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제1화: 강철 심장 아래**

**등장인물:**

* **강휘 (28세)**: ‘그림자 파동’의 리더. 무뚝뚝해 보이지만 강한 정의감을 품고 있다.
* **지나 (24세)**: ‘그림자 파동’의 해커. 차분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다.
* **정국 (40대 후반)**: 과거 제국 소속 기술자. 현재는 반제국 세력의 정보원.

**배경:**

* **네오-서울 7지구**: 아우룸 제국의 고층 빌딩 숲 아래 버려진 빈민가. 녹슨 철골과 낡은 네온사인으로 가득하다.
* **’에덴의 정원’**: 정국이 운영하는 허름한 지하 바. 낡은 홀로그램 스크린이 깜빡인다.
* **’판옵티콘’**: 아우룸 제국의 중앙 데이터 허브. 거대한 검은 첨탑.

**(컷 1)**
[배경: 네오-서울 7지구의 어두운 뒷골목. 낡은 철골 구조물 사이로 축축한 빛이 새어 들어온다. 닳고 닳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바닥에는 버려진 사이버네틱 부품들이 뒹군다.]
[내레이션]
네오-서울, 7지구. 이곳은 ‘빛의 도시’라는 허울 좋은 이름 뒤에 가려진 거대한 그림자였다. 아우룸 제국의 심장이자, 동시에 버려진 자들의 무덤.

**(컷 2)**
[뉴스 스크린이 깜빡이는 낡은 노점상. 앵커의 굳은 얼굴이 송출된다.]
**앵커 (홀로그램):** …아우룸 제국은 오늘부로 ‘재산 동결 및 재배치 법안’을 전격 시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무질서한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를 위한…

**(컷 3)**
[노점상 앞, 낡은 방수포 아래 앉아있던 한 노인이 고개를 숙인다. 그의 손에 들린 작은 홀로-태블릿이 깜빡거리다 꺼진다. 희망 없는 눈빛.]
**노인 (웅얼거림):** 재배치… 그게… 또 어디로 끌려간다는 말이냐…

**(컷 4)**
[강휘가 좁은 골목을 걸어간다. 낡은 가죽 재킷 아래로 사이버네틱 팔뚝의 경계선이 살짝 드러난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날카롭다. 옆에는 지독한 악취가 나는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다.]
[내레이션]
이곳에서, 법은 칼날이 되고 희망은 사치가 된다.

**(컷 5)**
[강휘가 낡은 철문 앞에 멈춰 선다. 문에는 식별 불가능한 낙서들이 가득하다. 그가 손을 뻗어 특정한 패턴으로 노크한다.]
**강휘:** (나지막이) 그림자…

**(컷 6)**
[문이 조용히 열리고, 지나가 안쪽에서 얼굴을 내민다. 그녀는 머리에 바이저를 쓰고, 손에는 홀로그램 장갑을 끼고 있다. 주변은 어두컴컴한 지하 공간, 낡은 서버 랙과 전선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지나:** 들어와. 밖에 시끄러워.

**(컷 7)**
[강휘가 안으로 들어서자 문이 닫힌다. 지나가 작은 테이블에 앉아 홀로-스크린을 조작하고 있다.]
**지나:** (스크린을 보며) 제국의 새 법안, 들었지? 7지구 전체를 통째로 비워버릴 작정이야. ‘관리 구역’으로 재배치? 개소리지.

**(컷 8)**
[강휘가 지나 맞은편에 앉는다. 테이블 위에는 닳고 닳은 사이버-칼이 놓여있다.]
**강휘:** 목표는?

**(컷 9)**
[지나가 손가락을 움직여 스크린에 3D 모델링된 거대한 첨탑을 띄운다. ‘판옵티콘’이라는 글자가 떠오른다.]
**지나:** 정국이 연락 왔어. 제국의 새 법안 뒤에 숨겨진 진짜 계획이 저기, ‘판옵티콘’에 보관되어 있대. 7지구를 넘어, 주변 도시들의 모든 빈민가들을 재개발한다는 거대 프로젝트의 청사진이 있을 거야.

**(컷 10)**
[강휘의 미간이 좁아진다. 그의 눈빛에 분노가 스친다.]
**강휘:** 재개발… 학살을 위한 정당화인가.

**(컷 11)**
[지나가 스크린을 끄고 강휘를 똑바로 바라본다.]
**지나:** 정국은 그 정보를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대. 하지만 우리가 직접 판옵티콘에 침투해서 데이터를 가져와야 해. 난이도는 최상. 제국 정보국의 심장이나 다름없으니까.

**(컷 12)**
[강휘가 테이블 위의 사이버-칼을 집어든다. 칼날에 희미한 전류가 흐른다.]
**강휘:** 언제 만날 수 있지?

**(컷 13)**
[배경: ‘에덴의 정원’ 바. 어둑한 조명 아래 낡은 홀로그램 스크린에서 싸구려 댄스 음악이 흘러나온다. 몇몇 손님들이 무표정하게 술을 마시고 있다.]
[효과음] (웅성거리는 사람들, 싸구려 음악)

**(컷 14)**
[바텐더 정국이 낡은 카운터 뒤에 서서 컵을 닦고 있다. 그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강휘와 지나가 구석 테이블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컷 15)**
[정국이 컵을 내려놓고 그들 쪽으로 걸어온다. 그의 손에는 작은 홀로-드라이브가 들려 있다.]
**정국:** 늦었군. 제국 감시단이 요즘 부쩍 많아졌어.

**(컷 16)**
[정국이 홀로-드라이브를 테이블에 놓는다. 드라이브에서 붉은빛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정국:** (나지막이) 이 안에 판옵티콘의 내부 도면과 몇몇 보안 프로토콜 우회 코드가 들어있어. 최신 버전은 아니지만, 아마 도움이 될 거야.

**(컷 17)**
[지나가 드라이브를 집어 들고 손목의 바이저에 연결한다. 그녀의 바이저에 복잡한 데이터가 흘러들어온다.]
**지나:** (데이터를 확인하며) …꽤나 구형이네요. 그래도 분석하면 쓸모는 있겠어요.

**(컷 18)**
[정국이 주변을 살핀다. 그의 눈에 불안감이 서려 있다.]
**정국:** 판옵티콘은… 제국의 심장이야. 절대 만만하게 봐선 안 돼. AI ‘아이기스’가 모든 것을 감시하고 있어. 미세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을 거다. 특히 물리적인 침투는…

**(컷 19)**
[강휘가 정국을 똑바로 응시한다.]
**강휘:** 우린 언제나 죽을 각오로 움직인다. 그곳에 어떤 지옥이 기다리고 있든, 그들이 우리의 사람들을 건드리는 한 우리는 멈추지 않아.

**(컷 20)**
[정국이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정국:** …좋아. 행운을 빌지. 이것만은 잊지 마. 그들이 두려워하는 건 무기가 아니야. 진실이지.

**(컷 21)**
[배경: 도시 중앙에 우뚝 솟은 ‘판옵티콘’ 첨탑. 검은색의 매끄러운 외벽은 주변의 낡은 건물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첨탑의 상층부에서 푸른 감시 레이저가 밤하늘을 훑고 있다.]
[내레이션]
제국의 심장부. 그곳의 진실은, 언제나 가장 깊은 곳에 묻혀 있다.

**(컷 22)**
[판옵티콘 빌딩의 외벽을 따라 강휘가 벽에 착 달라붙어 올라가고 있다. 그의 사이버네틱 팔과 다리에서 흡착 패드가 튀어나와 견고하게 고정된다. 지나가 그의 등 뒤에 바짝 붙어 따라 올라간다.]
[효과음] (슈우우욱 – 흡착 패드 소리)

**(컷 23)**
[지나가 손목의 홀로그램 장갑으로 빌딩 외벽의 센서를 스캔한다. 그녀의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지나:** (무전으로, 나지막이) 서쪽 벽 감시망은… 3분마다 한 번씩 회전. 방금 지나갔어. 지금이야!

**(컷 24)**
[강휘가 더 빠르게 움직여 좁은 환풍구 입구에 도달한다. 그는 칼을 꺼내 환풍구 덮개를 능숙하게 해체한다.]
[효과음] (슥삭 – 금속 스치는 소리)

**(컷 25)**
[강휘와 지나가 좁고 어두운 환풍구 안으로 몸을 밀어 넣는다. 먼지와 곰팡이 냄새가 진동한다. 그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하다.]
**강휘:** (숨을 고르며) 위치는?

**(컷 26)**
[지나가 바이저를 통해 내부 도면을 확인한다.]
**지나:** 메인 서버실까지… 세 구역. 감시 드론이 상시 순찰 중이야. 그리고… 물리적 센서가 지나치게 많아. 우리 예상보다 더 삼엄해.

**(컷 27)**
[환풍구 안에서 강휘가 허리를 굽혀 기어간다. 뒤에서 지나가 그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강휘:** 정국이 준 정보가 오래된 거라면… 우리가 모르는 함정이 있을 수도 있겠군.

**(컷 28)**
[갑자기 지나가 멈춰 선다. 그녀의 바이저가 붉은빛으로 깜빡인다.]
**지나:** (나지막이) 앞에 감시 드론. 바로 코앞이야. 잠시 대기.

**(컷 29)**
[좁은 환풍구 안, 강휘와 지나가 벽에 바싹 붙어 몸을 숨긴다. 금속성 소리가 가까워진다. 드론의 스캐닝 빔이 그들 앞을 스쳐 지나간다.]
[효과음] (윙- 위이잉- 드론 소리)

**(컷 30)**
[드론이 지나가고, 지나가 숨을 내쉰다.]
**지나:** (안도의 한숨) 간다.

**(컷 31)**
[메인 서버실. 푸른빛이 감도는 거대한 공간에 수많은 서버 랙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공기 중에는 미세한 전기 스파크가 튀는 소리가 들린다.]
[효과음] (지이잉- 서버 구동음)

**(컷 32)**
[강휘가 서버실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선다. 그의 뒤를 지나가 따른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완벽한 고요.]
**강휘:** 이상하군. 너무 조용해.

**(컷 33)**
[지나가 곧바로 중앙 서버 랙으로 다가간다. 그녀의 손가락이 춤추듯 키보드를 두드린다. 수많은 홀로그램 창이 그녀 주변에 펼쳐진다.]
**지나:** (집중하며) 아이기스가… 너무 조용해. 뭔가… 함정일까?

**(컷 34)**
[지나가 데이터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눈이 빠르게 스크롤되는 코드들을 쫓는다.]
**지나:** 찾았다. ‘프로젝트 아틀라스’. 7지구뿐만 아니라, 모든 하층민 구역을 재편성하는 제국의 ‘새로운 질서’ 프로젝트. 거주민들은 사실상… 노예 노동을 위한 자원으로 분류되어 있어.

**(컷 35)**
[강휘의 주먹이 꽉 쥐어진다. 그의 얼굴에 분노와 슬픔이 교차한다.]
**강휘:** 개자식들… 우리가 그들의 자원이라고?

**(컷 36)**
[지나가 급하게 데이터를 다운로드하기 시작한다. 프로그레스 바가 천천히 올라간다.]
**지나:** 다운로드 중… 제국 네트워크가 엄청나게 견고해서 시간이 좀 걸릴 거야.

**(컷 37)**
[갑자기 서버실 입구에서 경보음이 울린다. 붉은 비상등이 번쩍인다.]
[효과음] (삐이이이익- 경보음)

**(컷 38)**
[서버실 문이 강철처럼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철커덕! 기계음과 함께 제국 감시단 크롬 병사들이 진입한다. 그들의 크롬 마스크는 무표정하다.]
**감시단 병사 (기계음):** 침입자를 포착했다. 제거하라.

**(컷 39)**
[강휘가 몸을 날려 지나 앞에 선다. 그는 손에 든 사이버-칼을 휘두른다. 칼날에서 푸른 섬광이 터져 나온다.]
**강휘:** 지나! 계속해! 내가 막는다!

**(컷 40)**
[강휘가 크롬 병사들과 전투를 시작한다. 그의 사이버네틱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병사들을 밀쳐낸다. 칼과 칼날이 부딪히는 금속성 소리가 서버실에 울려 퍼진다.]
[효과음] (콰앙! 챙-챙! 위이잉-)

**(컷 41)**
[지나가 뒤돌아보지 않고 스크린에 집중한다. 다운로드 프로그레스 바가 70%, 80%를 넘어간다. 그녀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지나:** (속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컷 42)**
[강휘가 한 병사의 팔을 잘라내고 다른 병사에게 발차기를 날린다. 하지만 병사들은 계속해서 밀려들어온다. 숫적으로 압도당한다.]
**강휘:** (숨을 헐떡이며) 끝이 없군!

**(컷 43)**
[다운로드 완료! 지나의 스크린에 ‘COMPLETE’ 메시지가 뜬다. 그녀가 급하게 홀로-드라이브를 뽑아든다.]
**지나:** 강휘! 됐어!

**(컷 44)**
[강휘가 마지막 병사를 쓰러뜨리고, 쓰러진 병사의 무릎을 밟고 뛰어올라 환풍구 입구로 향한다. 그의 등 뒤로 병사들의 증원군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강휘:** (고함) 어서!

**(컷 45)**
[강휘와 지나가 간신히 환풍구 안으로 몸을 던진다. 문이 닫히기 직전, 병사들의 총탄이 강철문을 긁는다. 총알이 튀는 섬광.]
[효과음] (타앙! 타타탕! 콰직!)

**(컷 46)**
[강휘와 지나가 환풍구 안에서 거친 숨을 몰아쉰다. 둘 다 지쳐있지만, 그들의 눈빛은 살아있다. 손에 들린 홀로-드라이브가 붉게 빛난다.]
**지나:** (가슴을 쓸어내리며) 겨우… 겨우 빠져나왔어.

**(컷 47)**
[강휘가 드라이브를 받아든다. 그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지쳐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이 느껴진다.]
**강휘:** 이제 시작이야. 이 안에 담긴 진실을 세상에 알려야 해.

**(컷 48)**
[환풍구 밖, 판옵티콘 빌딩의 비상등이 계속해서 번쩍인다. 도시 전체에 경고 방송이 울려 퍼진다. 멀리서 제국 소속의 스캐닝 드론들이 급히 날아오고 있다.]
**경보 방송 (기계음):** …미확인 침입자 발생. 모든 감시국 요원은 즉시 대상 수색에 돌입하라. 대상은 위험 인물로 간주, 발견 즉시 사살 허가.

**(컷 49)**
[강휘와 지나가 어두운 환풍구 속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그들의 눈에는 새로운 결의와 함께, 거대한 제국에 맞설 불씨가 타오른다.]
[내레이션]
거대한 제국의 강철 심장 아래, 작은 그림자들이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목소리가 모여, 언젠가 폭풍이 될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컷 50)**
[클로즈업: 강휘의 손에 들린 홀로-드라이브. 붉은빛이 강렬하게 깜빡인다. 그 빛이 어둠을 뚫고 나아가려는 의지처럼 보인다.]
**- 1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