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 미스터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복수자: 차가운 심장 – 1화: 망각 속의 그림자

**[프롤로그]**

**#00-1**
[어둠이 짙게 깔린 도시의 야경. 고층 빌딩들이 뿜어내는 휘황찬란한 빛이 하늘을 찌른다. 그중 가장 높고 화려한, ‘미네르바(MINERVA)’라는 로고가 선명한 빌딩이 압도적으로 시선을 끈다.]
*(내레이션: 7년. 망각의 세월이라 불리는 시간. 하지만 나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지옥이었다.)*

**#00-2**
[칠흑 같은 어둠 속,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남루한 옷차림이지만, 꼿꼿한 어깨선과 다부진 체격에서 단단한 의지가 느껴진다.]
*(내레이션: 그곳에서 나는 죽었고, 다시 태어났다. 오직 하나의 목적을 위해.)*

**#00-3**
[남자의 손에 쥐여진 낡은 사진 한 장. 7년 전, 밝게 웃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 그중 한 명은 지금 사진을 든 남자 자신이고, 다른 한 명은… ‘미네르바’ 빌딩의 로고를 닮은 듯한 맑은 눈을 가진 남자다.]
*(내레이션: 최강우. 너는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내 이름, 내 꿈, 내 인생. 그리고… 나의 영혼마저.)*

**#00-4**
[사진이 남자의 손아귀에서 산산조각 난다. 부스러진 파편들이 바람에 흩어지며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남자의 얼굴이 처음으로 클로즈업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 굳게 다문 입술. 차갑고도 잔혹한 결의가 어린 표정이다.]
**이서진:** (나지막이, 하지만 단호하게) 이제… 돌려받을 시간이야.

**[본 에피소드]**

**#01-1**
[허름한 원룸텔. 낡은 컴퓨터 모니터의 푸른빛이 방 안을 유일하게 밝히고 있다. 방 안에는 오직 이서진 한 명뿐이다. 그의 얼굴에 컴퓨터 화면의 코드가 비친다. 엄청난 속도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가락은 숙련된 전문가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서진의 독백: 7년 전, 너는 내가 평생을 바쳐 일군 아틀라스(ATLAS)를 집어삼키고, 나를 가장 밑바닥으로 내몰았다. 그때 나는 네게 속절없이 당했지만… 이제 아니다.)*

**#01-2**
[모니터 화면 가득,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도가 펼쳐진다. 그 중심에 ‘미네르바’ 로고가 박힌 서버가 자리하고 있다. 서진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진다.]
*(이서진의 독백: 너는 아틀라스를 미네르바로 바꾸며 모든 것을 지웠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근본은 바뀌지 않아. 네 탐욕으로 얼룩진 시스템의 취약점은, 네가 가장 잘 알았을 나만이 찾을 수 있지.)*

**#01-3**
[서진이 마지막으로 엔터 키를 누르자, 화면 속 복잡한 코드가 순식간에 녹색으로 변하며 ‘SUCCESS’라는 문구가 뜬다. 성공을 알리는 메시지에도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마치 예상된 결과인 것처럼.]
**이서진:** (나지막이) 첫 조각… 완성.

**#01-4**
[서진의 시선이 모니터 옆에 놓인 작은 탁상 달력으로 향한다. 달력에는 빨간색 펜으로 동그라미가 그려진 날짜가 있다. ‘D-DAY: 미네르바 신제품 발표회’. 그 날짜 위에는 작은 글씨로 ‘추락의 시작’이라고 쓰여 있다.]
*(이서진의 독백: 네가 쌓아 올린 성공의 탑이 가장 높이 솟아 있을 때, 그때가 바로 무너뜨리기 가장 좋은 순간이지.)*

**#02-1**
[장소 전환: 미네르바 본사. 최강우 대표의 집무실. 화려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통유리 너머로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강우는 최고급 가죽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다.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최강우:** (비서에게) 신제품 ‘오딧세이(Odyssey)’ AI 칩 발표회 준비는 완벽한가? 단 하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어. 이건 미네르바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자리니까.

**#02-2**
[비서, 김민정 실장이 서류를 들고 서있다. 날카로운 눈매와 단정한 외모의 젊은 여성이다.]
**김민정 실장:** 네, 대표님. 모든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언론 사전 배포 자료, 시연 시스템, 예상 질의응답까지, 완벽하게 검토 마쳤습니다. 칩 생산 라인도 최종 점검 완료되었고요.

**#02-3**
[강우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최강우:** 흠, 좋아. 오딧세이는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물건이 될 거야. 그리고 그 중심에 미네르바가 있을 테고. 과거의 미숙했던 ‘아틀라스’ 같은 어설픈 이름이 아니라, 인류의 지혜를 상징하는 ‘미네르바’답게 말이야.

**#02-4**
[강우가 탁자 위 태블릿PC를 집어 든다. 화면에는 오딧세이 칩의 상세 정보와 테스트 결과가 그래프로 표시되어 있다. 그런데 순간, 화면이 지지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잠시 멈춘다. 강우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최강우:**…음? 이건 또 뭐야?

**#02-5**
[강우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몇 번 두드리자,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다. 강우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최강우:** 김 실장, 태블릿 좀 최신형으로 바꿔놔. 버그가 있군.

**#02-6**
**김민정 실장:** (황급히) 네, 대표님.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02-7**
[강우는 다시 여유로운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그의 눈빛에는 권력과 성공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하다.]
*(최강우의 독백: 이서진. 너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아직도 그 망상에 사로잡혀 있겠지. 내가 이룬 이 모든 것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하찮은 놈.)*

**#03-1**
[다시 서진의 원룸텔. 그는 노트북 화면으로 미네르바 본사의 내부 CCTV를 해킹해 보고 있다. 강우가 태블릿PC를 조작하다가 잠시 버벅이는 모습이 포착된다.]
*(이서진의 독백: 하찮다고? 그래, 너는 늘 그렇게 모든 것을 하찮게 여겼지. 심지어 나조차도.)*

**#03-2**
[서진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여 화면 속 CCTV 영상을 확대한다. 강우가 들고 있던 태블릿PC 화면에 나타났던 아주 짧은 순간의 노이즈. 그 노이즈 속에서, 희미하게 숫자들이 깜빡이는 것이 보인다.]
*(이서진의 독백: 그건 버그가 아니야. 네가 가장 믿는 ‘오딧세이’ AI 칩의 핵심 코드에 내가 심어놓은 작은… ‘선물’이지.)*

**#03-3**
[서진은 키보드를 두드려 또 다른 창을 띄운다. 그 창에는 복잡한 암호문과 코드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그중 한 부분을 확대하자, 아까 강우의 태블릿PC에 스쳐 지나갔던 숫자 배열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 드러난다.]
**이서진:** 아주 작은 오류, 하지만 치명적이지.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네 발목을 옥죌 거다.

**#03-4**
[서진이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앉는다. 그의 눈빛은 어둠 속에서도 형형하게 빛난다. 그의 손에 들린 유리컵 속 얼음이 천천히 녹아내린다. 마치 그의 인내심처럼 차갑고 끈질기게.]
**이서진:** 발표회… D-3.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최강우. 네가 이 모든 것을 얼마나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

**#04-1**
[장소 전환: 미네르바 연구소. 밤늦은 시간. 연구원들이 모여 ‘오딧세이’ 칩의 최종 테스트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연구원 1:** 김 박사님, 이 데이터 좀 보세요. 최종 시뮬레이션 결과에 미세한 오차가 발생했습니다.

**#04-2**
[김 박사가 화면을 들여다본다. 그는 나이가 지긋하지만, 여전히 예리한 눈을 가진 베테랑 연구원이다.]
**김 박사:** (안경을 고쳐 쓰며) 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우리 ‘오딧세이’는 완벽한 AI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했는데.

**#04-3**
[모니터 화면에 복잡한 수치와 그래프가 나타난다. 특정 구간에서 미세하게 어긋나는 데이터들이 보인다. 그 오차는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작지만, AI 칩의 성능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연구원 2:** 전반적인 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특정 패턴 인식 시에 아주 미세한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빈도도 불규칙하고요.

**#04-4**
**김 박사:** (미간을 찌푸리며) 재현율이 낮다는 건가? 더 심각할 수도 있어. 잠재적인 취약점이라는 건데… 당장 발표회 전까지 이걸 찾아내지 못하면 큰일이야. 최 대표님 성격에…

**#04-5**
[김 박사가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적인다. 그는 화면 속 미세한 오류 코드를 확대해 들여다본다. 그 코드는 아까 서진이 심어놓은 ‘선물’과 미묘하게 닮아 있었다.]
**김 박사:** (혼잣말처럼) 이 패턴… 낯설지 않은데. 예전 아틀라스 시절에 보던…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04-6**
[김 박사의 머릿속에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과거의 기억. 7년 전, 폐기된 아틀라스의 초기 연구 자료들. 그리고 그 자료들 속에서 보았던, 너무나도 익숙한 한 남자의 얼굴. 그리고 그의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또 다른 남자, 지금의 최강우 대표.]
*(김 박사의 독백: 이서진… 박사. 설마… 아니겠지. 그는 이미…)*

**#05-1**
[다시 서진의 원룸텔. 그는 차가운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컴퓨터를 끈다. 방 안은 다시 어둠에 잠긴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은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이글거린다.]
*(이서진의 독백: 네가 잊은 과거가, 이제 너를 찾아갈 거야. 네가 이룬 모든 영광이,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밑거름이 될 때까지.)*

**#05-2**
[서진이 창문 밖을 내다본다. 멀리 보이는 미네르바 빌딩의 로고가 밤하늘에 선명하게 빛나고 있다. 그 빛은 그의 눈에는 승리의 상징이 아니라, 거대한 무덤의 비석처럼 보였다.]
**이서진:** (낮게 읊조리듯) 최강우. 그때 내가 너에게 외쳤던 말이 기억나나? ‘널 후회하게 만들 거야.’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어.

**#05-3**
[서진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것은 복수의 서막을 알리는 잔혹한 웃음이었다.]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