동나무… 겉보기엔 단단하나, 특정 기운에는 물처럼 녹아내리는 특성이 있는 귀한 재료지.

**[패널 10]**
[화면: 진후가 창문 틈새에 아주 미세하게 남아있는 잿빛 흔적을 발견하고 손가락으로 훑는다.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흔적이다.]
**진후**: (작게 중얼거리며) 이건… 향의 재는 아니군.

**[패널 11]**
[화면: 진후가 선실 밖으로 나와 용의자들을 바라본다. 세 명 모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하다. 무영이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진후**: 각자 어젯밤 목운 대사님의 절명 직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자세히 말해주십시오.
**소연**: (울먹이며) 스승님은 매일 새벽녘까지 수련에 드셨어요. 평소와 다름없이… 제 방에서 경전을 필사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강호**: 저는… 밤늦게까지 뒷산에서 무공을 수련하다가, 너무 지쳐서 곧바로 잠들었습니다. 깨어보니 소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고…
**운뢰**: 대사님과는 어젯밤 늦게까지 차담을 나누었소. 서로의 수련법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대사님께서는 전혀 이상한 기색이 없으셨어. 차담 후 곧장 내 객실로 돌아가 잠들었네.

**[씬 4: 탐정의 추리 (내면 독백)]**

**[패널 12]**
[화면: 진후가 눈을 감고 깊이 생각에 잠긴다. 그의 주변에 선실의 모습, 시신의 모습, 용의자들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겹쳐진다. 퍼즐 조각들이 머릿속에서 맞춰지는 듯한 이미지.]
(진후의 내레이션): 완벽한 밀실. 문은 안에서 잠겼고, 창문은 안에서 봉인되었다. 비밀 통로는 없다. 외부 침입은 불가능. 그렇다면 범인은… 유령인가? 허무맹랑한 소리.

**[패널 13]**
[화면: 진후의 머릿속에 ‘심장결빙공’의 잔혹한 이미지와 푸른 반점이 떠오른다. 외상이 없는 죽음. 그리고 평온한 얼굴. 이질적인 두 정보가 충돌한다.]
(진후의 내레이션): 목운 대사님은 ‘심장결빙공’으로 살해당했다. 강력한 한빙 기운이 심장을 멈추게 한 것. 하지만 이 기술은 직접적인 접촉이나 최소한의 기운 투사가 필요하다. 밀실 안에서 어떻게 외부에서 이런 공격이 가능했지?

**[패널 14]**
[화면: 진후의 시선이 다시 창문 틈새의 잿빛 흔적으로 향한다. 그 흔적과 방 안에 피어오르는 향 연기가 오버랩 된다.]
(진후의 내레이션): 그 향… 그리고 창문 틈새의 미세한 잿빛. 분명 무엇인가를 태운 흔적이다. 단순한 향의 재는 아니었다. 이것이 밀실의 열쇠가 될지도…

**[씬 5: 대화와 심문]**

**[패널 15]**
[화면: 진후가 용의자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 이번에는 좀 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주시한다.]
**진후**: 세 분 모두, 목운 대사님과 원한 관계에 있는 이는 없었습니까? 혹은 대사님의 죽음으로 이득을 볼 사람이 있다면?
**소연**: (떨리는 목소리로) 스승님은… 모두에게 존경받는 분이셨어요. 저희는 스승님의 가르침을 받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운뢰**: 저와 대사님은 오랜 지기였소. 경쟁은 있었을지언정, 서로를 해칠 마음은 추호도 없었네. 오히려 대사님의 죽음으로 나 또한 큰 슬픔에 잠겼다.
**강호**: (굳은 표정으로) 스승님을 원망하는 자는… 없었소. 그럴 리가.

**[패널 16]**
[화면: 진후의 시선이 강호에게 잠시 머무른다. 강호는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려 하지만, 진후의 시선에 미묘하게 흔들린다.]
**진후**: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젯밤 목운 대사님의 선실 주변에서 혹시… 특이한 기운이나, 평소와 다른 냄새를 맡은 적은 없습니까?
**소연**: (생각하는 듯)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운뢰**: 늦은 밤이라… 별다른 기색은 느끼지 못했네.
**강호**: (망설이다가) 으음… 평소 대사님께서 피우시던 향 냄새 말고는…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이 없소.

**[패널 17]**
[화면: 강호의 대사를 들은 진후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번뜩인다. 그 순간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는 진후.]
(진후의 내레이션): ‘평소와 같은 향 냄새’라… 흥미롭군. 저 방에 피어 있던 향은 평소 대사님이 사용하시던 향이 아니었는데.

**[씬 6: 트릭의 파헤침]**

**[패널 18]**
[화면: 진후가 다시 선실로 들어선다. 향로에 피어오르는 향 연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창문으로 향한다. 수정화된 오동나무 창살을 한참 동안 살피더니, 그 틈새에 다시 손가락을 가져다 댄다.]
(진후의 내레이션): 밀실 살인… 범인이 문을 열고 들어가지도, 창문을 부수지도 않았다면, 대체 무엇을 이용한 것일까? 이 창살에 숨겨진 비밀… 그리고 그 잿빛 흔적.

**[패널 19]**
[화면: 진후가 눈을 감고 청월암의 비술에 대해 잠시 생각한다. 그의 머릿속에 고서의 한 구절이 떠오르는 듯한 이미지. ‘음파로 물질을 제어하는 비술…’]
**진후**: (혼잣말처럼) 청월암 창시자의 비기(秘技)… 특정 음파로 수정화된 오동나무를 순간적으로 액화시키는 술법… 그리고 원격으로 자물쇠를 조작하는 기공술.

**[패널 20]**
[화면: 진후가 눈을 뜨고 무영을 돌아본다. 무영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 있다.]
**진후**: 무영 수사관. 이 사건은 밀실 살인이 아닙니다. 아니, 정확히는 밀실에서 이루어진 살인은 맞으나, 범인은 밀실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패널 21]**
[화면: 무영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놀란 표정을 짓는다. 용의자들 또한 진후의 말에 술렁거린다.]
**무영**: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범인이 들어가지 않고 살인을 저질렀다니요?

**[씬 7: 진실의 재구성]**

**[패널 22]**
[화면: 진후가 모두를 불러 모은다. 소연, 강호, 운뢰, 무영 모두 진후의 말에 집중한다. 진후의 표정은 냉철하고 확신에 차 있다.]
**진후**: 목운 대사님은 ‘심장결빙공’으로 살해당하셨습니다. 외상이 없고, 심장 주변에 미세한 푸른 반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강력한 한빙 기운으로 심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은 것이죠.

**[패널 23]**
[화면: 진후가 창문을 가리킨다. 모두의 시선이 창문으로 향한다.]
**진후**: 문제는, 이 기술을 사용한 자가 어떻게 밀실에 접근했는가 입니다. 이 창문은 안에서 봉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창살은 단순히 견고한 철이나 나무가 아닙니다. ‘수정화된 오동나무’. 겉보기엔 단단하나, 특정 음파에 반응하여 순간적으로 액화(液化)될 수 있는 특성이 있죠.

**[패널 24]**
[화면: 진후가 창문 틈새의 잿빛 흔적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그리고 다시 향로를 가리킨다.]
**진후**: 범인은 창문 틈새로 손가락 하나를 간신히 넣어, 특정 음파를 발생시키는 술법을 썼습니다. 순간적으로 액화된 창살 틈새로 자신의 ‘심장결빙공’ 기운을 투사하고, 동시에… 독이 든 향을 피웠죠. 이 잿빛 흔적이 바로 그 향을 태우면서 생긴 것입니다.

**[패널 25]**
[화면: 소연과 운뢰는 경악에 찬 표정을 짓는다. 강호는 얼굴이 굳어지며 눈동자가 흔들린다.]
**무영**: 독향과… 심장결빙공을 동시에?
**진후**: 맞습니다. 그 향은 심장결빙공의 기운을 더욱 강하게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대사님은 평온하게 잠들다, 잠결에 흡입한 독향과 외부에서 침투한 한빙 기운에 의해 심장이 멈춘 것입니다.

**[패널 26]**
[화면: 진후의 시선이 다시 창문 잠금장치로 향한다. 그의 손이 허공에서 무언가를 조작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진후**: 범인은 살인을 저지른 후, 창살이 다시 굳어지자… ‘원격 조작 기공술’을 이용해 밖에서 창문의 잠금장치를 조작했습니다. 안에서 잠근 것처럼 보였던 창문은, 사실 범인이 밖에서 특수 기공술로 잠근 것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한 밀실처럼 보이게 만든 것이죠.

**[패널 27]**
[화면: 진후가 강호를 똑바로 응시한다. 강호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져 있다.]
**진후**: 그리고 강호님, 당신은 ‘평소와 같은 향 냄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목운 대사님은 이런 맹독성 향을 피우지 않습니다. 그 향은 당신이 범행에 사용한 독향입니다. 이는 당신의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패널 28]**
[화면: 강호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의 눈빛에 공포와 함께 체념, 그리고 분노가 뒤섞인다.]
**강호**: 크윽… 그,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진후**: 이 술법을 아는 자는 청월암 내부인 중 당신밖에 없습니다. 특정 음파를 이용해 수정화된 오동나무 창살을 액화시키는 비술은, 오직 청월암의 창시자만이 전수한 비기. 당신은 대사님의 직계 제자로서 그 비술을 알고 있었죠. 그리고 당신의 ‘심장결빙공’은 청월암에서 가장 강력하다 알려져 있습니다.

**[씬 8: 드러나는 진실, 체포]**

**[패널 29]**
[화면: 강호가 더 이상 부인하지 못하고 이를 악문다. 그의 눈빛이 광기 어린 분노로 변한다.]
**강호**: 크으으윽…! 스승님은 나를 버리고 소연에게 모든 것을 물려주려 하셨어! 수십 년을 충성한 나는 버리고, 갓 들어온 어린 계집에게! 이 모든 건 스승님의 잘못이오! 나를 배신한 죄!

**[패널 30]**
[화면: 강호가 진후에게 달려들려는 순간, 무영이 재빠르게 움직여 강호를 제압한다. 강호는 거칠게 저항하지만 역부족이다.]
**무영**: 강호 도사! 더 이상 추태를 보이지 마십시오!

**[패널 31]**
[화면: 소연은 충격으로 주저앉아 눈물을 쏟고, 운뢰는 허탈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는다. 진후는 강호를 보며 조용히 한숨을 내쉰다.]
**진후**: 탐욕이… 또 한 생명을 앗아가는 비극을 낳았군요.

**[패널 32]**
[화면: 진후가 고요한 선실의 시신을 마지막으로 응시한다. 창밖으로 안개가 걷히고 희미한 햇살이 비쳐온다. 그러나 선실 안의 죽음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다.]
(진후의 내레이션): 완벽한 밀실은 없다. 다만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환상만이 존재할 뿐. 그리고 나는… 그 환상 속의 진실을 찾아 헤맬 뿐이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