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강휘 탐정의 수상한 의뢰인> 에피소드 1: 밀실에 핀 붉은 꽃

**등장인물:**

* **강휘 (20대 후반):**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미스터리 탐정. 비범한 통찰력과 더불어 약간의 허세와 특유의 예술가적 감성을 지녔다. 잘생긴 외모에 늘 어딘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 **이수아 (20대 중반):** 강력계 형사. 실력 좋고 강단 있는 성격. 강휘의 비상함을 인정하지만, 그의 종잡을 수 없는 언행에 매번 휘둘린다.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정 깊다.
* **박 반장 (40대 후반):** 강력계 베테랑 형사. 고지식하고 현실적. 강휘 같은 ‘별종’을 못 미더워한다.
* **윤덕배 회장 (사망자):** 재벌 기업 ‘골든트리’의 회장. 독선적인 성격으로 원한 관계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

**[프롤로그]**

**# 1. 밤, 폭우 속의 고급 세단 안**

(차창 밖으로 쏟아지는 폭우가 도시의 불빛을 길게 왜곡시킨다. 고급 세단의 운전석에 앉은 이수아 형사는 한숨을 푹 쉬며 핸들을 꽉 쥐고 있다.)

**이수아 (내레이션):** 하아… 이 시간에, 이 폭우를 뚫고, 또 그 사람을 데리러 가야 한다니. 강력계 형사가 아니라 특급 리무진 기사라도 된 기분이다.

**[컷]** (수아의 옆모습 클로즈업. 빗물이 흐르는 창문 너머로 그녀의 피로하지만 날카로운 눈매가 보인다.)

**이수아:** ‘강휘 탐정’. 언론에선 ‘세기의 천재 탐정’, ‘살아있는 추리의 신’이라며 난리도 아니지만… 나에게 그는 그냥 ‘골치 아픈 문제’일 뿐이다.

**[컷]** (수아의 시선이 차창 밖의 어두운 빌딩을 향한다. 한 빌딩의 꼭대기 층에 불이 켜져 있다.)

**이수아:** 이번 사건은 또 얼마나 복잡할까. 윤덕배 회장 살인 사건. 밀실 살인이라니, 듣기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려.

**# 2. 강휘의 고급 오피스텔 내부**

(어둡고 감각적으로 꾸며진 오피스텔 거실. 피아노 위에는 악보 대신 복잡한 수식이 적힌 종이들이 널려 있고, 벽면에는 캔버스에 그려진 추상화들이 걸려 있다. 그 한가운데, 강휘가 커다란 창밖을 응시하며 서 있다.)

**[컷]** (강휘의 뒷모습. 검은 셔츠 차림으로, 창밖의 번개 섬광에 그의 실루엣이 잠시 선명해진다. 손에는 얇은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쥐고 만지작거린다.)

**강휘:** 흐음… 폭우, 재벌 회장, 밀실 살인… 완벽하군.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무대는 없을 테지.

**[컷]** (문이 벌컥 열리고, 수아가 들어선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어깨가 빗물에 젖어 있다.)

**이수아:** (짜증 섞인 목소리) 강휘 씨, 지금 몇 시인 줄 아세요? 이럴 때 한가하게 예술가 코스프레나 하고 있을 시간이 아니라고요. 빨리 가요, 윤덕배 회장 살인 사건 현장으로.

**[컷]** (강휘가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그의 눈빛은 어딘가 깊고, 수아를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강휘:** 오, 이 형사님. 거친 비바람을 뚫고 여기까지 오시다니, 당신의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마치 검은 숲을 헤치고 나타난 여전사 같군요.

**이수아:** (미간을 찌푸리며) 그놈의 시적인 비유 좀 그만두세요. 저는 그저 제 일을 하는 형사일 뿐이고, 지금 당장 당신이 필요하다는 지시를 받았을 뿐이에요.

**강휘:** (피식 웃으며) 후후, 저를 필요로 하는군요. 이 감각, 좋군요. 좋습니다. 그럼, 붉은 피로 물든 밀실의 무대로 가볼까요?

**[본 에피소드]**

**# 3. 윤덕배 회장의 대저택 앞**

(어둡고 거대한 저택이 폭우 속에 웅장하게 서 있다. 저택 주변으로는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고, 몇몇 경찰차의 경광등 불빛이 번쩍인다.)

**[컷]** (강휘와 수아가 저택 입구에 서 있다. 강휘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비를 맞으며 저택을 올려다보고, 수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그의 팔을 잡아끈다.)

**이수아:** 비 맞고 감기라도 들면 또 제가 뒷수습해야 한다고요. 빨리 들어가요!

**강휘:** (미소 지으며) 비가 내리는 날의 살인 현장은 그만의 특별한 정취가 있지 않습니까?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듯한 슬픔, 그리고 동시에 선명해지는 진실의 그림자…

**이수아:** (한숨) 제발 좀…

**[컷]** (저택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박 반장이 그들을 맞이한다. 박 반장은 강휘를 못마땅한 듯 쳐다본다.)

**박 반장:** 왔나, 강 탐정. 이 형사도 고생 많았네. 뭐, 오자마자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이번엔 자네도 좀 애먹을 거야. 완벽한 밀실이야.

**강휘:**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완벽한 밀실이라… 제 심장을 뛰게 하는 단어군요.

**박 반장:** 흥. 일단 올라가서 현장부터 봐. 3층 서재.

**# 4. 윤덕배 회장의 서재 앞 복도**

(어둡고 고풍스러운 복도 끝, 서재 문 앞에 과학수사팀 요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에는 노란 테이프가 붙어 있다.)

**이수아:** (주변을 둘러보며) 다른 출입구는 없었나요? 통로라든지…

**박 반장:** 다 확인했어. 이 층에는 서재 외엔 작은 창고 하나뿐이야. 서재 안의 발코니 문도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완전무결한 밀실이지.

**[컷]** (강휘가 서재 문 앞에 멈춰 서서 문고리를 바라본다.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강휘:** (혼잣말처럼) 완벽은 종종 가장 큰 허점을 감추고 있지요.

**이수아:** (속으로) 또 저런다…

**# 5. 서재 내부**

(서재 문이 열리고, 차가운 공기와 함께 붉은색 카펫 위에 얼룩진 검붉은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서재는 중후한 가구들과 책들로 가득 차 있으며,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통유리 발코니 문이 있다.)

**[컷]** (중앙의 커다란 책상에 윤덕배 회장이 고개를 숙인 채 쓰러져 있다. 등에는 칼이 아닌, 금빛 장식이 달린 날카로운 ‘레터 오프너’가 깊숙이 박혀 있다.)

**이수아:** (숨을 들이쉬며) 으윽… 잔인하네요.

**박 반장:** 시신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어. 과학수사팀이 한창 증거 수집 중이지. 사망 시각은 밤 10시에서 12시 사이로 추정하고 있어. 발견자는 비서 김 씨인데, 아침에 회장님을 찾아왔다가 문이 잠겨 있어 이상하게 여겨 열쇠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갔다고 해.

**[컷]** (강휘는 시신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마치 예술품을 감상하듯 서재 내부를 천천히 둘러본다. 책꽂이, 앤티크 시계, 심지어 천장의 샹들리에까지.)

**강휘:** (혼잣말) 레터 오프너… 호기심을 자극하는군요. 보통 흉기는 아니죠.

**[컷]** (강휘의 시선이 서재 문과 발코니 문을 번갈아 응시한다. 그리고는 천천히 문 쪽으로 다가간다.)

**강휘:**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하셨죠? 잠금쇠는 어떤 형태였습니까?

**박 반장:** (한숨) 전형적인 서양식 볼트 잠금쇠야. 안에서 걸면 밖에서는 절대 열 수 없는. 발코니 문도 마찬가지고. 꼼짝없이 밀실이지.

**[컷]** (강휘가 서재 문을 만져본다. 오래된 앤티크 문처럼 보이지만, 잠금장치 부분은 꽤 견고해 보인다.)

**강휘:** 그렇군요. 견고하고, 확실히 내부에서 잠근 흔적이 역력합니다.

**이수아:** (옆에서 지켜보며) 그럼 역시 범인은…

**강휘:** (갑자기 고개를 들어 서재 천장을 올려다본다.) 이수아 형사님, 저 샹들리에를 보세요. 참으로 화려하고 아름답군요. 마치 이 서재의 심장처럼 말입니다.

**이수아:** (어리둥절) 샹들리에요?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컷]** (강휘는 씨익 웃으며 아무 말 없이 서재 중앙으로 걸어간다. 그의 시선은 바닥의 카펫, 책상 아래, 그리고 창문 밖의 어둠까지 훑는다.)

**강휘:** (손을 뻗어 책상 위의 먼지를 만져본다.) 음… 꽤 오래된 먼지로군요. 청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흔적입니다. 하지만…

**[컷]** (강휘의 눈이 번뜩인다. 그가 갑자기 책상 밑을 유심히 살피더니, 손을 뻗어 무언가를 만진다. 아주 얇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실 같은 것이었다.)

**강휘:** (실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들어 올리며) 이수아 형사님, 그리고 박 반장님. 이 서재가 진정한 의미의 밀실이었다면… 살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박 반장:** (코웃음) 무슨 소리야, 강 탐정. 시신이 여기 버젓이 있는데.

**강휘:**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 방은 처음부터 밀실이 아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밀실로 *만들어진* 것이죠.** 그리고 그 트릭은 저 문에, 그리고 이 실에 숨겨져 있습니다.

**[컷]** (강휘가 들고 있는 얇은 실이 클로즈업된다. 그 실은 서재 문 안쪽의 볼트 잠금쇠 방향으로 희미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수아:** (놀란 표정으로 강휘와 실을 번갈아 본다.) 강휘 씨… 설마…

**강휘:** (그의 눈이 장난기 가득하게 빛난다.) 범인은 이 문을 밖에서 걸어 잠갔습니다. 그것도 아주 교묘하게요. 어때요, 이 형사님. 제 연극, 흥미롭지 않습니까? 이제 막 서막이 올랐을 뿐인데 말이죠.

**[에피소드 종료]**

(강휘의 의미심장한 미소와 수아의 놀란 표정이 교차되며 화면이 암전된다. 다음 에피소드를 기대하게 만드는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