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량 학원 지하: 영혼의 봉인
**장르:** 선협 (신선)
**핵심 줄거리:** 엘리트 마법학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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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평온의 균열**
**시간:** 늦은 오후, 해 질 녘
**장소:** 천량 학원 – ‘청운각’ 도서관 최상층, 고문헌 열람실
**설명:**
천량 학원은 웅장한 백옥 궁전처럼 빛나고 있었다. 수백 년 된 고목들이 늘어선 교정은 신비로운 영기(靈氣)로 가득했고, 학동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바람에 실려 전해졌다. 특히 청운각은 학원의 자랑이자 상징이었다. 그 중에서도 최상층의 고문헌 열람실은 빛바랜 두루마리와 고서적들이 빼곡히 들어찬, 세월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석양빛이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며, 먼지 낀 공기 속에서 영롱하게 부서지고 있었다.
**등장인물:**
* **류진 (Ryu Jin):** 주인공. 명문가 출신은 아니지만 비범한 영적 감각과 천재적인 진법(陣法) 재능을 지녔다. 살짝 비뚤어진 듯한 호기심과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 **설아 (Seol-ah):** 류진의 소꿉친구이자 뛰어난 동료. 명망 높은 고대 신선의 후예로, 차분하고 냉철하지만 류진을 깊이 신뢰한다. 고대 문자 해독과 영기 분석에 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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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내레이션 (류진의 목소리):**
천량 학원.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신선 문파의 최고 요람.
영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교정, 완벽한 교육 시스템, 그리고… 베일에 싸인 비밀들.
모두가 꿈꾸는 이상향이자, 나에게는 언제나 어딘가 ‘불안한’ 평화를 가진 곳이었다.
**[클로즈업: 류진의 손]**
묵직한 고서적의 낡은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쓸어내린다. 책장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미세하게 떨리고, 희미한 영기의 잔향이 손끝에 닿는다.
**류진:** (나직하게, 중얼거리듯)
…‘만혼초(萬魂草)의 정수는 지맥의 기운을 역류시켜 생명의 근원을 소멸시킨다.’… 하, 이거 학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에선 절대 안 나올 내용인데.
설아는 맞은편 책상에 앉아 낡은 두루마리를 펼쳐놓고 집중하고 있었다. 그녀의 긴 흑발이 흘러내려 어깨를 덮고, 창밖의 석양빛이 그녀의 옆모습을 황금빛으로 물들였다.
**설아:** (두루마리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여기 ‘천량 기록’ 3권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어. ‘천량의 심장 아래 잠든 어둠이 깨어나지 않도록…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지어다.’ 너무 모호해서 딱히 얻을 건 없지만.
류진은 제 책을 덮고 팔짱을 낀 채 설아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장난스럽지만, 그 아래에는 깊은 탐색의 빛이 서려 있었다.
**류진:** (가볍게 한숨 쉬며)
모호해서 얻을 게 없다니. 오히려 완벽하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이 학원은 지나치게 완벽해, 설아.
설아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류진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녀의 차분한 눈빛에는 류진을 향한 이해와 동시에 걱정이 스쳐 지나갔다.
**설아:**
또 그 얘기야? 학원 설립 이래로 이런 곳에서 무슨 금기가 숨겨져 있다는 건… 지나친 상상력이야, 진. 몇 년 전 실종된 유련 선배 건 때문이라면, 그건 그 선배가 본래 기운이 약해서 수련 중 실수를 저지른 거라고…
**류진:**
실수? 한두 명도 아니고 매년 한두 명씩 ‘실수’로 사라지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해? 명색이 천량 학원의 엘리트인데? 그리고 유련 선배는 실종되기 전에 나한테 이상한 말을 했어. ‘지하에서… 무언가가 부르고 있어.’라고.
**설아:**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그건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일 수도 있어. 천량의 수련은 극한에 달하잖아.
**류진:**
아니. 이건 단순한 심리적 문제가 아니야. 최근 들어 학원 지하 깊은 곳에서 희미한 영기 파동을 감지하고 있어. 아주 미약하지만, 그… 뭐라고 해야 할까. 차갑고 끈적거리는 불쾌한 기운이야. 우리 학원의 맑은 영기와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기운.
류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로 다가섰다. 석양에 물든 교정은 여전히 평화로웠지만, 그의 눈에는 그 아래 숨겨진 어둠이 비치는 듯했다.
**류진:**
며칠 전, 나는 호기심에 ‘제7 봉인 구역’ 주변의 결계를 시험해봤어. 교과서에선 단순한 폐쇄 구역이라고 가르치지만, 그곳을 감싸고 있는 결계의 복잡함은 심상치 않아. 단순한 출입 통제가 아니라… 무언가를 *가두고* 있는 결계였어. 그리고 그 결계를 건드리자마자…
**[플래시백: 류진의 손이 금지된 결계에 닿는 순간]**
정적 속에 섬뜩한 한기가 손끝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감각. 귓가에 희미하게 들리는,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진 듯한 울부짖음.
**류진:** (다시 현재로 돌아와, 목소리를 낮춰)
등골이 오싹했어. 마치 수많은 눈동자가 나를 꿰뚫어보는 듯한 섬뜩한 감각. 그 순간, 교내 순찰 중이던 사라 조교가 귀신같이 나타나서 날 쫓아냈지.
설아는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았다 떴다. 류진의 말이 그녀의 냉철한 이성에도 작은 균열을 만들고 있었다.
**설아:**
사라 조교는 학원 내 결계 전문가니까… 이상할 건 없어. 하지만 너의 감각이 그렇게까지 강하게 반응했다면…
**류진:**
확실해. 그곳엔 단순한 폐허 이상의 무언가가 잠들어 있어. 그리고 그 ‘무언가’가 우리 학원의 평화로운 기운 뒤편에서 미세하게, 하지만 꾸준히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 같아.
류진은 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석양은 완전히 저물고, 학원 곳곳에 영등(靈燈)이 켜지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빛이 학원을 감쌌지만, 류진의 시선은 늘 가장 어둡게 드리워진 지하를 향해 있었다.
**류진:**
나는 이 ‘완벽함’이 마음에 들지 않아. 완벽한 건 언제나 그 완벽함을 유지하기 위해 더러운 것을 숨기기 마련이거든.
**[클로즈업: 류진의 눈동자]**
결의에 찬 빛이 스친다.
**내레이션 (류진의 목소리):**
그 밤, 천량 학원의 지하에는, 내가 아직 알지 못하는 끔찍한 진실이, 숨죽인 채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진실의 문을 열기 위해, 이미 한 발짝 내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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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금기의 그림자**
**시간:** 며칠 후, 자정 무렵
**장소:** 천량 학원 – 지하 비밀 통로
**설명:**
어둠이 짙게 깔린 지하 통로. 돌로 쌓아 올린 벽은 습기를 머금어 차갑고 끈적거렸다. 공기 중에는 흙먼지와 함께 오래된 철과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류진은 손목에 감긴 영등(靈燈)으로 간신히 앞을 비추며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통로 곳곳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오랜 세월로 인해 마모된 듯한 결계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등장인물:**
* **류진**
* **설아**
* **묵천 (Muk Cheon):** 천량 학원의 교장. 인자하고 위엄 있는 모습 뒤에 섬뜩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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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클로즈업: 류진의 발]**
발소리가 지하 통로의 정적을 깨뜨린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거의 소리를 내지 않으며 걷고 있다.
**류진:** (작은 목소리로)
여기는… ‘천량 비고(秘庫)’ 아래쪽 통로군. 기록에는 단순한 폐기물 보관소라고 나와 있었지만… 보관소치고는 결계가 너무 지나쳐.
설아가 등 뒤에서 다가왔다. 그녀의 손에는 고대의 영기 탐지기가 들려 있었고, 희미한 푸른빛을 깜빡이고 있었다.
**설아:**
진동수가 심상치 않아, 진. 일반적인 폐쇄 구역의 결계와는 달라. 마치… 거대한 심장이 뛰는 것처럼, 규칙적이고 강력한 영기 파동이 느껴져.
**류진:** (벽에 손을 짚고)
그래, 그 ‘심장’의 박동이 날 여기까지 이끌었어. 학원 도서관에서 찾아낸 고문헌 중… ‘영혼의 근원’이라는 단어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어. 학원의 급속한 성장이 특정 시기에 집중되었다는 기록도 수상했고.
류진은 벽에 새겨진 결계 문양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렸다. 그의 손끝에서 희미한 영기가 흘러나와 문양과 공명했다.
**류진:**
이 문양… 이건 단순히 봉인을 위한 게 아니야. ‘흡수’와 ‘변환’의 진법이 섞여 있어. 학원 내의 영기를 정화하고 응축하는 동시에…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이야.
**설아:** (탐지기를 바닥에 내려놓고 두루마리를 펼치며)
고대 천량 문헌 중, ‘천량의 심장’이라는 기록이 나와. 학원의 지하 깊은 곳에 모든 영기를 모으는 거대한 핵이 존재하며, 그 핵이 학원의 모든 번영을 이끈다고 되어 있지. 하지만 동시에… 그 핵이 ‘진정한 어둠’을 품고 있다는 경고도 있어.
**류진:**
‘진정한 어둠’… 학원 내에서 유행하는 특정 수련법이 있지? ‘광명 심공’. 단기간에 영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일부 학생들은 영기 역류 현상을 겪거나, 기력이 쇠해져서… 결국 학원을 떠나야 했지. 아니, 사라졌지.
**설아:**
그게 너의 가설이니? 그 ‘광명 심공’이 사실은…
**류진:**
그래. 실패한 수련자들의 영혼을… 혹은 그들의 정수를… 그 ‘천량의 심장’으로 빨아들이는 일종의 위장된 ‘제물’ 의식이 아닐까? 그게 이 학원 번영의 진짜 토대라면…
류진의 목소리에 진지한 경악이 담겼다. 그의 눈빛은 흔들렸지만, 진실을 향한 집념은 더욱 강해졌다.
**[컷 전환: 사라 조교의 모습]**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사라 조교. 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류진과 설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섬뜩한 빛을 내는 장검이 들려 있었다.
**사라 조교:**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여기까지 오다니… 실로 대담하군, 류진 학도. 이 구역은 봉인된 곳. 너희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류진은 재빨리 설아를 등 뒤로 숨기며 방어 자세를 취했다.
**류진:**
사라 조교! 어째서 이런 곳에… 당신은 무엇을 알고 있죠?
**사라 조교:** (조소하듯)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안 자들은 언제나… 소리 없이 사라지게 되어 있지. 이것이 천량의 규칙이다. 교장님의 뜻이자… 학원의 ‘안녕’을 위한 당연한 절차.
사라 조교의 눈동자가 차갑게 빛났다. 그녀의 움직임은 빠르고 정확했다. 칼날이 섬광처럼 류진을 향해 날아들었다.
**류진:** (간신히 공격을 피하며)
젠장! 그녀가… 우리를 막으려 해!
**설아:** (주변 결계 문양을 빠르게 스캔하며)
사라 조교의 영기… 평소와 달라! 이건… 마치 학원 지하의 결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해!
류진은 칼날을 피해 뒤로 물러서면서, 문득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소름이 돋았다. 사라 조교는 단순한 감시자가 아니었다. 그녀 또한 이 거대한 금기의 일부, 혹은 그 금기를 지키는 수호자였다.
**류진:** (사라 조교의 공격을 막아내며)
조교님! 학원의 ‘안녕’이… 이런 끔찍한 진실 위에 세워진 거라면… 그게 과연 ‘안녕’일까요?
사라 조교는 대답 대신 더욱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그녀의 표정은 차가운 얼음 같았고, 류진은 그녀의 눈에서 어떠한 인간적인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마치 인형처럼, 오직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내레이션 (류진의 목소리):**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이 지하에는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훨씬 끔찍한 무언가가 잠들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심연의 어둠은 이미 학원의 모든 것을… 심지어 우리 조교님마저 삼키고 있었다는 것을.
**[컷 아웃: 사라 조교의 검이 다시 류진을 향해 날아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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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심연의 진실**
**시간:** 사라 조교와의 전투 직후
**장소:** 천량 학원 – ‘제7 봉인 구역’ 심층부
**설명:**
사라 조교의 맹공을 뚫고 류진과 설아는 마침내 ‘제7 봉인 구역’의 마지막 결계를 돌파했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거대한 지하 공동. 그 중심에는 축구장만 한 크기의 거대한 영혼 봉인 진법(魂封印陣法)이 섬뜩한 붉은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진법의 중앙에는 거대한 영핵(靈核)이 마치 살아있는 심장처럼 맥동하고 있었고, 그 주위로는 셀 수 없이 많은, 투명하고 흐릿한 형체들이 갇혀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강철 감옥에 갇힌 영혼들처럼, 희미한 비명소리를 내는 듯 보였다. 공기는 얼어붙은 것처럼 차갑고, 숨 쉬기조차 힘든 끔찍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등장인물:**
* **류진**
* **설아**
* **교장 묵천 (幻影):** 거대한 진법 위로 그의 환영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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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클로즈업: 류진과 설아의 얼굴]**
충격과 경악으로 일그러진 표정. 그들의 눈은 진법 한가운데 갇힌 영혼들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류진:** (말을 잇지 못하고 헐떡이며)
이… 이건…
**설아:** (떨리는 목소리로)
말도 안 돼… 이럴 수가…
수많은 영혼들이 진법 속에서 서서히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들은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들의 영기(靈氣)는 마치 물이 빠져나가듯, 진법 중앙의 영핵으로 끊임없이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영핵은 영혼들의 정수를 흡수할 때마다 더욱 밝게 빛나며, 끔찍한 힘을 축적하고 있었다.
**류진:** (몸을 떨며, 눈을 감았다 뜨며)
저것들은… 저것들은 사라졌던 학원 선배들이야… 유련 선배도… 저기… 있어!
진법 속에 갇힌 영혼들 중, 류진은 몇몇 익숙한 얼굴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과거에 ‘수련 중 실종’되거나 ‘자퇴’ 처리되었던 학원 선배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더 이상 생기가 없었지만, 고통과 절망만이 가득했다.
**설아:**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며)
이게… ‘천량의 심장’의 진실이었어? 학원의 번영을 이끄는 힘이… 선배들의… 영혼을 제물 삼아 만들어진 것이었단 말이야?
그녀의 목소리는 분노와 슬픔으로 뒤섞여 있었다. 학원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다.
류진은 진법의 가장자리로 조심스럽게 다가섰다. 그는 손을 뻗어 진법의 벽을 만지려 했지만, 닿기도 전에 섬뜩한 한기와 영혼들의 절규가 그를 뒤덮었다.
**류진:** (고통스러운 듯 인상을 찌푸리며)
이건… ‘영혼 근원 추출 진법’!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순수한 정수를 뽑아내… 영핵에 응축시키는 거야. 이 진법의 에너지원은 바로… 이 갇힌 영혼들의 고통 그 자체였어!
그는 진법의 바닥에 새겨진 고대 문양들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리고 그 진법의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서, 익숙한 문양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클로즈업: 진법 바닥에 새겨진 문양]**
천량 학원의 문양. 그리고 그 문양 깊숙이, 교장 묵천의 개인 문양이 미세하게 새겨져 있었다.
**류진:** (이를 악물며)
교장… 묵천! 설마… 당신이…
그 순간, 진법 중앙의 영핵이 더욱 강렬하게 빛나더니, 그 위로 교장 묵천의 거대한 환영이 섬뜩하게 떠올랐다. 그의 얼굴은 평소와 다름없이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그 미소 뒤에는 냉혹하고 잔인한 광기가 서려 있었다.
**교장 묵천 (환영):** (메아리치듯, 공간을 울리는 목소리)
결국 여기까지 왔군. 호기심 많은 학도들이여. 헌데…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으니… 어찌해야 할까?
묵천의 환영은 손을 뻗어 진법 속의 영혼들을 가리켰다. 그의 손짓에 따라 영혼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지는 듯했다.
**교장 묵천 (환영):**
이것이 바로 천량의 진정한 힘이자, 영원불멸을 향한 우리의 길이다. 실패한 자들은 성공한 자들의 양분이 되고, 미약한 자들은 강인한 자들의 토대가 되는 법. 이것이야말로 자연의 섭리이자, 신선의 길이 아니던가?
**류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이건 섭리가 아니야! 이건… 학살이야! 당신은 학원생들을 속여서… 이 끔찍한 진법의 제물로 삼은 거라고!
**교장 묵천 (환영):**
제물이라니? 아니.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학원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다. 천량의 영원한 번영을 위해, 더 큰 대의를 위해… 기꺼이 바쳐지는 존재들이지. 이것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 이 진법이 유지되는 한, 천량은 영원히 최고의 영력을 지닌 학원이 될 것이며, 우리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교장의 환영은 섬뜩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는 지하 공간을 가득 채우며, 갇힌 영혼들의 고통스러운 절규와 섞여 더욱 기괴하게 울려 퍼졌다.
**설아:** (칼을 뽑아 들며)
당신은… 당신은 신선이 될 자격조차 없어! 이런 끔찍한 방식으로 얻은 힘은… 언젠가 파멸을 부를 거야!
**교장 묵천 (환영):** (비웃듯)
파멸? 흥. 너희 같은 어린것들이 무엇을 안다고. 이 진법은 이미 수백 년 동안 천량의 근간을 이루어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법 중앙의 영핵에서 강력한 영기 파동이 뿜어져 나왔다. 파동은 류진과 설아를 향해 거대한 압력으로 밀어붙였다.
**[클로즈업: 류진의 눈동자]**
공포 속에서도 결연한 의지가 타오른다.
**내레이션 (류진의 목소리):**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이 학원은 우리의 집이 아니었다. 거대한 영혼 착취 공장이자, 우리 모두를 잠재적 제물로 보고 있는… 끔찍한 함정이었다. 그리고 이 악몽을 멈추지 않으면…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컷 아웃: 영핵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영기 파동과, 그 앞에 서 있는 류진과 설아의 결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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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깨어나는 악몽**
**시간:** 다음 날 새벽
**장소:** 천량 학원 – 류진과 설아의 숙소
**설명:**
밤새도록 충격과 혼란에 시달린 류진과 설아는 지쳐 보였다. 숙소의 영등은 꺼져 있었고, 창밖의 희미한 새벽빛만이 실내를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다. 공기는 여전히 어제의 충격으로 인해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교장 묵천의 환영이 뿜어냈던 영기 압박과, 영혼들의 절규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다.
**등장인물:**
* **류진**
* **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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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류진:** (침대에 걸터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어. 그 거대한 진법 앞에 서서, 묵천 교장의 말을 듣고 있자니…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것 같아. 우리가 배우고 믿었던 모든 것이… 다 위선이었어.
설아는 류진의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가만히 토닥였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지만, 눈빛만은 흔들림 없이 빛나고 있었다.
**설아:**
나도 그래. 학원이 이토록 끔찍한 비밀을 품고 있을 줄은… 감히 상상조차 못했어. 명문가의 후예로서, 천량 학원에 들어온 것이 최고의 영광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조적인 미소를 짓는다) 최고의 재앙이었군.
**류진:**
재앙… 그래, 딱 그 말이야. 교장이 말한 ‘대의’니 ‘섭리’니 하는 말들은 그저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하려는 핑계에 불과해. 영혼의 근원을 강제로 뽑아내어 학원의 영기를 유지하다니… 이건 신선도(仙道)가 아니라 마도(魔道) 그 자체야!
**설아:**
문제는 우리가 그걸 너무 깊이 알아버렸다는 거야. 묵천 교장이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어제 그의 환영이 사라진 직후… 학원 전체에 미세한 영기 파동이 느껴졌어. 마치… 모든 학생의 영기를 점검하는 듯한.
**류진:** (고개를 들며)
나도 느꼈어. 내 영기 감각으로도 분명히 느껴졌지. 마치 거대한 거미가 자신의 거미줄에 걸린 먹이를 확인하듯이… 날카로운 시선이 학원 전체를 훑는 느낌이었어. 우리를 찾아내려는 거야.
**설아:** (영기 탐지기를 다시 꺼내어 미세한 푸른빛을 깜빡이는 것을 확인하며)
정확해. 이 탐지기가 어젯밤부터 계속 불안정하게 반응하고 있어. 특히 너의 영기 파동에… 미약하게나마 교장 묵천의 사념이 얽혀 있는 듯해. 그가 너의 존재를… 감지한 거야.
류진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자신들의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깨닫고 있었다.
**류진:**
우리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린다고 해도… 누가 우리의 말을 믿어줄까? 천량 학원과 묵천 교장의 위상 앞에… 우리의 주장은 미친 소리로 치부될 거야. 오히려 우리가 학원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갇히거나… 아니, 영혼 근원 추출 진법의 다음 제물이 될 수도 있겠지.
**설아:**
그래서 더더욱 신중해야 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 끔찍한 진실을 묵인할 수는 없어. 저 지하에서 고통받는 선배들을… 그리고 미래의 잠재적인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설아의 목소리에 단호함이 깃들었다. 그녀는 결코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류진:** (결의에 찬 눈빛으로 설아를 바라보며)
그래. 묵과할 수 없어. 우리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저 지하의 금기를 세상에 드러내야 해. 혹은… 저 진법 자체를 파괴해야 하거나.
**설아:**
파괴? 그 거대한 진법을? 그건 학원 전체의 영기 체계를 뒤흔들 거야. 엄청난 역풍을 맞게 될 거야, 진. 어쩌면 학원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어.
**류진:**
무너지게 둬야지. 이런 끔찍한 기만 위에 세워진 학원이라면… 차라리 무너지는 게 나아! 게다가… (한숨을 쉬며) 우리가 이걸 막지 않으면,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될 수도 있어.
설아는 류진의 말에 침묵했다. 교장 묵천의 환영이 했던 말이 귓가에 다시 들리는 듯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으니…’
**설아:** (나직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선배, 학원은 우리의 집이 아니었어. 거대한 함정이었지. 우리는 이 함정에서 벗어나야 해. 그리고… 다른 이들도 구해야 해. 어떻게 할 거야, 진?
류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의 눈빛에는 지친 기색은 사라지고, 오직 강렬한 투지와 결의만이 남았다.
**류진:**
계획이 필요해. 묵천 교장은 우리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있을 거야. 그는 분명 이 지하 진법을 더욱 강화했을 거고… 사라 조교를 포함한 다른 ‘수호자’들을 배치했을 거야. 우리는 그들의 경계를 뚫고 다시 지하로 내려가야 해. 그리고…
**[클로즈업: 류진의 주먹]**
힘껏 쥐어진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류진:**
그 끔찍한 진법을… 멈춰 세울 방법을 찾아야 해. 설아, 네가 고대 문헌과 진법 구조를 분석해 줘. 나는… 이 진법을 깨뜨릴 방법을 강구할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컷 아웃: 새벽 햇살이 류진과 설아의 숙소 창문을 통해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에는 희망보다는 결연한 비장함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내레이션 (류진의 목소리):**
그날 새벽, 천량 학원의 아름다운 외관 아래 숨겨진 심연의 악몽은, 비로소 깨어나 우리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영혼들의 절규가 우리의 심장을 울리는 한,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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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대본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