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01. 유리벽 속의 악몽

**등장인물:**

* **유진 (20대 후반):** 현대 도시의 고층 아파트에 혼자 사는 직장인. 섬세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처음엔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려 하지만, 점차 공포에 휩싸인다.
* **지혜 (유진의 친구):** 유진과 비슷한 또래. 현실적이고 밝은 성격. 유진의 이야기에 처음엔 시큰둥하지만, 친구를 걱정한다.

**[장면 1]**

**배경:**
현대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층 아파트의 거실. 유리창 너머로 수많은 불빛이 별처럼 박혀 있다. 실내는 깔끔하고 모던한 미니멀리스트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무채색 소파에 유진(20대 후반)이 파묻히듯 앉아 태블릿을 보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피곤함 속에서도 작은 만족감을 찾은 듯 편안해 보인다.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징글징글한 월요일도 끝났다. 아, 이제 좀 살 것 같네.

**연출:**
유진의 얼굴에 웹툰 화면의 푸른빛이 비친다. 그녀의 입가에 피곤한 미소가 걸린다. 웹툰 속 캐릭터들이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아파트 내부의 따뜻한 조명과 차가운 도시의 야경이 대비되며 안정감을 준다.

**[장면 2]**

**배경:**
거실, 밤. 유진이 태블릿을 내려놓고 스르륵 몸을 일으킨다. 침실로 향하기 위해 거실을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연출:**
유진이 소파에서 일어나는 평범한 모습. 발걸음이 가볍다.

**SFX:**
(아주 작게, 멀리서) *찌이이이… 지지직…*

**유진:**
(고개를 갸웃하며 천장을 올려다본다) 응? 뭐지? 전등 소린가?

**연출:**
유진이 거실 천장의 매립형 조명을 바라본다. 조명은 멀쩡하게 밝게 빛나고 있다. 유진은 잠시 눈을 가늘게 떴다가, 이내 피곤함 때문이라 생각하며 고개를 젓는다.

**유진:**
(작게 중얼거린다) 기분 탓인가.

**[장면 3]**

**배경:**
침실, 밤. 아늑한 분위기의 침실. 침대 옆 스탠드 조명만 켜져 있다. 유진이 침대에 눕는다.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리고 편안하게 눈을 감으려 한다.

**SFX:**
*덜컹!* (창문 프레임이 갑자기 격렬하게 흔들리는 소리. 바람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유진:**
(눈을 번쩍 뜬다. 놀라서 몸을 일으킨다.) 으악!

**연출:**
유진이 놀란 눈으로 침실 창문을 바라본다. 창밖은 별빛 아래 고요하기만 하다. 나뭇가지 하나 흔들리지 않는, 완벽히 정적인 밤이다. 유진의 얼굴에 의아함과 미약한 불안감이 스친다.

**유진:**
(작게 중얼거린다) 바람이 세게 부나? …아니, 아닌데.

**[장면 4]**

**배경:**
다음 날 아침, 주방. 햇살이 가득 들어와 평화로운 분위기. 유진이 토스트기에 빵을 넣고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내리고 있다. 어제 밤의 일은 잠시 잊은 듯, 평화로운 아침 일상.

**연출:**
유진이 콧노래를 부르며 컵을 꺼내려 주방 선반 쪽으로 손을 뻗는다. 그때, 선반 제일 위쪽에 놓여 있던 투명한 유리컵이 아무런 충격도 없이 저절로 스르륵 앞으로 밀려 나오더니, 허공으로 떨어진다.

**SFX:**
*쨍그랑!* (날카롭게 유리컵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

**유진:**
(커피잔을 놓칠 뻔하며 몸을 움츠린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으아악! 뭐야?!

**연출:**
유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깨진 유리컵 조각들이 햇살 아래 반짝이며 흩어져 있다. 유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선반을 바라본다.

**유진:**
(떨리는 목소리로) 내가 제대로 안 놨나…? 아니야… 분명히 제일 깊숙이 넣어뒀는데…

**[장면 5]**

**배경:**
거실. 유진이 무릎을 꿇고 앉아 깨진 유리 조각을 치우고 있다.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얼굴에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섬뜩함이 자리 잡고 있다.

**연출:**
유진이 손수레로 유리 조각을 쓸어 담는 동안, 거실 한편에 놓인 작은 장식용 화분이 천천히, 아주 미세하게, 하지만 분명히 옆으로 *스으윽* 밀린다.

**SFX:**
*스으윽…* (미세하게, 뭔가가 바닥을 스치는 듯한 소리.)

**유진:**
(고개를 든다. 화분이 밀린 것을 정확히 목격한다.) …?

**연출:**
유진의 눈이 커진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쓰레받기를 내려놓고 천천히 화분 쪽으로 다가간다. 화분을 조심스럽게 건드려본다. 화분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유진:**
(작게 중얼거린다) 움직이지 않는데… 내가 잘못 봤나? 아니야… 분명히 아까랑 위치가 달라졌어. 분명히…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이제는 확실했다. 이건 단순한 우연이나 착각이 아니었다.

**[장면 6]**

**배경:**
밤, 유진의 침실. 침대 위에 웅크리고 앉아 휴대폰 화면을 노려보고 있다. 화면에는 ‘폴터가이스트 현상’, ‘혼자 사는 집 이상 현상’, ‘아파트 유령’ 같은 검색어들이 가득하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하고, 눈 밑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며칠째였다. 문득 전등이 깜빡이고, 물건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심지어는 비명 같은 발소리가 들리는 게. 처음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예민해진 거라고.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하지만… 이건 더 이상 착각이 아니었다. 분명 내 집에서,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나와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연출:**
유진의 불안한 얼굴 클로즈업. 초점 잃은 눈동자에 휴대폰 화면의 푸른빛이 희미하게 반사된다. 검색 결과 페이지 대신 유진의 공포에 질린 얼굴에 집중한다.

**[장면 7]**

**배경:**
유진의 거실. 유진이 귀에 휴대폰을 바짝 대고 있다. 목소리는 불안하게 떨린다.

**유진:**
지혜야, 나 좀 이상해. 우리 집이… 자꾸 뭐가 움직여. 내가 놓은 게 아닌데.

**지혜 (수화기 너머):**
(평화롭고 약간은 태평한 목소리) 야, 너 피곤해서 헛것 보이는 거 아니야? 아니면 그냥 집이 낡아서 그런 거 아니야? 옛날 아파트들은 원래 좀 그렇잖아.

**유진:**
우리 집 새 아파트잖아! 그리고 그냥 뭐가 떨어지는 게 아니야… 뭔가… 밀어내는 것 같아. 나를… 나를…

**지혜 (수화기 너머):**
야야, 무서운 소리 하지 마. 어휴, 그럼 내가 내일 한번 가볼까? 너 혼자 무서워하는 것 같으니까.

**유진:**
(아주 잠깐 안도하는 표정을 짓지만, 이내 불안감이 다시 덮친다) 아니… 아니, 괜찮아. 그냥… 그냥 나 혼자 그래.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친구에게 말하는 순간, 현실이 될까 봐 두려웠다. 동시에, 그 누구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장면 8]**

**배경:**
유진이 전화를 끊고 거실 한가운데에 서 있다. 아파트 내부의 모든 조명이 꺼져 있고, 도시의 불빛만이 창문을 통해 희미하게 들어와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복도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복도 끝은 어둠에 잠겨 있다.

**SFX:**
(어둠 속에서, 일정하고 섬뜩하게) *뚜욱… 뚜욱… 뚜욱…*

**유진:**
(불안하게 복도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 한다.)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그래, 지혜 말대로 그냥 내가 예민해진 걸 거야. 별일 없을 거야. 나는 애써 합리화했다. 심장이 발버둥 치는 걸 억지로 눌렀다.

**연출:**
복도 끝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물방울 소리. 수도꼭지를 잠갔는데도 들리는, 이상한 소리. 유진의 얼굴이 공포로 굳어간다. 애써 부정하려는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장면 9]**

**배경:**
유진이 조심스럽게 복도 끝, 화장실 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녀의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하다. 손을 뻗어 차가운 문손잡이를 잡는다.

**유진:**
(떨리는 목소리로) …누구 있어요?

**연출:**
유진이 천천히 문을 열자마자, 화장실 안쪽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문을 잡아당기는 듯 *철컥!* 하고 잠기는 소리가 들린다.

**SFX:**
*철컥!* (안에서 문이 잠기는 섬뜩한 소리.)

**유진:**
(눈이 크게 뜨인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문손잡이를 다시 잡고 돌려본다.) 뭐야?!

**연출:**
문은 단단히 잠겨 전혀 열리지 않는다. 유진이 온몸으로 문을 흔들며 절규한다.

**유진:**
안 열려! 열어! 누가 있어?!

**[장면 10]**

**배경:**
복도. 유진이 화장실 문을 등지고 서 있다.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다. 등 뒤의 화장실 문이 격렬하게 흔들리며 부서질 듯 울린다.

**SFX:**
*콰앙! 콰앙! 쾅!* (문이 격렬하게 흔들리고 벽에 부딪히는 소리.)
*끼이이이익…!* (문짝이 뒤틀리는 소리.)

**유진:**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비명을 지르려다 가까스로 억누르고, 입술을 꽉 깨문다.) 뭐… 뭐야… 안에 누가… 누가 있어?!

**연출:**
유진의 공포에 질린 얼굴 클로즈업. 눈동자에는 화장실 문의 그림자가 비쳐 흔들린다. 등 뒤에서 들리는 쾅쾅거리는 소리가 그녀의 정신을 갉아먹는 듯하다.

**[장면 11]**

**배경:**
복도 끝에서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자, 유진은 거실 쪽으로 달아나려 몸을 돌린다. 거실은 여전히 어둡고, 도시의 불빛만이 흐릿하게 들어온다. 그때, 거실 중앙의 조명이 갑자기 깜빡이기 시작한다.

**SFX:**
*치지직… 탁!* (거실 조명이 섬뜩하게 깜빡거리다 완전히 꺼지는 소리. 아파트는 완벽한 암흑에 잠긴다.)

**유진:**
(주춤거린다. 어둠 속으로 손을 뻗는다.) 불… 불이…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거대한 손아귀에 잡힌 듯한 기분이었다. 익숙했던 내 집이, 한순간에 낯선 감옥으로 변했다. 빛이 사라지자, 어둠이 나를 집어삼키는 것만 같았다.

**연출:**
암전. 유진의 실루엣이 공포에 질려 떨고 있다. 외부 도시 불빛은 이제 멀고 차갑게만 느껴진다. 아파트는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장면 12]**

**배경:**
완벽한 암흑 속의 아파트. 유진은 거실 한가운데에 얼어붙은 듯 서 있다. 주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가득하다.

**SFX:**
*스스스… 삭삭…* (어둠 속에서, 뭔가가 바닥을 기어오는 듯한 소리. 느리게, 하지만 분명하게 유진에게 다가온다.)

**연출:**
유진의 등 뒤로 거대한,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천천히 드리워진다. 그림자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넓게 퍼지며 유진을 감싸는 듯 확장된다. 유진은 숨조차 쉬기 힘든 공포에 압도당한다.

**유진:**
(온몸을 떨며, 겨우 목소리를 낸다) 거기… 누구 있어…?

**연출:**
그림자가 유진의 발목을 휘감는 듯, 그녀는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눈동자만 크게 뜨고 주위를 살핀다. 하지만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어둠과, 다가오는 소리뿐.

**내레이션 (유진의 독백):**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이대로, 이 어둠 속에서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나를 덮치는 이 절망적인 공포의 근원이 무엇인지, 나는 아직 알지 못했다.

**연출:**
공포에 질려 절규하는 유진의 얼굴 클로즈업. 그녀의 눈동자에는 도시의 불빛 대신, 오직 짙은 어둠과 절망만이 가득하다. 다음 화를 암시하는 강렬한 클리프행어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