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새벽별호의 은하수 로맨스
**장르:** 로맨틱 코미디
**핵심 줄거리:** 심우주에서 정체불명의 외계 유물을 발견한 우주선 승무원들이 예상치 못한 감정 혼란에 휩싸이는 이야기.
—
### **프롤로그: 별의 고요 속, 예기치 않은 조우**
**(화면: 별이 가득한 검푸른 우주. ‘새벽별호’라고 쓰인 매끄러운 디자인의 우주선이 유유히 비행한다.)**
**내레이션 (강은하의 목소리):**
심우주는 끝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우리는 그 경계를 탐사하고,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나아간다. 때로는 고독하고, 때로는 위험하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마주침을 선사한다.
—
### **SCENE 1: 우주선 내부 – 함교 (새벽별호 브릿지)**
**시간:** 오후 2시 37분
**장소:** 새벽별호 함교
**(넓고 현대적인 함교. 유리창 너머로 촘촘히 박힌 별들이 보인다. 조용한 경고음이 울리기 전까지는 평화롭다.)**
**강은하 (30대 초반, 함장, 제복 차림으로 메인 콘솔 앞):**
(차분하고도 단호한 목소리) 박선우, 현재 경로와 시스템 전반 체크. 이상 보고.
**(선우는 함장 옆 보조석에서 능숙하게 홀로그램 패널을 터치한다.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카락과 날렵한 턱선이 돋보인다. 함장을 힐끗 보며 작은 미소를 짓지만, 은하는 미동도 없다.)**
**박선우 (20대 후반, 부조종사, 스크린을 주시하며):**
(침착하게) 네, 함장님. 새벽별호 메인 시스템 이상 없음. 경로 이탈은 현재까지 0.002% 미만. 모든 지표 안정적입니다. 항해 속도 유지.
**(그때, ‘삐비빅! 삐비비빅!’ 하는 경고음이 함교를 가득 채운다. 메인 스크린에 붉은색 ‘ANOMALY DETECTED’ 문구가 번쩍인다.)**
**강은하:**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뭐지? 즉시 분석해.
**박선우:**
(재빨리 조작하며) …알 수 없는 에너지 파동이 감지됩니다! 기존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는 패턴이 전혀 없습니다. 급격하게 접근 중… 아니, 우리가 접근 중입니다.
**(스크린에 나타난 3D 홀로그램 지도에서, 새벽별호가 정체불명의 붉은 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점은 빠르게 커진다.)**
**강은하:**
(콘솔 스위치를 눌러 함내 방송을 연결) 전 승무원, 현 위치에서 대기. 이지아 박사, 김태오 승무원, 즉시 함교로!
**(잠시 후, 흰색 가운을 입은 이지아와 어딘가 산만한 표정의 김태오가 함교 문을 열고 들어온다.)**
**이지아 (20대 후반, 의무관 겸 과학자, 단호한 표정):**
무슨 일입니까, 함장님? 방금 막 배식 준비 중이었는데.
**김태오 (20대 초반, 막내 승무원, 하품하며):**
(눈을 비비적거리며) 어쩐지 아침부터 식재료 창고에 이상한 기운이… (은하의 매서운 눈빛에 움찔하며 말을 잇지 못한다.)
**강은하:**
(메인 스크린을 가리키며) 정체불명의 에너지원과 조우했다. 이지아 박사, 에너지 파동 분석해봐. 김태오 승무원, 혹시 비상 상황 시 개인 방호 장비 점검.
**이지아:**
(진지하게 스크린을 들여다본다) 흐음… 흥미롭네요. 이런 비정형적인 파동은 처음입니다. 생체 반응은 전혀 없는데, 물질적인 존재인 것 같기도 하고…
**박선우:**
(스크린을 조작하며) 시각 센서에 포착됐습니다!
**(메인 스크린에 검푸른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거대한 수정 같은 물체가 나타난다. 표면에서 은은한 무지갯빛이 흘러나오며, 마치 살아있는 듯 미묘하게 움직이는 듯하다.)**
**김태오:**
(입을 떡 벌리고) 와… 뭐예요, 저거? 외계인의 보물 상자인가? 아니면… 초코 크런치?!
**이지아:**
(태오의 등짝을 때리며) 조용히 해, 김태오. (다시 스크린을 보며) 저렇게 영롱한 광물은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저 파동… 분명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강은하:**
(결심한 듯) 박선우, 탐사정 준비. 이지아 박사는 분석 자료 정리하고, 김태오 승무원은 함선 잔류. 저 물체를 더 가까이서 확인해야겠어.
**박선우:**
(놀란 듯) 함장님, 직접 가시겠다는 겁니까?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강은하:**
(선우를 똑바로 응시하며) 내가 함장이다, 박선우. 이 미지의 존재를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나의 임무야. 탐사정 준비해. 그리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은하의 단호한 눈빛에 선우는 결국 고개를 끄덕인다. 선우의 얼굴에는 걱정과 존경심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
### **SCENE 2: 우주선 외부 – 탐사정 (Exosuit Pod)**
**시간:** 오후 3시 15분
**장소:** 새벽별호 외부 우주 공간
**(새벽별호 옆 도킹 베이에서 작고 날렵한 탐사정 ‘은하수 2호’가 분리되어 유영한다. 내부는 은하와 선우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의 숨소리만이 들린다.)**
**강은하:**
(조종간을 잡고 신중하게 이동하며) 목표물 접근. 충돌 예상 궤적을 벗어나, 안정적인 위치에 정지.
**박선우:**
(옆에서 데이터를 확인하며) 확인. 외부 센서 작동. 이지아 박사, 잘 들립니까?
**이지아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
(지직거리는 소리 너머로) 잘 들립니다. 두 분 모두 무사한지 확인했습니다. 외계 유물까지 500미터. 조심하십시오. 제가 보낸 분석 데이터는 받으셨나요?
**강은하:**
확인했다. 표면에 아무것도 접촉하지 마. 육안으로만 확인해.
**(탐사정이 서서히 미지의 물체에 다가간다. 스크린 너머로 봤을 때보다 훨씬 거대하고 아름답다. 표면은 매끄럽고 투명한 수정 같지만, 그 안에서 복잡한 빛의 패턴이 마치 춤추듯 움직인다. 형태는 마치 불규칙한 다면체 같기도 하고,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변하는 듯하다.)**
**김태오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
(흥분한 목소리) 와… 저거 혹시… 커다란 다이아몬드 아니에요?! 부자 되겠네!
**강은하:**
(한숨 쉬듯) 김태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박선우:**
(감탄한 듯) 신비롭네요… 대체 어떤 문명이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에너지 파동은 계속 불규칙합니다. 공격적인 성향은 없는 것 같은데…
**(그때, 은하가 조종하는 탐사정이 유물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는지, 유물의 표면에서 강렬한 빛이 순간적으로 번쩍인다. 탐사정 내부가 온통 그 빛으로 물든다.)**
**강은하:**
(놀라서 조종간을 꽉 잡으며) 젠장! 비상 정지!
**박선우:**
(휘청이며) 함장님! 괜찮으십니까?!
**(빛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탐사정은 다시 어둠 속에 잠긴다. 하지만 유물은 더욱 강렬하고 신비롭게 빛나기 시작한다. 무전기에서 이지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지아 (무전기 너머의 목소리):**
함장님! 박선우 부조종사! 무슨 일입니까?! 에너지 파동이… 엄청나게 증폭되고 있어요! 주변 시공간에 미세한 뒤틀림까지 감지됩니다!
**강은하:**
(숨을 고르며) 괜찮다. 예상치 못한 섬광이었다. 별다른 물리적 피해는 없어. 하지만… 유물이 활성화된 것 같군. 박선우, 유물을 확보해서 귀환한다.
**박선우:**
(조심스럽게) 네… 하지만… 직접 가져가시게요?
**강은하:**
(결연하게) 그래. 분석해야 할 거 아니냐. (탐사정 내부 로봇 팔을 조작한다. 로봇 팔이 유물을 조심스럽게 감싸고, 안정적인 컨테이너에 넣는다.)
**(유물이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순간, 유물의 빛은 다시 은은하게 사그라든다. 마치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박선우:**
(놀란 듯) 방금… 빛이 약해졌습니다. 컨테이너가 에너지를 흡수하는 건가요?
**강은하:**
(미간을 찌푸리며) 아니… 그런 것 같지는 않아. 일단 귀환한다. 이지아 박사, 도착하는 대로 연구실에서 만난다.
—
### **SCENE 3: 우주선 내부 – 연구실 (Lab)**
**시간:** 오후 4시 00분
**장소:** 새벽별호 연구실
**(연구실 내부. 정중앙에 투명한 특수 컨테이너 안에 외계 유물이 놓여 있다. 이지아가 홀로그램 분석 패널을 조작하며 데이터를 살피고, 선우는 옆에서 보조한다. 은하는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다.)**
**이지아:**
(패널을 톡톡 두드리며) 분명히 비활성화 상태인 것 같은데, 여전히 미약한 에너지 파동이 감지됩니다. 유기물은 전혀 아니고, 광물로 분류해야 할 것 같은데… 성분은 이 우주 어디에서도 보고된 적 없는 물질입니다.
**박선우:**
(손전등으로 유물을 비춰보며) 저 빛깔… 가까이서 보니 더 오묘하네요. 마치 보는 사람의 마음을 빨아들이는 것 같아요.
**강은하:**
(진지하게) 위험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절대 봉인 해제하지 마.
**이지아:**
(한숨 쉬듯) 그건 제가 더 잘 알죠, 함장님. 하지만…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분석이 안 됩니다. 어떤 기능이 있는지, 왜 우주 공간에 떠 있었는지조차 미스터리예요.
**(이지아가 홀로그램 키보드를 빠르게 입력하자, 유물의 주변에 보호막 같은 에너지 필드가 생성된다. 그 순간, 유물에서 다시 한번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며, 연구실 전체를 부드럽게 감싼다. 마치 심장이 뛰듯 ‘두근-두근-‘ 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듯하다.)**
**강은하:**
(살짝 눈을 크게 뜨며) 무슨 일이지?
**이지아:**
(패널을 다급하게 조작하며) 에너지 필드와 유물 간에 알 수 없는 공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방어막이 오히려 유물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박선우:**
(유물을 바라보며 넋이 나간 듯) 아름답다…
**강은하:**
(선우를 돌아보며) 박선우! 정신 차려!
**(순간, 유물의 빛이 급격히 강렬해지더니, 연구실 전체를 환하게 비춘다. ‘쉬이이이잉-‘ 하는 소리와 함께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이지아:**
(놀라서 뒤로 물러서며) 필드 제어가 안 됩니다! 함장님, 물러서세요!
**(빛이 정점을 찍자, 연구실 안의 모든 사람들의 눈동자가 일순간 흔들리는 듯하다. 마치 머릿속에 누군가 침입한 듯한 묘한 감각에 휩싸인다. 그리고 빛이 사그라들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유물은 다시 은은한 상태로 돌아온다. 단지, 이지아의 얼굴이 살짝 붉어져 있을 뿐.)**
**강은하:**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애써 숨기며) 괜찮은가, 이지아 박사?
**이지아:**
(손으로 얼굴을 만지며) 네? 아, 네… 괜찮습니다. 방금… 잠시 어지러웠을 뿐이에요.
**박선우:**
(멍하니 유물을 바라보다가, 은하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의 눈빛에 무언가 결연한 감정이 스친다.)
함장님…
**강은하:**
(불길한 예감에 선우의 말을 끊으며) 일단 유물은 이대로 둔다. 더 이상의 자극은 피하고, 다른 방식으로 분석 방법을 찾아봐. 이지아 박사, 박선우 부조종사, 오늘 하루 수고 많았다. 각자 휴식하고, 내일 아침 다시 회의하자.
**(은하는 애써 태연한 척 연구실을 나선다. 선우는 은하가 떠나는 뒷모습을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본다.)**
—
### **SCENE 4: 우주선 내부 – 식당 겸 휴게실 (Mess Hall / Lounge)**
**시간:** 저녁 7시 00분
**장소:** 새벽별호 식당
**(함선의 식당. 간단한 식사를 마친 김태오가 테이블에 턱을 괴고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이지아가 옆 테이블에서 태블릿으로 자료를 뒤적이며 식사를 한다. 선우는 뭔가 결심한 듯 테이블을 향해 걸어온다.)**
**김태오:**
(잠꼬대처럼) 으음… 함장님… 제 모든 것을 바치겠어요… 더 주무세요…
**이지아:**
(태오를 툭 치며) 김태오, 정신 차려. 꿈에서도 먹을 생각만 하냐?
**김태오:**
(화들짝 놀라 깨며) 으악! 이지아 박사님! 꿈이 아니라… 함장님께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눈을 비비며) 아… 아니… 방금 전까지 함장님이 제 옆에 계셨는데…
**(이지아는 한심하다는 듯 태오를 흘겨본다. 선우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는 미묘하게 표정이 굳어진다.)**
**박선우:**
(이지아에게 다가가며) 이지아 박사, 혹시 함장님 보셨습니까?
**이지아:**
(태블릿에서 눈을 떼지 않고) 아뇨. 연구실에서 나오신 뒤로는 못 봤습니다. 왜요?
**박선우:**
(조금 망설이다가) 아닙니다. 그냥… 할 말이 있어서요.
**(선우는 식당 문 쪽을 힐끗 본다. 그때, 은하가 피곤한 얼굴로 식당으로 들어선다. 그녀는 따뜻한 차 한 잔을 받아들고 조용한 구석 자리로 향한다. 선우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한다. 얼굴이 미묘하게 상기된다.)**
**박선우:**
(이지아와 태오를 번갈아 보다가 결심한 듯) 저… 저기, 박사님… 태오야. 내가 함장님께 할 말이 있어서… 잠시만 자리를 비켜줄 수 있겠니?
**김태오:**
(눈치를 살피며) 어? 저, 저는 지금… 함장님의 식사 상태를 점검해야 해서…
**이지아:**
(흥미로운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더니, 태오의 목덜미를 잡고 끌고 일어난다) 가자, 김태오. 너 오늘 저녁 배식 재고 조사해야지? 안 하면 내일 아침밥 없어.
**김태오:**
(징징거리며) 으악! 알겠어요! 박사님은 너무 차가워!
**(이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태오를 끌고 식당을 나선다. 선우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은하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향한다. 은하는 창밖 별들을 보며 차를 마시고 있다.)**
**박선우:**
(조심스럽게) 함장님…
**강은하:**
(고개를 돌리며) 선우야. 무슨 일이지? 쉬지 않고 계속 일하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니야.
**박선우:**
(두 손을 깍지 끼고, 식탁에 놓인 차잔을 바라본다. 얼굴이 붉어진다.)
하, 할 말이 있습니다. 함장님께… 아주 중요한 할 말이…
**강은하:**
(차분하게) 그래, 말해 봐.
**(선우는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아까 연구실에서 유물이 빛나던 순간, 그의 머릿속은 온통 은하의 생각으로 가득 찼다. ‘고백해야 해! 지금이 기회야!’ 라는 알 수 없는 충동이 그를 지배한다. 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아진다.)**
**박선우:**
함장님! 저는… 저는 함장님을…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아무도 없다. 다시 은하를 똑바로 본다.)
사랑합니다!
**(은하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녀는 마시려던 차를 ‘컥’ 하고 뿜을 뻔한다. 예상치 못한 고백에 그녀의 얼굴도 미묘하게 붉어진다.)**
**강은하:**
(기침을 하며) 콜록! 콜록! 선우야… 지금… 무슨…
**박선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손으로 테이블을 ‘쾅!’ 내리치며.)
함장님! 저는 오래 전부터 함장님을 흠모해왔습니다! 함장님의 그 냉철하고도 강인한 모습 뒤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을! 제가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제 심장은 함장님을 향해 언제나… 언제나…!
**(그때, 식당 문이 ‘덜컥’ 열리고 김태오가 황급히 뛰어들어온다.)**
**김태오:**
(다급하게) 함장님! 큰일 났습니다! 엔진실에 비상 경고등이!
**(태오의 등장에 선우는 얼어붙는다. 그의 과도한 고백의 분위기가 산산조각 난다. 은하는 한숨을 쉬며 차분하게 일어선다.)**
**강은하:**
(선우를 스쳐 지나가며) 박선우, 고백은 나중에 듣도록 하지. 지금은 임무가 우선이다. 김태오, 자세한 상황 보고해.
**(은하는 냉정한 표정으로 식당을 나선다. 선우는 그대로 굳어 서서, 그의 열렬한 고백이 허공에 흩어진 것을 깨닫는다. 김태오는 눈치를 보며 선우 옆을 지나가다 멈칫한다.)**
**김태오:**
(선우를 돌아보며) 부조종사님… 혹시 아까 제가 들은 게… 착각이겠죠?
**(선우는 주먹을 꽉 쥐고 김태오를 노려본다. 김태오는 ‘히익!’ 소리를 내며 도망치듯 나간다.)**
**박선우:**
(얼굴을 감싸며) 망했다… 망했어…
—
### **SCENE 5: 우주선 내부 – 엔진실 (Engine Room)**
**시간:** 저녁 7시 15분
**장소:** 새벽별호 엔진실
**(엔진실 내부. 거대한 엔진 코어가 규칙적으로 빛나야 하지만, 지금은 불안정하게 번쩍이고 있다. 비상등이 깜빡이며 붉은 조명을 비춘다.)**
**강은하:**
(엔진 콘솔 앞에서 상황을 확인하며) 무슨 일이지? 엔진 코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김태오:**
(식은땀을 흘리며) 그게요, 함장님! 갑자기… 갑자기 메인 동력 전송 시스템이… 저를… 저를 향해 윙크를 하더니…!
**이지아:**
(엔진 코어 주변을 확인하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김태오! (데이터를 확인하며) 동력 제어 장치에 이상 신호가 감지됩니다. 이전에 연구실에서 유물이 활성화될 때와 비슷한 에너지 파동이에요!
**(선우가 뒤늦게 엔진실로 들어선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붉어져 있다.)**
**박선우:**
(콘솔을 확인하며) 제가 제어해 보겠습니다.
**(선우가 조심스럽게 콘솔에 손을 대자, 갑자기 엔진 코어에서 ‘푸쉬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증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비상등이 더욱 격렬하게 깜빡인다.)**
**강은하:**
(놀라서 선우의 팔을 잡아끌며) 선우야, 물러서!
**(은하와 선우의 몸이 밀착된다. 은하의 부드러운 손길이 선우의 팔에 닿자, 선우는 또다시 얼굴이 새빨개진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은하의 온기와 그녀의 향기로 가득 찬다. 아까 했던 고백이 다시 뇌리를 스친다.)**
**박선우:**
(은하를 빤히 바라보며) 함장님… 함장님 손… 따뜻해요…
**강은하:**
(당황하며 선우의 팔을 놓는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야!
**이지아:**
(한숨 쉬듯) 유물의 영향 같아요. 감정 증폭! 아니, 감정 과부하! 아마 각자의 잠재된 감정이나 욕구를 비정상적으로 증폭시키고 있는 겁니다! 김태오 승무원도 엔진 코어에 대한 애정(?)이 과하게 증폭된 모양이군요.
**김태오:**
(발을 동동 구르며) 아니에요! 저는 그냥… 그냥 엔진 코어를… 예뻐했을 뿐인데…!
**강은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러니까… 우리가 유물을 비활성화시키지 않으면… 계속 이런 일이 생긴다는 건가?
**이지아:**
정확합니다! 제 분석으로는 유물이 활성화되면 주변 생명체의 감정 에너지를 흡수하고, 그 에너지를 다시 생명체에게 돌려주면서 특정 감정을 증폭시키는 원리인 것 같아요. 특히… 로맨틱한 감정에 특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선우는 그 말에 더욱 얼굴이 붉어진다. 은하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린다.)**
**강은하:**
(선우를 힐끗 보며) 그럼… 박선우의 아까 그 고백도… 그 유물 탓이었다는 건가?
**박선우:**
(화들짝 놀라며) 아, 아니요! 그건… 그건 순수하게…!
**(엔진 코어에서 다시 ‘쉬이이이잉-‘ 하는 강력한 파동이 터져 나온다. 이번에는 더욱 강렬하다. 엔진실 전체의 불이 꺼지고, 비상등만 깜빡인다.)**
**이지아:**
에너지가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이대로는 새벽별호가 위험해요! 유물을 즉시 비활성화해야 합니다!
**강은하:**
(단호하게) 알았다. 박선우, 나와 함께 연구실로 돌아간다. 이지아 박사는 여기서 엔진을 안정화시킬 방법을 찾아봐. 김태오 승무원, 박사님을 보조해.
**김태오:**
(의기양양하게) 네! 함장님! 엔진은 제가 지켜내겠습니다! 저의 모든 애정을 담아서…!
**(은하와 선우는 서둘러 엔진실을 나선다. 어둠 속에서 선우는 은하의 그림자에 바싹 붙어 걷는다. 그의 머릿속은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은하와 단둘이 유물을 비활성화하러 간다는 생각에 심장이 터질 것 같다.)**
—
### **SCENE 6: 우주선 내부 – 연구실 (Lab) – 결전의 순간**
**시간:** 저녁 7시 30분
**장소:** 새벽별호 연구실
**(연구실 내부. 유물이 들어있는 컨테이너가 이전보다 훨씬 강렬한 빛을 내뿜고 있다. 그 빛이 연구실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이따금 ‘두근-두근-‘ 하는 소리가 들린다.)**
**강은하:**
(컨테이너 앞을 막아서며) 유물의 에너지가 너무 강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지?
**박선우:**
(홀로그램 패널을 필사적으로 조작하며) 이지아 박사님이 남긴 데이터로는… 외부 에너지 필드를 이용해 유물을 ‘피로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선우가 패널을 터치하자, 유물 컨테이너 주변에 여러 개의 작은 홀로그램 프로젝터가 나타난다. 그 프로젝터에서 유물로 향하는 섬광이 뿜어져 나온다.)**
**강은하:**
피로하게? 대체 어떻게?
**박선우:**
유물이 감정 에너지를 흡수해서 증폭시키니까… 반대로 아무런 감정도 없는, 무미건조한 에너지를 계속 주입해서 감정의 균형을 깨트리는 겁니다. 이지아 박사님은 그걸 ‘감정의 공백 공격’이라고…
**(유물은 강렬한 섬광에 반응하여 더욱 요동치며 빛을 뿜어낸다. 연구실의 공기가 뜨거워진다.)**
**강은하:**
(결심한 듯) 내가 직접 제어하겠다. 너는 보조해.
**(은하가 메인 제어 콘솔로 다가간다. 그녀의 손이 버튼 위에 닿으려는 순간, 유물에서 마지막 발악처럼 강력한 푸른색 섬광이 터져 나온다. 그 빛은 은하와 선우의 몸을 완전히 뒤덮는다. 그리고 그들의 눈빛이 흔들린다.)**
**박선우:**
(순간적으로 휘청거리며) 함장님…!
**(선우는 은하를 향해 몸을 던져 쓰러지지 않게 붙잡는다. 두 사람의 몸이 다시 밀착되고, 은하의 머리카락이 선우의 뺨에 스친다. 유물의 빛은 그들의 주변을 맴돌며 더욱 강렬해진다.)**
**강은하:**
(숨을 헐떡이며) 선우야… 괜찮은가?
**(선우는 은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유물의 영향인지, 아니면 그동안 억눌러왔던 본심이 폭발한 것인지, 그의 입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고백이 터져 나온다.)**
**박선우:**
함장님… 저는… (은하의 얼굴에 손을 뻗어 부드럽게 감싼다.)
저는 함장님 없이는 살 수 없어요… 이 새벽별호도… 저도… 함장님이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은하는 눈을 크게 뜨고 선우를 바라본다. 그녀의 심장이 ‘쿵쾅쿵쾅’ 격렬하게 울린다. 유물의 영향으로 그녀 안의 감정들도 증폭되어 폭주하는 듯하다. 그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눈동자는 흔들린다.)**
**강은하:**
선우야… 너 지금…
**박선우:**
(은하의 뺨을 쓰다듬으며) 사랑합니다, 은하 함장님…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제 세상은 오직 함장님을 향해 빛나고 있었습니다.
**(은하는 선우의 진심 어린 (혹은 유물에 의해 증폭된) 고백에 완전히 얼어붙는다. 그녀의 냉철한 이성은 유물의 영향임을 알지만, 그녀의 심장은 그 말이 진심이기를 바라는 듯 요동친다. 그녀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린다.)**
**강은하:**
(고개를 살짝 숙이며) 선우야… 나는…
**(그 순간, 연구실 문이 ‘쾅!’ 하고 열린다. 이지아와 김태오가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들어온다.)**
**이지아:**
(다급하게) 함장님! 박선우 부조종사님! 엔진이 거의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김태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눈을 휘둥그레 뜨며) 어? 지금… 무슨… 부조종사님, 함장님 뺨을…
**(선우는 화들짝 놀라 은하에게서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선다. 은하 또한 잔뜩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인다. 유물의 빛은 여전히 강렬하게 그들을 감싸고 있다.)**
**강은하:**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김태오, 이지아 박사. 지금은 다른 것에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유물을 비활성화시켜야 해! (선우에게 손짓하며) 박선우, ‘감정의 공백 공격’ 계속해!
**(선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다시 홀로그램 패널로 향한다. 그의 손이 떨린다. 이지아는 낄낄 웃는 김태오의 머리를 때리며 상황을 주시한다.)**
**이지아:**
(웃음을 참으며) 유물이 과부하 상태입니다! 지금이 기회예요! 최대한 무미건조한 생각을 하세요! 밥! 숙면! 세금! 연봉!
**(선우는 눈을 질끈 감고 이지아의 말대로 무미건조한 것들을 떠올리며 패널을 조작한다. ‘칙칙폭폭 기차’ ‘회색 벽돌’ ‘건조한 시멘트’… 그의 머릿속은 온통 무채색으로 가득 찬다. 강은하 또한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제어 콘솔에 손을 올린다.)**
**(유물은 그 ‘감정의 공백 공격’에 반응하듯 점점 빛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삐빅! 삐비비빅!’ 하는 경고음이 울리고, 유물 주변의 에너지 필드가 안정화된다.)**
**강은하:**
(숨을 헐떡이며) 성공했다!
**(유물은 다시 은은한 빛을 잃고, 처음 발견했을 때처럼 차분하고 고요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연구실의 공기는 다시 평화로워진다. 하지만 승무원들의 얼굴은 여전히 붉게 물들어 있다.)**
—
### **SCENE 7: 우주선 내부 – 함교 (Aftermath)**
**시간:** 다음 날 아침 9시 00분
**장소:** 새벽별호 함교
**(평화로운 함교. 밤새의 소동이 없었던 것처럼 고요하다. 은하가 함장석에 앉아 차분하게 모니터를 확인하고 있다. 선우가 조심스럽게 함교로 들어선다.)**
**박선우:**
(쭈뼛거리며) 함장님…
**강은하:**
(고개를 돌리지 않고) 어서 와라, 선우야.
**박선우:**
(더듬거리며) 저… 어제… 어제의 일은… 그… 그 유물 때문에 제가 잠시 착란을… 그러니까… 그게… 전부…
**(은하는 천천히 몸을 돌려 선우를 바라본다.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침착하지만, 눈빛에는 미묘한 감정이 서려 있다.)**
**강은하:**
(작게 한숨 쉬듯) 유물의 영향이었다고 생각하고 싶겠지. 나도 그래.
**(선우의 얼굴이 붉어진다. 은하의 말에 무언가 기대감이 차오르는 듯하다.)**
**강은하:**
(선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하지만… 그 말이… 전부 거짓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선우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의 심장이 또다시 쿵쾅거린다.)**
**박선우:**
(놀라서) 함장님…
**(그때, 이지아와 김태오가 함교로 들어선다. 이지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고, 김태오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이지아:**
(태블릿을 보며) 함장님, 유물에 대한 최종 보고서입니다. 이름은… ‘진심 증폭기’라고 명명했습니다. 주변 생명체의 가장 깊은 감정, 특히 연모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특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완벽하게 비활성화되어, 더 이상은 감정에 영향을 미 주지 않을 겁니다.
**김태오:**
(끄덕끄덕) 다행이다! 이제 제가 엔진 코어를 예뻐해도 괜찮겠네요!
**강은하:**
(태오의 말에 이마를 짚으며) 그래, 김태오. 이지아 박사도 수고했다.
**(은하는 다시 선우에게 시선을 돌린다. 선우는 여전히 어색하게 서 있다.)**
**강은하:**
(작게 웃으며) 박선우 부조종사.
**박선우:**
(긴장한 듯) 네! 함장님!
**강은하:**
어제 네가 한 말… 제대로 듣지 못했어. 유물의 영향 때문인지, 너무 혼란스러웠거든.
**(은하는 살짝 미소 짓는다. 그 미소에 선우의 얼굴이 더욱 붉어진다. 그의 눈빛에는 희망이 가득 차오른다.)**
**강은하:**
다음번에는… 유물의 도움 없이… 제대로… 들려줄 수 있겠니?
**(선우는 잠시 멍하니 은하를 바라본다. 그리고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박선우:**
(환하게 웃으며) 네! 함장님!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지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 짓고, 김태오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창밖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새벽별호는 다시 우주를 향해 나아간다. 이제 두 사람의 마음속에 피어난 새로운 감정을 싣고서.)**
**내레이션 (강은하의 목소리):**
심우주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하지만 그 미지의 공간에서,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마주했다. 때로는 혼란스럽고, 때로는 부끄럽지만… 이 작은 우주선 안에서,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될 것이다.
**(화면: 새벽별호가 별이 가득한 우주를 유유히 날아가는 모습. 끝없이 펼쳐진 은하수를 향해 나아간다.)**
**[FADE OU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