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소녀 긴장감 넘치는 연재 웹소설의 최신 화

## 제13구역의 비밀

“리아, 이 시간까지 도서관이라니, 열정은 좋지만 좀 쉬엄쉬엄 해. 밤샘 마법 연구는 몸에 해로워.”

사서 아주머니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지만, 리아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열람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적막이 다시 공간을 잠식했다. 창밖은 이미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기숙사 건물의 불빛조차 희미하게 반짝였다. 모두가 잠든 시간. 바로 지금이 기회였다.

테이블 위에는 고대 마법학 개론서가 펼쳐져 있었지만, 리아의 시선은 그 너머에, 정확히는 어제 밤늦게 몰래 찾아낸 낡은 학원 설계도에 고정되어 있었다. 손때 묻은 종이 위, 지상층과 지하 1층, 지하 2층까지는 자세히 나와 있었지만, 그 아래, 지하 3층부터는 지도가 희미해지다가 아예 ‘제13구역’이라는 이름만 덩그러니 적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섬뜩하리만치 붉은 글씨로 경고문이 쓰여 있었다.

*「절대 접근 금지. 금기 구역.」*

지난 며칠간 학원 내에 기이한 소문이 돌았다. 마력 안정화 훈련 중이던 신입생 한 명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이야기, 밤마다 지하 어딘가에서 정체불명의 흐느낌이 들린다는 속삭임, 그리고 무엇보다 리아의 마음을 짓누르는 건, 가장 친한 친구인 시엘의 불안한 눈빛이었다. 시엘은 자꾸만 지하를 쳐다보며 몸서리쳤고, 며칠 전부터는 이상한 환영에 시달리는 듯 잠꼬대까지 했다. “안 돼… 그걸 가져가지 마….”

리아는 조용히 책상에서 일어났다. 어둠 속에서 손목에 찬 별의 조각이 푸른빛을 희미하게 뿜어냈다. ‘별의 아이들 마법학원’의 교복이 어둠 속에서 검은 실루엣을 그렸다. 주머니 속에서 작게 접은 설계도를 꽉 쥐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울렸다. 차가운 복도를 지나, 인적 없는 계단을 내려갔다. 지하 1층은 창고와 보일러실, 2층은 오래된 자료 보관실이었다. 어딘가 곰팡이 냄새와 퀴퀴한 종이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스쳤다.

“지하 3층으로 가는 문이 여기라 했지….”

설계도에 표시된 작은 점을 따라, 리아는 낡은 자료 보관실 가장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거미줄이 잔뜩 엉겨 붙은 책장들 뒤편에, 희미하게 빛나는 마법 자물쇠가 걸린 철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단순한 자물쇠가 아니었다. 강력한 봉인 마법이 걸려 있었다. 문 주변의 공기는 마치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희미하게 마력의 잔영이 흐물거렸다. 누군가 이 문을 절대 열지 못하게 하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리아는 주저 없이 손을 뻗었다. 손목의 별 조각이 더욱 강렬하게 빛났다. 손가락 끝에서 은은한 푸른 마력의 흐름이 흘러나와 봉인 마법에 닿자, 순간 섬광이 터지며 주변이 환해졌다.

*쉬이이익… 파직…!*

마법 자물쇠가 작은 균열을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봉인이 풀리는 순간, 내면에 잠재된 마법 소녀로서의 힘이 깨어나는 듯한 오싹한 전율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리아의 심장이 더욱 격렬하게 뛰었다.

*딸깍!*

육중한 철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안쪽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이었다. 마치 빛을 삼켜버리는 듯한 압도적인 어둠. 리아는 품에서 작은 마력등을 꺼내 들었다. ‘이 정도면 눈에 띄지 않겠지….’

등불이 어둠을 가르자, 길고 좁은 복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복도의 양옆으로는 굳게 닫힌 강철 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문들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었는데, 13-01, 13-02… 끝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복도 전체에서, 차가우면서도 어딘가 섬뜩한, 기계적인 웅웅거림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리아는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신발 밑창이 축축한 바닥에 닿는 느낌이 불쾌했다. 천장에서는 검은 액체가 마치 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물인가, 아니면… 끈적한 이형의 물질인가. 섬뜩한 상상에 몸서리쳤다.

그러다 문득, 복도 끝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작은 틈새로 새어 나오는 빛은 너무나 약했지만, 리아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빛이 새어 나오는 곳은 다른 문들보다 훨씬 견고해 보이는 이중 철문이었다. 문틈에 귀를 대자, 기계적인 웅웅거림 외에, 희미하게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나직한… 흐느낌? 아니, 마치 깊은 잠에 빠진 이가 무의식중에 내뱉는 듯한, 몽환적인 읊조림 같았다.

리아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었다. 이번에는 문에 걸린 봉인이 없었다. 단단히 잠겨 있을 뿐이었다. 다시 한번 푸른 마력이 손끝에서 발산되어 자물쇠를 녹였다. 묵직한 강철 문이 안쪽으로 스르륵 열렸다.

문 안쪽은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복도와는 전혀 다른, 거대한 원형 공간. 그리고 그 공간 중앙에는 커다란 강화 유리로 둘러싸인 거대한 실험실 같은 곳이 자리하고 있었다. 실험실 안은 밝은 빛으로 가득했고, 그 안에는…

수십 개의 유리 원통형 장치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었다. 마치 식물을 키우는 온실 같기도, 혹은 냉동 보관실 같기도 한 기묘한 공간. 각 장치 안에는 액체가 채워져 있었고, 그 액체 속에는… 어린 소녀들이 잠들어 있었다.

하나같이 눈을 감고, 몸에는 복잡한 마법 회로가 연결된 장치들이 부착되어 있었다.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녀도 있었고, 하얀 가운을 입은 소녀도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평화로웠지만, 어딘가 생기 없이 창백했다. 그리고 각 소녀의 심장 부근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작은 결정이 떠 있었다. 마치 작은 별 조각처럼.

그 결정에서 끊임없이 마력이 흘러나와 장치 전체로 흡수되고 있었다.

리아는 눈앞의 광경에 숨을 들이켜는 것조차 잊었다. 끔찍하고도 아름다운 지옥도. 마법 소녀… 마력을 지닌 소녀들의 마법 에너지를 강제로 추출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이게… 대체….”

그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유리 원통 안의 소녀가 아주 희미하게 눈을 떴다. 몽롱한 눈동자가 리아를 향했다. 소녀의 입술이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리아는 소녀가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도와… 줘….*

소녀의 눈빛은 마치 오랜 시간 어둠 속에 갇혀 있던 이가 필사적으로 내뱉는 마지막 절규 같았다. 그 순간, 리아의 심장 속에서 차가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 학원은, 이 아름다운 별의 아이들 마법학원은, 사실은 이 어린 마법 소녀들의 생명과 마력을 착취하는 거대한 감옥이자 농장이었던 것이다.

리아의 손목에서 별의 조각이 푸른빛을 넘어, 분노에 찬 붉은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온몸의 마력이 들끓었다.

그때였다. 등 뒤에서 들려온 차가운 목소리.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늦었지만… 어쨌든, 환영한다. 별의 조각을 품은 아이야.”

리아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끼며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것은, 다름 아닌 학원의 교장이었다. 늘 온화한 미소를 짓던 그의 얼굴은 지금, 차갑게 얼어붙은 빙하처럼 무표정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시엘이 평소에 가장 아끼던 머리핀이 들려 있었다. 머리핀에 박힌 작은 보석은, 섬뜩할 정도로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교장의 눈동자가 리아의 손목에 빛나는 별 조각을 응시했다.

“그 찬란한 마력을 이 어두운 곳까지 가져오다니. 네가 바로… 우리의 마지막 조각이 될 것이다.”

그의 입가에 섬뜩한 미소가 번졌다. 리아의 등골이 오싹해졌다. 시엘은… 시엘도 여기에….

리아는 온몸으로 치솟는 분노와 공포 속에서, 붉게 빛나는 별의 조각을 꽉 쥐었다.
이 학원의 어둠은, 생각보다 훨씬 더 깊었다.
그리고 그 어둠은, 지금 막 자신의 손아귀를 벌리고, 리아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