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황폐의 엔진]

**작품명:** 황폐의 엔진
**장르:** 스팀펑크, 서바이벌

**에피소드 제목:** 잿빛 도시의 숨결

**(프롤로그 – 짧은 독백과 함께 배경을 보여준다)**

**[장면 1: 잿빛 도시 – 황혼]**

**[1-1 컷]**
(넓은 앵글. 잿빛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 아래, 녹슨 철골 구조물들이 거대한 유령처럼 솟아 있다. 끊임없이 증기를 뿜어내는 거대한 파이프라인들이 건물 사이를 뱀처럼 휘감고, 몇몇은 터져서 하얀 김을 사방으로 흩뿌린다. 먼지바람이 회색 대지를 휩쓸고 지나간다. 멀리서 둔탁한 기계음이 들려온다.)

**내레이션 (강진, 어린 목소리):** 세상은 죽었다. 잿더미와 증기만이 남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1-2 컷]**
(강진의 눈 클로즈업. 초점은 흐릿하지만, 그 안에 깊은 피로와 함께 지워지지 않는 생존의 의지가 번뜩인다. 얼굴에 기름때와 먼지가 묻어있다.)

**강진 (내레이션):**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선… 움직여야 한다.

**[장면 2: 고철 더미 속 은신처]**

**[2-1 컷]**
(강진의 작업장 내부. 낡은 고철 덩어리와 스패너, 기름통, 각종 기계 부품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한쪽 구석에는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듯한 투박한 오토바이 ‘스팀 바이커’가 정비 중이다. 강진은 바이커의 엔진룸을 열어둔 채 무언가를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다. 옆에는 낡은 지도가 펼쳐져 있고, 희미한 등불이 깜빡인다.)

**강진 (독백, 중얼거리는 목소리):** 빌어먹을… 또 이 부분이야. ‘압력 조절 밸브’가 말썽이군. 지난번 거는 겨우 사흘 버텼는데.

**[2-2 컷]**
(강진이 손에 든 부품을 자세히 보는 클로즈업. 금이 가고 검게 그을린 낡은 밸브다. 밸브를 꾹 쥐었다 놓는다.)

**강진 (독백):** 이대로 가다간… 다음 보급 지점까지 못 버틸지도 몰라.

**[2-3 컷]**
(강진이 지도를 손가락으로 짚는다. 지도는 낡고 헤져서 접히는 부분이 거의 찢어질 지경이다. 특정 지역이 붉은색으로 동그라미 쳐져 있다.)

**강진:** ‘고철 심장부’라… 마지막으로 알려진 폐기물 처리장이었지. 어쩌면 그곳에 쓸만한 부품이 남아 있을지도. 아니, 남아있어야 해.

**[2-4 컷]**
(강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의 옆에는 허름하지만 제법 튼튼해 보이는 장비들이 놓여있다. 망치, 스패너, 작은 용접기, 그리고 녹슨 총 한 자루. 창문 밖으로 잿빛 하늘이 보인다.)

**강진 (결심한 듯):**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장면 3: 고철 심장부로 가는 길]**

**[3-1 컷]**
(스팀 바이커를 탄 강진이 잿빛 도시의 폐허 사이를 달리고 있다. 바이커의 엔진에서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톱니바퀴들이 덜컹거리는 소리가 굉음처럼 울린다. 길은 온통 부서진 건물 잔해와 녹슨 기계 부품들로 막혀있어, 강진은 능숙하게 장애물들을 피해 곡예 운전을 한다. 마스크를 써서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의 시선은 날카롭다.)

**내레이션 (강진):** 잿빛 도시는 살아있는 무덤과도 같다.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이지만, 죽음은 언제나 우리의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폐허 속에는 버려진 것들뿐만 아니라, 살아남으려는 자들의 욕망도 끈질기게 숨 쉬고 있다.

**[3-2 컷]**
(어두운 골목길. 강진이 바이커를 멈추고 주위를 경계한다. 낡은 건물들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고, 멀리서 알 수 없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공기는 텁텁하고, 금속성 비린내가 섞여 있다.)

**강진 (독백):** 여긴… 예상보다 더 조용하군. 오히려 더 위험한 신호지.

**[3-3 컷]**
(강진이 바이커에서 내려 스패너를 허리춤에 단단히 고정하고, 낡은 라이플을 든 채 조심스럽게 폐건물 안으로 들어선다. 바닥에는 부서진 유리 조각과 고철들이 널려 있어 발소리가 크게 울린다.)

**[3-4 컷]**
(건물 내부. 거대한 기계 장치들이 멈춰 선 채 녹슨 철골 기둥들 사이에 거미줄처럼 엉켜 있다. 톱니바퀴들은 거인들의 관절처럼 삐걱이는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먼지가 자욱하게 쌓여 희미한 빛마저도 흡수하는 듯하다.)

**강진:** ‘압력 조절 밸브’… 어디 있을까. 이 거대한 쓰레기장 어딘가에.

**[장면 4: 고철 심장부의 발견]**

**[4-1 컷]**
(강진이 손전등을 비추며 좁은 통로를 지나고 있다. 사방에서 쥐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발밑에는 정체불명의 금속 조각들이 밟혀 ‘쨍그랑’ 소리를 낸다.)

**강진 (독백):** 십 년 전만 해도 이곳은 도시의 동맥이었다. 모든 쓰레기가 모여 재활용되거나, 소각되거나… 혹은 잊히는 곳.

**[4-2 컷]**
(강진이 거대한 문 앞에 선다. 문은 닫혀 있지만, 옆에 설치된 낡은 스위치 패널이 눈에 띈다. 패널은 녹슬고 전선들이 밖으로 삐져나와 있다.)

**강진:** 좋아, 아직 전력이 남아있다면…

**[4-3 컷]**
(강진이 스위치 패널을 조심스럽게 연다. 내부에는 복잡하게 얽힌 전선들과 낡은 증기 압력 게이지가 보인다. 그는 작은 공구로 전선 몇 개를 능숙하게 연결하고, 게이지를 조절한다.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다.)

**강진 (중얼거림):** 흐음… 이 정도면 되겠지.

**[4-4 컷]**
(강진이 패널의 레버를 당기자, 거대한 문에서 ‘쉬이이익’ 하는 증기 소리와 함께 ‘덜컹’ 하는 쇳소리가 울린다. 문이 천천히 열리며 그 안의 공간을 드러낸다.)

**[장면 5: 위험한 보물창고]**

**[5-1 컷]**
(문 안쪽의 모습. 거대한 고철 더미들이 산처럼 쌓여 있다. 빛이 거의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다양한 크기의 톱니바퀴, 파이프, 엔진 부품들이 마치 거대한 생명체의 장기처럼 보인다. 강진의 눈이 빛나는 부품을 찾아 헤맨다.)

**강진 (독백, 희미한 희망이 섞인 목소리):** 드디어…

**[5-2 컷]**
(강진이 고철 더미 위를 조심스럽게 이동한다. 발밑이 불안정하여 언제라도 무너질 것 같다. 그의 눈은 부품 하나하나를 스캔하듯 훑는다. 그때, 고철 더미 사이에서 빛나는 작은 부품이 눈에 들어온다.)

**강진:** 저건…!

**[5-3 컷]**
(강진의 시선 클로즈업. 먼지에 덮여 있지만,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압력 조절 밸브’가 보인다. 녹도 슬지 않은 듯 은은하게 금속 빛을 띠고 있다. 그는 서둘러 그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강진 (독백):** 찾았다… 진짜배기를. 이걸로 최소한 한 달은 버틸 수 있어.

**[5-4 컷]**
(강진이 밸브를 잡으려 손을 뻗는 순간, ‘카르르릉!’ 하는 굉음과 함께 고철 더미 반대편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나타난다. 증기압으로 움직이는 듯한 낡고 거대한 자동 기계 병사, ‘정크 골렘’이다. 눈에서는 붉은 빛이 번뜩인다.)

**정크 골렘 (기계음):** 침입자… 제거.

**[장면 6: 생존을 위한 사투]**

**[6-1 컷]**
(강진이 깜짝 놀라 몸을 뒤로 뺀다. 정크 골렘은 둔탁한 발걸음으로 강진을 향해 다가온다. 팔에 달린 거대한 고철 집게가 ‘철컥’하며 위협적으로 벌어진다.)

**강진 (당황):** 젠장, 이런 게 아직 살아있었다니!

**[6-2 컷]**
(강진이 재빨리 옆에 떨어진 굵은 철근을 집어든다. 정크 골렘이 집게로 강진이 서 있던 곳을 내리찍어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고철 파편들이 사방으로 튄다.)

**강진 (독백):** 정면 승부는 무리야. 놈은… 너무 강해.

**[6-3 컷]**
(강진이 고철 더미 사이로 몸을 던져 숨는다. 정크 골렘은 느리지만 끈질기게 강진의 뒤를 쫓는다. ‘끼이이익, 쿵, 쿵’ 하는 발소리가 어둠 속에서 불길하게 울려 퍼진다.)

**[6-4 컷]**
(강진이 숨어있는 고철 더미 뒤에서 밸브를 응시한다. 밸브는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정크 골렘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 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날카롭게 변한다. 무언가를 떠올린 듯하다.)

**강진 (독백):** 놈의 약점은… 증기 압력이야. 기동 방식이 너무 구식이라고!

**[장면 7: 기지를 발휘하다]**

**[7-1 컷]**
(강진이 허리춤에 있던 작은 용접기를 꺼낸다. 그는 정크 골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고철 더미 사이로 삐져나온 낡은 증기 파이프를 발견한다. 파이프는 ‘쉬이이익’ 하며 미세한 증기를 내뿜고 있다.)

**강진 (중얼거림):** 저 파이프만 터트릴 수 있다면…

**[7-2 컷]**
(정크 골렘이 강진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거대한 집게를 휘둘러 고철 더미를 부수려 한다. ‘크아아앙!’ 하는 쇳소리가 귀를 찢을 듯하다. 강진은 그 순간을 노린다.)

**[7-3 컷]**
(강진이 용접기를 켜고, 파이프의 이음새 부분을 향해 불꽃을 뿜는다. ‘치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용접 불꽃이 파이프를 녹여내기 시작한다. 시간은 촉박하다.)

**강진:** 제발, 제발 좀… 버텨줘!

**[7-4 컷]**
(정크 골렘의 집게가 강진의 머리 위로 떨어지기 직전, 용접된 파이프가 ‘콰아아앙!’ 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한다. 뜨거운 증기가 사방으로 치솟으며 정크 골렘의 몸을 강타한다. 기계 병사의 몸체에서 ‘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튀고, 움직임이 멈춘다.)

**정크 골렘 (기계음, 끊김):** …오류… 시스템… 정지…

**[7-5 컷]**
(강진이 증기가 가득한 시야 속에서 쓰러진 정크 골렘을 바라본다. 골렘의 붉은 눈빛이 서서히 꺼진다. 강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주저앉는다.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른다.)

**강진 (지친 목소리):** 하아… 하아… 겨우 살았네.

**[장면 8: 또 다른 시작]**

**[8-1 컷]**
(강진이 쓰러진 정크 골렘 옆을 지나쳐, 아까 발견했던 ‘압력 조절 밸브’를 손에 쥔다. 밸브는 여전히 깨끗하고 완벽한 상태다. 강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강진 (독백):** 그래, 이 밸브 하나가… 내 다음 생존을 보장해줄 거야.

**[8-2 컷]**
(강진이 밸브를 소중히 품에 넣고 다시 스팀 바이커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그의 뒷모습은 여전히 지쳐 보이지만, 어딘가 희망에 차 있다. 잿빛 도시의 폐허 위로 해가 저물고, 주황색 노을이 잠시 동안 건물들을 물들인다.)

**내레이션 (강진):** 세상은 죽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있다. 이 잿빛 도시에서, 나는 계속 숨 쉬고, 움직이며, 싸울 것이다. 내 엔진이 멈추지 않는 한.

**[8-3 컷]**
(강진이 스팀 바이커의 시동을 건다. 엔진이 ‘덜컹’ 소리를 내며 증기를 뿜어내고, 전조등이 어두운 길을 밝힌다. 그는 미지의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다시 페달을 밟는다. 그의 등 뒤로 거대한 잿빛 도시가 침묵하며 잠들어 있다.)

**[8-4 컷]**
(강진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화면은 밸브가 있던 곳에 덩그러니 놓인 정크 골렘의 잔해와, 그 주위에 흩뿌려진 고철 조각들을 클로즈업한다.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8-5 컷]**
(고철 더미 사이에서, 또 다른 작은 금속 조각이 반짝인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강진이 찾던 밸브와 똑같은 모양의, 하지만 살짝 더 작고 낡은 ‘압력 조절 밸브’다. 강진이 놓치고 간, 혹은 버려진 또 다른 조각처럼 보인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