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역사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재앙의 잿빛 도시

**1화. 폐허 속 한 줄기 빛**

**[001컷]**
화면 가득 먹구름처럼 드리운 잿빛 하늘.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무너지고 뒤틀린 고층 빌딩들의 잔해. 붉은 녹이 슬어 마치 거대한 핏자국 같다. 지평선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거대한 먼지 기둥들. 바람 소리만 휑하게 울려 퍼진다.
[내레이션]
세상이 잿빛으로 물든 지 수십 년. 우리는 ‘대붕괴’라 불리는 그날 이후, 삶이라는 이름의 죽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인간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오직 생존만이 유일한 신념이었다.

**[002컷]**
무너진 건물 잔해 속을 조심스럽게 걷는 강휘의 뒷모습. 낡고 헤진 방호복을 입고, 등에 개조된 석궁을 메고 있다. 얼굴에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그의 발밑에는 부서진 유리 조각과 콘크리트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 주변은 오래된 곰팡이 냄새와 눅눅한 흙먼지 냄새가 뒤섞여 있다.
(바스락, 바스락…)
(쏴아아- 바람 소리)

**[003컷]**
강휘의 시점에서 보이는 폐허의 내부. 과거 백화점이었던 듯한 넓은 홀이 무너져 내려 철근이 뒤엉켜 있고, 벽은 곰팡이와 이끼로 뒤덮여 있다. 옛 상점의 간판 조각이 간신히 매달려 있다. 바닥에는 진열대 잔해와 부서진 상품들, 그리고 정체 모를 유기물 덩어리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강휘]
(독백) 젠장, 이 정도 깊이까지 들어왔는데도 쓸만한 건 하나 없군. 정수기 필터는 이번에도 글렀나… 물을 정화할 방법이 없으면… 이번 주도 버티기 힘들 텐데.

**[004컷]**
강휘가 손전등을 비춰 어두운 구석을 살피는 클로즈업. 그의 눈은 피로에 지쳐있지만, 예리하게 빛난다. 마스크 사이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그는 작은 움직임, 작은 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윽, 스윽- 손전등 움직이는 소리)

**[005컷]**
강휘의 손이 낡은 진열대 아래를 더듬다가 멈춘다. 그의 손가락 끝에 무언가 딱딱한 것이 닿는다. 먼지가 두껍게 쌓인 진열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인다.
(쨍그랑!)
진열대 위에서 부서진 유리 조각이 떨어진다. 강휘가 순간 몸을 굳히고 주위를 살핀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다시 시선을 아래로 내린다.

**[006컷]**
강휘가 진열대 아래에서 발견한 것. 먼지로 뒤덮여 있지만,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담긴 작은 의료 키트가 보인다. 겉면에는 ‘응급 의료 키트 (미개봉)’라고 희미하게 적혀 있다. 내용물은 주사기, 소독약, 붕대 등으로 추정된다. 이런 귀한 물건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강휘]
(놀라움 반, 안도 반) 이런 게 아직도… 미개봉이라니. 운이 좋군. 크롤러 독이라도 중화시킬 수 있는 약품이 들어있다면…

**[007컷]**
강휘가 키트를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 그의 등 뒤에서 섬뜩한 소리가 들린다. 철근이 긁히는 듯한, 짐승의 목울대에서 나오는 듯한 불쾌한 소리다.
(끄륵… 끄륵…)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 통로 끝에서 무언가의 거대한 형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날카로운 발톱이 콘크리트 바닥을 긁는 소리가 사방에 울린다.

**[008컷]**
강휘가 고개를 휙 돌려 뒤를 돌아보는 장면. 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날카롭게 변한다. 손은 이미 등 뒤의 석궁 손잡이로 향해 있다. 그의 몸은 순식간에 전투태세를 갖춘다.
[강휘]
(속삭임) 뭐야… 이 더러운 기운은…

**[009컷]**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크롤러’의 모습. 거대한 곤충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몸은 뒤틀려 있고 피부는 딱딱한 키틴질로 덮여 있다. 여섯 개의 다리 끝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돋아 있고, 턱에서는 녹색 침이 뚝뚝 떨어진다. 눈은 여러 개가 번뜩이며 사방을 탐색하고 있다. 그 덩치는 작은 트럭만 하다.
(쉬이이익! 흐으으읍-)
크롤러가 위협적으로 몸을 흔들며 강휘를 향해 상체를 치켜든다.

**[010컷]**
강휘가 재빨리 등 뒤의 석궁을 뽑아 자세를 취한다. 한 손으로는 마스크를 고쳐 맨다. 그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없이 빠르다. 평소 갈고닦은 생존 기술이 빛나는 순간이다.
[강휘]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 빌어먹을… 여기까지 기어들어 올 줄이야. 덩치도 꽤 되는군.

**[011컷]**
크롤러가 강휘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한다. 그 속도는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 거대한 몸집에서 나오는 엄청난 가속도다.
(콰아앙!)
크롤러의 발톱이 강휘가 방금 서 있던 자리를 찍어낸다. 콘크리트 바닥이 움푹 패이며 먼지가 치솟는다.

**[012컷]**
강휘가 몸을 옆으로 던져 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석궁의 시위를 당긴다. 그의 얼굴에는 결의에 찬 표정이 역력하다. 화살은 크롤러의 약점을 향해 정확히 날아간다.
(챙!)
석궁 화살이 크롤러의 단단한 등껍질에 부딪히며 튕겨 나간다. 겨우 흠집만 낸 정도다.

**[013컷]**
강휘가 크게 인상을 찌푸린다. 독성이 강한 놈들이라 최대한 접촉을 피해야 하는데, 등껍질이 너무 단단하다.
[강휘]
(독백) 젠장, 생각보다 더 단단하잖아! 약점이 아니었나?

**[014컷]**
크롤러가 징그러운 앞발을 휘둘러 강휘를 덮친다. 강휘는 간신히 피하지만, 그의 팔에 날카로운 발톱이 스쳐 지나간다. 낡은 방호복이 길게 찢어지며 붉은 피가 배어 나온다. 크롤러의 발톱에는 녹색 액체가 번들거린다.
[강휘]
(크윽!)
(찢어지는 소리, 콸콸콸-)

**[015컷]**
강휘가 팔을 움켜쥐고 뒤로 물러선다. 상처에서 피가 계속 흐른다. 고통이 심한 듯 얼굴을 찡그린다. 팔 전체에 퍼지는 작열감과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내레이션]
크롤러의 발톱은 단순히 찢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놈들의 독성은 상처 부위를 급속도로 괴사시킨다. 이대로는 한 시간도 못 버틸 것이다.

**[016컷]**
강휘의 눈이 번뜩인다. 그가 주변을 빠르게 스캔한다. 무너진 선반과 철근 더미, 그리고 천장에서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낡은 환풍기. 환풍기는 거대한 크롤러의 몸통을 충분히 덮칠 만한 크기다.
[강휘]
(독백) 저거다! 쓰러뜨릴 수 없다면, 최소한 움직임을 멈춰야 해!

**[017컷]**
강휘가 피 묻은 팔로 석궁을 다시 겨눈다. 이번엔 크롤러가 아니라, 그 뒤편의 천장에 매달린 환풍기의 연결 부위를 노린다.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조준! 핏줄이 선 손가락이 방아쇠에 걸린다)

**[018컷]**
크롤러가 다시 돌진하려는 순간, 강휘가 방아쇠를 당긴다. 화살은 마치 레이저처럼 정확하게 날아간다.
(쉬이이이잉- 팟!)
화살이 맹렬하게 날아가 환풍기의 녹슨 연결 부위를 정확히 맞춘다.

**[019컷]**
녹슨 연결 부위가 파괴되고, 거대한 환풍기가 통째로 크롤러 위로 떨어진다. 크롤러는 미처 피할 새도 없이 환풍기 아래에 깔린다.
(콰아아앙!!! 쩌저적!)
환풍기가 크롤러를 덮치며 굉음과 함께 먼지가 폭발적으로 솟아오른다. 콘크리트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오른다.

**[020컷]**
먼지 구름 속에서 크롤러의 움직임이 멈춘다. 이내 희미한 신음소리마저 끊긴다. 강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쓰러진 크롤러를 노려본다. 팔에서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다. 독이 퍼지는 고통이 점점 더 심해진다.
[강휘]
(하아… 하아…) 간신히… 막았군.

**[021컷]**
강휘가 벽에 기대어 주저앉는다.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는다. 그의 얼굴은 땀과 먼지로 범벅되어 있다. 상처 입은 팔을 부여잡는다. 피부가 퍼렇게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내레이션]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독이 퍼지기 전에 서둘러 치료해야 했다. 그의 목숨이 걸린 일이었다.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뿐이었다.

**[022컷]**
강휘가 아까 주운 의료 키트를 꺼낸다. 플라스틱 케이스를 억지로 열고, 내용물 중 소독약과 붕대를 꺼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해독제 주사기를 확인한다.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푸른색 액체가 보인다.
(드르륵, 찰칵!)

**[023컷]**
강휘가 고통을 참으며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바른다. 살갗이 타는 듯한 통증에 그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온몸의 신경이 비명을 지르는 듯하다.
(흐읍… 으으…)
(찌릿! 쉬이익! 소독약이 살에 닿는 소리)

**[024컷]**
강휘가 붕대를 감는 도중, 어딘가에서 아주 희미하게, 마치 환청처럼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싸늘한 폐허 속에서 듣기에는 너무나 이질적인 소리다.
(흐느낌…)
아주 작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 같기도 하다.

**[025컷]**
강휘가 감던 붕대를 멈추고 주위를 경계한다. 그의 눈빛에 다시금 긴장감이 서린다. 착각일 수도 있지만, 이 폐허에서 예상치 못한 소리는 항상 위험의 전조였다.
[강휘]
(독백) 뭐지…? 착각인가…? 아니… 너무 선명한데.

**[026컷]**
강휘가 상처를 대충 동여매고 조심스럽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허리춤의 칼자루를 잡고 있다. 혹시라도 다른 변이체나 약탈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박… 사박…)
(두근… 두근…)

**[027컷]**
강휘가 무너진 벽 너머로 고개를 내민다. 그곳에는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가 무너져 내린 작은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잔해 틈새에서, 웅크리고 앉아 흐느끼는 작은 소녀의 모습이 보인다.
[강휘]
(놀람과 경계가 섞인 표정) …꼬마?

**[028컷]**
소녀의 클로즈업. 낡고 더러운 옷을 입고 있다. 한쪽 팔이 잔해에 깔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얼굴은 먼지로 뒤덮여 눈물 자국이 선명하다. 낡은 곰 인형을 꼭 끌어안고 몸을 떨고 있다. 그녀의 눈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 굶주림에 지쳐 헬쓱한 볼이 안쓰럽다.
[소라]
(흐느끼는 소리) 흐읍… 엄마… 아파…

**[029컷]**
강휘의 표정이 복잡하게 일그러진다. 그는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 했다. 상처는 아직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고, 언제 다른 변이체가 나타날지 모른다. 게다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 이 잔혹한 세상에서 아이를 살린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 하지만…
[내레이션]
이 지옥 같은 세상에서, 한없이 나약한 존재를 마주했을 때, 인간은 과연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생존의 본능은 그에게 외면하라고 속삭였다.

**[030컷]**
강휘가 소녀를 응시한다. 그의 뇌리에는 ‘버려라’, ‘살아남아라’는 생존의 법칙이 맴돌지만, 동시에 소녀의 눈에 비친 절망이 그의 마음을 찌른다.
(쿵… 쿵…)
그의 가슴 속에서 잊고 있던 무언가가 울리는 듯했다. 아마도 아주 오래전, 인간이었던 시절의 흔적일 것이다.

**[031컷]**
강휘가 결심한 듯 숨을 크게 들이쉰다. 그의 눈빛은 고통과 피로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빛난다. 그의 손이 천천히 칼자루에서 멀어진다.
[강휘]
(작게, 거의 중얼거림) 빌어먹을…

**[032컷]**
강휘가 소녀에게로 한 발짝 다가간다. 소녀는 강휘를 보고 더욱 몸을 웅크린다. 곰 인형을 얼굴에 파묻고 숨죽여 울고 있다.
[강휘]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괜찮아. 해치지 않아. 일단 팔 좀 보자. 많이 아프지?

**[033컷]**
강휘가 의료 키트를 다시 꺼내든다. 이번에는 주사기를 꺼내 약물을 확인한다. 소녀의 눈은 강휘의 손에 들린 주사기를 보고 더욱 커진다.
[소라]
(겁에 질린 목소리) 싫어… 주사 싫어… 아파…

**[034컷]**
강휘가 고개를 저으며 소녀를 안심시킨다. 그의 목소리에는 이 폐허에서 좀처럼 들을 수 없는 따뜻함이 묻어난다.
[강휘]
아니, 이건 아픈 주사가 아니야. 독을 막아주는 약이야. 이거 맞아야 안 아파질 수 있어. 잠깐만 참아. 아주 잠깐이면 돼.

**[035컷]**
강휘가 조심스럽게 소녀의 팔에 주사한다. 소녀는 잠시 움찔하지만, 강휘의 진지한 눈빛과 온기에 놀랍게도 크게 저항하지 않는다. 어렴풋이 그의 말에 신뢰가 가는 모양이다.
(쓰읍… 끄응…)
(쪽! 주사 바늘 들어가는 소리)

**[036컷]**
주사를 마친 강휘가 소녀의 상처를 다시 한번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준다. 그의 움직임은 능숙하지만 조심스럽다. 상처 부위의 독이 이미 퍼져있지만, 해독제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강휘]
자, 이제 괜찮을 거야. 움직여봐.

**[037컷]**
소녀가 조심스럽게 팔을 움직인다. 통증이 덜해진 것을 느끼고 놀란다. 강휘를 올려다보는 소녀의 눈빛에 작은 희망이 스며든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 대신 작은 기대감이 번진다.
[소라]
(작게) 덜 아파… 아저씨… 고마워요.

**[038컷]**
강휘가 주변의 잔해들을 살피며 소녀를 깔고 있는 콘크리트 파편을 움직일 방법을 찾는다. 그의 부상 입은 팔은 아직도 지끈거린다. 해독제를 맞았지만, 당장 회복되는 건 아니다.
[강휘]
(독백) 이걸 혼자 움직이려면 힘깨나 써야겠는데… 팔 상처도 영 좋지 않고… 시간도 별로 없어.

**[039컷]**
강휘가 주변에서 굵은 철근을 하나 찾아 지렛대처럼 사용하려고 한다. 온몸의 근육에 힘을 주며 무거운 잔해를 들어 올리려 애쓴다. 그의 얼굴에는 핏줄이 선다. 상처 입은 팔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몰려오지만, 이를 악물고 버틴다.
(으으으읍… 끄응!)
(끼이이익! 드르르륵! 무거운 잔해 긁히는 소리)

**[040컷]**
잔해가 간신히 조금 들어 올려진다. 소녀가 그 틈을 이용해 재빨리 팔을 빼낸다. 그녀의 얼굴에 안도감이 스친다.
[소라]
(헉! 끄응…) 나왔어요!

**[041컷]**
강휘가 소녀를 보며 안도하는 순간, 발아래의 진동을 느낀다. 평범한 진동이 아니다. 땅을 울리는 듯한 강한 진동이 점점 가까워진다.
(쿠구구궁…! 쿠구구궁!)
주변의 먼지가 다시 흔들리고, 멀리서 둔탁한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진다. 이번에는 크롤러보다 훨씬 크고 무거운 무언가의 움직임이다.
[강휘]
(눈을 크게 뜨며) 젠장… 또…!

**[042컷]**
강휘가 급하게 소녀의 손을 잡아챈다. 소녀는 강휘를 올려다보며 잔뜩 겁먹은 표정을 짓는다. 그녀의 눈에 다시 공포가 서린다.
[강휘]
(단호하게) 뛰어야 해! 빨리! 따라와!

**[043컷]**
강휘가 소녀의 손을 잡고 무너진 폐허 속을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들의 등 뒤에서 무언가 거대한 것이 움직이는 듯한 소리가 더욱 커진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듯하다. 먼지 구름이 그들의 뒤를 쫓아오는 듯하다.
(콰쾅! 끄르르륵! 쉬이이익- 거친 숨소리)
[내레이션]
절망으로 가득 찬 폐허에서,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필사적으로 달렸다.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함께 하는 것뿐이었다.

**[044컷]**
강휘와 소라가 달리는 모습의 롱숏. 잿빛 하늘 아래, 무너진 도시의 실루엣이 위태롭게 서 있다. 그들은 마치 작은 점처럼 보인다. 그들의 앞에는 끝없는 폐허가 펼쳐져 있고, 뒤에서는 알 수 없는 위험이 쫓아온다.
[내레이션]
하지만 이 잔혹한 세상은, 그들에게 단 한순간의 평화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새로운 생존기는, 지금부터 시작될 뿐이었다.

**[045컷]**
두 사람의 실루엣이 어두운 통로 속으로 사라진다. 그들을 쫓아오는 어둠 속에서, 거대한 눈동자가 번뜩인다.
(쉬이이익… 콰아아앙!)
**1화 끝.**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