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탐험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검은 심장 광산의 불꽃

**[장면 1]**

**# 배경: 검은 심장 광산 깊은 곳.**
축축하고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거대한 지하 동굴은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 동굴이 기괴하게 뒤섞여 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정적을 깨고, 빛이 닿지 않는 심연은 압도적인 어둠을 품고 있다.
낡은 철골 구조물들이 녹슬어 늘어져 있고, 고대 제국의 문양이 희미하게 새겨진 벽면은 이 장소가 과거 얼마나 중요했는지 짐작게 한다. 그러나 지금은 버려진, 망각된 던전일 뿐이다.

**# 인물: 류진, 가람, 새벽**
세 명의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가장 앞선 이는 날렵한 체구의 류진. 그의 눈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목표를 응시한다. 등에는 닳아빠진 가죽 갑옷과 한 손 검이, 허리춤에는 작은 단도가 매달려 있다.

그의 뒤를 따르는 가람은 후드 깊숙이 얼굴을 감춘 채, 한 손에는 낡았지만 여전히 신비로운 기운을 풍기는 마법 지팡이를 쥐고 있다. 다른 한 손으로는 벽을 짚어가며 주변의 마력 흐름을 감지한다.

마지막으로, 육중한 갑옷을 입고 거대한 양손 도끼를 짊어진 새벽. 그의 발걸음은 묵직하지만 소리 없이 움직인다. 짧게 깎은 머리 아래로 드러난 얼굴은 흉터로 얼룩져 있지만, 흔들림 없는 강철 같은 의지를 보여준다.

**류진** (낮고 단호한 목소리)
“경계를 늦추지 마. 이곳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깊고, 썩어 문드러진 제국의 뿌리만큼이나 위험한 곳이야.”

가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마법 지팡이 끝에서 푸른 빛을 약하게 피워 올린다. 빛은 동굴의 음산한 전경을 잠시 비추고 사라진다.

**가람** (작게 중얼거린다)
“이런 곳에 아르케의 심장이 잠들어 있다니… 제국 놈들이 얼마나 비밀스럽게 다뤘으면.”

**새벽** (묵직한 음성으로)
“놈들은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언제나 가장 깊은 곳에 숨겼지. 그리고 가장 약한 자들의 피로 그 비밀을 지켰고.”

새벽의 시선은 잠시 먼 곳을 응시한다. 그의 눈 속에는 과거의 고통과 현재의 분노가 교차한다.

**류진**
“그래서 우리가 그 비밀을 파헤치러 온 거야. 더 이상 제국의 어둠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두고 볼 수 없어.”
류진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그의 얼굴에는 강한 결의가 비쳤다.

**[장면 2]**

**# 배경: 동굴 내부, 낡은 시설 구역.**
갑자기 가람이 손을 들어 올린다. 모두의 움직임이 멈춘다.
가람의 마법 지팡이 끝에서 피어오른 푸른빛이 공기 중의 미세한 마력의 파동을 잡아낸다.

**가람**
“움직임이 있어. 저 앞쪽, 폐기된 환기 시설 근처에.”

류진이 손짓하자 새벽이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선두로 나선다. 류진은 옆쪽으로 우회하여 시야를 확보한다.

**새벽** (나지막이)
“기계음이다. 제국의 자동 경비병인가.”

삐걱거리는 금속 마찰음이 어둠 속에서 점점 더 선명해진다. 녹슬고 닳아빠진 철제 다리가 질질 끌리는 소리, 마모된 기계 부품이 돌아가는 소리가 섞여 불쾌한 화음을 만들어낸다.

**# 등장: 제국 자동 경비병**
어둠 속에서 붉은 눈을 번뜩이며 낡은 자동 경비병 세 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먼지에 덮이고 곳곳이 부서져 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형상이다. 놈들은 고대 제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폐광의 관리와 비밀 유지를 위해 남겨진 파수꾼들이었다.

**경비병 1** (기계음)
“미확인 침입자 감지. 접근 금지. 접근 금지.”

**류진** (재빨리 단도를 뽑아 들며)
“제대로 된 놈들이 아니야. 움직임이 둔해. 하지만 숫자가 문제군.”

경비병들이 삐걱거리며 총신을 겨눈다. 녹슨 총구에서 푸른 에너지가 모인다.

**가람**
“폭발 마법은 안 돼! 천장이 무너질 수도 있어!”

**새벽**
“걱정 마라. 내 도끼가 그 전에 놈들을 잠재울 테니.”

새벽이 거친 포효와 함께 지면을 박차고 나간다. 그의 거대한 도끼가 공기를 가르며 첫 번째 경비병의 머리를 정확히 강타한다. ‘콰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경비병의 머리가 산산조각 난다.

다른 경비병들이 일제히 푸른 에너지를 발사한다. 류진은 민첩하게 몸을 날려 피하고, 벽을 박차고 뛰어올라 두 번째 경비병의 등 뒤로 파고든다. 단검이 경비병의 약점인 동력 코어를 정확히 찔렀다.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경비병의 붉은 눈이 꺼진다.

가람은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나머지 한 대의 경비병 다리를 얼음으로 감싼다. 경비병의 움직임이 현저히 느려진다.

**가람**
“지금이야, 새벽!”

새벽이 마지막 경비병에게 달려들어 얼어붙은 다리를 도끼로 내려친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다리가 부러지고, 경비병은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새벽이 마무리를 위해 도끼를 치켜든다.

**새벽**
“쓸모없는 고철 덩어리들.”

**[장면 3]**

**# 배경: 경비병이 쓰러진 자리.**
전투의 잔해가 널브러져 있다. 류진은 쓰러진 경비병들을 확인하며 주위를 살핀다.

**류진**
“생각보다 약하군. 제국도 이곳을 완전히 버린 건가.”

**가람**
“아니, 그렇지 않아. 이 경비병들의 내부 회로를 봐. 일부러 낡고 약한 프로그래밍을 심어놓았어. 마치… 특정 존재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방어만 해놓은 것처럼.”

가람이 한 경비병의 부서진 몸체를 뒤적이다, 손바닥만 한 낡은 데이터 패드를 발견한다.

**가람**
“이게 뭐지? 관리자 구역의 접근 기록… 그리고…”

데이터 패드에서 희미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공중에 홀로그램 지도를 띄운다. 지도는 검은 심장 광산의 전체 구조를 보여주며, 가장 깊은 곳, ‘관리자 구역’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를 가리키고 있었다.

**류진** (지도를 응시하며)
“비밀 통로라고? 제국 놈들이 놈들의 보물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함정을 숨겨놨을 수도 있어.”

**새벽**
“함정이 있더라도 돌파해야 한다. 우리의 동족들이 제국의 횡포 아래 죽어가고 있다.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은 없어.”

새벽의 목소리에는 참을 수 없는 비장함이 담겨 있었다. 제국은 평민들의 삶을 착취하고, 그들의 자원을 빼앗고, 반항하는 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이 ‘아르케의 심장’만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류진**
“맞아. 이곳까지 와서 멈출 순 없지.”
류진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우린 이 심장을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해. 그것만이 제국의 숨통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니까.”

그들은 다시 한번 어둠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희미한 홀로그램 지도가 그들의 앞길을 밝히고, 그들의 그림자는 거대한 던전의 심연 속으로 점점 더 깊이 사라져 간다. 알 수 없는 위협과 제국의 비밀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그들의 심장 속에는 꺼지지 않는 반란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꽃은 제국이라는 거대한 어둠을 집어삼킬 작은 시작에 불과했다.

**[장면 4]**

**# 배경: 비밀 통로.**
비밀 통로는 좁고 미로 같았다. 눅눅한 바닥에는 미지의 점액질이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고, 벽에서는 기분 나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가끔씩 낡은 배관이 툭 하고 떨어져 내리며 일행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가람** (공기 중의 마력을 느끼며)
“이 통로… 제국 시대의 고유 마법으로 봉인되어 있었어. 일반적인 탐지 마법으로는 절대 찾아낼 수 없었을 거야.”

**류진**
“그만큼 중요한 걸 숨겨놨다는 뜻이겠지. 아르케의 심장은 대체 어떤 힘을 가지고 있길래…”

**새벽**
“제국은 그 힘으로 지금의 썩어빠진 권력을 유지하고 있을 거다. 평민들의 고통을 연료 삼아서.”
새벽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그의 등 뒤에 짊어진 거대한 도끼가, 마치 제국에 대한 분노를 대신하듯, 묵직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들의 발아래에서 ‘철컥’ 하는 소리가 들렸다.
류진이 재빨리 발을 멈추고 주위를 살핀다.

**류진**
“트랩이다! 발판 트랩!”

**가람**
“조심해! 마력 감지기에 잡히지 않는 함정이야!”

‘쉬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서 날카로운 칼날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류진은 몸을 숙여 칼날을 피하고, 새벽은 거대한 도끼로 칼날을 막아낸다. ‘챙!’ 하는 금속 마찰음이 통로를 가득 채운다.

**새벽**
“이런 잔재주들이라니!”

가람은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칼날들이 튀어나오는 구멍들을 얼음으로 봉쇄한다. 칼날들의 움직임이 멈춘다. 하지만 봉쇄된 얼음 사이로 또 다른 칼날들이 튀어나올 기미를 보인다.

**가람**
“버틸 수 없어! 계속 얼려도 끝이 없어!”

**류진**
“새벽, 통로 끝에 있는 낡은 제어반을 부숴! 저 트랩 전체를 제어하는 장치일 거야!”

새벽은 류진의 말을 듣자마자 얼음 방패를 던져 칼날을 막고, 그 뒤를 류진이 재빨리 따라붙어 칼날을 피해 제어반으로 향한다.
낡은 제어반은 벽에 박혀 있었고, 복잡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다. 류진이 단검을 뽑아 제어반의 핵심 부위를 찌르려 할 때였다.

**[장면 5]**

**# 배경: 제어반 앞.**
제어반에서 붉은빛이 번쩍인다.

**제어반** (기계음)
“접근 권한 없음. 침입자 제거 모드 활성화. 침입자 제거 모드 활성화.”

제어반 주변의 바닥이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리더니, 칙칙한 연기를 뿜어내며 날카로운 촉수 같은 기계 팔들이 튀어나온다. 그 촉수들은 류진을 향해 빠르게 휘둘러졌다.

**류진** (식은땀을 흘리며)
“이런 망할! 단순한 트랩이 아니었잖아!”

류진은 간신히 몸을 비틀어 촉수들을 피했지만, 그들의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류진의 왼쪽 팔에 촉수가 스치고 지나간다. 낡은 가죽 갑옷이 찢어지고, 팔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가람**
“류진!”

가람이 순간적으로 마법을 준비하려 하지만, 뒤에서 계속 튀어나오는 칼날들 때문에 움직임이 봉쇄된다.

**새벽**
“비켜라, 류진!”

새벽이 거대한 도끼를 휘두르며 제어반을 향해 돌진한다. 기계 촉수들이 새벽을 향해 달려들지만, 새벽은 육중한 갑옷으로 그것들을 튕겨내고 도끼로 내리찍는다. ‘퍼억!’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촉수들이 부러진다.

**새벽**
“감히 우리 앞을 막아서느냐!”

새벽의 도끼가 제어반을 향해 강력하게 내리찍힌다. ‘콰르릉!’ 하는 굉음과 함께 제어반이 산산조각 난다. 붉은빛이 깜빡이다가 완전히 꺼지고, 기계 촉수들과 칼날 트랩이 동시에 멈춘다.

**류진** (팔을 움켜쥐고 숨을 고르며)
“고맙다, 새벽. 위험할 뻔했어.”

**새벽**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상처는 괜찮은가.”

**가람** (류진에게 다가가 상처를 확인한다)
“깊진 않아. 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어. 계속 가면 더 강력한 함정이 있을 거야.”

**류진**
“알아. 하지만 이제 다 왔어. 아르케의 심장이 느껴져. 저 끝에 있을 거야.”

그들의 눈앞에는 낡은 철문 하나가 나타났다. 제국의 문양이 새겨진 그 문은, 마치 거대한 존재의 입처럼 음산하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문 너머에는 그들이 찾아 헤매던, 제국을 무너뜨릴 힘이 잠들어 있을 터였다.

류진은 상처 입은 팔을 움켜쥐고, 문을 향해 걸어간다.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동시에,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꽃이 어려 있었다.
문고리에 손을 얹자, 서늘한 한기가 손끝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류진**
“자, 이제 제국의 심장을 뽑아낼 시간이다.”

**[장면 6]**

**# 배경: 관리자 구역 입구, 철문 앞.**
철문이 ‘끼이이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린다. 문 너머는 거대한 원형 공간이었다. 중앙에는 수정이 박힌 거대한 제어 장치가 솟아 있었고, 푸른빛이 희미하게 공간을 밝히고 있었다. 그 빛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맥동하고 있었다.

**가람**
“이게… 아르케의 심장…?”

**류진**
“드디어…!”

그때였다.
‘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제어 장치에서 강력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푸른빛은 더욱 강렬해지며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제어 장치 아래의 바닥이 ‘덜컹’ 소리와 함께 갈라지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기계 병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은 지금까지 보았던 경비병들과는 차원이 다른, 거대하고 웅장하며 위압적인 모습이었다.

**# 등장: 아르케의 수호자**
검은색과 은색이 뒤섞인 단단한 장갑, 수많은 관절로 이어진 거대한 팔다리, 그리고 가슴팍에 박힌 붉은 수정 핵이 섬뜩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르케의 수호자’였다. 제국이 아르케의 심장을 지키기 위해 남겨둔 최후의 방어 시스템.

**아르케의 수호자** (웅장하고 왜곡된 기계음)
“침입자 감지. 침입자 감지. 아르케의 심장에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제국의 의지에 따라… 너희를 제거한다.”

수호자의 거대한 팔이 ‘콰앙!’ 소리를 내며 바닥을 내리쳤다. 진동이 공간 전체를 뒤흔든다.

**류진**
“이런… 이런 괴물이 있을 줄이야!”

**새벽**
“예상했던 것보다 강해… 하지만 물러설 수는 없다!”

새벽이 거대한 도끼를 고쳐 잡고 수호자를 노려본다. 가람은 마법 지팡이를 든 채 전율한다. 아르케의 수호자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가람**
“이 힘… 제국의 황실 마법사들도 감히 건드리지 못할 만한 존재야!”

**류진**
“하지만 우린 다르잖아! 평민들의 염원을 등에 업고 온 이들이니까!”
류진은 단검을 쥔 채, 수호자를 향해 달려나간다. 그의 눈은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그의 뒤를 이어 새벽이 포효하며 달려들고, 가람은 지팡이를 치켜들어 마법을 준비한다.

제국에 맞서는 평민들의 작은 불꽃은, 거대한 어둠 속에서 마침내 가장 강력한 수호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그들은 이 거대한 시련을 넘어서, 아르케의 심장을 쟁취하고 제국에 대항할 수 있을까?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