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겹쳐진 시간의 방

### 1화: 보이지 않는 손님

**[장면 1]**

**#1**
**장면:** 해 질 녘, 도시의 빽빽한 아파트 숲 사이로 서서히 어둠이 깔린다. 창문마다 주황색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주인공 서연의 아파트 창문에서도 따뜻한 빛이 새어 나온다.
**지문:** 빡빡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서연의 발걸음은 몹시 지쳐 보인다. 샌드위치 가게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멍하니 현관에 서 있다.
**서연 (내레이션):** (깊은 한숨) “또 하루가 갔다. 이 지겨운 반복의 굴레.”

**#2**
**장면:** 서연의 아파트 거실. 깔끔하지만 왠지 모르게 텅 빈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주방에서는 인덕션 위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지문:** 대충 걸친 티셔츠 차림의 서연이 찬장에서 라면 봉지를 꺼낸다. 아무 생각 없이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얼굴은 피곤함으로 가득하다.
**SFX:** 보글보글 (라면 물 끓는 소리)

**#3**
**장면:** 끓는 라면을 뒤적이는 서연의 손. 젓가락으로 면발을 들추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지문:** 문득, 식탁 한편에 놓인 유리컵이 미세하게 ‘스스슥’ 움직인다. 너무나 작고 순간적인 움직임이라 서연은 알아채지 못하고 면발을 후루룩 삼킨다.
**서연 (내레이션):** (하품) “환청인가? 뭔가 긁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고.”
**SFX:** 후루룩 (라면 먹는 소리)

**[장면 2]**

**#4**
**장면:** 며칠 후, 서연의 아파트 주방. 서연이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려고 문을 연다.
**지문:** 냉장고 문이 ‘삐걱’ 하는 소리를 내며 열린다. 그 순간, 냉장고 문 안쪽에 붙어있던 자석 메모지가 스르륵 아래로 떨어진다. 서연은 고개를 갸웃하며 메모지를 줍는다.
**서연:** “흐음, 접착력이 다 됐나?”

**#5**
**장면:** 서연이 거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손에는 아까 떨어진 메모지를 들고 있다.
**지문:** 텔레비전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데, 갑자기 방구석 어딘가에서 ‘흐느낌’ 같은 희미한 소리가 들려온다. 너무 작아 환청인 듯싶기도 하다. 서연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SFX:** (아주 희미하게) 흐느낌…
**서연:** “뭐지? 옆집인가? 요즘 세상에 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벽이 얇았나?”

**#6**
**장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서연. 방은 어두컴컴하다.
**지문:** 갑자기 침대 옆 협탁 위에 놓인 알람 시계가 ‘삐빅! 삐빅!’ 하고 제멋대로 울리기 시작한다. 서연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난다. 시계는 켜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서연:** (짜증 섞인 목소리) “아, 진짜! 요즘 왜 이래? 이 낡은 건물, 귀신이라도 붙었나?”
**SFX:** 삐빅! 삐빅! (고장 난 전자음)

**[장면 3]**

**#7**
**장면:**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서연. 화장대 거울 앞에서 화장품을 바르고 있다.
**지문:** 화장대 위 립스틱이 저절로 굴러떨어져 ‘데구르르’ 바닥으로 떨어진다. 서연은 이제 익숙하다는 듯 한숨을 쉬며 립스틱을 줍는다.
**서연:** “또야? 요즘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네. 귀신이어도 좋으니, 좀 쉬게 해줄 순 없냐?”

**#8**
**장면:** 서연이 거실을 가로질러 출근하려 한다.
**지문:** 갑자기 거실의 전등이 ‘팟! 팟!’ 하며 격렬하게 깜빡이기 시작한다. 동시에 방 안의 온도가 뚝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서연은 팔을 문지르며 오싹함을 느낀다.
**서연:** (얼굴이 굳어진다) “이건, 좀 심한데…?”
**SFX:** 팟! 팟! (전등 깜빡이는 소리)

**#9**
**장면:** 서연이 친구 민준과 카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서연은 심각한 표정이고, 민준은 건성으로 듣는 듯하다.
**서연:** “아니, 진짜라니까? 처음엔 그냥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 물건이 떨어지고, 불이 깜빡거리고, 막… 뭐가 흐느끼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민준:** (피식 웃으며) “야, 서연아. 네가 요즘 야근도 많고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 거 아니냐? 피곤하면 별의별 소리가 다 들리는 법이지. 아니면 윗집 아랫집에서 인테리어 공사라도 하는 거겠지.”
**서연:** “공사 아니야! 우리 층은 물론이고 위아래 다 조용한데.”
**민준:** “흐음… 그럼 낡아서 그런가? 오래된 아파트들이 원래 그래. 전선도 낡고 수도관도 낡고.”

**#10**
**장면:** 민준의 말을 들은 서연의 표정이 조금 풀리는 듯하다.
**지문:** 민준은 휴대폰을 뒤적이며 인터넷 검색을 한다.
**민준:** “봐봐, ‘아파트 폴터가이스트’ 검색해보니, 대부분은 집 낡아서 나는 소리거나, 아니면 심리적인 현상이래. 네가 예민해서 그런 거 아니겠어?”
**서연:** (한숨) “그런가… 내가 너무 예민한가 보네.”
**민준:** “그래.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잘 쉬어. 혹시 모르니까 관리실에 한 번 문의라도 해보든가.”

**[장면 4]**

**#11**
**장면:** 퇴근 후, 다시 서연의 아파트. 현관문이 열리고 서연이 들어온다.
**지문:** 서연은 거실에 가방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향한다. 식탁 위에 놓인 사진 액자에 시선이 닿는다. 액자 안에는 서연과 민준이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이 담겨 있다.
**서연 (내레이션):** ‘민준이 말처럼, 그냥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런 걸 거야.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12**
**장면:** 서연이 물을 마시고 다시 거실로 돌아온다. 사진 액자에 다시 시선이 닿는다.
**지문:** 그런데, 방금까지 자신과 민준의 셀카가 들어있던 액자 속 사진이, 아주 잠깐, 한순간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다른 사진으로 변해있다!
**SFX:** 파지직! (아주 짧고 순간적인 변형음)
**서연:** (눈을 비빈다) “…뭐지?”

**#13**
**장면:** 액자 속 사진 클로즈업.
**지문:** 흑백에 가까운 세피아 톤의 낡은 사진. 사진 속에는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법한 앳된 얼굴의 여인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희미하게 웃고 있다. 그녀의 눈빛은 어딘가 아련하고 슬픔을 머금은 듯하다. 배경은 왠지 모르게 서연의 아파트 거실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낡은 마루와 창호문이 보인다.
**서연 (내레이션):** (심장이 철렁한다) ‘이… 이건 대체…’

**#14**
**장면:** 서연이 액자를 향해 손을 뻗는다.
**지문:** 그녀의 손가락이 사진에 닿으려는 순간, 다시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액자 속 사진은 원래의 셀카 사진으로 돌아온다. 서연은 놀라 손을 움츠린다.
**SFX:** 파지직! (다시 돌아오는 소리)
**서연:** (새파랗게 질린 얼굴) “거짓말… 이건… 환상이 아니었어…”

**#15**
**장면:** 서연이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눈은 액자에 고정되어 있다.
**지문:** 아파트의 공기가 갑자기 무겁고 끈적해진다. 코끝에는 희미하게 낡은 나무와 흙먼지, 그리고… 묘하게 오래된 ‘한약’ 같은 냄새가 스쳐 지나간다. 서연의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서연 (내레이션):** ‘낡은 아파트라니… 단순한 폴터가이스트라니… 이건… 이건 절대 아니야…’

**#16**
**장면:** 서연의 얼굴 클로즈업. 공포와 혼란, 그리고 미지의 현상에 대한 압도적인 두려움이 뒤섞인 표정이다.
**지문:**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문득, 아파트 거실의 한구석, 창문과 벽 사이의 어둠 속에서 아주 희미한, 사람 형상 같기도 한 그림자가 잠깐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마치 누군가 서연을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SFX:** (아주 희미한 바람 소리) 스스슥…
**서연:** (거친 숨소리) “대체… 내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