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게임 (VRMMO)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미스터리움 온라인: 탐정 서이안

**1화: 황금 사자 저택의 밀실**

**[장면 1]**

**# 배경:** 서이안의 개인 거처. 가상현실 속 그의 방은 현실보다 훨씬 깔끔하고 기능적이다. 벽면에는 시스템 창들이 홀로그램처럼 떠 있고, 정면에는 고성능 게이밍 의자가 놓여 있다. 이안은 그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손가락을 까닥이며 허공에 떠 있는 지도 한 조각을 회전시키고 있다. 지도는 방금 막 클리어한 던전의 최종 보스 몬스터 동선 추적 기록이다.

**이안 (독백):** (흥미로운데… 녀석의 마지막 도주 경로는 예상과 달랐어. 보스 몬스터 AI가 진화하는 건가, 아니면 개발팀이 또 뭘 숨겨놨지?)

[시스템 알림음] – ‘띵!’

**시스템 메시지 (홀로그램으로 팝업):**
[긴급 알림]
사건명: 【황금 사자 저택 밀실 살인 사건】
발생 지역: 명예의 전당, 아덴베르크 시티
사건 등급: S (특별 퀘스트)
참여 조건: 추리 능력 레벨 50 이상 또는 ‘탐정’ 직업군
참여 보상: 미공개 레전드 아이템, 명성 포인트 1000점, 명예 칭호 ‘진실의 수호자’
참여하시겠습니까? (Y/N)

**이안:** (흐음, S급 밀실 살인이라…)
이안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의 입술 끝에 미미한 미소가 걸린다.

**이안:** Y.

[시스템 메시지]
[사건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전송 시작. 5, 4, 3, 2, 1…]

**[장면 2]**

**# 배경:** 황금 사자 저택의 정원. 화려하지만 어딘가 스산한 분위기. 게임 내 최고급 그래픽으로 구현된 저택은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러나 정원 곳곳에는 가드니아 꽃잎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경계를 나타내는 붉은색 홀로그램 선이 둘러져 있다. 홀로그램 선 안쪽으로 들어서는 이안의 모습. 그의 시야에 저택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NPC ‘에르나’가 들어온다. 에르나는 새하얀 탐정 코트를 입고, 금발을 단정하게 묶은 채 단호한 표정으로 서 있다.

**에르나:** (이안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명탐정 이안 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총괄 담당 NPC 에르나입니다.

**이안:** (정원을 한번 둘러보며) 사건 개요부터 듣고 싶군요. S급 특별 퀘스트라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에르나:** 네.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장면 3]**

**# 배경:** 저택 내부 복도. 웅장한 대리석 기둥과 화려한 샹들리에가 눈에 띈다. 복도 한쪽에 모여 있는 세 명의 유저들이 보인다. 그들의 표정에는 불안,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여 있다. 이안은 그들을 스쳐 지나가며 각자의 닉네임과 직업, 그리고 현재의 감정 상태가 간략하게 뜨는 시스템 정보를 힐끗 확인한다.

* 엘리 (성직자, 슬픔)
* 카인 (전사, 분노)
* 제이 (도적, 초조)

**에르나:** (서재 문 앞에 멈춰 서서) 이곳이 사건 현장입니다. 피해자는 ‘황금 사자’ 길드의 길드장이자 아덴베르크 시티 최고의 상인 길드를 이끌던 ‘백선우’ 님입니다.

**이안:** (문고리를 유심히 살피며) 살해당한 시각은요?

**에르나:** 어제 밤 10시 30분경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아침 7시, 피해자의 비서인 제이 님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안:** 밀실입니까?

**에르나:** 완벽한 밀실이었습니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열쇠는 문 안쪽 바닥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모든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서재에서 칼에 찔려 사망했습니다.

**이안:** (문고리를 잡고 한 번 더 확인한 후) 들어가 보죠.

**[장면 4]**

**# 배경:** 서재 내부. 묵직한 고서들이 빼곡히 들어찬 책장, 고풍스러운 책상, 그리고 벽난로가 있는 넓은 공간이다. 책상 앞에는 등받이 의자에 기대어 옆으로 쓰러져 있는 시신이 보인다. 등에는 날카로운 단검이 깊숙이 박혀 있다. 피가 흘러 바닥의 카펫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이안 (독백):** (피해자는 백선우. 등 뒤에 칼. 등받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가 쓰러진 모양이군.)

**에르나:** 시신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안 님의 조사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이안은 서재 안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는다. 그의 눈은 방 전체를 훑으며 단서를 찾는다.

**이안:** (작게 중얼거리며) 칼은… 평범한 단검이군요. 피해자의 소유입니까?

**에르나:** 아니요. 이 단검은 피해자의 것이 아닙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저택 내 무기고에도 동일한 종류의 단검은 없었습니다.

**이안:** (시신의 자세를 유심히 살핀다.) 등에 칼이 박혀 있는데… 오른손은 무엇을 쥐고 있었던 거죠?

**에르나:** 시신 발견 당시, 오른손은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깃털 펜을 쥐고 있었습니다. 힘없이 떨어뜨린 듯이요.

**이안:** (책상 위를 훑어본다.) 잉크병이 넘어져 있군요. 잉크 자국은 어디까지 번져 있습니까?

이안은 바닥의 잉크 자국을 따라 시선을 옮긴다. 잉크는 피해자의 등에서 흘러나온 피와 섞여 검붉은 얼룩을 만들고 있다.

**이안 (독백):** (잉크는 피보다 훨씬 넓게 번져 있어. 흐름의 방향으로 보아, 피해자가 쓰러진 후에 잉크병이 넘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군.)

이안은 몸을 숙여 문고리를 다시 살핀다. 안쪽에서 잠겨 있는 잠금장치를 확인한 후,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주워든다. 열쇠에는 미세한 흠집이 나 있다.

**이안 (독백):** (열쇠에 긁힌 자국… 마치 얇고 단단한 무언가에 긁힌 것 같은 흔적이야.)

그는 문 틈새, 특히 문 하단부를 더욱 면밀히 관찰한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실오라기 같은 것이 문틈에 끼어 있다가 사라진 듯한 자국을 발견한다. VRMMO 특유의 고해상도 그래픽과 이안의 ‘탐정의 눈’ 스킬 덕분이다.

**이안 (독백):** (이건… 뭘까? 고강도 강화 실크의 섬유 조각? 마치 문틈으로 뭔가를 빼낸 흔적 같군.)

이안은 시선을 천장으로 옮긴다. 서재 중앙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샹들리에를 유심히 살펴보던 이안의 눈에 먼지 하나가 들어온다. 다른 곳은 잘 관리되어 깨끗한데, 샹들리에 한쪽 모서리에만 유독 먼지가 약간 흩뿌려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안 (독백):** (샹들리에… 천장이 꽤 높군. 그리고 이 미세한 먼지 흔적은… 누군가 이곳을 밟고 지나갔다는 뜻인가? 아니, 그보다는… 뭔가 흔들린 흔적에 가깝군.)

이안은 다시 시신으로 향한다. 피해자의 옷깃을 조심스럽게 들춰본다. 등 뒤에 박힌 칼 주변의 옷감에 미세한 구김이 있다. 그리고 칼날 주변의 살갗에는, 칼에 찔린 상처 외에 다른 작고 희미한 긁힌 자국이 보인다.

**이안 (독백):** (이상하군. 칼에 찔린 상처 외에 이 자국은… 마치 칼이 꽂히기 전에 다른 무언가에 의해 몸이 고정된 것처럼 보인단 말이지.)

**[장면 5]**

**# 배경:** 복도. 이안이 서재 문을 닫고 나온다. 복도에 모여 있던 엘리, 카인, 제이가 이안에게 시선을 집중한다. 에르나가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에르나:** 이안 님, 세 분이 용의자들입니다. 피해자 백선우 님과 가장 가까웠던 인물들이죠.

**엘리:** (눈물을 글썽이며) 저는…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선우 씨가 그렇게 될 리가 없어요…

**카인:** (주먹을 꽉 쥐며) 백선우는 제 사업 파트너였습니다. 물론 의견 충돌은 있었지만, 제가 그를 죽일 이유는 없습니다!

**제이:** (초조한 듯 손톱을 물어뜯으며) 저는 그저 시신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저에게는 아무런 원한도 없었습니다.

**이안:** (세 사람을 차례로 응시하며) 좋습니다. 한 분씩 질문을 드리죠. 먼저 엘리 씨. 피해자 백선우 씨와는 어떤 관계였습니까?

**엘리:** (목소리가 떨린다) 저는… 선우 씨의 약혼녀였습니다. 저희는 다음 달에 게임 내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었어요… 어젯밤에는 제 방에 있었습니다. 선우 씨가 서재에 들어가고 나서 한동안 나오지 않기에 잠든 줄 알았어요.

**이안:** (고개를 끄덕이며) 카인 씨, 피해자와 사업적으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카인:** 예. 최근 확장될 예정이었던 ‘황금 시장’ 구역의 상권 분배 문제로 대립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업적 문제였습니다. 저는 어젯밤 늦게까지 제 길드원들과 함께 ‘망각의 숲’ 던전에서 사냥 중이었습니다. 수많은 증인들이 있습니다.

**이안:** (마지막으로 제이에게 시선을 돌린다.) 제이 씨, 피해자의 비서로서 어젯밤 피해자가 서재에 들어간 후 어떤 행동을 했는지 가장 잘 알고 있겠군요.

**제이:** 네. 백선우 님은 평소처럼 밤 9시쯤 서재로 들어가셨습니다. 저는 그 후에도 개인 사무실에서 미뤄뒀던 길드 재정 서류를 정리했습니다. 늦게까지요… 11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서재 문은 항상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이안:** (생각에 잠긴 듯 턱을 쓸어내린다. 그의 눈빛이 예리하게 빛난다.) 제이 씨, 서재 문은 항상 잠겨 있었고, 당신은 늦게까지 서류를 정리했다고 했죠. 그렇다면 백선우 씨가 서재에 들어간 후, 혹시 다른 누군가가 서재로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까?

**제이:** (움찔하며) 아니요…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저택은 항상 조용했습니다.

**이안 (독백):** (모두 완벽한 알리바이를 대고 있거나, 최소한 자신들이 알리바이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하지만 현장에서 발견한 단서들은… 이 밀실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

이안은 잠시 눈을 감는다. 그의 머릿속에서 서재의 모습, 시신의 위치, 단검의 종류, 열쇠의 흠집, 문틈의 흔적, 샹들리에의 미세한 먼지, 그리고 피해자 몸의 작은 긁힌 자국들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지기 시작한다.

**이안 (독백):** (고강도 강화 실크의 섬유 조각. 열쇠에 난 흠집. 그리고 샹들리에의 먼지… 연결되는군. 이 모든 것이 가리키는 진실은 단 하나.)

이안은 눈을 뜬다. 그의 시선은 다시 세 명의 용의자를 지나, 서재 문으로 향한다.

**이안:** 이 밀실 살인 사건은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입니다. 범인은 피해자를 살해하고, 문을 안에서 잠근 뒤 흔적 없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아닙니다.

세 용의자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친다. 특히 제이의 표정이 가장 크게 일그러진다.

**이안:** 범인은 이 서재 안에서 피해자를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교묘한 트릭을 써서 이 밀실을 만들어냈죠. 하지만 그의 트릭은 아주 작은 실수를 남겼습니다. 너무나도 작고, 너무나도 하찮아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을 그 실수 말입니다.

이안은 잠시 숨을 고른다. 그의 시선이 다시 제이에게로 향한다. 제이는 잔뜩 굳은 얼굴로 이안의 시선을 피한다.

**이안:** 이 밀실은 완벽한 밀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완벽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진 가짜 밀실이었을 뿐이죠. 그리고 그 트릭의 핵심은…

이안은 멈춰 선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다시 걸린다.

**이안 (독백):** (이제 실타래는 거의 풀렸다. 다음은 범인이 사용한 그 결정적인 ‘도구’를 밝혀낼 차례.)

[시스템 메시지]
[1화 ‘황금 사자 저택의 밀실’이 완료되었습니다. 다음 화에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