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잊혀진 맥박: 지저국의 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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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과거의 속삭임**
**SCENE 1**
**[시간]** 현대, 늦은 밤.
**[장소]** 서울, 번잡한 도시의 골목 어귀에 숨겨진 낡은 서재. ‘시간의 먼지’라는 간판이 희미하게 빛난다.
**[화면]**
어둠이 짙게 깔린 좁고 아늑한 서재. 고서와 낡은 유물들이 천장까지 쌓여 있다. 희미한 스탠드 불빛 아래, 돋보기를 든 **서하(20대 후반, 날카로운 눈빛, 헝클어진 머리)**가 두루마리 형태의 고문서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의 주변에는 커피잔과 과자 부스러기, 그리고 이해하기 힘든 고대 문자 표가 널브러져 있다. 고문서의 한 구석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복잡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단순한 상형문자가 아닌, 마치 지도를 연상시키는 듯한 기묘한 형태다.
**[BGM]**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 가끔씩 불어오는 밤바람 소리가 섞인다.
**서하 (V.O., 나른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
세상에 알려진 역사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땅속에 묻혀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너무 쉽게 잊지. 아니, 애초에 알려고 하지 않아.
**[화면]**
서하의 눈이 고문서의 특정 문양에 고정된다. 그는 연필을 들어 종이에 문양을 옮겨 그린다. 문양이 완성되자, 서하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옆에 놓인 노트북 화면에는 전국 지도가 띄워져 있고, 그 위에 서하가 그린 문양과 비슷한 지형이 표시된 부분이 깜빡인다.
**서하:**
‘북동쪽 골짜기의 심장, 잊혀진 숨결이 머무는 곳… 맥(脈)의 길을 따라…’
그는 중얼거리며 손가락으로 노트북 화면의 한 지점을 짚는다. 그 지점은 현재는 폐광으로 알려진, 강원도 산간 오지였다.
**서하:**
이봐, 지아! 드디어 찾은 것 같아!
**[화면]**
서하의 목소리에 맞춰, 책장 위에서 잠들어 있던 작은 드론 하나가 스르륵 깨어나더니 푸른 불빛을 깜빡인다.
**지아 (드론 목소리, 살짝 귀찮다는 듯):**
서하 오빠, 벌써 새벽 세 시야. 또 잠꼬대하는 거야? 이번엔 무슨 고대 문명이 부르는 소리라도 들렸어?
**서하:**
잠꼬대? 이건 계시야! 신의 계시라고! 폐광으로 가야 해. 그곳에… 지저국(地底國)으로 가는 진짜 입구가 있을 거야.
지아는 한숨을 쉬듯 날개를 파닥인다.
**지아:**
또 지저국 타령이야? 오빠가 평생을 바친 가상의 나라. 논문 심사위원들 기절시키고 교수님들 뒷목 잡게 한 그 환상의 왕국 말이야?
**서하:**
환상이 아니야! 이 지도가 증명해! 이 문양… 표면 아래 흐르는 대지의 맥동(脈動), 즉 ‘지맥(地脈)’을 나타내는 고대 문자 체계야. 수천 년 전, 우리 조상들은 땅의 에너지를 읽고 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어. 그리고 이 폐광이 바로 그 지맥이 교차하는 핵심 지점이라고.
**[화면]**
서하가 흥분하여 고문서와 노트북 화면을 번갈아 가리킨다. 지아 드론은 그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스캔하듯 빛을 뿜는다.
**지아:**
그래, 그래. 오빠 말은 언제나 그럴듯했지. 그래서 이번엔 뭐가 나올 건데? 또 바위나 부스러기 같은 거? 지난번엔 돌멩이 하나 때문에 한 달치 생활비 날렸잖아.
**서하:**
이번엔 달라. 이건… 이건 단순히 유적이 아니야. 거대한 문명의 흔적, 인류 역사를 뒤바꿀 진실이 그 안에 잠들어 있을 거라고!
서하는 창밖 어둠 속을 바라본다. 그의 눈빛은 고요한 밤의 장막 너머에 숨겨진 미지의 세계를 갈망하는 듯 뜨겁게 타오른다.
**CU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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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1: 심연으로의 초대**
**SCENE 2**
**[시간]** 다음 날, 이른 아침.
**[장소]** 강원도 산간, 잊혀진 폐광 입구.
**[화면]**
안개 자욱한 산등성이. 낡고 부서진 폐광 건물들이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녹슨 철문과 무너진 벽돌담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황량하고 적막한 풍경 속에, 흙먼지를 뒤집어쓴 낡은 SUV 한 대가 도착한다. 문이 열리고 서하가 내린다. 그의 뒤를 따라 지아 드론이 ‘윙-‘ 소리를 내며 날아오른다.
**[BGM]** 웅장하면서도 서늘한 긴장감 조성.
**지아:**
와… 오빠 말대로 ‘잊혀진’ 곳이네. 잊혀지다 못해 거의 멸망 직전인데? 인터넷도 안 터져. 이런 곳에서 뭘 찾는다는 거야?
**서하:**
바로 이거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그래야 진짜를 찾을 수 있어.
서하는 등산 배낭에서 태블릿을 꺼내 지도를 확인한다. 폐광 주변의 지형과 자신이 그린 고대 문양을 매칭시키는 중이다.
**서하:**
(혼잣말처럼) 고문서에 따르면… ‘지맥의 숨결이 가장 깊게 서리는 곳, 태양의 그림자가 가장 길게 드리우는 시간에 문이 열릴 것이다.’
**지아:**
태양의 그림자? 그게 뭔데? 시간 맞추기 게임이야?
**[화면]**
서하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낡은 갱도 입구는 흙더미와 돌덩이로 막혀 있다. 그는 태블릿으로 주변 지형을 스캔한 뒤, 한 바위 앞에 멈춰 선다. 평범해 보이는 바위지만, 서하의 눈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보인다.
**서하:**
여기야. 이 바위… 그냥 바위가 아니야.
그는 배낭에서 곡괭이를 꺼내들고 바위 주변의 흙을 파내기 시작한다. 지아는 걱정스러운 듯 그의 주위를 맴돈다.
**지아:**
설마 저걸 통째로 부수려는 건 아니지? 오빠, 그 바위 문화재일 수도 있어!
**서하:**
문화재가 아니라, 문(門)이야.
얼마 후, 서하의 곡괭이 끝이 흙속에 파묻힌 매끄러운 돌에 부딪힌다. 흙을 더 걷어내자, 육중한 석판의 모서리가 드러난다. 석판에는 서하가 고문서에서 본 것과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다. 문양의 중앙에는 움푹 파인 홈이 있다.
**서하:**
역시…
서하가 품속에서 작은 청동 조각을 꺼낸다. 고문서와 함께 발견된 유물이다. 청동 조각은 정확히 석판의 홈에 들어맞는 형태를 하고 있다. 서하가 조심스럽게 청동 조각을 홈에 끼워 넣자, 문양이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SFX]** 나지막한 진동음, 고대 문양이 빛나는 소리.
**지아:**
…오빠. 저거 봐!
**[화면]**
문양이 박힌 석판에서 옅은 푸른빛이 퍼져나온다. 서하가 놀란 눈으로 석판을 바라본다. 땅속에서 거대한 톱니바퀴가 움직이는 듯한 둔중한 소리가 들려온다. 지축이 흔들리고, 서 있던 바위와 흙더미가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한다.
**[SFX]** 바위가 갈라지고 흙이 무너지는 소리, 진동.
**서하:**
(숨을 들이쉬며) 열린다…!
갈라진 틈 사이로,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계단의 양옆으로는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고, 그 문양들 사이에서 희미한 빛이 깜빡인다. 계단 저 너머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있다. 알 수 없는 공기가 스며 나온다.
**지아:**
(목소리가 떨린다) 오빠, 잠깐만… 이거 진짜야? 아니, 장난 아니지?
**서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내 평생 가장 진지한 순간이야.
서하는 망설임 없이 계단 아래로 발을 내딛는다. 지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서하의 뒤를 따른다.
**CU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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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3**
**[시간]** 지하 내부.
**[장소]** 잊혀진 회랑.
**[화면]**
어둠 속으로 이어진 계단을 한참 내려오자, 거대한 지하 공간이 나타난다. 회랑의 벽과 천장은 매끄러운 재질의 돌로 만들어져 있으며, 표면에는 섬세하고 복잡한 기하학적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바닥은 윤이 나는 검은 돌로 깔려 있고,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다. 이곳은 수천 년 동안 세상의 간섭 없이 보존된 듯하다. 회랑 곳곳에 박혀 있는 수정 같은 광석들이 은은한 푸른빛을 발하며 공간을 밝힌다.
**[BGM]**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신비로운 음악.
**지아:**
(떨리는 목소리) 와… 대박. 진짜… 진짜야…
지아 드론은 광석의 빛을 반사하며 주변을 스캔한다. 서하의 눈은 호기심과 감탄으로 가득하다. 그는 손으로 벽의 문양을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서하:**
(벅찬 목소리) 이건 단순한 유적이 아니야. 이건… 살아있는 공간이야. 이곳을 만든 이들은 분명… 우리와는 다른 차원의 기술과 지식을 가졌던 거야.
회랑을 따라 걷다 보니,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벽화가 나타난다. 벽화에는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듯한 형상들이 그려져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빛의 기둥과 그 빛을 받아들이는 듯한 땅속의 존재들이다. 벽화의 색은 시간이 무색하게 선명하게 남아있다.
**서하:**
이봐, 지아. 이 벽화를 봐. 이들은… 하늘의 에너지를 받아 땅속으로 끌어들였어. ‘지맥’은 단순히 대지의 흐름이 아니었던 거야. 우주와 연결된 거대한 에너지 네트워크였던 거지!
**[화면]**
벽화 속 그림들이 서하의 말을 따라 움직이는 듯하다. 빛의 기둥이 흔들리고, 땅속 존재들의 눈이 깜빡이는 환영이 스쳐 지나간다. 지아는 벽화의 세부적인 부분을 클로즈업하여 촬영한다.
**지아:**
(숨을 죽이며) 오빠, 이 그림들… 뭔가 스토리가 있는 것 같아. 이 사람들은 뭘 하려 했던 걸까?
**서하:**
(고개를 젓는다) 아직은 알 수 없어. 하지만 분명한 건, 이들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건설했고, 지금껏 자신들의 존재를 숨겨왔다는 거야. 왜 숨었을까? 무엇으로부터?
그들은 계속해서 회랑을 따라 걷는다. 회랑의 끝에는 거대한 원형의 공간이 나타난다. 공간의 중앙에는 투명한 수정으로 만들어진 기둥이 우뚝 솟아 있다. 기둥은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져 있으며, 기둥 안에서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빛줄기가 춤추듯 휘감겨 올라가고 있다. 마치 거대한 생명체의 심장이 뛰는 듯한 느낌을 준다.
**[SFX]** 낮고 일정한 쿵, 쿵, 하는 진동음. 빛이 깜빡이는 소리.
**서하:**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저게… 저게 이 지저국의 심장이야. ‘지맥’의 에너지를 모으고, 분배하는…
그때, 수정 기둥의 표면에서 희미한 빛이 번지더니, 고대 문자들이 홀로그램처럼 허공에 떠오르기 시작한다. 문자들이 합쳐지고, 형상화되더니, 고대 복장을 한 존재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난다. 그의 눈빛은 깊고 현명해 보였다.
**[BGM]** 고대 음성이 울려 퍼지는 듯한 효과음.
**고대 존재 (홀로그램, 고요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
(알 수 없는 언어, 하지만 서하에게는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오랜 잠에서 깨어난 표면의 존재여. 그대, 진실을 찾으려는 자여. 우리는 ‘맥동의 관리자’라 불렸고, 이 땅 아래 깊은 곳에 ‘지저국’을 세웠노라.
**서하:**
(충격에 휩싸여) 맥동의 관리자… 지저국…
**고대 존재:**
우리는 인류가 나아갈 길을 보았고, 다가올 재앙을 예견했다. 표면의 세상이 스스로를 파괴하고 혼돈에 빠져들 때, 이 맥동의 힘만이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우리는 시간을 넘어… 미래를 준비했노라.
홀로그램이 손을 뻗자, 수정 기둥에서 더욱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빛은 서하를 향해 쏟아지고, 그의 눈앞에 환영처럼 수많은 영상들이 스쳐 지나간다. 전쟁, 자연재해, 그리고 알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지구를 집어삼키는 모습… 그리고 다시, 새로운 문명이 빛 속에서 싹트는 모습까지.
**지아:**
(목소리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오빠, 이게 다 뭐야? 무서워…
**서하:**
(말문이 막힌 듯) 인류의… 미래… 그들은 그걸 알고 있었어…
**[화면]**
서하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가 알고 있던 모든 역사가 뒤집히는 순간이다. 고대 문명은 단순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인류의 멸망을 예견하고 지하로 숨어들어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다. 그들의 지식과 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고대 존재:**
우리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 그대들의 시대다.
홀로그램이 서서히 사라지고, 수정 기둥의 빛도 약해진다. 공간은 다시 은은한 푸른빛으로 돌아오지만, 서하의 마음속에는 폭풍이 휘몰아친다.
**CU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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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시간]** 잠시 후.
**[장소]** 지저국 심장의 방.
**[화면]**
서하는 멍하니 수정 기둥을 바라보고 서 있다. 지아 드론은 그의 주위를 돌며 그의 상태를 살핀다.
**지아:**
오빠, 괜찮아? 너무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봐서 과부하 걸린 것 같은데.
**서하:**
(겨우 정신을 차리고) 괜찮아. 괜찮지 않을 수가 없지. 이게… 진짜였어. 지저국은 인류의 아카이브이자, 최후의 보루였어. 이들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거야.
그는 수정 기둥 옆에 놓인 또 다른 작은 석판을 발견한다. 석판에는 손바닥 크기의 홈이 파여 있고, 그 위에는 ‘맥동의 심장’이라는 고대 문자가 새겨져 있다.
**서하:**
이게 뭐지?
그가 손을 홈에 대자, 석판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다. 동시에 수정 기둥에서 빛줄기가 뻗어 나와 석판으로 이어진다. 석판에서 생성된 홀로그램 화면이 서하의 눈앞에 펼쳐진다. 화면에는 이 지저국을 만들었던 고대인들의 일상과 연구 과정, 그리고 그들이 개발한 ‘지맥’ 에너지 기술에 대한 상세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단순히 에너지 추출을 넘어, 시간과 공간, 심지어 생명까지 관장하려 했던 흔적들이 엿보인다.
**지아:**
이건… 일종의 데이터베이스인가 봐! 오빠, 여기 기록된 내용을 해독할 수 있어?
**서하:**
(놀라움과 흥분으로 가득 찬 목소리) 놀랍게도… 직관적으로 이해돼. 마치 그들의 지식이 내 머릿속으로 직접 흘러들어오는 것 같아. 이들은 ‘지맥’을 통해 단순히 에너지를 얻는 것을 넘어, 생명의 근원, 우주의 질서까지 연구하고 있었어. 이들의 최종 목표는… 인류의 의식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키는 것이었을지도 몰라.
그때, 갑자기 지아 드론에서 비상 알람이 울린다.
**[SFX]** 고주파의 경고음.
**지아:**
(급박한 목소리) 오빠! 큰일 났어! 외부 침입! 미확인 드론이 우리 쪽으로 접근 중이야! 다수의 인원 확인!
**서하:**
뭐라고?! 누가 여기까지…
**[화면]**
지아 드론의 카메라가 지저국 입구 방향으로 줌인된다. 어둠 속에서 여러 개의 그림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그들의 장비에서는 강렬한 빛이 번쩍인다.
**서하:**
(표정이 굳는다) 설마… 그 자들인가?
**CU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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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5**
**[시간]** 거의 동시에.
**[장소]** 지저국 입구.
**[화면]**
지저국 입구의 거대한 석문이 강제로 열리고 있다. 레이저 드릴과 폭파 장비가 동원되어 석문을 부수고 있다. 부서진 석문 너머로, 검은색 전술복을 입은 무장한 요원들이 들이닥친다. 그들의 선두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인상의 **강태수(40대, 냉철한 사업가이자 학자 타입)**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나타난다. 그의 뒤에는 거대한 로봇 팔을 장착한 특수부대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BGM]** 위협적이고 긴박한 음악.
**강태수:**
(비웃듯이) ‘잃어버린 맥박’이라… 서하, 그 몽상가 녀석이 정말 여기까지 왔을 줄이야. 대단한 집념이군.
**부하 요원 (무전기 음성):**
목표물, 지하 깊은 곳에서 강력한 에너지 반응 감지. 예상 위치는 핵심 시설로 추정됩니다.
**강태수:**
예상대로군. 그 바보 같은 녀석이 문을 열어준 덕분에 우리 수고가 줄었군. 에너지 반응? 그렇다면… ‘지맥의 심장’을 찾았다는 뜻이겠지.
강태수는 주위를 둘러본다. 벽에 새겨진 고대 문양들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강태수:**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인류의 운명을 운운하며 땅속에 숨어버린 자들. 하지만 그들의 유산은 이제 내가 접수한다. 이 엄청난 힘을… 인류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써야지.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손짓한다.
**강태수:**
전원 투입! 서하를 확보하고, 핵심 시설을 장악해라. 저 에너지는 내 것이다.
무장한 요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지저국 내부로 진입한다. 그들의 발소리가 고요했던 유적을 깨뜨린다.
**CU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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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T 2: 심장의 맥동**
**SCENE 6**
**[시간]** 거의 동시에.
**[장소]** 지저국 심장의 방.
**[화면]**
서하와 지아가 숨어 있는 벽 뒤에서, 강태수 일당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서하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그는 수정 기둥 옆 석판에 손을 대고, 홀로그램 화면을 빠르게 넘겨본다.
**서하:**
(낮은 목소리로) 이 빌어먹을 강태수! 기어이 여기까지 쫓아왔군! 저 자는 고대 문명의 힘을 악용할 거야.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이 아니라… 부와 권력을 위해!
**지아:**
(바들바들 떨며) 오빠, 이제 어떡해? 쟤네들 무장했어! 우리 총도 없잖아!
**서하:**
총이 없으면 지혜로 싸워야지.
서하는 홀로그램 화면에서 ‘보안 시스템’이라는 카테고리를 찾아낸다. 화면 속 고대 문자들이 빠르게 해독되면서, 지저국의 방어 체계에 대한 정보가 나타난다.
**서하:**
(눈을 빛내며) 이거 봐! ‘맥동의 파동’, ‘지맥 역류 방어막’… 지저국에는 침입자를 막기 위한 고대 방어 시스템이 있었어!
그는 석판에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인다. 홀로그램 지도가 나타나고, 지저국 전체의 구조와 함께 다양한 방어 장치들이 표시된다.
**강태수 (O.S.):**
서하! 어디 숨었나? 어리석은 녀석! 이제 와서 저항해봤자 소용없다!
**[SFX]** 강태수의 거친 목소리, 총기가 장전되는 소리.
**서하:**
(이를 악물고) 지금이야!
서하가 특정 문양을 누르자, 수정 기둥에서 뿜어져 나오던 붉은빛이 갑자기 폭주하듯 맹렬하게 번개처럼 튀기 시작한다. 동시에 방 전체의 바닥과 벽에서 푸른빛의 에너지 라인이 솟아오르며, 강렬한 진동이 울린다.
**[SFX]** 지축을 뒤흔드는 진동음, 에너지 방출음, 비상 알람.
**지아:**
무슨 짓을 한 거야, 오빠?!
**서하:**
지저국 전체의 방어 시스템을 활성화시켰어! 저 녀석들은 이 거대한 지하 유적의 진짜 주인을 만날 준비가 안 되었을 거야!
**[화면]**
강태수 일당이 진입하던 회랑 전체가 푸른빛으로 물든다. 바닥에서 돌기둥이 솟아오르고, 벽에서는 레이저 포대가 튀어나와 침입자들을 향해 에너지 탄을 발사하기 시작한다. 요원들은 혼란에 빠져 이리저리 도망치며 총을 난사하지만, 고대 방어 시스템은 끄떡없다.
**강태수:**
(경악하며) 이게 무슨…?!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고?!
**부하 요원:**
전방! 전방에서 강력한 에너지 파동이 감지됩니다! 회피하세요!
**[SFX]** 에너지 폭발음, 요원들의 비명, 총성.
서하는 지아를 데리고 심장의 방 옆에 숨겨진 작은 통로로 도망친다. 통로는 어둡고 좁으며, 고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서하:**
(숨을 헐떡이며) 여기야! 이 통로는 외부 지도에 없었어. 아마 비상 탈출로거나, 관리자들만 아는 길일 거야.
**지아:**
(날개를 힘겹게 파닥이며) 오빠, 근데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끝이 없는 것 같아!
**서하:**
몰라. 하지만 강태수 일당이 이 ‘맥동의 심장’을 손에 넣게 할 수는 없어. 그들이 이 힘을 얻으면… 인류는 더 큰 재앙을 맞이할 거야.
그들이 통로를 따라 달려가자, 통로의 끝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온다. 그 빛은 지금까지 봐왔던 수정 광석의 푸른빛과는 다른, 황금빛에 가까운 색깔이다.
**[SFX]**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빛의 울림.
**CU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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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7**
**[시간]** 잠시 후.
**[장소]** 심연의 문.
**[화면]**
서하와 지아가 도착한 곳은 거대한 지하 동굴이었다. 동굴의 중앙에는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를 응축해놓은 듯한, 황금빛 에너지로 가득 찬 거대한 문이 우뚝 솟아 있다. 문은 천천히 회전하며, 내부에서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듯한 환영이 보인다. 문 주변의 바닥에는 복잡한 원형의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문양들은 살아있는 듯 꿈틀거린다.
**[BGM]** 압도적이고 장엄한, 우주적인 분위기의 음악.
**지아:**
(목소리가 떨린다) 오빠… 저게… 저게 뭐야?
**서하:**
(말문이 막힌 듯) 지맥의… 근원. 고대 존재가 말했던… 인류가 나아갈 길… 최종 목적지…
그는 문에 새겨진 고대 문양을 알아본다. 그것은 지금까지 그가 봐왔던 지맥 문양의 정수이자,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듯했다.
**서하:**
(홀린 듯이) ‘모든 맥박이 모이는 곳,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문’… 이 문은… 차원 이동 장치이거나, 혹은… 의식을 다른 곳으로 전송하는 통로일지도 몰라.
그때, 등 뒤에서 강태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강태수 (O.S.):**
제법이군, 서하. 이런 비상 통로까지 찾아낼 줄이야.
**[화면]**
강태수와 그의 부하들이 통로 끝에 나타난다. 그들은 지저국의 방어 시스템을 뚫고 온 듯, 일부 요원들은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강태수의 얼굴에는 분노와 탐욕이 뒤섞여 있다.
**강태수:**
저것이… 지저국의 진짜 힘인가! 이 문을 통해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건가? 아니면… 이 문을 통해 그들의 지식을 통째로 흡수할 수 있다는 건가!
그는 로봇 팔을 장착한 요원들에게 손짓한다.
**강태수:**
빨리 저 문을 분석하고… 작동시켜라! 서하는 죽이지 말고 생포해! 그는 이 문의 비밀을 알고 있을 테니!
요원들이 문으로 돌진한다. 서하는 망설임 없이 황금빛 문을 향해 달려간다.
**서하:**
(강태수를 향해 외친다) 너 같은 자에게는 이 문을 열게 할 수 없어! 이 문은 인류를 파괴하는 도구가 아니야!
**[화면]**
서하가 문을 향해 손을 뻗자, 황금빛 문에서 강력한 에너지 파동이 뿜어져 나온다. 강태수 일당은 파동에 밀려 뒤로 나동그라진다. 문양들이 더욱 격렬하게 빛나며, 문 안쪽에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강태수:**
(고통스러운 듯 소리친다) 감히! 건방진 녀석!
서하는 문의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지아 드론은 필사적으로 그를 따라잡으려 하지만,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에 휘말린다.
**서하:**
(마지막으로 외친다) 강태수! 너는 절대… 이 문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거야!
**[화면]**
서하와 지아가 황금빛 문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다. 문은 순식간에 닫히고, 거대한 에너지는 동굴 전체를 감싼다. 강태수와 요원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장면에 얼어붙은 듯 서 있다. 문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 동굴 벽이 나타난다.
**[BGM]**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고요함 속에서 여운이 길게 남는 음악.
**강태수:**
(떨리는 목소리로) 사라졌다고…? 흔적도 없이… 저 녀석… 대체 어디로 간 거지?
강태수는 동굴 벽을 미친 듯이 더듬는다. 하지만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는다. 그의 탐욕스러운 눈빛은 이제 혼란과 당혹감으로 가득 차 있다.
**[화면]**
카메라는 사라진 문이 있던 자리를 클로즈업한다. 벽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하나의 문양이 남아 있다. 그 문양은 마치 인류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듯, 조용히 맥동하고 있다.
**서하 (V.O., 메아리처럼):**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잊혀진 맥박은… 이제 다시 뛰기 시작할 거야.
**[화면]**
어둠 속으로 사라진 문과, 그 안에 펼쳐졌을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화면이 암전된다.
**END OF EPISOD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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