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재와 녹이 부르는 이름

**에피소드 제목: 재와 녹이 부르는 이름**

**등장인물:**
* **세린:** 10대 후반. 한때 ‘별의 수호자’라 불렸던 마법소녀. 붉은색 전투복에 망토를 두르고, 녹슬고 낡았지만 여전히 위엄을 잃지 않은 지팡이를 들고 있다. 표정은 무뚝뚝하고 눈빛은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 깊다.

**장면 #1: 황량한 도시의 잔해 속**

**배경:** 희뿌연 먼지와 녹슨 철근이 뒤섞인 폐허. 한때 번화했을 거대한 백화점 건물은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앙상한 뼈대만이 남아있다. 이따금 날아다니는 부유물이 햇빛을 가려 도시는 늘 어스름한 새벽 같다.

**[패널 1]**
건물의 가장 높은 층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세린의 뒷모습. 그녀는 망토를 휘날리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한 손에는 낡은 지팡이가 들려 있고, 다른 손으로는 눈앞의 풍경을 가늠하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멀리 보이는 도시는 끝없이 이어진 잔해의 바다다.

**세린 (내레이션):** (무미건조하게) 벌써 3주째. 식량은 바닥났고, 물도 간당간당하다. 이 지긋지긋한 폐허 어딘가에, 아직 온전한 것이 남아있을 리 없는데. 그래도… 찾아야만 한다.

**[패널 2]**
세린의 얼굴 클로즈업. 뺨에는 흙먼지가 묻어 있고, 입술은 바싹 말라있다. 눈동자에는 피로와 함께 지워지지 않는 결의가 서려 있다.

**세린 (내레이션):** 살아야 하니까.

**[패널 3]**
세린이 건물 내부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 모습. 발걸음마다 파편과 유리 조각이 밟히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린다. 바닥에는 부서진 진열대와 훼손된 마네킹이 나뒹굴고 있다.

**효과음:** (사각사각) (쨍그랑)

**세린 (속마음):** 이상하다. 그림자 괴물 녀석들의 흔적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들쥐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불길해.

**[패널 4]**
천장에서 길게 늘어진 덩굴과 식물들이 파괴된 백화점 내부를 집어삼키는 모습. 한때 화려했을 옷가지들은 흙먼지와 곰팡이에 뒤덮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세린 (내레이션):** 문명은 잊혀졌고, 자연은 그 빈자리를 탐하듯 빠르게 잠식해갔다. 이 거대한 관 속에 갇힌 건, 어쩌면 나 혼자일지도 모른다.

**장면 #2: 잊혀진 추억의 조각**

**배경:** 무너져 내린 천장에서 빛줄기가 쏟아져 들어오는 어린이 용품 코너. 색 바랜 장난감들과 찢어진 책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패널 5]**
세린이 엎어진 진열대 사이를 헤치며 걷고 있다. 그녀의 눈은 끊임없이 주변을 탐색하며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한다.

**세린 (속마음):** 식량 저장고는 이미 전부 약탈당했거나 썩어버렸을 테고… 혹시, 이런 곳에 남아있을까? 유통기한이 훨씬 길거나, 누군가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

**[패널 6]**
세린이 한쪽에 쌓인 잔해 더미를 발견한다. 그 아래에는 비교적 온전한 상자들이 몇 개 겹쳐 있다. 그녀는 지팡이로 조심스럽게 잔해를 헤쳐낸다.

**효과음:** (스윽스윽) (먼지 폴폴)

**[패널 7]**
잔해 아래에서 드러난 낡은 나무 상자 하나. 먼지로 뒤덮여 있지만, 깨지지 않고 온전하다. 세린이 상자를 들어 올리자,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에 살짝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세린 (속마음):** 이건…

**[패널 8]**
상자를 열자, 그 안에서 빛바랜 비단 위에 놓인 작은 오르골이 모습을 드러낸다. 낡았지만 깨끗하게 보존된 그것은 한때 예쁜 색으로 칠해져 있었을 작은 발레리나 인형과 태엽을 가지고 있다.

**세린:** (작게 읊조리듯) 오르골…

**[패널 9]**
세린이 오르골을 손에 들고 태엽을 천천히 감는다. 그녀의 굳은 표정은 잠시나마 부드럽게 풀어진다.

**효과음:** (태엽 감는 소리: 드르륵 드르륵)

**[패널 10]**
오르골에서 흐르는 잔잔한 멜로디. 맑고 청아한 음색이 폐허 속에 울려 퍼진다. 발레리나 인형이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세린의 눈가에 아주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세린 (내레이션):** 아름다운 소리였다. 마치 이 모든 파괴가 없었던 것처럼. 모든 고통과 상실이 잊혀진 것처럼. 한때는… 세상 모든 아이들의 방에서 이런 소리가 울렸겠지.

**[패널 11]**
오르골의 멜로디가 슬픈 여운을 남기며 멈춘다. 세린의 미소는 다시 사라지고, 그녀의 눈빛은 원래의 무뚝뚝함으로 돌아온다. 오르골을 조심스럽게 품속에 넣는다.

**세린 (속마음):** 한때는… 그랬었지. 하지만 지금은.

**장면 #3: 그림자의 습격**

**배경:** 오르골의 멜로디가 멈춘 직후, 정적이 흐르는 백화점 내부. 어둡고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돈다.

**[패널 12]**
세린이 오르골을 넣자마자, 갑자기 사방에서 검은 그림자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바닥, 벽, 천장에서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연기 같은 것들이 솟아오른다.

**효과음:** (스스스스…!) (쉬이이익!)

**세린:** (낮게 으르렁거리듯) 빌어먹을. 역시.

**[패널 13]**
어둠이 뭉쳐지더니, 거대한 그림자 괴물이 세린의 앞을 가로막는다. 짐승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눈코입은 없고 오직 붉게 빛나는 두 개의 눈만이 섬뜩하게 빛난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어둠 속에서 드러난다.

**그림자 괴물:** (괴기한 울음소리) 크아아아아!

**[패널 14]**
세린이 망토를 휘날리며 지팡이를 꽉 쥔다. 그녀의 표정은 결연하다.

**세린:** 언제나 그렇듯이, 나타나는군.

**장면 #4: 별의 수호자, 세린**

**배경:** 그림자 괴물과 세린이 대치하는 백화점 내부.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된다.

**[패널 15]**
세린의 지팡이 끝에서 푸른빛이 번쩍인다. 그녀의 몸을 감싸는 붉은색 마법진이 순식간에 형성된다.

**세린:** (단호하게 외친다) 별의 심장이여, 나의 길을 밝혀라!

**효과음:** (파아앗!) (콰아앙!)

**[패널 16]**
순식간에 세린의 모습이 변한다. 흙먼지 묻은 평범한 옷 대신, 붉은색과 검은색이 조화된 전투복으로 갈아입는다. 망토는 더 선명한 붉은색으로 휘날리고, 지팡이의 녹슨 부분은 사라지고 푸른 보석이 박힌 채 빛을 발한다. 그녀의 눈빛은 더욱 날카롭고 강렬해진다.

**세린 (내레이션):** 마법소녀. 한때는 세상을 지키는 고귀한 존재라 불렸지만… 지금은 그저, 살아남기 위한 도구일 뿐.

**[패널 17]**
그림자 괴물이 먼저 공격해 온다. 거대한 발톱을 휘둘러 세린을 찍어 누르려 한다.

**효과음:** (쉬이이이익!) (쾅!)

**[패널 18]**
세린이 놀라운 속도로 괴물의 공격을 피한다. 잔상이 남을 정도로 빠르다. 그녀의 몸놀림은 유연하면서도 강력하다.

**세린 (속마음):** 어차피 약점은 하나. 빛. 하지만… 힘을 너무 많이 쓸 수는 없어.

**[패널 19]**
세린이 지팡이를 휘둘러 푸른색 마법 에너지를 발사한다. 에너지는 괴물의 몸을 관통하지만, 그림자 괴물은 고통스러운 울부짖음과 함께 상처를 빠르게 회복한다.

**효과음:** (촤아악!) (크르르르르!)

**세린:** (이를 악물고) 끈질긴 녀석.

**[패널 20]**
괴물이 세린을 향해 돌진하며, 어둠의 덩어리를 뿜어낸다. 세린은 피하면서도 집중한다.

**[패널 21]**
세린의 지팡이 끝에서 빛의 구슬이 생성된다. 작지만 응축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녀는 괴물의 붉은 눈을 겨냥해 구슬을 던진다.

**효과음:** (집중: 쉬이이잉-) (발사: 파앙!)

**[패널 22]**
빛의 구슬이 괴물의 눈에 명중한다. 괴물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치고,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한다.

**그림자 괴물:** (절규) 끼에에에에엑!

**[패널 23]**
세린은 망설임 없이 지팡이를 크게 휘둘러 결정타를 날린다. 거대한 빛의 파동이 괴물을 덮친다.

**효과음:** (콰아아아아앙!!!)

**[패널 24]**
그림자 괴물은 빛 속에서 소멸하며 검은 재가 되어 바닥으로 흩어진다. 주변의 어둠도 함께 사라진다.

**효과음:** (싸아아아…)

**[패널 25]**
괴물이 사라진 자리, 세린은 한쪽 무릎을 꿇고 지팡이에 몸을 기댄다. 변신은 풀리지 않았지만, 그녀의 숨은 거칠고 몸은 조금씩 떨리고 있다. 왼팔에 길게 찢어진 상처에서 피가 배어 나온다.

**세린 (속마음):** 빌어먹을… 피로도가 너무 심해. 저런 녀석 하나 잡는 데 이렇게까지 힘을 써야 하다니…

**장면 #5: 생존의 무게**

**배경:** 괴물과의 싸움으로 더욱 황폐해진 백화점 내부. 잔해와 먼지가 뒤섞여 있다.

**[패널 26]**
세린은 변신을 해제하고 다시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전투복이 사라지고, 지팡이도 다시 낡은 모습이 된다. 그녀는 품속에서 오르골을 꺼낸다. 아까의 격렬한 전투 때문인지, 오르골의 한쪽이 살짝 찌그러져 있다.

**세린:** (쓰게 웃으며) 하아… 너마저 깨질 뻔했군.

**[패널 27]**
세린이 주저앉아 찢어진 팔의 상처를 확인한다. 깊지는 않지만 쓰라리다. 그녀는 익숙한 듯 허리춤의 작은 주머니에서 간단한 약품을 꺼내 치료한다.

**효과음:** (후우…) (약 바르는 소리)

**세린 (내레이션):** 약품도 이제 마지막이다. 이 전투가 끝이 없는 것처럼… 내 가진 모든 것들도 끝없이 소모되어 가고 있다.

**[패널 28]**
세린이 다시 일어서서 주변을 살핀다. 아까 오르골을 찾았던 곳 근처, 파괴된 선반 뒤에서 뭔가 빛나는 것을 발견한다.

**세린 (속마음):** 저건…?

**[패널 29]**
세린이 그곳으로 향한다. 잔해 더미를 걷어내자, 얇은 철제 상자 몇 개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자 겉면에는 낡았지만 식별 가능한 글자가 새겨져 있다. ‘비상 식량’.

**세린:** (눈을 크게 뜨며) 찾았다…

**[패널 30]**
세린이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낡았지만 밀봉된 통조림 몇 개가 가지런히 들어있다. 그녀의 얼굴에 아주 희미한 안도감이 스쳐 지나간다.

**세린 (내레이션):** 희망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작은 보상. 하지만 이 작은 것들이, 또다시 내일을 살게 할 힘이 되어준다.

**[패널 31]**
세린이 통조림 몇 개를 품에 안고 천천히 백화점 밖으로 향한다. 뒤로는 폐허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패널 32]**
석양이 붉게 물든 하늘 아래, 홀로 걷는 세린의 실루엣. 그녀의 발걸음은 무겁지만, 멈추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도시는 여전히 황폐하고, 그녀의 여정은 끝이 없어 보인다.

**세린 (내레이션):** 이 재와 녹으로 뒤덮인 세상에서. 오늘도 나는 이름 없는 전사처럼 살아간다. 오직… 내일을 향해.

**[마지막 패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폐허 속에서, 세린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진다. 그녀의 어깨 위에 낡은 오르골과 생존을 위한 통조림 몇 개가 놓여 있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