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띵동! 옆집에서 온 수상한 선물?
**등장인물:**
* **김미소 (20대 후반, 프리랜서 디자이너):** 밝고 긍정적이지만 어딘가 엉뚱한 구석이 있다. 독립 로망을 꿈꾸며 새 아파트로 이사 왔지만, 뜻밖의 기묘한 현상들에 휘말린다.
* **이도현 (20대 후반, IT 개발자):** 겉으로는 무뚝뚝하고 시크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다정하고 오지랖이 넓은 옆집 남자. 미소의 요란한 첫인상에 당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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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미소의 로망 하우스 입성기**
**[배경]** 햇살이 쏟아지는 아침, 김미소의 아파트 주방. 모던한 인테리어지만 아직 짐 정리가 덜 되어 박스 몇 개가 구석에 놓여있다. 싱크대 위에는 어제 먹고 남은 시리얼 박스가 덩그러니.
**[인물]** 김미소 (잠옷 차림, 부스스한 머리.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냉장고 문을 열어 우유를 찾고 있다.)
**미소 (내레이션)**
(화면 가득, 미소의 통통 튀는 생각 풍선)
‘크으… 드디어! 드디어 나만의 로망 하우스 입성!
비록 전세 대출에, 1.5룸짜리 아담한 공간이지만… 이 탁 트인 거실 좀 봐! 이 한적한 도시 뷰 좀 보라구!
독립 5년 차에 이런 보금자리를 얻다니… 김미소, 아주 칭찬해! 셀프 쓰담쓰담!’
**[동작]** 미소가 냉장고 문을 닫고 시리얼 박스로 향한다. 그런데… 텅 비어있어야 할 시리얼 박스 안에, 어제 분명 다 먹었다고 생각했던 시리얼이 꽤 많이 남아있다. 심지어 봉지 입구도 단단히 여며져 있다.
**미소**
…어? 나 어제 이거 분명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지 않았나? 바닥에 우유 부어 먹는 습관도 없는 내가?
(시리얼 박스를 흔들어본다. 안에서 ‘찰랑찰랑’ 시리얼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뭐지? 갑자기 식욕이 없어지는 기분이군.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냉장고로 가서 우유를 꺼낸다.)
**[컷]** 미소가 시리얼을 그릇에 붓고 우유를 붓는다. 한 입 크게 떠먹으려던 찰나, 거실 테이블 위에 놓아둔 핸드폰이 ‘징- 징-‘ 하고 진동한다.
**미소**
음? 엄마?
**[동작]** 미소가 핸드폰을 들고 통화한다. 그 사이, 식탁 위 미소의 시리얼 그릇에 우유 거품이 뽀글뽀글 피어오르더니, 그릇 안의 시리얼 조각들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치 조그만 회오리바람이 부는 것처럼 뱅글뱅글.
**미소**
(통화 중, 시리얼에는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
네, 엄마! 저 잘 있죠! 어제 이사 짐 정리도 거의 다 했구요. 아침도 든든하게 먹으려구요! …벌써 시리얼에 우유 말아놨어요!
(핸드폰을 어깨에 끼고 시리얼을 뜨려던 숟가락이, 멈칫한다. 시리얼의 움직임이 점점 격렬해진다.)
…네? 아, 아니요. 저 혼자 먹고 있는데요? 왜 그러세요, 엄마…
**[컷]** 미소의 눈에 시리얼 그릇 안의 움직임이 들어온다. 시리얼 조각들이 춤을 추듯 뱅글뱅글 돌고 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우유에서 달콤한 바닐라 향이 진하게 풍겨오는 것 같다.
**미소**
(경악한 표정. 하지만 엄마와의 통화 때문에 크게 반응하지 못한다)
…어… 엄마, 제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요! 저 지금… 쫌… 묘해서요. 네! 끊어요! 꼭이요!
**[동작]** 미소가 다급히 전화를 끊고 시리얼 그릇을 노려본다. 시리얼의 움직임은 거짓말처럼 뚝 멈춰있다. 바닐라 향도 사라진 지 오래.
**미소**
(두 손으로 얼굴을 비빈다)
내가… 피곤한가… 요즘 작업하느라 밤을 너무 샜나… 환각인가? 뇌가 과부하 걸렸나?
(시리얼 그릇을 조심스럽게 건드려 본다.)
…멀쩡하잖아. 역시 김미소 너의 상상력이 문제야!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어!
**[컷]** 미소가 애써 평온한 척 시리얼을 한 숟가락 떠먹는다. 그 순간, 거실 저편 벽에 걸려있던 김미소의 어린 시절 사진 액자가 ‘덜컹!’ 하더니 삐딱하게 기울어진다.
**미소**
(입에 시리얼을 문 채로, 눈만 휘둥그래진다.)
……!!!
(꿀꺽)
…이 집, 혹시… 나 말고 다른 세입자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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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밤의 방문객 (유형? 무형?)**
**[배경]** 시간은 저녁. 미소의 거실. 짐 정리를 거의 마친 상태. 아늑한 스탠드 조명 아래, 미소가 노트북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를 보고 있다.
**미소 (내레이션)**
‘그래! 아마 이 집이 새 집이라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걸 거야!
오래된 아파트도 아니고 신축 아파트에 무슨… 귀신은 무슨!
내 로망은 옆집 훈남이랑 드라마처럼 로맨틱한 눈빛 교환하는 거라고! 유령 따위가 낄 틈이 없어!’
**[동작]** 미소가 팝콘이 담긴 그릇을 들고 드라마에 몰입한다. 그 순간, 소파 옆에 놓아둔 리모컨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채널이 휙휙 바뀐다. 스포츠 채널, 홈쇼핑 채널, 다큐멘터리 채널… 심지어 종교 방송까지!
**미소**
(짜증 섞인 표정)
아니, 이 리모컨이 왜 이래! 노이즈 꼈나?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리려 하지만, 리모컨이 미소의 손아귀에서 스르륵 미끄러져 테이블 위에서 빙글빙글 돈다. 멈춘 채널은 공포 영화 예고편.)
**미소**
(입을 떡 벌린다)
야… 너… 너 진짜 뭐니? 장난치는 거니?
(팝콘을 먹던 손이 멈춘다. 팝콘 그릇이 테이블 위에서 위아래로 ‘콩콩콩’ 튀어 오르기 시작한다.)
**미소**
(덜덜 떨리는 목소리)
뭐… 원하는 게 뭐야? 내가 팝콘을… 한 입 줄까?
(팝콘 한 조각을 그릇 밖으로 던진다.)
…안 먹네? …설마 다이어트 중이니?
(그 순간, 거실 한편에 놓인 작은 선인장 인형들이 갑자기 미소 쪽으로 몸을 돌리며 일제히 미소를 쳐다본다. 인형들의 동그란 눈이 빛나는 듯한 착각.)
**미소**
(팝콘 그릇을 떨어뜨린다. 비명 직전의 상태.)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동작]** 미소가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그 순간, 현관문이 “덜컥! 덜컥!” 하고 격렬하게 흔들린다. 마치 누군가 밖에서 문을 잡고 흔드는 것처럼.
**미소**
(숨을 헐떡이며 뒷걸음질 친다.)
누… 누구세요?! 이… 이거 이웃 간 예의 아니에요! 밤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주민 신고할 거예요!
**[컷]** 현관문이 잠시 멈춘다 싶더니, 이번엔 “삐이이이익-” 하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아래로 스르륵 돌아간다.
**미소**
(다리가 풀린다)
세… 세상에… 문이… 문이 열려… 안 돼! 이러면 로맨스는커녕 호러 영화 엔딩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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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옆집 남자의 긴급 출동**
**[배경]** 미소의 현관문 밖. 미소의 비명소리에 놀란 옆집 남자 이도현이 현관문을 열고 서 있다. 단정한 후드티 차림에, 약간 피곤해 보이는 얼굴. 그의 눈빛은 짜증과 의아함이 뒤섞여 있다.
**[인물]** 이도현
**도현**
(미간을 찌푸리며)
무슨 일 있어요? 시끄럽게… 밤인데요.
**[동작]** 이도현이 미소의 현관문 쪽을 바라본다. 마침 문고리가 완전히 아래로 돌아가고, 미소의 현관문이 ‘스르륵’ 하고 열리려던 참이었다. 문틈으로 미소의 공포에 질린 눈이 살짝 보인다.
**도현**
…!
**[동작]** 도현이 순간적으로 앞으로 한 발짝 내딛어 미소의 현관문을 잡아챈다. 열리려던 문이 ‘쾅!’ 하고 닫힌다.
**[인물]** 미소 (문 안쪽에서, 상황 파악 안 된 채로 눈물 그렁그렁. 문이 닫히자 안도감에 주저앉는다.)
**미소**
(덜덜 떨리는 목소리)
사… 살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혹시 구조대원이신가요? 아니면 혹시… 저승사자이신가요…?
**[컷]** 도현이 문에 귀를 대고 있다. 문 안쪽에서는 미소의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도현 (내레이션)**
‘저 여자… 이사 온 첫날부터 왜 저러지? 밤마다 저러면 곤란한데… 내 야근 사이클까지 망치겠군.’
**[동작]** 도현이 문을 두드린다. 똑똑.
**도현**
저기요. 괜찮으세요?
**미소**
(문 안에서, 깜짝 놀란다. 훌쩍이다가 코를 훌쩍인다.)
네… 네! 괜찮아요! 완전 괜찮아요! 완벽하게요! 새 집에 적응이 좀 안 돼서 그랬어요!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 내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다.)
**도현**
(미심쩍은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문이 저절로 열리는 것 같던데… 혹시 잠금장치 확인하셨어요? 고장 난 거 아니구요?
**미소**
(문 안에서, 눈을 질끈 감는다)
아… 아니요! 멀쩡해요! 신축 아파트라구요! 짱짱해요! 최첨단이라구요!
(이 말과 함께, 문 안쪽에서 ‘덜그럭!’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난다. 미소의 머리핀인 듯.)
**도현**
(한숨을 쉬며)
…도움 필요하면 다시 말해요.
**[동작]** 도현이 고개를 흔들며 자기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 순간, 미소의 현관문 우편함 틈새로 얇은 종이 한 장이 ‘스르륵’ 하고 기어 나오듯 떨어진다.
**도현**
(멈춰 서서 그 종이를 발견한다. 주워서 펼쳐본다.)
**[클로즈업]** 종이에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다.
“나도… 옆집에… 살고… 싶어…”
**도현**
(종이를 보고 잠시 굳는다. 미소의 현관문을 다시 쳐다본다. 그리고 자신의 집 현관문을 쳐다본다.)
…뭐지? 누가 장난치는 건가? 아니면…
**[컷]** 도현의 얼굴에 미묘한 표정이 스쳐 지나간다. 의아함과 동시에, 아주 희미한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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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인가?**
**[배경]** 미소의 아파트 내부. 미소가 현관문에 찰싹 달라붙어 숨죽이고 있다. 옆집 남자가 완전히 가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다.
**미소 (내레이션)**
(안도의 한숨)
‘젠장… 젠장! 망했어! 첫인상 완전 망했어!
이사 첫날부터 옆집 남자한테 유난 떠는 여자로 찍혔잖아! 으아아앙! 내 로망 다 어디 갔냐고!’
**[동작]** 미소가 눈을 뜨고 방을 둘러본다. 아직도 어수선하지만, 이제는 그 어수선함마저 어딘가 으스스해 보인다.
**미소**
그래도… 그래도 다행이야. 그 사람이 딱 맞춰 나타나줘서…
(문득 주저앉은 곳 옆에 놓인 작은 액자를 본다. 액자 안에는 미소가 어릴 때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이 들어있다.)
**[클로즈업]** 미소가 액자를 들어 올린다. 액자 뒤편에 삐뚤빼뚤한 글씨가 또 쓰여 있다.
“외로워…”
**미소**
(손에서 액자를 떨어뜨린다. 눈이 휘둥그래진다.)
외… 외로워…?
**[컷]** 미소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이젠 환각이 아니다.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이 집에… 확실히 있다.
**미소 (내레이션)**
‘이… 이 집… 혹시… 흉가인가? 아니, 그런데 왜 이렇게… 인간적인 감정이지? 외로움이라니?’
**[컷]** 미소의 눈에 불안함과 동시에, 묘한 결심이 스친다.
**미소**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래! 외로우면 말을 해야지! 이러면 내가 어떻게 알아! 소통이 중요하다고!
(벌떡 일어선다. 비장한 표정.)
좋아! 좋다 이거야!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내가 한번 파헤쳐 보겠어! 어디 한 번 해보자!
…설마, 진짜 로맨틱 코미디의 서막은… 아니겠지? 로맨스는커녕 ‘나 홀로 집에’ 공포물 되는 거 아니겠지…?
**[컷]** 미소가 두려움과 함께 어딘가 이상한 기대감마저 품은 표정으로, 아직 정리가 덜 된 짐들 사이를 두리번거린다. 마치 미지의 존재를 찾는 것처럼. 그녀의 발치에는 아까 떨어뜨린 팝콘 몇 조각이 흩어져 있다.
**[장면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