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작품명: 심연의 연인**
**에피소드 제목: 푸른 달 아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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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밤, 오래된 연구실 – 유이의 시점**
**[장면 묘사]**
시간은 자정, 오래된 서고의 한구석에 위치한 낡은 연구실. 켜켜이 쌓인 먼지 쌓인 고서들이 높은 천장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희미하게 흔들리는 백열등 불빛 아래, 대학원생 유이(24세, 고고학 전공)가 돋보기와 노트, 그리고 태블릿 PC를 오가며 열중하고 있다. 얼굴에는 피로와 함께 지칠 줄 모르는 탐구심이 서려 있다. 창밖은 어둠에 잠겨 있고, 간간이 부는 바람이 낡은 창문을 흔들어 스산한 소리를 낸다. 탁자 위에는 마시다 만 식어버린 커피잔이 놓여 있다.
**유이 (내레이션)**
이상해. 최근 들어 이 도시 외곽의 오래된 숲에서 실종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경찰은 평범한 사고사나 가출로 보고 있지만… 내 촉은 달라. 너무 비정상적이야.
**[장면 묘사]**
유이의 시선이 고서 속 삽화에 멈춘다. 흑백으로 조악하게 그려진 삽화에는 울창한 숲과 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기이한 형상들이 새겨져 있다. 그녀는 그 삽화를 태블릿으로 찍어 확대한다. 흐릿한 그림 속, 나뭇가지와 덩굴 사이로 언뜻 비치는 형상들은 인간의 모습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길고 가는 팔다리, 기형적으로 꺾인 관절, 그리고 어둠 속에서 빛나는 듯한 눈.
**유이 (내레이션)**
이건… 17세기 후반에 쓰인 지방의 민속 기록집인데. ‘밤의 아이들’, ‘심연의 존재’… 이런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해. 단순한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엔 기록이 너무나 상세하고… 공통적인 부분들이 많아.
**[장면 묘사]**
유이의 손가락이 낡은 종이 위를 스친다. 기록 속에는 어떤 고대 문양이 자주 등장하는데, 뿔이 달린 초승달 형상 아래로 물결치는 듯한 세 개의 선이 그려져 있다.
**유이 (내레이션)**
그리고 이 문양…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장면 묘사]**
유이는 잠시 눈을 감고 기억을 더듬는다. 번개처럼 스쳐 지나가는 잔상. 며칠 전, 그녀가 실수로 카인의 셔츠 깃을 스쳤을 때, 그의 목덜미 안쪽에서 언뜻 보았던 희미한 문신. 그것은 지금 이 기록집에서 본 문양과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유이 (내레이션)**
설마… 카인? 아니, 그럴 리가. 그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잖아.
**[장면 묘사]**
유이의 얼굴에 불안감이 스쳐 지나간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그의 눈빛, 고독하면서도 어딘가 위험한 분위기, 그리고… 가끔씩 자신도 모르게 드러내는 기이한 행동들. 모든 조각이 맞춰지는 듯한 섬뜩한 퍼즐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완성되어 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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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요한 카페 – 카인과 유이**
**[장면 묘사]**
다음 날 오후, 도시 외곽의 한적한 골목에 숨겨진 작은 카페. 창밖으로는 늦가을의 낙엽이 흩날린다. 테이블에 앉은 유이는 카인(26세, 조용한 공방을 운영하는 예술가)을 마주보고 있다. 카인은 검은색 목폴라 니트를 입고 있어 목덜미의 문신은 보이지 않는다. 창백한 피부, 깊이를 알 수 없는 검은 눈동자는 늘 그렇듯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 고요하다. 은은한 커피 향이 감도는 공간 속, 유이의 마음은 복잡하다.
**유이**
카인, 요즘 그 숲 근처에서 실종 사건이 많아지고 있는 거 알아?
**카인**
(찻잔을 들며 시선을 창밖으로 향한다. 목소리는 낮고 부드럽지만 어딘가 서늘하다)
…들었어. 그런 일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인간은 나약하니까.
**유이**
나약? 그냥 나약해서는 아니야. 너무 기이해. 흔적도 없이 사라져. 그리고 숲 깊은 곳에서 발견되는 건… 동물의 사체도 아니고, 그냥 흙바닥에 이상한 흔적만 남아있대.
**[장면 묘사]**
유이는 카인의 반응을 살핀다. 그의 표정은 변함이 없지만, 찻잔을 쥔 손가락에 미묘한 힘이 들어가는 것을 포착한다.
**유이**
내가 옛 기록들을 찾아봤거든. 이 지역에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밤의 아이들’에 대한 기록이야.
**[장면 묘사]**
유이의 말에 카인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린다. 아주 미세한 떨림이지만, 유이는 그것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이 유이의 얼굴로 향한다.
**카인**
(나지막이)
…미신에 불과해. 오래된 이야기일수록 과장이 심한 법이지.
**유이**
(핸드폰을 꺼내 아까 찍어두었던 문양 사진을 내민다)
그럼 이건? 이 문양도 미신일까?
**[장면 묘사]**
카인의 눈동자가 사진 속 문양을 본 순간, 그의 몸이 얼어붙은 듯 굳는다. 그의 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가신다. 찻잔을 쥐고 있던 손이 테이블 위에 힘없이 놓인다.
**카인**
(낮게 깔리는 목소리)
…어디서 본 거야.
**유이**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 뒤로 물러선다. 카인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차갑고 위험하게 변했다)
그… 그냥 오래된 책에서… 이 지역과 관련된 기록집에서 봤어. 숲의 밤을 지키는 존재들이… 이 문양을 지녔다고…
**카인**
(차가운 시선으로 유이를 응시한다. 그의 눈동자 속에서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어둠이 일렁이는 듯하다)
그 이야기는… 잊어. 더 이상 파고들지 마, 유이.
**유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의 경고가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다)
왜? 뭘 숨기고 있는 거야, 카인? 너… 너와 그 숲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장면 묘사]**
카페 문이 열리고 맑은 종소리가 울린다.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자 카인은 마치 얼음이 녹아내리듯 순식간에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유이는 그의 깊은 눈동자 속에서 여전히 경고와 함께 스산한 그림자를 읽어낸다.
**카인**
(평소처럼 차분한 목소리로)
가자.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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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숲 속의 흔적 – 유이의 탐사**
**[장면 묘사]**
며칠 후, 유이는 카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더 큰 의문을 품고 그 숲으로 향한다. 낡은 등산복 차림에 작은 배낭을 메고 있다. 숲 입구에는 ‘출입 금지’ 표지판과 함께 낡은 통제선이 쳐져 있지만, 이미 무성한 덩굴과 잡초에 뒤덮여 있다. 날씨는 잔뜩 흐려 곧 비라도 쏟아질 듯 먹구름이 낮게 깔려 있다.
**유이 (내레이션)**
카인은 나를 보호하려 했던 걸까? 아니면… 자신의 비밀을 숨기려 했던 걸까? 알 수 없어. 하지만 이대로는 안 돼. 이 실종 사건들, 그리고 카인의 그 문신…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
**[장면 묘사]**
유이는 통제선을 넘어 숲 깊숙이 들어간다. 울창한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 낮은 곳은 늘 어둡고 습하다. 낡은 나뭇가지들이 기이한 형상을 하고 얽혀 있고, 발밑에는 축축한 낙엽들이 밟힌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그녀의 발소리만이 적막을 깨트린다.
**[장면 묘사]**
한참을 걷던 유이의 눈에 기이한 광경이 들어온다. 다른 곳보다 훨씬 더 어둡고 음습한 작은 공터. 주변의 나무들은 모두 잎사귀 하나 없이 앙상하게 말라 비틀어져 있다. 마치 생명력을 모조리 빨린 듯한 모습이다.
**유이 (내레이션)**
세상에… 이건…
**[장면 묘사]**
공터 중앙에는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엎드렸다가 일어난 듯한 거대한 움푹 파인 자국이 흙바닥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주변의 풀들은 말라 비틀어져 검게 변했고, 흙은 비정상적으로 딱딱하게 굳어있다. 그 흙바닥 한가운데, 썩은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박혀 있다.
**유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이게 뭐지?
**[장면 묘사]**
그것은 나뭇가지가 아니었다. 흙에 박혀 있는 것은 인간의 뼈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크기가 너무나도 거대하고, 뼈의 재질 또한 평범한 인간의 것과는 다르게 검고 단단해 보였다. 마디마디가 비정상적으로 길고 굵다. 유이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기 시작한다.
**유이 (내레이션)**
이건… 인간의 뼈가 아니야. 도대체 무슨…
**[장면 묘사]**
유이가 손을 뻗어 그 뼈를 만지려는 순간, 숲 저편에서 나뭇가지가 밟히는 소리가 ‘바스락’ 하고 들려온다. 유이는 놀라서 몸을 움츠린다.
**유이**
(속삭이듯)
…누구야?
**[장면 묘사]**
어둠이 짙게 깔린 숲 속, 나무들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인간의 형상이라기엔 너무나도 크고 빠르다. 그 그림자가 잠시 멈춘 곳,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불꽃처럼 타오르는 두 개의 붉은 눈이 섬뜩하게 유이를 응시한다.
**유이 (내레이션)**
(공포에 질려 심장이 얼어붙는 듯하다)
안 돼… 설마…
**[장면 묘사]**
유이가 뒷걸음질 치려는 순간, 그녀의 발이 삐끗하며 균형을 잃고 넘어진다. 쓰러진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핸드폰이 미끄러져 공터 중앙의 뼈 옆으로 떨어진다. 핸드폰 화면에는 카인의 문신 사진이 선명하게 떠 있다. 그리고 그 순간, 붉은 눈의 그림자가 빠르게 그녀에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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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유이의 깨달음 – 어둠 속 진실**
**[장면 묘사]**
유이는 필사적으로 숲을 빠져나와 흐트러진 모습으로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온다. 온몸은 땀과 흙으로 얼룩져 있고,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다. 그녀의 눈은 공포와 충격으로 흔들리고 있다. 겨우 의자에 주저앉은 그녀는 깊은 숨을 몰아쉰다.
**유이 (내레이션)**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어. 절대로…! 기록 속의 ‘밤의 아이들’… 심연의 존재… 그건 단순한 미신이 아니었어. 모두… 사실이었던 거야.
**[장면 묘사]**
유이의 시선이 다시 고서 속 삽화로 향한다. 이제 그녀의 눈에는 흐릿했던 그림 속 형상들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인다. 숲 속에서 그녀를 응시하던 붉은 눈, 거대한 뼈… 모든 것이 연결된다. 그리고 섬뜩하게도,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카인이 있었다.
**유이 (내레이션)**
카인… 그의 눈빛, 그의 문신, 숲에서 느껴지던 그 기척… 그가 나에게 경고했던 이유…!
**[장면 묘사]**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아까 찍었던 고서의 한 페이지를 확대한다. 그곳에는 고대어로 쓰인 문구와 함께, 카인의 목덜미에서 보았던 그 문양과 똑같은 문양이 그려져 있다.
**유이 (내레이션)**
“어둠 속에서 태어나, 빛을 갈망하는 자들. 인간의 마음을 품어 금지된 사랑에 빠지나니, 그들의 존재는 균열을 부르고, 세계는 혼돈에 잠기리라.”
**[장면 묘사]**
유이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금지된 사랑. 균열. 혼돈.
그녀의 머릿속에 카인의 창백한 얼굴과 슬픈 눈동자가 떠오른다. 그녀를 향해 늘 미묘하게 흔들리던 그의 시선, 그녀를 멀리하려 하면서도 끌어당기던 그의 감정들.
**유이 (내레이션)**
그는… 나와 같은 인간이 아니었던 거야. 어쩌면… 그가 바로 그 ‘밤의 아이들’ 중 하나였어. 그는 자신의 비밀 때문에 나를 밀어냈던 거고… 그가 숲에서 본 것이 무엇이었든, 그건 분명히 카인과 같은 존재였을 거야. 아니, 어쩌면… 카인 자신이었을 수도…
**[장면 묘사]**
유이의 얼굴에는 공포와 함께, 설명할 수 없는 깊은 슬픔이 드리워진다. 그리고 그 슬픔 너머로, 진실을 향한 강렬한 갈망과 미련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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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푸른 달빛 아래 – 클로징**
**[장면 묘사]**
밤은 더욱 깊어지고, 유이의 연구실 창밖으로는 검은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달이 떠오른다. 오늘따라 유난히 크고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는 달이다. 불길하면서도 신비로운 푸른 달빛이 연구실 안을 은은하게 비춘다.
**[장면 묘사]**
유이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본다. 그때, 숲 쪽에서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과 함께, 그녀의 시야에 멀리 한 그림자가 포착된다. 숲의 경계선, 푸른 달빛 아래 홀로 서 있는 검은 그림자.
**[장면 묘사]**
그것은 카인이었다. 그는 늘 입던 검은색 옷을 입고, 미동도 없이 유이의 연구실 쪽을 바라보고 서 있다. 푸른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자, 그의 창백한 피부가 더욱 투명해 보인다. 그의 눈동자는 달빛을 받아 신비롭게 푸른빛을 띠고 있으며, 그의 목덜미 안쪽에서 언뜻 보이던 그 문양이… 달빛 아래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듯 착각마저 든다.
**[장면 묘사]**
카인은 마치 유이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잠시 유이의 창문을 응시한다. 그의 얼굴에는 감정을 읽을 수 없지만, 깊은 슬픔과 함께 어떤 결의 같은 것이 스쳐 지나간다.
**유이 (내레이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하다)
…카인.
**[장면 묘사]**
카인은 이내 고개를 돌려, 순식간에 숲 속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의 모습이 사라진 자리에, 오직 불길하면서도 아름다운 푸른 달빛만이 숲을 감싸고 있다.
**유이 (내레이션)**
(숨 막히는 침묵 속에서)
그는… 왜 거기에 서 있었을까? 나를 지키기 위해서… 아니면… 나에게 마지막 경고를 하려고… 아니면… 그저… 작별을 고하려고…
**[장면 묘사]**
유이의 눈가에 뜨거운 눈물이 맺힌다. 공포와 혼란 속에서도, 카인을 향한 그녀의 마음은 더욱 깊은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든다. 그녀는 이제 알았다. 그녀가 사랑에 빠진 상대는, 인간의 세상을 넘어선 어둠 속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이 금지된 사랑이 가져올 파국을 예감하면서도, 그녀는 이 진실의 심연을 더 깊이 파고들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에피소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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