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잊힌 시간의 나선 – 1화: 심연으로 향하는 지도

**[장면 1] 한서진의 방 – 현실의 틈새**

**컷 1**
**묘사:** 해 질 녘, 낡은 아파트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렌지색 햇살이 방 안 가득 쌓인 책과 고문서 더미를 비춘다. 먼지가 부유하는 공기 속, 오래된 종이 냄새가 진동한다. 방 한가운데, 노트북이 놓인 작은 책상에 허리를 굽힌 여인이 보인다. 그녀는 헝클어진 머리를 아무렇게나 묶고, 눈 밑에는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름은 한서진. 20대 후반.

**서진 (독백):** (작게 한숨 쉬는 소리)
…또 헛수고였어. 지난 석 달간 발품 팔아 모은 자료들이 전부.
이 빌어먹을 현대 문명은, 과거의 숨결을 너무 완벽하게 덮어버리는군.

**컷 2**
**묘사:** 서진의 손이 고문서 더미를 뒤적인다. 켜켜이 쌓인 낡은 지도, 빛바랜 책자, 알 수 없는 상형문자가 적힌 양피지 조각들이 보인다. 그녀의 손길은 섬세하면서도 지쳐 있다.

**서진 (독백):** 고고학? 웃기는 소리.
박물관에서 복원 작업이나 하는 게 내 적성에 맞았을까?
난… 난 뭔가 더 살아있는 걸 찾고 싶었을 뿐인데.

**컷 3**
**묘사:** 서진의 눈이 문득 한 지점을 응시한다. 다른 고문서들 사이, 유독 얇고 표지 없는 작은 책자 하나가 눈에 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낡은 종이 묶음.

**서진 (독백):** 이건… 어제 벼룩시장에서 샀던 잡동사니 중에 끼어 있었던 건데.
설마, 이 더미 속에 이걸 숨겨둔 사람이 있을 리는 없겠지.

**컷 4**
**묘사:** 서진이 그 책자를 집어 든다. 표면은 거칠고 누렇게 변색되어 있다. 무심코 첫 장을 펼치자, 빽빽한 필기체로 쓰인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나타난다. 그것은 어느 나라의 언어도 아닌, 기묘한 상형문자와 도형의 조합이었다.

**서진:** ……!
이건… 고대어 학회에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문자인데?
단순한 낙서라고 하기엔 너무나 정교해.
마치… 누군가에게 보내는 암호 같은.

**[장면 2] 미스터리의 조각 – 밤의 연구실**

**컷 5**
**묘사:** 밤이 깊어지고, 서진의 방은 노트북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으로만 밝혀져 있다. 서진은 눈을 비비며 컴퓨터 화면과 손 안의 책자를 번갈아 보고 있다. 화면에는 고대 문자 데이터베이스와 그녀가 직접 스캔한 책자 속 문자 이미지들이 나열되어 있다. 주변에는 커피잔과 과자 부스러기가 널려 있다.

**서진 (독백):** 밤샘 조사로 밝혀낸 건 이거 하나뿐.
이 기호들은 특정 고대 문명의 상형문자 일부와 기묘하게 일치해.
그것도, 공식 학계에서는 존재 자체가 부정된 ‘엘다르 문명’의 것과.

**컷 6**
**묘사:** 서진의 손가락이 노트북 화면 속, 어떤 기하학적인 도형을 확대한다. 그 도형은 여러 개의 원과 직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중심에는 점이 찍혀 있었다. 그녀는 책자 속의 다른 그림과 조합해 본다.

**서진 (독백):** 그리고 이 배열… 이건 단순한 문자가 아니야.
좌표를 나타내는 암호문.
설마, 정말 이걸 통해 어떤 장소를 찾아낼 수 있다는 건가?

**컷 7**
**묘사:** 몇 시간 후, 서진의 얼굴에 피로 속에서도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녀의 노트북 화면에는 서울의 낡은 지도가 띄워져 있고, 한 지점이 붉은 원으로 표시되어 있다. 지도의 그곳은 오래된 폐건물이 밀집해 있는, 재개발 예정 지역의 한 귀퉁이였다.

**서진:** 찾았어… 드디어…!
이건 단순한 암호가 아니었어. 진짜 지도였어!
이 좌표가 가리키는 곳은… 사라진 옛 도심의 지하 통로.
그것도, 60년대에 흔적도 없이 매립되었다고 알려진 ‘밤골 터널’ 부근이야.
단순한 호기심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 거대한 우연이야.

**[장면 3] 심연으로의 첫 발자국 – 낡은 터널 입구**

**컷 8**
**묘사:** 다음 날 아침. 뿌연 미세먼지 속, 서진이 낡고 허름한 작업복 차림으로 헬멧을 쓰고 손전등을 든 채 붉은 원으로 표시된 지점 앞에 서 있다. 주변은 녹슨 철근과 부서진 벽돌들이 널려 있고, 인기척 하나 없는 황량한 풍경이다.

**서진:** (심호흡)
그래, 한서진. 여기까지 온 이상 되돌아갈 수는 없어.
이 지독한 이끌림은 분명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야.

**컷 9**
**묘사:** 서진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주위를 살핀다. 이내 오래된 담벼락 뒤편, 무성한 잡초와 덩굴로 뒤덮인 작은 균열을 발견한다. 균열 안쪽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다.

**서진:** 여기였어. 폐쇄된 터널의 흔적.
정확히 책자의 암호가 지목한 장소.
정말… 그 ‘엘다르 문명’이 여기에 존재했던 걸까?

**컷 10**
**묘사:** 서진이 균열 안으로 몸을 구겨 넣는다. 좁고 답답한 통로를 한참 기어가자, 이내 공간이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흙과 돌 냄새, 그리고 아주 오래된 공기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서진 (독백):** (숨을 헐떡이며) 으읍… 좁아…
이런 곳을 누군가 만들었다는 건…
분명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서였을 거야.

**컷 11**
**묘사:** 서진의 손전등 불빛이 거대한 지하 공간을 비춘다. 그곳은 단순한 터널이 아니었다. 거대한 암반이 불규칙적으로 깎여 나간 동굴 형태였지만, 군데군데 인공적으로 다듬어진 듯한 흔적들이 보인다. 바닥에는 부서진 돌기둥의 잔해들이 널려 있다.

**서진:** (놀란 숨소리)
세상에… 이건…
이건 단순한 폐터널이 아니야.
누군가가… 만들었던 공간이야.

**[장면 4] 잊혀진 문명의 숨결 – 첫 번째 유적**

**컷 12**
**묘사:** 서진이 조심스럽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그녀의 손전등 불빛이 움직이는 대로 동굴 벽면에 새겨진 문양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그녀가 책자에서 보았던, ‘엘다르 문명’의 상형문자와 동일한 것들이었다. 거대한 벽화처럼 길게 이어져 있었다.

**서진 (독백):** 벽화… 정말 엘다르 문명이었어.
하지만 왜… 왜 이런 지하 깊숙한 곳에?
전승에 따르면, 엘다르인들은 빛을 숭배하고 태양 아래 살았다고 했는데.

**컷 13**
**묘사:** 서진의 시선이 한곳에 멈춘다. 동굴의 가장 깊은 곳, 바닥에 웅크린 채 놓인 거대한 검은색 돌덩이가 보인다. 그 돌은 마치 태고의 시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주변의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서진:** 저건… 설마…

**컷 14**
**묘사:** 서진이 돌덩이 앞으로 다가간다. 가까이서 보니, 검은 돌의 표면에는 복잡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고, 그 중앙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움푹 들어간 홈이 파여 있다. 홈 안쪽에서는 희미하게 푸른빛이 깜빡거리는 듯한 착각이 든다.

**서진 (독백):** 이건… 어떤 장치?
너무 정교해서… 감히 상상할 수도 없어.
마치…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처럼.

**컷 15**
**묘사:** 서진이 홀린 듯 손을 뻗어 홈에 손가락을 대본다. 닿는 순간, 돌에서 강렬한 푸른빛이 터져 나오며 동굴 전체를 집어삼킨다. 서진의 몸이 경직되고, 시야가 뒤틀리는 것을 느낀다. 그녀의 눈동자가 혼란과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다.

**서진:** 으읍…! 이게… 뭐야…?!

**컷 16**
**묘사:** 푸른빛이 동굴 전체를 감싸고, 돌덩이에서 뿜어져 나온 에너지가 서진의 몸을 휘감는다. 주변의 벽화 속 상형문자들이 빛을 발하며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서진은 눈을 감고 비명을 지르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세상이 온통 푸른빛으로 물들고, 시간이 정지하는 듯한 기묘한 감각이 그녀를 덮쳐온다.

**서진 (독백, 격렬한 떨림):** (이건… 시간인가… 공간인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이 모든 것이… 꿈이 아니라면…?)

**컷 17 (마지막 컷)**
**묘사:** 푸른빛이 잦아들고, 다시 동굴 내부가 보인다. 하지만 뭔가 달라져 있다. 부서졌던 돌기둥들이 온전하게 서 있고, 벽화의 색은 더욱 선명하며, 바닥에는 먼지 한 톨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서진이 손을 댄 검은 돌덩이 위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고대 엘다르 문양의 장식 조각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마치 방금 만들어진 듯 깨끗하고 영롱한 빛을 내뿜으며.
서진은 바닥에 쓰러진 채 눈을 크게 뜨고, 눈앞의 달라진 풍경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본다. 그녀의 얼굴은 공포와 혼란, 그리고 미약한 희망으로 뒤섞여 있다.

**서진:** ……!
이게… 설마…


**[다음 화 예고]**
시간의 틈새로 떨어진 서진.
낯선 시대, 낯선 공간에서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잊혀진 고대 문명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