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시리우스호의 심연] – 에피소드 1: 별들의 속삭임

**[장면 1]**

**[배경]** 광활하고 어두운 우주, 그 속을 유영하는 거대한 우주선, ‘시리우스호’. 함선의 창문 너머로 촘촘히 박힌 별들이 은하수처럼 흐른다. 함교 내부는 푸른 조명 아래 분주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 최첨단 홀로그램 스크린과 복잡한 계기판들이 빛나고, 몇몇 승무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임무에 몰두하고 있다. 그중 한 명, 젊은 기술 장교 ‘지아’는 연료 효율을 체크하는 모니터 앞에서 하품을 참으며 지루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까닥거린다.

**[내레이션 – 지아]**
(지루함 가득한 목소리)
세상에, 또 이 숫자들의 향연이라니. 탐사 임무는 언제나 설레는 모험으로 가득할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은 데이터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일의 연속이었다. 벌써 세 달째, 시리우스호는 정체불명의 심우주 신호를 쫓아 미지의 영역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발견된 건 없었고, 그저 망망대해 같은 우주뿐.

**[지아]**
(작게 중얼거린다)
이러다 영원히 우주 미아 신세가 되는 건 아닐까?

**[함장]**
(묵직하고 단호한 목소리, 지아의 등 뒤에서 들려온다)
지아 기술 장교, 또 쓸데없는 상상에 빠져 있나?

**[지아]**
(화들짝 놀라며 돌아본다)
아, 함장님! 죄송합니다! 그저… (말끝을 흐린다)

**[함장]**
(환하게 웃으며 지아의 어깨를 툭 친다. 그의 얼굴엔 나이테처럼 새겨진 주름과 장난기 어린 눈빛이 공존한다.)
하하, 괜찮다. 이 망망대해에서 그런 상상쯤은 충분히 할 만하지. 하지만 지금은 그 시간에 혹시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게 더 생산적일 거다.

**[지아]**
(멋쩍게 웃는다)
명심하겠습니다, 함장님.

**[과학자 ‘류’]**
(함장 옆으로 다가오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홀로그램 스크린을 응시한다)
함장님, 아무래도 이번 신호는 좀 달라 보입니다. 단순한 자연 현상이라기엔 너무나… 인위적인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함장]**
(눈썹을 치켜 올린다)
인위적이라? 구체적으로 설명해봐, 류 박사.

**[류]**
(손가락으로 홀로그램 화면을 가리킨다)
이쪽 그래프를 보시면, 기존에 관측되던 우주 배경 에너지와는 확연히 다른 파동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파수가 일정하고, 미세하지만 점차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치… 누군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 듯한.

**[항해사 ‘카이’]**
(자신의 자리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류 박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현재 예상 경로를 벗어난 곳에서 이 신호가 포착되었습니다. 기존 탐사 지도에도 없는 미지의 구역입니다.

**[함장]**
(얼굴에 미묘한 긴장감이 스친다)
미지의 구역…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군. 하지만 탐사 임무는 미지를 밝히는 것이 본분. 항해사, 해당 좌표로 이동 준비해. 접근 속도는 최저로 유지하고, 모든 센서 가동! 류 박사, 계속해서 신호 분석 부탁한다. 지아 기술 장교, 함선 에너지 코어에 이상 없는지 최종 점검!

**[지아/류/카이]**
(동시에 외친다)
예, 함장님!

**[내레이션 – 지아]**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기다리던 무언가가 일어나는 걸까.)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렸다. 지루함은 단숨에 날아가고, 온몸의 세포가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뭔가 새로운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

**[장면 2]**

**[배경]** 시리우스호가 느린 속도로 어두운 우주를 미끄러져 간다. 주변의 별빛은 점점 희미해지고, 마치 거대한 장막에 가려진 듯한 암흑 속으로 진입한다. 정적과 긴장감이 함교를 지배한다.

**[류]**
(놀란 목소리)
함장님! 신호 강도가 급격히 증폭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것은!

**[카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세상에… 저게 도대체…

**[함장]**
(미간을 찌푸린다)
메인 스크린에 띄워! 최대 해상도로!

**[배경]** 메인 홀로그램 스크린이 일렁이더니, 암흑 속에서 서서히 거대한 그림자가 형태를 드러낸다. 그것은 지금까지 인류가 본 어떤 인공 구조물과도 달랐다. 육면체도, 구형도 아닌, 기묘하게 뒤틀리고 꺾인 형상. 고대 유적처럼 거칠지만, 동시에 매끄럽고 기하학적인 무늬가 표면에 새겨져 있다. 얼핏 보면 금속 같기도 하고, 영롱한 보석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듯, 희미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지아]**
(숨을 들이켠다)
저… 저게 뭐죠?

**[류]**
(넋을 잃은 듯 중얼거린다)
이건… 불가능해. 이런 거대한 구조물이 탐지되지 않았을 리가 없어. 완벽하게 주변 환경에 녹아들어 있었다는 건가? 아니면… 지금 막 나타난 건가?

**[함장]**
(숨을 삼키고 지시에 앞서 잠시 침묵한다)
…이건 유물이다. 인류가 발견한 적 없는, 미지의 유물. 모든 에너지 실드 가동! 외부 환경 스캔 결과는?

**[류]**
(다급하게 계기판을 조작한다)
대기 성분 없음! 방사능 수치 미미! 인근에 다른 비행체는 감지되지 않습니다! 이 유물… 홀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지아]**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메인 스크린에 다가간다. 유물의 모습에 완전히 매료된 듯하다. 그 기묘한 아름다움에 끌리는 느낌.)
너무… 아름다워요. 마치 살아있는 심장 같아요.

**[함장]**
(지아의 말을 듣고 살짝 놀란 듯 지아를 돌아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지아 기술 장교,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다. 무조건적인 접근은 금지다. 탐사 드론 발사 준비! 류 박사, 유물 주변에 혹시 모를 함정이나 방어 시스템이 없는지 재차 확인해!

**[장면 3]**

**[배경]** 탐사 드론이 시리우스호에서 발사되어 유물을 향해 천천히 다가간다. 드론의 카메라에 비친 유물의 표면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복잡하게 얽힌 문양들이 흡사 고대의 상형문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물은 침묵 속에 그저 존재할 뿐이다.

**[류]**
(모니터를 들여다보며)
드론, 유물 표면 500미터 접근! 모든 스캔 결과, 여전히 이상 반응 없음. 고대 유적처럼 보이지만, 재질은 극도로 압축된 플라즈마 결정체와 유사합니다. 우리의 기술로는 분석조차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카이]**
(놀란 목소리)
정말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거대한 물체가?

**[함장]**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문지른다)
오히려 그렇기에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너무나 완벽한 침묵은 때때로 가장 강력한 경고일 수도 있지.

**[지아]**
(메인 스크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순간, 유물 표면에 새겨진 문양 중 하나가 그녀의 눈에 특별하게 들어온다. 마치 그녀를 부르는 듯한 기분.)
함장님… 저 문양…

**[배경]** 바로 그 순간, 정적을 깨고 유물 전체에서 강력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희미한 빛은 순식간에 눈부신 섬광으로 변하고, 시리우스호 함교 전체가 하얀 빛으로 뒤덮인다.

**[함장]**
(소리친다)
무슨 일인가! 모든 시스템에 이상 보고! 실드 강화!

**[류]**
(비명을 지른다)
에너지 파동이 너무 강합니다! 센서가… 센서가 망가지고 있습니다!

**[카이]**
(모니터가 꺼지고 경고음이 울리는 것을 보며 당황한다)
제어 시스템 일부가 다운되었습니다! 함선 전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배경]** 시리우스호가 거대한 충격파에 의해 크게 흔들린다. 승무원들이 비틀거리고, 몇몇은 벽에 부딪힌다. 유리창 너머로 유물이 내뿜는 빛이 온 우주를 물들인다. 그러나 이 혼돈 속에서, 지아는 다른 승무원들과는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인다.

**[내레이션 – 지아]**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선명하게 들리는 목소리)
빛이 나를 감쌌다. 온몸이 타오르는 듯한 뜨거움과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운 전율이 흘렀다. 다른 이들은 고통스러워했지만, 나는… 나는 오히려 그 빛에 끌리는 듯했다. 마치 오랜 시간 잃어버렸던 조각을 찾는 것처럼.

**[배경]** 지아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그녀의 눈동자가 유물의 빛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팍, 유니폼 아래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다. 아주 작지만, 영롱하고 신비로운 빛.

**[지아]**
(가슴을 부여잡는다. 그곳에서 뜨거운 에너지가 솟아나는 것 같다.)
으윽… 뭐지? 이 느낌은…?

**[배경]** 유니폼 사이로 새어 나오던 빛은 점차 강해지며 그녀의 손을 감싼다. 그녀의 눈앞에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간다. 고대의 전사들, 아름다운 마법 문양, 그리고 검은 그림자 같은 거대한 위협.

**[지아]**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며 무릎을 꿇는다. 하지만 그 얼굴은 고통 속에서도 어떤 숙명을 받아들이는 듯한 표정으로 변해간다.)
이게… 뭐지…?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함장]**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소리친다)
지아 기술 장교! 괜찮나!

**[배경]** 하지만 함장의 목소리는 지아에게 닿지 않는다. 그녀의 온몸이 빛으로 휘감기면서, 그녀의 눈빛은 이전과는 다른, 강렬하고 결의에 찬 빛을 띠기 시작한다. 그녀의 손에서 빛나던 에너지는 응축되어 작은 보석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알 수 없는 형태의 오브젝트로 변한다.

**[지아]**
(떨리는 손으로 그 빛나는 오브젝트를 움켜쥔다.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이던 그녀의 입에서,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 수 없는 언어가 흘러나온다.)
“별의… 심장이… 나를… 선택했어…”

**[배경]** 지아의 마지막 말이 함교에 울려 퍼짐과 동시에 유물에서 뿜어져 나오던 빛이 서서히 잦아든다. 그리고 그 빛이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는, 어둠 속에 거대한 미지의 유물과, 방금 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지아가 서 있었다. 그녀의 손에 쥐어진 작은 오브젝트는, 마치 그녀의 새로운 운명을 상징하는 듯, 잔잔하게 빛나고 있었다.

**[내레이션 – 지아]**
(강렬한 의지가 느껴지는 목소리)
그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힘이 내 안에서 깨어났음을 느꼈다. 그리고 이 우주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거대한 비밀과 위협이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했다. 지루했던 나의 일상은, 이제 막 시작된 거대한 서사의 첫 장이었다.

**[장면 종료]**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