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룡의 그림자 (Shadow of the Black Dragon)
**장르:**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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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장소:** EXT. 솔바람골 (Solbaramgol, Pine Breeze Valley) – 낮
**화면:**
* **시작:** 드넓은 푸른 하늘, 그 아래로 펼쳐진 소박하지만 정겨운 솔바람골의 전경. 이름처럼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이다. 흙벽으로 지어진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밭에서는 농부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햇살은 따스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드리워진 그림자가 있다. 옷은 해지고 몸은 말라 있다.
* **카메라:** 멀리서 마을의 평화로운 모습을 비추다가, 이내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 중 한 명, 강하(20대 초반)에게 줌인한다. 강하는 튼튼한 체격에 단단한 눈빛을 지녔지만, 아직 세상의 쓴맛을 다 알기엔 너무 순수한 얼굴이다. 괭이를 휘두르는 팔뚝에 힘줄이 불거진다. 그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방울이 햇빛에 반짝인다.
* **강하의 시점:**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그의 눈에 비친 하늘은 끝없이 푸르지만, 어딘가 불안한 기색이 서려 있는 듯하다. 저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위를 그림자처럼 스쳐 지나가는 먹구름 한 조각에 시선이 닿는다. 이윽고 멀리 마을 어귀에서 피어오르는 흙먼지를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린다. 손에 쥐고 있던 괭이 자루를 꽉 움켜쥔다.
**SOUND:**
* 산들바람 소리.
* 멀리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
* 농기구 부딪히는 소리, 흙 파는 소리.
* (점점 크게) 말발굽 소리, 군화 소리. 거친 숨소리.
**BGM:** 평화로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불안감을 자아내는 현악기 연주. 고요한 분위기 속에 낮은 음의 첼로 선율이 불길하게 깔린다.
**강하 (내레이션/독백):** (나직하고 씁쓸한 목소리)
“솔바람골. 우리 마을은 늘 이랬다. 바람은 소나무 향을 실어 나르고, 흙은 인내의 결실을 맺어주었지. 하지만… 그 평화는 늘 저 멀리, 검은 그림자 아래 놓여 있었다. 제국의 거대한 그림자 아래서, 우리는 한낱 먼지처럼 존재했다.”
**화면:**
* 강하가 흙먼지 쪽으로 시선을 고정한다. 그의 얼굴에 긴장감이 스친다. 그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 멀리서 검은색 갑옷을 입은 흑룡 제국 병사들이 말을 타고 마을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인다. 깃발에는 흉포한 흑룡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대략 20여 명. 병사들의 표정은 오만하고 거만하다. 그들의 투구는 햇빛을 받아 번뜩이며, 마치 사나운 짐승의 눈빛처럼 보인다.
* 마을 사람들은 일손을 멈추고 불안한 눈빛으로 병사들을 바라본다. 밭일을 하던 노인들은 허리를 숙인 채 움직이지 못하고, 아이들은 엄마의 치맛자락 뒤로 숨어든다. 정적 속에서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돈다.
**SCENE 2**
**장소:** EXT. 솔바람골 마을 광장 – 낮
**화면:**
* 병사들이 마을 한가운데 말을 멈춰 세운다. 말발굽이 흙먼지를 일으키고, 병사들의 우악스러운 기세가 마을을 짓누른다. 병사들은 말 위에서 내려서지도 않고, 거만하게 마을 사람들을 굽어본다.
* 병사들 무리의 선두에 선 대장(30대 후반, 날카로운 인상, 허리에 찬 검에서 피 비린내가 날 것 같은 분위기)이 위압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훑어본다. 그의 눈빛은 굶주린 맹수 같다. 그의 검은 갑옷은 햇빛 아래서도 음습한 기운을 뿜어낸다.
* 강하를 비롯한 젊은 남자들은 광장 한쪽에서 병사들을 경계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분노와 함께 어쩔 수 없는 무력감이 서려 있다. 촌장(60대 후반, 흰 수염을 기른 인자한 얼굴)이 조심스럽게 병사들 앞으로 나선다. 그의 등은 이미 힘겨운 세월로 굽어 있다.
**SOUND:**
* 말들의 거친 숨소리, 히힝거리는 소리.
* 병사들의 갑옷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
* 마을 사람들의 불안한 웅성거림.
* 대장의 거만한 기침 소리.
**BGM:** 긴박하고 위협적인 분위기의 타악기 연주가 시작된다. 묵직한 베이스 드럼 소리가 심장을 울린다.
**대장:** (거만하고 냉혹한 목소리)
“흥, 솔바람골. 여전히 이따위로 사는가? 더러운 촌놈들 주제에. 황제 폐하의 은혜로운 통치 아래에서 이 정도밖에 안 된다니. 꼴이 말이 아니군.”
**촌장:** (고개 숙이며 조심스럽게)
“대인, 무슨 말씀이신지… 저희는 언제나 제국의 법도를 따르고, 황실에 충성하며 살아왔습니다. 올해는 가뭄이 들어 수확이 예년 같지 않아, 진상미가 조금 부족할 듯합니다만… 부디 혜량을…”
* 촌장의 목소리는 작고 떨린다. 그는 감히 대장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대장:** (비웃음)
“진상미? 부족해? 이 쥐새끼 같은 것들이! 너희 같은 미물들이 감히 황실에 바칠 양식을 가지고 흥정을 하려 드는가? 건방진 놈들!”
* 대장이 손짓하자, 병사 몇몇이 우르르 몰려가 마을 사람들이 간신히 모아둔 곡식 가마니들을 발로 걷어찬다. 쌀과 곡식이 바닥에 쏟아지고, 먼지가 풀풀 날린다. 마을 사람들의 절망적인 탄식이 터져 나온다. 몇몇 노인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쏟아진 곡식을 부여잡고 흐느낀다.
**마을 사람 1:** (쉰 목소리로)
“안 돼! 그걸로 겨울을 나야 하는데! 제발! 이건 우리 목숨과 같은데!”
**마을 사람 2:** (울먹이며)
“제발…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굶어 죽습니다!”
**화면:**
* 강하의 주먹이 분노로 떨린다. 그의 시선은 바닥에 쏟아지는 곡식과 절규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고정되어 있다.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 대장은 피식 웃으며 허리에 찬 검의 손잡이를 만지작거린다. 그의 눈은 촌장에게 향한다. 마치 먹잇감을 가지고 노는 맹수처럼 즐거워 보인다.
**대장:**
“들어라, 촌장. 올해부터 세금이 두 배로 늘었다. 그리고 당장, 이 시간부로 마을의 모든 젊은 남자들은 징집될 것이다. 제국의 위대한 사업에 동참할 영광을 주겠노라!”
**촌장:** (경악하며)
“두… 두 배라니요! 그리고 징집이라니요! 대인! 저희 마을에는 더 이상 젊은이들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모두 끌려가 죽었거나, 도망쳐 버렸습니다! 이렇게 하면… 솔바람골은 사라질 것입니다! 씨가 마를 겁니다!”
* 촌장의 얼굴이 핏기 하나 없이 새하얗게 질린다. 그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깝다.
**대장:** (짜증 섞인 표정)
“시끄럽다! 황실의 명령이다! 따르지 않는 자는… 반역자! 반역자는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겠지? 목숨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대장이 발로 촌장을 걷어찬다. 촌장이 바닥에 쓰러져 흙먼지를 뒤집어쓴다. 그의 흰 수염에 피가 묻어난다. 그는 고통에 신음하며 밭은 기침을 한다.
* 마을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다. 강하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그의 얼굴 근육이 비틀린다.
**청아 (10대 후반, 강하의 오랜 친구. 재빠르고 영리하다):** (작은 목소리로 강하에게)
“강하 오라버니, 참아야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나서면 안 돼요…”
* 청아가 강하의 팔을 잡지만, 강하의 시선은 이미 대장과 피 흘리는 촌장에게 고정되어 있다. 그녀의 손길을 알아채지 못하는 듯하다.
**화면:**
* 대장이 쓰러진 촌장의 머리채를 잡아 올린다. 촌장은 고통에 신음한다. 그의 눈은 이미 희미한 빛을 잃어가고 있다.
* 대장의 칼집에서 칼이 쑥 뽑히는 섬뜩한 소리가 들린다. 칼날이 햇빛에 번쩍인다. 칼날에 비친 촌장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대장:** (비열한 미소)
“이 늙은이의 피로, 너희 촌놈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주마. 누가 감히 황실에 대항할 수 있는지 똑똑히 봐라.”
**SOUND:**
* 칼이 뽑히는 섬뜩한 쇳소리. 칼날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
* 마을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비명. 흐느낌.
* 강하의 거친 숨소리.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BGM:** 긴박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피치가 점점 높아지는 바이올린 선율이 공포를 더한다.
**강하:** (떨리는 목소리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만…! 그만해라!”
* 강하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대장이 잠시 동작을 멈추고 그를 돌아본다. 병사들의 시선도 일제히 강하에게 향한다. 광장 전체가 일순간 정지한 듯 조용해진다.
* 강하의 눈은 이미 이성을 잃은 짐승처럼 번뜩인다. 그의 두 눈은 이글거리는 불꽃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바닥에 꽂혀 있던 괭이를 집어 든다. 그의 손에 들린 괭이는 농기구가 아닌, 당장에라도 적을 해칠 무기처럼 보인다. 괭이 자루를 쥔 그의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린다.
**대장:** (비웃으며)
“이 촌놈이, 제정신이 아닌가 보군. 건방진 놈. 개미 새끼가 감히 용에게 덤비려 하는가.”
**SCENE 3**
**장소:** EXT. 솔바람골 마을 광장 – 낮
**화면:**
* 강하가 괭이를 든 채 대장을 향해 달려든다. 그의 움직임은 투박하지만, 필사적인 분노가 담겨 있다. 발이 땅을 박차고 솟구치는 흙먼지가 그의 뒤를 따른다.
* 대장은 코웃음을 치며 강하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 칼을 휘둘러 강하의 괭이를 쳐낸다. ‘챙!’ 하는 쇳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진다. 강하의 손에 강렬한 충격이 전해진다.
* 강하는 비틀거리지만, 이내 다시 자세를 잡는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불타오른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광기마저 서려 있다.
**SOUND:**
* 칼과 괭이가 부딪히는 찢어지는 듯한 쇳소리.
* 강하의 거친 숨소리. 헐떡거리는 소리.
* 병사들의 조롱 섞인 웃음소리. “크하하! 저 미친놈 봐라!”
**BGM:** 격렬하고 빠른 박자의 전투 음악이 시작된다. 현악기와 타악기가 뒤섞여 광란의 춤을 추는 듯하다.
**대장:** (냉소적으로)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너 같은 미물은… 감히 황실의 권위에 도전할 수 없다. 헛된 몸부림은 고통만 더할 뿐.”
* 대장이 다시 칼을 휘두르며 강하를 몰아붙인다. 대장의 검술은 날카롭고 유려하다. 칼날은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강하의 빈틈을 파고든다. 강하는 간신히 괭이로 막아내지만, 점점 힘에서 밀린다. 그의 팔이 저릿하다.
**화면:**
* 강하의 어깨에 칼날이 스치며 옷이 찢기고 피가 배어 나온다. 강하는 고통에 신음하지만,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의 얼굴에 피가 흐르지만, 그는 이를 꽉 문다.
* 그의 눈은 쓰러진 촌장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청아, 그리고 다른 마을 사람들을 향한다. 그들의 모습이 강하에게 더 큰 힘을 주는 듯하다. 그들의 절망적인 눈빛이 강하의 심장을 채찍질한다.
* 강하가 필사의 일격으로 괭이를 휘두르지만, 대장은 이를 비웃으며 칼로 쳐낸다. 괭이가 강하의 손에서 튕겨 나가 바닥에 ‘챙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SOUND:**
* 칼과 괭이의 격렬한 충돌음. “콰앙!”
* 강하의 고통 어린 신음. 얕은 비명.
* “챙그랑!” 괭이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 대장의 비웃음 소리.
**대장:** (승자의 미소)
“이제 끝이다, 반역자. 네놈의 피로 이 땅을 더럽혀 주마.”
* 대장이 강하의 목을 향해 칼을 높이 들어 올린다. 칼날이 햇빛을 받아 섬뜩하게 빛난다. 강하는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들고 대장을 응시한다. 그의 눈에는 체념과 함께 마지막 분노가 서려 있다.
* 그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돌멩이가 대장의 손목을 강타한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대장이 고통에 칼을 떨어뜨린다. 칼이 바닥에 부딪히며 ‘쨍그랑’ 소리를 낸다.
**화면:**
* 대장이 인상을 찌푸리며 손목을 움켜쥔다. 그의 얼굴에 고통과 함께 당황스러움이 스친다.
* 카메라가 빠르게 전환되어, 군중 속에 서 있는 노파(70대, 주름진 얼굴에 강인한 눈빛)의 모습을 비춘다. 그녀의 손에는 또 다른 돌멩이가 쥐어져 있다. 그녀는 강하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의 눈은 번뜩인다.
**노파:**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
“지금이 기회다, 강하야! 망설이지 마라! 저놈을 끝장내라!”
**화면:**
* 강하의 눈이 노파를 향했다가, 이내 떨어진 대장의 칼로 향한다. 그의 눈빛에 한 줄기 희망과 함께 새로운 결의가 깃든다.
* 강하가 망설임 없이 대장의 칼을 향해 몸을 던진다.
* 대장은 분노에 찬 표정으로 병사들에게 소리친다.
**대장:**
“뭐 하는 것이냐! 저 건방진 놈을 당장 잡아라! 죽여버려!”
**SOUND:**
* “퍽!” 돌멩이가 손목에 맞는 소리.
* 대장의 고통 섞인 신음.
* 노파의 단호한 외침.
* 병사들의 우르르 달려오는 소리. 발소리가 땅을 울린다.
**BGM:** 다시금 고조되는 긴장감. 거친 드럼 비트가 더욱 격렬해진다.
**화면:**
* 강하가 칼을 집어 들고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이미 몇몇 병사들이 그를 에워싸고 있다. 그들의 창끝이 강하를 향한다.
* 그때, 마을 사람들의 일부가 대항하려는 듯 웅성거린다. 몇몇은 돌멩이를 줍고, 몇몇은 농기구를 다시 움켜쥔다. 그들의 눈에는 아직 공포가 가득하지만, 강하의 용기가 그들에게 작은 불씨를 던져주었다.
* 노파가 병사들에게 돌멩이를 던지며 소리친다. 그녀의 목소리는 작지만, 광장에 울려 퍼진다.
**노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우리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해!”
**화면:**
* 마을 사람들의 얼굴에 절망과 공포 대신, 희미한 결의가 번진다. 그들의 눈빛이 흔들리지만, 동시에 단단해지는 듯하다.
* 하지만 병사들의 수는 압도적이다. 병사들은 노파와 대항하려는 마을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하기 시작한다. 창과 칼이 번뜩이며, 비명이 터져 나온다.
* 강하는 자신이 집어 든 칼을 멍하니 바라본다. 이 칼로 이 모든 병사를 상대할 수는 없다. 그는 잠시 분노에 휩싸여 칼을 쥐고 대항하려 했지만, 압도적인 현실 앞에 무력감을 느낀다. 그의 칼 쥔 손이 떨린다.
* 대장이 다시 칼을 든 채 강하에게 다가온다. 그의 눈은 살기로 번뜩인다. 그의 입가에는 섬뜩한 미소가 걸려 있다.
**대장:**
“이 벌레 같은 놈. 네놈이 감히 황실의 병사를 해치려 하다니. 죽음으로 갚아주마! 네 피로 이 죄를 씻어내라!”
* 대장이 칼을 휘둘러 강하의 옆구리를 깊게 찌른다. “크윽!” 강하의 입에서 피가 터져 나온다. 그는 칼을 놓치고 무릎을 꿇는다. 그의 몸이 고통에 파르르 떨린다.
* 청아가 비명을 지르며 강하에게 달려오려 하지만, 병사들에게 붙잡힌다. 그녀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쏟아진다.
**청아:** (절규)
“강하 오라버니! 안 돼! 제발! 오라버니!”
**SOUND:**
* “스윽!” 칼이 살을 꿰뚫는 섬뜩한 소리.
* 강하의 고통 어린 신음. 밭은 숨소리.
* 청아의 절규. 온 마을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
* 마을 사람들의 탄식.
**BGM:** 슬프고 비장한 음악으로 전환된다. 웅장했던 음악이 점차 낮은 음으로 가라앉으며, 비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
* 강하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의 시야가 흐려진다. 그는 마지막 힘을 다해 청아를 바라본다. 그녀는 병사들에게 잡혀 끌려가고 있다. 그녀의 필사적인 저항은 병사들의 힘에 무력하게 꺾인다.
* 대장이 승자의 표정으로 강하를 내려다본다. 그의 발로 강하의 어깨를 툭 찬다.
* 병사들이 마을 곳곳을 뒤져 젊은이들을 끌어내고, 곡식과 가축을 약탈한다. 마을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다.
**SCENE 4**
**장소:** EXT. 솔바람골 외곽, 황량한 숲길 – 밤
**화면:**
* 칠흑 같은 어둠 속, 병사들이 끌고 가는 청아와 젊은 마을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겁고 절망적이다. 족쇄가 채워진 발목이 땅을 질질 끄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의 등 뒤로 불타는 솔바람골의 붉은 불길이 희미하게 빛난다.
* 강하는 피투성이로 마을 광장에 쓰러져 있다. 마을은 불타오르고, 매캐한 연기가 하늘을 뒤덮는다. 잿더미가 된 집들의 잔해 위로 붉은 불꽃이 춤춘다.
* 어둠 속에서 노파가 조심스럽게 강하에게 다가온다. 그녀는 작은 천 조각으로 강하의 상처를 지혈한다. 그녀의 손은 주름졌지만, 능숙하고 단호하다.
**SOUND:**
* 멀리서 들려오는 마을의 비명과 불타는 소리. 모든 것이 고통의 비명처럼 들린다.
* 청아와 젊은이들의 흐느낌. 희미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 밤벌레 소리, 바람 소리. 스산한 바람 소리가 나뭇가지를 흔든다.
* 노파의 거친 숨소리. 힘겹게 내쉬는 한숨.
**BGM:** 애절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선율. 피아노와 첼로의 조화가 슬픔을 극대화한다.
**노파:** (강하를 보며 슬픔과 분노가 섞인 목소리)
“이런… 이런 제기랄… 강하야, 정신 차려야 한다… 죽으면 안 돼… 살아남아야 해…”
* 강하가 겨우 눈을 뜬다. 그의 눈동자는 흐릿하지만, 복수심과 절망이 뒤섞여 있다. 그의 시선은 허공을 헤맨다.
**강하:** (쉰 목소리로, 간신히)
“노파… 청아는… 마을은…”
**노파:** (눈물을 글썽이며)
“끌려갔다… 모두 끌려갔어… 마을은… 잿더미가 되어버렸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 강하가 고통스럽게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힘이 없어 다시 쓰러진다. 그의 얼굴에 절망감이 드리워진다.
**강하:** (이를 악물고, 자신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차)
“젠장… 젠장할! 내가… 내가 너무 약했어…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어… 아무것도…”
**노파:** (강하의 손을 잡으며)
“아니야… 강하야… 너는… 너는 그들 모두의 희망이었어. 너의 그 용기…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다만… 이제 그 용기에 힘을 보탤 때다. 더 강해져야 해.”
* 노파의 눈빛이 강하를 꿰뚫는다. 그녀의 눈에는 과거의 아픔과 함께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는 듯한 빛이 서려 있다. 오래 묵은 지혜와 결의가 엿보인다.
**노파:**
“오래전부터… 제국은 탐욕으로 눈이 멀었다. 백성들은 굶주리고… 영혼은 병들어갔지. 우리는 수없이 저항했지만… 그때마다 짓밟혔다. 하지만… 너의 불꽃은… 달랐어. 꺼지지 않았지. 네 눈 속의 불꽃은…”
**강하:** (힘겹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 한 몸으로는… 저 거대한 제국을… 어찌 상대하겠습니까…”
**노파:**
“혼자가 아니야. 저 너머, 어둠 속에 숨죽여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제국의 그림자 아래 고통받는 이들이 셀 수 없이 많다. 너의 불꽃이… 그들의 심장에 다시 불을 지필 거야. 네가 그들의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 노파가 강하의 품에 작은 나무 조각 하나를 쥐여준다. 조각에는 알아보기 힘든 문양이 새겨져 있다. 고목의 옹이처럼 단단해 보인다.
**노파:**
“이것을 가지고 서쪽 숲을 향해라. ‘숨겨진 계곡’을 찾아라. 그곳에 가면… 너와 같은 뜻을 품은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게다. 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너와 같은 불꽃을 가진 자들을.”
**화면:**
* 강하가 나무 조각을 바라본다. 그의 흐려졌던 눈빛에 다시금 생기가 돌아온다. 절망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본 듯하다. 그의 손에 쥔 나무 조각이 마치 뜨거운 불씨처럼 느껴진다.
* 강하가 이를 악물고 노파를 올려다본다. 그의 얼굴은 피투성이지만, 이제 흔들림 없는 결의가 깃들어 있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강하:** (단단하고 결연한 목소리로, 목소리에서 더 이상 흔들림이 없다)
“제가… 반드시… 반드시 복수할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노파:** (강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따뜻하면서도 슬픈 미소)
“그래… 그래야지. 이제 너는… 솔바람골만의 강하가 아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헤매는 모든 이들의… 희망이 되어야 해. 네 이름이… 그들의 심장에 새겨질 것이다.”
**화면:**
* 강하가 고통을 참고 일어서려 한다. 노파가 그를 부축한다. 강하의 몸은 아직 휘청거리지만, 그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 강하가 뒤돌아 불타는 마을을 마지막으로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슬픔을 넘어선, 단단한 강철처럼 변해 있다. 그의 눈동자에 불타는 마을의 붉은 불길이 반사된다.
* 그리고 강하는 노파의 부축을 받으며, 칠흑 같은 어둠 속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뒤로 불타는 마을의 붉은 불길이 점차 작아진다. 그는 이제 더 이상 한낱 농부가 아니다.
* 카메라는 강하의 뒷모습을 비추며 줌아웃한다. 그의 어깨는 무겁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그의 여정이 시작된다.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열리는 듯, 그의 모습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SOUND:**
* 강하의 절규 섞인 결의의 목소리. 메아리처럼 숲에 울려 퍼진다.
* 밤바람 소리. 휘파람 소리처럼 스산하게 분다.
* (점점 작아지는) 불타는 소리. 그리고 멀어져 가는 말발굽 소리.
**BGM:** 비장하고 웅장한 새로운 주제곡이 시작되며, 점차 강렬해진다. 드럼과 현악기, 그리고 웅장한 관악기 소리가 어우러져 희망과 도전을 동시에 표현한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