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돌아온 그림자

**등장인물:**

* **카엘 (Kael):** 과거는 고귀했으나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죽음의 나락에서 돌아온 남자. 이제는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불사르는 냉혹한 그림자.
* **라이론 (Lyron):** 카엘을 배신하고 그의 모든 것을 빼앗아 지금의 권력을 차지한 남자. 겉으로는 위풍당당하지만 내면에는 늘 불안과 두려움을 품고 있다.
* **다른 인물들:** 축하객들, 경비병 등.

**장면 1**

**[#1. 궁정 연회장 – 밤]**

화려한 샹들리에가 금빛으로 빛나는 넓은 연회장. 고위 귀족들과 권력자들이 모여 웃고 떠들고 있다. 중앙에는 거대한 테이블이 만찬으로 가득하고,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진다.

단상 위, 가장 화려한 옷을 입은 라이론이 잔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자만심과 승리감이 가득하다.

**라이론 (환한 웃음으로):**
“존경하는 모든 분들께! 오늘 밤은 이 라이론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이룬 위대한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입니다! 망국의 잔재를 완전히 소탕하고,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우리에게, 건배!”

**군중:**
“건배!” “승리를 위해!” “라이론 님 만세!”

모두가 잔을 부딪치며 환호한다. 라이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이킨다. 그때, 웅성거림이 점차 잦아들기 시작한다. 연회장 구석, 창문이 깨진 듯한 소리가 울린 것도 같았지만, 음악 소리에 묻혀 누구도 정확히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나 공기 중에 무언가 싸늘하고 불길한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어느새 샹들리에의 불빛이 미묘하게 흔들리고, 그림자들이 길게 늘어진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멎고, 술렁임이 불안으로 변해간다.

**귀족 1:**
“방금… 뭐였지?”

**귀족 2:**
“으스스하군요. 갑자기 온몸이 차가워지는 것 같아요.”

음악 연주도 멈춘다. 절대적인 침묵이 연회장을 덮친다. 라이론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미간을 찌푸린 채 주위를 둘러본다. 경비병들이 검에 손을 얹고 사방을 주시한다.

그때, 연회장 가장 어두운 구석, 그림자 속에서 한 그림자가 천천히 걸어 나온다.
그림자는 검은 후드를 깊이 눌러쓴 채였다. 키는 장대하고, 어둠 속에서도 느껴지는 위압적인 기운이 연회장의 모든 이들을 얼어붙게 만든다.

**라이론 (낮고 떨리는 목소리로):**
“누구냐. 감히 성스러운 연회를 방해하는 불경한 자는 누구인가!”

그림자는 라이론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그의 심장을 향해 걸어온다. 그림자가 움직일 때마다 차가운 한기가 연회장 전체를 덮치는 듯하다. 경비병들이 그림자를 향해 달려들지만, 그림자가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달려든 경비병 세 명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러진다. 그들의 몸은 순식간에 시들고 메말라, 검은 재로 변해버린다.

**귀족 3 (비명):**
“괴물이다! 괴물이야!”

연회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기 시작한다. 라이론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뒷걸음질 친다. 그림자는 여전히 침묵 속에서, 오직 라이론만을 똑바로 응시하며 걸어온다.

마침내 그림자가 단상 아래까지 다가서자, 후드 아래 깊게 드리워진 그림자 속에서 두 개의 눈동자가 섬뜩하게 빛을 발한다. 그것은 마치 저승에서 돌아온 망자의 눈처럼,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차갑고 무정한 빛이었다.

**라이론 (심장이 쿵쾅거린다. 극도의 공포 속에서, 그러나 애써 침착하려 하며):**
“정체를 밝혀라! 내가 누군지 알고 감히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냐! 나는 이 왕국의 수호자, 라이론이다!”

그림자의 입술이 아주 느리게 움직인다. 목소리는 낮고 거칠었으며, 차가운 쇠붙이가 부딪히는 듯한 소름 끼치는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카엘:**
“라이론. 오랜만이군, 친구여.”

그 음성에 라이론의 심장이 멎는 듯했다. 그 목소리는 분명 잊고 싶었던 과거, 어둠 속에 묻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자의 것이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그의 눈동자가 거세게 흔들린다. 그림자가 천천히 후드를 벗어던진다.

그의 얼굴은 과거의 카엘이었다. 그러나 눈빛은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모든 따뜻함과 고귀함은 사라지고, 오직 얼어붙은 증오와 살의만이 서려 있었다. 그의 한쪽 얼굴에는 깊고 끔찍한 상흔이 검은 흉터처럼 새겨져 있었다.

**라이론 (새파랗게 질린 얼굴, 눈을 크게 뜨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카엘을 가리킨다):**
“카… 카엘…? 설마… 네가 살아있을 리가…!”

**[#2. 과거 – 어둠의 심연, 고대 유적]**

**[FLASHBACK]**

천둥소리와 함께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고대의 유적 안, 위험천만한 제단 앞에 카엘과 라이론이 서 있다. 그들의 앞에는 어둠의 기운을 내뿜는 강력한 마물이 포효하고 있다. 카엘은 선봉에 서서 마물과 치열하게 맞서 싸우고 있었다. 라이론은 그의 뒤에서 마법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카엘 (검을 휘두르며):**
“라이론! 제단이 불안정하다! 마물을 유인해서 제단 속으로 몰아넣어야 해! 시간이 없어!”

**라이론 (땀을 흘리며 마법을 시전한다):**
“알고 있어, 카엘! 하지만 놈의 힘이 너무 강하다! 조금만 더 버텨봐!”

카엘은 필사적으로 마물과 싸운다. 강력한 마물의 공격에 카엘의 몸에 상처가 깊어진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간신히 버텨내는 카엘의 등 뒤에서 라이론의 눈빛이 섬뜩하게 변한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과 함께 어떤 결단이 서려 있었다.

**라이론 (속마음, 나레이션):**
*나는 너처럼 위대한 영웅이 될 수 없었다. 네 그림자에 가려질 뿐이었다. 하지만… 만약 네가 사라진다면… 모든 영광은 나의 것이 될 거야.*

마침내 카엘이 결정적인 일격을 날리려 마물에게 달려드는 순간, 라이론이 등 뒤에서 칼을 뽑아 든다. 그의 칼날은 번개처럼 빠르게, 카엘의 심장을 향해 날아들었다.

**카엘 (믿을 수 없다는 듯, 온몸의 힘이 빠진다):**
“라… 라이론…?”

차가운 칼날이 등 뒤를 꿰뚫는 고통보다, 친구의 배신이 주는 충격이 카엘의 온몸을 마비시킨다. 카엘의 눈에 핏발이 선다.

**라이론 (카엘의 귀에 속삭인다. 그의 얼굴은 차갑고 무정하다):**
“미안하다, 카엘. 하지만 세상은 강자만을 기억하지. 네 희생으로 내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거야.”

라이론은 칼날을 뽑아내고, 힘없이 무너지는 카엘을 거대한 제단의 심연 속으로 발로 밀어 넣어 버린다. 카엘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끝없는 어둠 속으로 추락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본 것은, 승리감에 일그러진 라이론의 섬뜩한 미소였다. 마물은 라이론의 기척을 눈치채지 못하고 제단 속으로 사라진다.

**[END FLASHBACK]**

**[#3. 궁정 연회장 – 현재]**

**카엘 (나직이 읊조린다):**
“그날 밤, 나는 분명 네 손에 죽어 어둠의 심연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네가 몰랐던 것이 하나 있었지.”

카엘의 눈빛이 더욱 깊어진다.

**카엘:**
“어둠은… 모든 것을 삼키지만, 때로는 새로운 것을 태어나게도 한다는 것.”

라이론은 온몸이 얼어붙은 듯 꼼짝도 하지 못한다. 그의 얼굴은 죽은 사람처럼 창백하다.

**라이론 (더듬거리며):**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너는… 너는 죽었어야만 해! 내가 분명…!”

**카엘 (차가운 비웃음):**
“분명? 네 어설픈 손놀림으로 날 죽였다고 확신했나? 그래서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의 영광까지 훔쳐 지금 이 자리에서 호화로운 연회를 즐기고 있었겠지. 나의 시신 위에서.”

카엘은 라이론을 똑바로 응시한다. 그의 눈에는 용서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카엘:**
“하지만 나는 돌아왔다. 이 저승의 심연에서, 너에게 복수하기 위해. 너의 모든 것을 파괴하고, 네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앗아가기 위해.”

카엘의 주변으로 검은 그림자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연회장의 샹들리에가 요동치고, 벽에 걸린 그림들이 액자째 바닥으로 떨어져 박살 난다.

**라이론 (절규하듯):**
“이… 이 괴물! 감히 네가 나에게! 경비병! 저자를 당장 잡아라!”

남아있던 경비병들이 일제히 카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카엘은 그저 손가락 하나를 까딱했을 뿐이다. 검은 그림자들이 뱀처럼 솟아올라 경비병들의 몸을 휘감았다. 경비병들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순식간에 검은 먼지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졌다. 콰아앙! 하고 천장이 무너지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라이론은 공포에 질려 단상 뒤로 주저앉는다. 그의 눈에는 카엘이 더 이상 과거의 친구가 아닌, 지옥에서 솟아난 악마로 보였다.

**카엘 (한 발짝 더 다가서며, 목소리에 담긴 냉기가 연회장을 얼어붙게 만든다):**
“네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나는 너의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다. 명예, 권력, 그리고 네 생명까지도.”

카엘의 눈빛이 피처럼 붉게 빛난다. 연회장의 모든 빛이 사라지고, 오직 카엘의 붉은 눈빛만이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번뜩인다.

**카엘:**
“이제부터, 너의 지옥이 시작될 것이다.”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