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신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심연의 연인 – 에피소드 1: 그림자 속에서 피어나는

**제목:** 심연의 연인
**장르:** 크툴루 신화, 로맨스, 호러
**에피소드 제목:** 그림자 속에서 피어나는

**[프롤로그]**

**1컷**
* **장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거친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며 흰 포말을 일으킨다. 검푸른 바다는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의 눈처럼 번득이고, 번개가 칠 때마다 바다 위로 솟아오른 기괴한 형상의 바위들이 순간적으로 드러났다가 사라진다. 해안가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낡은 등대가 번번이 맹렬한 바람에 흔들린다.
* **나레이션 (이설):** 그 모든 시작은… 고요한 심연 속에서, 혹은 격렬한 폭풍의 심장 속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세계의 문이 열린 순간부터.
* **효과음:** 콰아아앙! (천둥) / 쉬이이익- (바람) / 철썩- 철썩- (파도)

**[본편 시작]**

**1화**

**2컷**
* **장면:**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는 낡은 작업실 내부. 캔버스에는 기괴하고 환상적인 바다 생물들과 고대 문양이 뒤섞인 추상화가 그려져 있다. 그림은 아직 미완성이다. 작업실 한편에는 스케치북과 물감들이 널려 있고, 창밖의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실내는 따뜻한 램프 불빛에 잠겨 있다.
* **캐릭터:** 이설 (30대 초반 여성, 아티스트. 차분하지만 내면에 강한 예술적 열정과 호기심을 품고 있다. 긴 머리를 묶고 편안한 작업복 차림이다.)
* **나레이션 (이설):** 해저(海渚) 마을. 세상의 끝자락에 매달린 듯한 이 외딴 어촌 마을에 발을 들인 것은 벌써 일 년 전의 일이었다. 도시의 소음과 피로에 지쳐 도피하듯 찾아온 곳. 처음에는 그저 그림을 그릴 새로운 영감을 찾고 싶었을 뿐이었다.
* **효과음:** 빗소리 주룩주룩… (창밖에서) / 끄적- 끄적- (스케치북에 연필 소리)

**3컷**
* **장면:** 이설이 스케치북을 들여다보고 있다. 스케치북에는 조금 전 캔버스에 그렸던 것과 비슷한, 하지만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섬세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깊은 바다의 어둠 속에서 유영하는 거대한 실루엣,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어딘가 비늘 같기도 한 피부와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를 가진 남자의 옆모습이 스케치되어 있다.
* **이설 (독백):** (작업실 창밖의 바다를 보며) 하지만… 여기에는 내가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있었다.
* **효과음:** (심장 박동 소리) 쿵… 쿵…

**4컷**
* **장면:** 이설의 손이 스케치북 속 남자의 눈동자를 살짝 어루만진다. 그 시선은 어딘가 공허하면서도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 **이설 (독백):**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곳. 꿈과 깨어남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순간들.
* **효과음:** 스르륵… (연필이 종이를 스치는 소리)

**5컷**
* **장면 전환: 과거 회상 (몇 달 전)**
* **장면:** 안개가 자욱한 해안가 절벽. 고대 유적으로 보이는 돌기둥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고, 그 사이로 습하고 짠 바닷바람이 휘몰아친다. 이설은 스케치북을 들고 그 유적들을 탐색하고 있다. 신비로운 분위기에 압도되어 주변을 둘러보다 발을 헛디딘다.
* **이설 (놀라며):** 윽!
* **효과음:** 휘이잉- (바람 소리) / 와르르… (작은 돌무더기 무너지는 소리)

**6컷**
* **장면:** 이설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려는 순간, 누군가의 강한 손이 그녀의 팔을 붙잡는다.
* **캐릭터:** 카엘 (30대 초반 남성. 흑발에 짙은 눈동자. 창백하지만 조각 같은 얼굴. 젖은 옷차림에도 불구하고 물방울 하나 없이 마른 듯한 기묘한 느낌을 준다.)
* **카엘:** 괜찮으십니까?
* **이설 (떨리는 목소리로):** …네?
* **효과음:** 꽉- (팔을 붙잡는 손)

**7컷**
* **장면:** 카엘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색과 닮아있다. 언뜻 보면 평범한 인간의 눈 같지만, 자세히 보면 미묘하게 다른 빛이 번득이는 듯하다. 인간의 눈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너무나도 오래된 지혜와 어둠이 공존하는 시선.
* **이설 (독백):** 그의 눈을 본 순간, 세상의 모든 소음이 멎었다. 시간조차 멈춘 듯했다.

**8컷**
* **장면:** 카엘이 이설을 가볍게 끌어당겨 안전한 곳으로 옮겨준다. 그의 움직임은 물 흐르듯 유려하고 힘이 넘치지만, 마치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것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 **이설:** (멍하니) 고맙습니다…
* **카엘:** 조심하십시오. 이곳은… 익숙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위험한 곳입니다.
* **이설 (독백):** 그의 목소리는 잔잔한 파도 소리처럼 부드러웠지만, 심연의 차가운 울림을 지닌 듯했다.

**9컷**
* **장면:** 이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카엘을 제대로 마주 본다. 그는 어느새 그녀의 스케치북을 줍고 있다. 그의 손가락이 스케치북의 그림, 특히 그가 방금 본 자신의 모습을 스케치한 페이지에 닿는다.
* **카엘:** (그림을 보며) …이것은.
* **이설 (당황하며):** 아, 그… 실례합니다. 저도 모르게… 영감을 받아서…
* **효과음:** 스윽… (카엘의 손이 스케치북을 스치는 소리)

**10컷**
* **장면:** 카엘이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미소는 따뜻하기보다는 어딘가 신비롭고 서늘한 느낌을 준다.
* **카엘:** 저를… 이렇게 보았군요.
* **이설 (얼굴이 붉어지며):** 네… 제가 느끼는 대로…
* **카엘:** (스케치북을 이설에게 건네주며) 특별합니다. 그대의 눈은… 보지 못해야 할 것을 보는군요.
* **이설 (독백):** 보지 못해야 할 것… 그 말이 내 마음에 잊히지 않는 질문처럼 박혔다.

**11컷**
* **장면 전환: 현재**
* **장면:** 다시 이설의 작업실. 창밖의 폭풍우는 여전히 거세지만, 조금 전보다는 덜하다. 이설은 스케치북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의 눈은 창밖의 거친 바다와 그 너머의 등대를 향해 있다.
* **이설 (독백):** 그날 이후로… 우리는 만났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해저 마을의 낡은 등대 아래에서. 그는 언제나 바다에서 나타났고, 바다로 사라졌다.

**12컷**
* **장면:** 이설이 작업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선다. 그녀의 표정은 결연하면서도 약간의 불안을 담고 있다.
* **이설 (독백):** 매번 그를 만날 때마다 알 수 없는 두려움과 함께 형언할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 그가 나에게 보여주는 미소, 눈빛, 그리고 그가 들려주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한 이야기들. 그 모든 것이 나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13컷**
* **장면:** 밤의 해안가, 거센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설이 등대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 등대의 불빛이 주기적으로 주변을 비추고, 그 빛이 닿지 않는 곳은 짙은 어둠에 잠겨 있다.
* **이설 (독백):** 그리고 오늘 밤. 폭풍 속에서, 나는 다시 그를 만나러 간다.

**14컷**
* **장면:** 낡은 등대 아래, 카엘이 서 있다. 그의 옷은 비에 젖지 않았다. 그의 뒤로는 거친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며 포효하고 있다. 그는 이설을 발견하고는 서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본다. 그의 눈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난다.
* **카엘:** 오셨군요.
* **이설:** (숨을 고르며) 기다렸습니다.
* **효과음:** 쉬이익- (바람 소리) / 철썩- (파도 소리)

**15컷**
* **장면:** 카엘이 이설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그의 발밑에는 물웅덩이 하나 없다. 그의 존재 자체가 비와 바람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카엘:** 이 밤은… 좋지 않습니다. 평소보다 더 거칠고… 저 아래에서부터 무언가 들끓는 듯합니다.
* **이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저 아래요? 바다 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이설 (독백):** 그가 말하는 ‘저 아래’는 단순한 바다 밑바닥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16컷**
* **장면:** 카엘의 시선이 깊은 바다 저편, 어둠 속을 응시한다. 그의 눈동자에 불안정한 빛이 스쳐 지나간다. 그의 아름다운 얼굴에 알 수 없는 고통과 경고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 **카엘:** 그대가 이곳에 오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될까 두렵습니다. 그대의 존재는… 그들의 시선을 끕니다.
* **이설:** (조심스럽게) ‘그들’이 누구죠? 당신은… 누구세요, 카엘?
* **카엘 (이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대는…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자입니다. 그렇기에… 더 위험합니다. 나로 인해… 그대가 위험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17컷**
* **장면:** 카엘의 손이 이설의 뺨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의 피부는 차갑지만, 그 접촉에서 묘한 온기가 느껴진다. 이설은 그의 눈을 깊이 들여다본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순간적으로 형언할 수 없는 심연의 그림자가 일렁이는 것을 본다. 마치 수천 년 동안 잠들어 있던 거대한 존재의 꿈처럼.
* **이설 (독백):** 두려움… 하지만 그보다 더 강렬한 것은…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이었다.
* **이설:**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요. 나는… 당신을…

**18컷**
* **장면:** 이설이 카엘에게 다가가 입술을 포갠다. 빗줄기가 두 사람을 감싸고, 등대 불빛이 그들을 비췄다가 다시 어둠에 잠긴다. 키스가 깊어지는 순간, 이설의 손이 카엘의 얼굴을 어루만진다. 그 순간,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미묘하게 변한다. 매끄럽던 피부가 아주 짧은 찰나, 차가운 비늘 같은 감촉으로 느껴진다.
* **이설 (놀라 눈을 크게 뜨지만, 여전히 카엘에게서 입술을 떼지 않는다):** …!
* **효과음:** 스르륵- (피부 감촉의 변화) / (심장 박동) 쿵- 쾅- 쿵- 쾅-

**19컷**
* **장면:** 카엘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의 눈동자가 더욱 깊은 심해의 색으로 물들며, 동공이 찢어지는 듯 길어진다. 그의 등 뒤, 파도가 절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단순한 파도 소리가 아닌, 거대한 존재의 울부짖음처럼 변한다. 고대 유적의 돌기둥들이 미세하게 떨리며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 **카엘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로, 평소와 다른 음색):** 안 돼… 이설… 가지 마…
* **효과음:** 으어어어어- (바다의 울부짖음) / 지이잉… (땅이 울리는 소리) / 파아아아악- (돌기둥에 균열이 생기는 소리)

**20컷**
* **장면:** 이설이 카엘에게서 뒷걸음질 친다. 그녀의 눈에 공포가 서린다. 카엘의 인간적인 외피가 흔들리는 것을 그녀는 직접 목격한다. 그의 팔뚝이 순간적으로 검푸른 비늘로 뒤덮이는 듯한 환영이 스쳐 지나가고, 날카로운 발톱이 솟아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의 그림자가 길고 기괴하게 늘어진다.
* **이설:** (떨리는 숨소리) 당신은… 대체…
* **카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우리의 만남이… 그들을 깨웠다… 심연이… 그대를 향해 열리고 있어.
* **효과음:** 크르르르… (카엘의 목에서 나오는 낮은 소리)

**21컷**
* **장면:** 폭풍우가 절정에 달한다. 등대 불빛이 꺼졌다 켜졌다 하며 불안하게 깜빡인다. 바다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마치 살아있는 촉수처럼 하늘로 솟아오르고, 저 멀리 수평선 너머로 검고 거대한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것은 자연 현상이라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압도적인 공포를 내뿜고 있다.
* **카엘 (고통스럽게 이설에게 손을 뻗으며):** 도망쳐… 이설! 내가… 더 이상… 그대를 지킬 수 없어!
* **이설 (독백):** 도망치라고? 내가… 내가 사랑한 존재가, 나의 세상이… 이 모든 공포의 원천이란 말인가?
* **효과음:** 콰아아아앙! (바다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 / 위이잉- (등대 불빛이 불안정하게 깜빡이는 소리)

**22컷**
* **장면:** 이설은 비바람 속에서 카엘을 바라본다.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점차 흐릿해지고, 그 뒤로 비늘과 지느러미,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어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존재의 실루엣이 겹쳐 보이는 듯하다. 그녀의 심장이 터질 듯이 뛰고, 광기와 혼란이 그녀의 정신을 잠식하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는다.
* **이설 (독백):** 하지만… 내 눈은 여전히 그를 향해 있었다. 두려웠지만… 이 모든 혼란 속에서도, 내가 느낀 것은… 그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이었다.
* **효과음:** (심장 박동 소리) 쿵! 쾅! 쿵! 쾅! 쿵! 쾅! (점점 빠르고 크게)

**23컷**
* **장면:** 이설이 공포에 질린 채로 한 발짝 더 나아가려 한다. 그녀의 눈빛은 공포 너머의 이해할 수 없는 집착과 애정으로 가득 차 있다. 등대의 불빛이 완전히 꺼진다. 짙은 어둠 속에서, 거대한 바다의 존재가 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이설의 비명 같은 절규가 울려 퍼진다.
* **이설:** 카엘!!!
* **나레이션 (이설):** 금지된 사랑은, 심연을 깨우는 주문이었다. 이제… 나는 그 심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야만 했다. 그와 함께.
* **효과음:** (등대 불빛이 완전히 꺼지는 소리) 툭! /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세상을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파도 소리, 괴물의 포효 소리, 천둥소리가 뒤섞이며 절규 같은 배경음으로 깔린다.)

**[에필로그]**

**24컷**
* **장면:** 다음 날 아침. 폭풍이 지난 해저 마을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하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불안한 눈빛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등대는 부서져 있고, 해안가에는 기이한 형태의 해초와 알 수 없는 이물질들이 떠밀려 와 있다. 이설의 작업실 창문은 활짝 열려 있고, 그 안은 텅 비어있다. 캔버스에 그려져 있던 미완성 그림만이 쓸쓸히 남아있다.
* **나레이션 (마을 주민 1):** 어젯밤… 바다가… 뭔가 달랐어.
* **나레이션 (마을 주민 2):** 이설 작가는… 어디로 간 거야? 아무도 못 봤어?
* **나레이션 (이설):** 나는 사라졌다. 그와 함께, 심연 속으로. 우리가 사랑하는 한, 그 심연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효과음:** (고요함 속의 잔잔한 파도 소리) 철썩… 철썩…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