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흑천의 심장】
**시놉시스:**
흑천 제국은 거대한 제국이지만, 그 번영은 백성들의 생명력을 착취하는 기괴한 의식과 암흑 마법으로 유지된다. 제국의 심장부에 숨겨진 ‘검은 심장’은 백성들의 기운을 빨아들이며 대제사장 칼루스의 손에 의해 끊임없이 공물로 채워진다. 모든 것을 빼앗긴 평민들은 쇠약해지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가족을 잃은 젊은 여인 ‘연’은 우연히 잊혀진 고대 주술의 흔적을 발견하고, 제국의 심장을 파괴하기 위한 위험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나 그 길은 단순한 반란이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이치를 거스르는 잔혹한 오컬트 공포로 점철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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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E 1: 그림자 밑의 비명
**[SCENE START]**
**EXT. 먼지 덮인 마을 – 밤**
**[화면]**
카메라는 칠흑 같은 어둠이 덮인 낡은 마을의 풍경을 천천히 훑는다. 흙먼지로 뒤덮인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사이 좁은 골목길은 그림자에 잠겨 있다. 멀리서 들려오는 메마른 기침 소리와 간헐적인 흐느낌이 묵직하게 깔린다. 희미한 달빛조차 마을에 닿지 못하는 듯, 모든 것이 절망적으로 어둡다.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골목을 걷다 이내 맥없이 쓰러진다. 그의 몸은 바싹 말라 뼈만 앙상하다. 옆에 서 있던 어린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려다, 어머니의 마른 손에 입이 틀어 막힌다. 어머니의 눈빛은 공포와 체념으로 얼룩져 있다.
**[내레이션 (연의 목소리)]**
“흑천 제국은 거대했다. 숨 쉬는 모든 존재 위에 군림하며,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영혼까지도 갉아먹었다. 우리는 모두, 그 거대한 심장을 위한 먹이였다.”
**[화면]**
골목 끝, 낡은 여관의 마당에 어둠을 찢는 붉은 빛이 섬뜩하게 번쩍인다. 그 빛은 여관 안에서 새어 나오는 것으로,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희미하게 웅얼거리는 주문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온다.
**INT. 낡은 여관 – 밤**
**[화면]**
여관 안. 낡고 더러운 방의 중앙에 기괴한 제단이 놓여 있다. 제단은 거친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표면에는 섬뜩한 피의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에는 검은 수정구가 희미하게 붉은 빛을 내뿜고 있다. 수정구 주변에는 흑천 제국의 고위 사제 ‘칼루스’가 서 있다. 그는 검은 제의를 입고, 은으로 된 뱀 문양의 지팡이를 짚고 있다. 그의 얼굴은 차갑고 오만하며, 눈빛은 탐욕스럽다. 그의 옆에는 제국 병사 두 명이 핏기 없는 얼굴로 무표정하게 서 있다.
**[화면]**
제단 앞에는 노인 한 명이 쇠사슬에 묶인 채 무릎 꿇고 있다. 그의 얼굴은 피골이 상접했고, 온몸이 떨리고 있다. 칼루스의 오른손이 허공에 뻗자, 수정구에서 뿜어져 나오던 붉은 빛이 노인을 향해 뱀처럼 뻗어 나간다. 노인의 몸에서 생기가 급격히 빠져나가는 듯, 그의 피부는 순식간에 푸석해지고, 눈빛은 초점을 잃어간다.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방안을 채운다.
**[칼루스]**
(나지막이, 그러나 날카롭게)
“어리석은 것들. 제국의 심장을 위해 너희의 보잘것없는 생명을 바치는 것을 영광으로 알라. 이것이 너희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다.”
**[화면]**
노인의 몸이 마지막 경련을 일으키더니, 이내 축 늘어진다. 붉은 빛은 노인의 몸을 완전히 흡수하고, 수정구는 더욱 강렬하게 빛난다. 칼루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의 얼굴에 비친 붉은 빛이 더욱 그로테스크하게 보인다.
**[SFX]** 생기가 빨려 들어가는 끔찍한 소리, 노인의 고통스러운 신음, 이내 정적.
**[칼루스]**
“다음.”
**[화면]**
병사들이 방 한쪽 구석에 웅크려 있던 젊은 여자를 질질 끌어낸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하지만, 이미 기진맥진한 상태다. 그녀의 눈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하다. 그녀는 바로 ‘연’의 언니였다. 언니의 품에는 아직 젖을 떼지 못한 아기가 매달려 있었으나, 병사는 냉정하게 아기를 떼어내 다른 병사에게 넘긴다.
**[연의 언니]**
(쉰 목소리, 절규하듯)
“안 돼… 제발… 내 아이는… 아직 어린데…!”
**[칼루스]**
(냉정하게)
“아이는 걱정 마라. 제국의 품에서 언젠가 너의 뒤를 따를 것이다. 순리대로.”
**[화면]**
칼루스가 다시 손을 뻗어 언니를 향하려 할 때, 창문 밖에서 섬광이 번쩍인다. 순식간에 방안의 모든 불빛이 꺼진다. 칠흑 같은 어둠이 덮친다.
**[SFX]** 바람 소리, 섬광에 이은 충격음, 짧고 날카로운 비명.
**[병사 1]**
(당황하며)
“무슨 짓이냐!”
**[화면]**
어둠 속에서 날카로운 금속음이 울리고, 무언가 베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짧은 비명과 함께 병사 하나가 쓰러지는 소리. 칼루스는 미간을 찌푸리며 주위를 경계한다.
**[칼루스]**
“누구냐! 감히 제국의 의식을 방해하는 자가!”
**[화면]**
붉은 수정구의 희미한 빛이 다시 방안을 밝히기 시작한다. 그 빛 속에서, 칼루스의 등 뒤에 한 그림자가 서 있다. 그림자는 작은 체구였지만, 손에는 날카로운 단검을 쥐고 있었다. 단검 끝에서는 방금 베어진 병사의 피가 검붉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림자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눈빛은 흔들림 없는 강철 같았다. 바로 ‘연’이었다. 연의 얼굴은 흙먼지로 얼룩져 있었지만, 그녀의 눈은 맹렬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다.
**[연]**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
“내 언니에게… 손대지 마라. 이 괴물 같은 작자.”
**[화면]**
연의 눈동자가 칼루스를 향해 맹렬하게 타오른다. 그녀의 손에 쥐인 단검은 낡았지만, 그 끝은 서슬 퍼런 살기를 품고 있었다. 연의 언니는 바닥에 쓰러져, 연을 보며 희미하게 고개를 젓는다. 가지 말라는 듯.
**[칼루스]**
(흥미롭다는 듯 비웃으며)
“오호라? 이 작은 쥐새끼가 어디서 감히 기어 나온 것이냐. 네 언니를 살리고 싶다면, 네 목숨을 바쳐라. 어차피 같은 운명.”
**[연]**
“내 목숨은… 너희 같은 자들을 쓰러뜨리는 데 쓰일 것이다.”
**[화면]**
연이 망설임 없이 칼루스를 향해 돌진한다. 그녀의 움직임은 빠르고 민첩했으나, 칼루스는 코웃음 치며 마법으로 만든 방패를 소환한다. 방패는 검은 기운으로 이루어져 연의 단검을 튕겨낸다.
**[SFX]** 금속이 마법 방패에 부딪히는 소리, 연의 거친 숨소리.
**[칼루스]**
(여유롭게)
“어리석군. 너희 필멸자들이 감히 제국의 힘을 이해하려 드는가. 제국의 심장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화면]**
칼루스가 오른손을 뻗어 연을 향해 검은 기운을 내뿜는다. 연은 간신히 피하지만, 기운은 그녀의 팔을 스치고 지나간다. 스친 팔의 피부가 순식간에 검게 변하며 썩어들어가는 듯한 징후를 보인다. 연은 고통에 눈을 질끈 감는다.
**[연]**
(고통에 신음하며)
“크윽…!”
**[화면]**
연은 팔을 움켜쥐고 뒤로 물러선다. 그녀의 눈빛에는 고통과 함께 좌절감이 스쳐 지나간다. 칼루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제단 위의 수정구가 더욱 격렬하게 붉은 빛을 내뿜으며, 방안의 기운을 흡수하는 듯하다.
**[칼루스]**
(사악하게 웃으며)
“이제 네 언니와 함께 영원히 제국의 양분이 되어라. 그리고 너의 그 미미한 반항심마저, 우리의 힘이 될 것이다!”
**[화면]**
칼루스의 주문이 절정에 달하며, 수정구에서 붉은 촉수들이 뻗어 나와 연과 그녀의 언니를 향해 달려든다. 그 순간, 낡은 여관의 문이 활짝 열리며 강렬한 푸른 빛이 방안을 휩쓴다. 붉은 촉수들이 푸른 빛에 닿자, 마치 독사에 물린 듯 움츠러든다.
**[SFX]** 문이 부서지는 굉음, 푸른 빛이 퍼지는 영적인 소리, 촉수들의 비명 같은 소리.
**[화면]**
문 앞에 서 있는 인물은 바로 ‘명월’이었다. 그녀는 낡고 해진 두루마기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녀의 손에 든 닳아빠진 지팡이에서는 강렬한 영적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명월의 얼굴은 주름졌지만, 눈빛은 깊고 강인했다. 그녀의 등장으로 칼루스와 병사들은 경악한 표정을 짓는다.
**[명월]**
(낮고 엄숙하게)
“더 이상 이 땅을 더럽히지 마라. 이방의 사제여.”
**[칼루스]**
(경악하며)
“누구냐! 감히… 이단의 주술을 쓰는 자가!”
**[명월]**
“이단이라… 너희 제국이 짓밟은 진실을 감히 이단이라 부르는가. 너희가 잊은 오래된 힘이, 아직 이 땅에 살아 숨 쉬고 있다.”
**[화면]**
명월이 지팡이를 휘두르자, 바닥에 새겨진 피의 문양들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제단 주변의 검은 기운들이 동요하고, 수정구의 붉은 빛이 일순간 약해진다. 칼루스는 움찔하며 물러선다.
**[칼루스]**
(당황하며)
“이런… 노인네 주제에… 감히!”
**[화면]**
명월이 연을 향해 손짓한다. 연은 언니를 부축하고 명월에게 다가간다. 연의 눈에는 명월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미약한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
**[명월]**
(연에게, 단호하게)
“아이. 너의 불꽃은 너무나 뜨겁구나. 하지만 이 불꽃을 제국을 태울 불길로 바꾸려면, 더 깊은 어둠을 보아야 할 것이다.”
**[화면]**
칼루스가 분노에 찬 비명을 지르며, 제단 위의 수정구를 향해 달려든다. 그는 수정구에 두 손을 대고, 자신의 생기를 끌어모으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수정구는 다시 맹렬하게 붉은 빛을 내뿜으며, 방안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팽창한다. 검은 기운이 칼루스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수정구로 흘러들어간다.
**[칼루스]**
(광기 어린 목소리로)
“감히 내 의식을…! 너희 모두, 여기서… 죽어라!”
**[SFX]** 수정구가 팽창하며 터질 듯한 징조, 강력한 에너지음,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소리.
**[화면]**
명월은 연과 그녀의 언니를 재빨리 밖으로 밀어낸다. 명월의 표정에는 결연함과 함께 알 수 없는 슬픔이 스쳐 지나간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연의 눈을 깊이 들여다본다.
**[명월]**
(연에게 마지막 말을 던지듯, 떨리는 목소리로)
“네 안에 잠든 힘을 깨워라. 기억해라… 심장은… 뽑아낼 수 있다.”
**[화면]**
명월이 방안에 홀로 남고, 그녀의 지팡이에서 마지막 푸른 섬광이 터져 나온다. 동시에 여관은 거대한 붉은 빛과 함께 폭발한다. 폭발음은 마을 전체를 뒤흔든다. 연은 언니를 부축한 채 폭발의 충격에 나동그라진다. 그녀의 눈에는 명월의 희생과 함께, 복수의 불길이 더욱 맹렬하게 타오른다.
**[연]**
(흐느끼며, 그러나 결연하게)
“명월 님…! 심장을… 뽑아내겠다…”
**EXT. 먼지 덮인 마을 – 밤**
**[화면]**
폭발로 인해 무너져 내린 여관의 잔해가 시뻘건 불길과 함께 연기를 뿜어낸다. 마을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연은 언니를 꼭 안은 채 무릎을 꿇고 앉아 무너진 여관을 응시한다. 그녀의 눈동자에 붉은 불꽃이 비친다. 그녀의 얼굴은 더 이상 절망이 아닌, 맹렬한 투지로 가득하다.
**[내레이션 (연의 목소리)]**
“그날 밤,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모든 것을 얻었다. 제국의 심장을 뽑아낼 지독한 저주를. 그리고 그 저주를 완성할… 내 심장을.”
**[화면]**
카메라는 연의 결연한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그녀의 뒤로는 어둠 속에서 흑천 제국의 상징인 거대한 탑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탑은 어둠 속에서 거대한 괴물처럼 솟아 있으며, 그 꼭대기에서는 불길한 붉은 빛이 깜빡인다. 그것이 바로 백성들의 생명을 빨아들이는 제국의 ‘검은 심장’이 있는 곳이었다. 연의 주먹이 서서히 쥐어진다.
**[END SCE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