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 하이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심연의 파편 (Shards of the Abyss)**
**에피소드 제목: 잊혀진 심장의 문**

**[장면 1]**

**#1. 광활한 폐허의 전경. 거친 바람이 몰아치는 깎아지른 산맥 아래, 거대한 석조 구조물이 황량한 대지 위에 우뚝 솟아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혹은 시간이 삼켜버린 듯한 고대의 문이 거대한 벽의 일부처럼 박혀있다. 문에는 닳고 닳은 고대 문양이 새겨져 있다.**

**내레이션:**
세상의 모든 지도가 닿지 않는 곳.
전설조차 빛바랜 망각의 심연.
그곳에, ‘침묵의 심장’이라 불리던 고대 이스틸리아 문명의 마지막 흔적이 잠들어 있었다.

**#2. 문 바로 앞, 먼지와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네 명의 실루엣. 선두에는 묵직한 대검을 짚고 선 카일, 그의 옆에는 고서적을 든 엘리시아, 주위를 경계하듯 날렵하게 서 있는 진,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막내 루나.**

**카일:** (굳게 다문 입술, 시선은 문에 고정)
…드디어 도착했군. ‘침묵의 심장’.

**진:**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 대장님 말씀대로 정말 심장마비 걸릴 만큼 심심한 풍경이네요. 온통 돌덩이뿐이라니. 저 문만 좀 멋대가리 있네.

**엘리시아:** (고서적을 펼쳐들고 문양과 대조하며)
이건 심심한 풍경이 아니에요, 진. 모든 것이 봉인된 상태죠. 이 거대한 문… 강력한 마력으로 굳게 닫혀 있어요. 단순한 석재가 아니에요.

**루나:** (문을 조심스럽게 만져보려다 흠칫 놀라 손을 거두며)
왠지 모르게… 차가운 기운이 느껴져요. 엄청나게 깊은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아요.

**카일:** (대검의 손잡이를 꽉 쥐며)
깊은 잠이든, 깊은 어둠이든, 우린 그 심장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들의 비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장면 2]**

**#3. 엘리시아가 문에 손을 대자, 손끝에서 푸른 마력이 은은하게 흘러나온다. 고대 문양들이 하나둘씩 희미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엘리시아:** (눈을 감고 마력의 흐름을 느끼는 듯)
고대 이스틸리아인들의 언어… ‘침묵은 진실을 감추고, 진실은 어둠 속에 잠든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이 문 뒤에 숨겼어요.

**진:** (칼날을 쓱쓱 문지르며)
그럼 이제 제가 힘으로… 쾅! 하고 열어볼까요?

**엘리시아:** (정색하며)
안 돼요! 이 문은 물리적인 힘으로 열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에요. 이스틸리아인들은 마력과 심혼의 조화를 통해 문명을 이룩했죠. 이 봉인도 마력의 흐름과 특정한 심혼의 파장을 요구할 거예요.

**#4. 엘리시아가 복잡한 손동작으로 허공에 마법진을 그린다. 마법진이 황금빛으로 빛나며 문양과 공명한다. 루나가 집중하는 엘리시아의 옆에서 두 손을 모은다.**

**엘리시아:**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며)
루나, 내 마력 흐름에 맞춰 생명의 정수를 불어넣어 줘. 고대의 봉인은 강력한 생명력을 갈망할 거야.

**루나:** (두 눈을 질끈 감고 은은한 녹색 빛을 뿜어내며)
네, 엘리시아님! 흐읍…!

**#5. 루나의 순수한 마력이 엘리시아의 복잡한 마법진에 합쳐지자, 문 전체가 섬광처럼 빛난다. 묵직하고 끈적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거대한 석문이 천천히 안쪽으로 밀려 열리기 시작한다.**

**콰아앙―! 끄으으… 지지직…!**

**카일:** (검집에서 대검을 뽑아들며)
좋아! 열린다. 진, 너는 선두에서 경계해. 루나, 엘리시아를 잘 보조하고.

**진:** (싱글벙글 웃으며 단검을 뽑아들고 앞장선다)
접수했습니다, 대장! 하핫, 어둠 속에 숨은 쥐새끼들, 조심하시라고!

**[장면 3]**

**#6. 문이 완전히 열리자, 끝없이 아래로 이어지는 어두운 계단이 드러난다. 계단의 양쪽 벽에는 희미하게 고대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공기 중에는 눅눅하면서도 묘하게 신비로운 기운이 감돈다.**

**#7. 카일을 선두로 일행이 조심스럽게 어둠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발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적막.**

**루나:** (숨을 들이쉬며)
차가운 공기… 하지만 왠지 모르게 따뜻한 기운도 느껴져요. 이상하죠?

**엘리시아:** (주위를 둘러보며)
이스틸리아 문명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마법을 썼어요. 이 온기는 아마도 지하 깊은 곳에 잠든 그들의 ‘생명의 샘’과 관련 있을 거예요.

**진:** (벽화를 손전등으로 비춰보며)
와우, 저 벽화 좀 봐. 이건… 사람들이 하늘을 나는 그림인가? 아니면… 으음… 뭔가 거대한 것에 잡혀가는 것 같기도 하고?

**카일:** (주변을 경계하며)
섣불리 만지지 마라. 고대 유적의 함정은 예측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 적막감이 더 신경 쓰인다. 너무 조용해.

**#8. 일행이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걷다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금속 잔해를 발견한다. 거대한 인간 형상의 잔해는 녹슬고 부식되어 있었지만, 그 위용은 여전했다.**

**진:** (잔해를 발로 툭 건드리며)
어라? 여기 누가 먼저 왔었나? 아니면…

**엘리시아:** (무릎을 꿇고 잔해를 유심히 살피며)
아니요, 이건 이스틸리아 문명의 ‘수호자’ 로봇이에요. 마력으로 움직였던 병사들이죠. 파괴된 지 아주 오래되어 보여요. 이스틸리아 유적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이렇게 깊은 곳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군요.

**카일:** (대검을 쥔 손에 힘을 주며)
무엇이 이들을 파괴했을까? 내부의 문제인가, 아니면 외부의 침입자인가. 이스틸리아는 외침 한 번 없었던 평화로운 문명으로 알려져 있는데.

**루나:** (겁먹은 듯 카일의 등 뒤로 살짝 숨으며)
저, 저거 아직 움직일 수도 있을까요…?

**엘리시아:** (잔해의 중앙을 가리키며)
에너지 코어가 완전히 파괴됐어요. 하지만, 이 파괴의 흔적이… 예사롭지 않아요. 강력한 외부 마력에 의해 찢겨나간 듯한 흔적이에요. 마치… 내부에서 무언가 거대한 힘이 폭발한 것처럼…

**[장면 4]**

**#9. 복도의 끝, 통로가 넓은 원형 홀로 이어진다. 홀 중앙에는 거대한 검은 비석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주변으로는 알 수 없는 복잡한 기계 장치들이 놓여 있다. 비석의 표면에는 촘촘하게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다.**

**진:** (휘파람을 불며)
와, 대박… 저건 뭐지? 신전에 온 것 같네. 보물은 어디에 있을까?

**카일:** (주변을 경계하며 홀 안으로 들어서며)
진, 주변을 살피고 위험 요소를 보고해. 루나, 엘리시아를 보호해라.

**#10. 엘리시아가 비석 앞으로 다가간다. 비석의 문양을 본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서적을 떨어뜨릴 뻔할 정도로 놀란 표정.**

**엘리시아:** (흥분한 목소리로)
이건… ‘별의 기록’…! 이스틸리아 문명이 자신들의 모든 역사를 기록한 비석이야! 전설로만 전해지던 것이었어!

**루나:** (눈을 반짝이며)
별의 기록이요? 그럼 이스틸리아 사람들이 왜 사라졌는지 알 수 있는 건가요?

**엘리시아:** (떨리는 손으로 비석의 표면을 쓸어내리며)
알 수 있을 거야… 그래야만 해…

**#11. 엘리시아가 비석의 고대 문자를 해독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끝에서 희미한 마력이 흘러나오자, 비석의 문양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빛을 발하며 홀 안을 밝힌다. 비석의 중앙에 거대한 그림이 형상화된다.**

**엘리시아:** (점점 더 흥분한, 그러나 점차 겁에 질리는 목소리로)
여기 쓰여있어… 이스틸리아인들은 우주의 심연에서 온 ‘침략자’와 맞서 싸웠다고…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바쳐… 그 존재들을 봉인했다고… 그리고… ‘결정’을 찾으라고…!

**카일:** (비석에 나타난 그림자를 보며. 거대한 촉수 괴물의 형상이 비석에 그려져 있다)
결정? 그리고 침략자라니… 우리가 찾던 비밀이 이런 거였단 말인가?

**#12. 그 순간, 거대한 비석이 울리기 시작하고, 홀 입구의 문이 닫히며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홀을 둘러싼 고대 기계 장치들이 붉은 빛을 내며 작동하기 시작한다.**

**쿠구구궁- 쾅!**

**진:** (급히 문 쪽으로 달려가려다 멈칫한다)
어이! 문이 닫혔어! 대체 뭐야?!

**루나:** (겁에 질린 목소리로 비석의 그림을 가리키며)
저, 저 비석 그림이… 봉인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엘리시아:**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봉인이… 약해지고 있어… 우리가 들어오면서 잠든 고대의 힘을 건드린 거야… ‘침묵의 심장’은… 단순히 잠든 유적이 아니었어… 그것은… 거대한 감옥이었어…!

**#13. 홀의 바닥에서 끈적한 어둠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비석에 새겨진 거대한 촉수 괴물의 그림자가 더욱 생생하게 일렁인다. 사방에서 묵직한 울림이 전해져 온다.**

**내레이션:**
잊혀진 문명의 깊은 심연에서, 고대의 속삭임이 깨어난다.
그들이 필사적으로 봉인했던 존재는 과연 무엇이며, 이 모험의 끝에는 어떤 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