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공상과학)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아크로폴리스 마법 학원: 심연 아래의 메아리

**[Webtoon Episode Script – 에피소드 1]**

**제목: 심연 아래의 메아리**

**[장면: 아크로폴리스 마법 학원 – 고서 연구실]**
* **시간:** 저녁 무렵

**[패널 1: 먼지 쌓인 책들이 가득한 고풍스러운 연구실. 창밖으로는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어 있다. 유하와 진서가 거대한 마법 서적 ‘이계와의 공명 마법 이론과 실패 사례 연구’를 펼쳐놓고 그 앞에 앉아 있다.]**

**(유하 내레이션): 아크로폴리스 마법 학원. 이곳은 마법사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정예 교육 기관이다. 고대 마법의 심오한 이론부터 최첨단 마력 공학까지,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이 응축된 곳. 하지만… 가끔은,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숨겨진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패널 2: 유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책 속의 복잡한 마법진과 설명을 손가락으로 짚고 있다. 그녀의 눈빛은 진지하다.]**

**유하:** “흐음… 이건 아무리 봐도 논리적 비약이 심한데? ‘이계 물질과의 불안정한 공명 주파수를 역이용하여 마력 흐름을 극대화한다’니…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도, 실제로는 대규모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방식이야. 책에도 실패 사례로 언급된 ‘카타리나 대참사’는 이 이론의 오용으로 발생했다고 했고.”

**[패널 3: 진서가 불안한 표정으로 유하를 바라본다.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역력하며,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희미하게 드리워져 있다.]**

**진서:** “유하야, 그 책 ‘역대급 사고를 일으킨 금지된 마법 이론’ 파트잖아. 대체 왜 하필 그걸 읽고 있어? 오늘 오후 수업 때도 실기 점수 낮아서 교수님께 한소리 들었으면서, 또 이런 기분 나쁜 것만 파고 드냐? 마법은 즐거운 거라고, 유하!”

**[패널 4: 유하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든다. 그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하고, 실기 점수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태연하다.]**

**유하:** “그만큼 파고들 가치가 있다는 뜻이지. 이 이론의 핵심은 ‘불안정’이 아니라, 그 불안정을 어떻게 제어하느냐에 있어. 이 책에 나온 실패 사례들을 역으로 분석하면, 오히려 엄청난 발견을 할 수도 있다고. 어쩌면 카타리나 대참사도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누군가의 고의적인 개입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패널 5: 갑자기, 연구실 바닥에서부터 희미한 진동과 함께 ‘웅-‘ 하는 낮고 깊은 공명음이 울려 퍼진다. 책상 위의 깃펜이 미세하게 떨리고, 촛불의 불꽃이 흔들린다. 진서가 깜짝 놀라 의자에서 살짝 튀어 오르고, 유하는 미간을 찌푸리며 진동의 근원지를 가늠한다.]**

**진서:** “흐읍! 뭐야 방금? 지진인가? 학원이 무너지는 거 아니겠지?!”

**유하:** “아니… 지진은 아냐. 이건… 마력 진동이야. 그것도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마치 어떤 거대한 에너지가 억눌려 있다가 터져 나오는 듯한 진동… 지난주부터 간헐적으로 느껴지던 그거랑 비슷해.”

**[패널 6: 진동은 이내 잦아들지만, 유하는 바닥에 귀를 대고 집중한다. 그녀의 눈빛은 더욱 날카로워지며, 무언가를 탐색하는 듯하다.]**

**(유하 내레이션):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 며칠간 간헐적으로 느껴지던 이 기묘한 진동. 평범한 마력 흐름이라고 하기엔 너무 불규칙하고, 너무… 불안정했다. 마치 거대한 심장이 지하에서 고동치는 것처럼. 그리고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저 ‘금지된 이론’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장면: 다음날 새벽 – 아크로폴리스 마법 학원 지하 통로 입구]**
* **시간:**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패널 7: 어두운 지하 통로 입구. 낡은 금속 문에는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마법 문자와 함께 여러 겹의 봉인 마법진이 흐릿하게 푸른빛을 발하며 빛나고 있다. 유하가 작은 마력 등불을 들고 서 있고, 진서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뒤에 서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진서:** “유… 유하야. 진짜 갈 거야? 여긴 학원에서도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곳이잖아. ‘학원의 가장 오래된 비밀이 잠든 곳’이라고, 섣불리 건드리면 안 된다고 했잖아! 학칙 위반이야! 정학당할 수도 있다고!”

**[패널 8: 유하가 봉인 마법진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더듬는다. 유하의 눈동자가 마법진의 복잡한 흐름을 읽어내며 집중한다.]**

**유하:** “걱정 마, 진서. 난 그저 확인하고 싶은 것뿐이야. 최근에 느껴지는 그 진동의 원인이 뭔지. 그리고… 이 봉인 마법진, 겉보기엔 견고하지만 어딘가 엉성해. 마치 누군가 일부러 허점을 남겨둔 것처럼. 학칙도…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보다 중요하지는 않아.”

**[패널 9: 유하가 품에서 작은 마력 결정구를 꺼내 봉인 마법진의 특정 지점에 가져다 대자, 봉인 마법진이 일순간 흐트러진다. ‘쉬이이이-‘ 하는 소리와 함께 문틈에서 차가운, 축축한 공기가 새어 나온다.]**

**유하:** “봤지? 미숙한 마법사가 손대도 쉽게 열릴 만큼의 틈이야. 이건 함정이거나… 아니면, 누군가 이곳에 접근하길 바라는 걸지도 몰라.”

**[패널 10: 진서가 마지못해 유하를 따라 어두운 통로 안으로 발을 들여놓는다. 등골이 오싹한 차가운 기운이 그들을 감싸고, 진서는 몸을 움츠린다.]**

**진서:** “으으…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유하, 혹시라도 이상한 거 나오면 바로 도망치는 거야, 알았지?”

**[장면: 지하 미궁 – 낡고 긴 통로]**

**[패널 11: 끝없이 이어지는 낡고 습한 통로. 벽에는 고대 문자들이 새겨져 있고, 이따금씩 오래된 마력 램프가 깜빡이며 불규칙하게 빛을 발한다. 공기 중에는 쇠비린내 같은 것이 희미하게 섞여 있다.]**

**(유하 내레이션): 이곳은 학원의 공식적인 지하 구획과는 확연히 달랐다. 최소한 수백 년은 방치된 듯한 분위기. 하지만 곳곳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마력 흔적은, 누군가 이곳을 꾸준히 관리했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마치 비밀스러운 뜰을 가꾸듯이.**

**[패널 12: 유하가 벽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손가락으로 훑는다. 글자는 오래되었지만, 마력으로 새겨져 선명하게 읽힌다.]**

**유하:** “‘…결과보다 과정이 위대한 죄악을 낳으리라… 금지된 심연의 힘을 다루려 한 자, 존재의 근원을 뒤흔들리니…’ 이건 경고문인가? 왠지 섬뜩한데. ‘존재의 근원을 뒤흔든다’라니…”

**[패널 13: 진서가 바닥에 떨어진 낡은 천 조각을 발견하고 집어 든다. 희미하게 붉은 얼룩이 묻어 있고, 진서는 기겁하며 손을 떤다.]**

**진서:** “유하야, 이거 봐! 꽤 최근에 사용된 것 같은데… 피인가? 피잖아! 으악, 나 무서워 죽겠어!”

**[패널 14: 유하가 진서의 손에 있는 천 조각을 살펴보려던 순간, 멀리서 희미하게 ‘삐이익… 찌이이익…’ 하는 기계음과 함께, 앞서 들었던 것과 같은 ‘웅-‘ 하는 공명음이 훨씬 더 선명하게 들려온다. 이번에는 마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처럼 규칙적이면서도 불안정한 리듬이다.]**

**유하:** (눈을 가늘게 뜨며) “가까워지고 있어. 이 소리… 맞아. 이계 물질과의 불안정한 공명 주파수를 이용한 마력 증폭 실험을 할 때 나타나는 특유의 진동이야. 설마… 정말?”

**[장면: 지하 심층부 – 격리 구역 입구]**

**[패널 15: 통로의 끝에 거대한 철문이 나타난다. 문 전체에 복잡한 마법진과 더불어, 현대적인 느낌의 육중한 금속 패널이 덧대어져 있다. 문틈으로 희미한 푸른빛이 새어 나오고, 기계음과 공명음이 한층 강하게, 고통스러운 비명처럼 울린다.]**

**(유하 내레이션): 이곳은 고대의 마법과 현대의 기술이 기묘하게 섞여 있었다. 학원 지하에서 이런 곳이 존재하다니. 학원 역사 어디에서도 언급되지 않는… 완벽하게 숨겨진 공간. 마치 모든 기록에서 지워진 금단의 공간 같았다.**

**[패널 16: 유하가 철문에 귀를 대자,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훨씬 명확해진다. 기계음, 낮은 읊조림 같은 소리, 그리고 비명 같은… 인간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기묘한 음성들이 섞여 들려온다. 공명음이 최고조에 달한다.]**

**진서:** (귀를 막고 몸을 떨며) “대체… 안에 뭐가 있는 거야? 소름 끼쳐… 유하, 제발 돌아가자! 여긴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야!”

**[패널 17: 유하가 문 옆에 있는 낡은 제어 패널을 발견한다. 패널에는 알 수 없는 기호들과 함께 ‘제어 불능’, ‘과부하 임박’, ‘생체 에너지 불균형’ 등의 경고 문구가 희미하게 깜빡이고 있다. 패널의 한쪽에는 오래된 학원 마크가 희미하게 새겨져 있다.]**

**유하:** “이 패널, 마력 제어 시스템 같은데… 상태가 좋지 않아. 이 정도면 문을 강제로 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생체 에너지 불균형’이라니… 대체 뭘 조절하고 있는 거야?”

**진서:** “안 돼! 유하! 너무 위험해! 돌아가자, 응? 제발! 저 마크… 학원 마크잖아! 학원에서 이런 걸 하고 있었다고?!”

**[패널 18: 유하가 결심한 듯 심호흡을 한다. 그녀의 눈은 패널의 복잡한 회로를 스캔하듯 훑는다. 진서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유하를 말리려 하지만, 유하는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손은 더욱 망설임 없이 패널의 특정 지점을 조작하기 시작한다.]**

**(유하 내레이션): 이 진동, 이 소리, 그리고 학원 아래 숨겨진 이 공간. 모든 것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금지된 이론’과 이곳이 무언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직감. 학원의 마크가 새겨진 이 패널은… 모든 퍼즐 조각을 맞춰버렸다. 나는 더 이상 멈출 수 없었다.**

**[패널 19: ‘치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제어 패널에서 스파크가 튀고, 거대한 철문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아주 미세하게, 한 뼘 정도 열린다. 문틈에서 섬뜩한 푸른빛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효과음: 끼이이이잉… (문이 천천히 열리는 소리), 지이이이잉… (마력 공명음이 더 커진다)]**

**[패널 20: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강렬한 푸른빛과 함께, 안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굉음으로 변한다. 유하와 진서의 얼굴에 공포와 경악이 스친다. 그들은 문틈으로 보이는 안쪽 풍경을 응시한다.]**

**[패널 21: (문틈 시야 – 클로즈업) 어렴풋하게 보이는 것은, 거대한 마력 증폭 장치들로 가득 찬 원형의 공간이다. 중앙에는 유리관 같은 것에 갇힌… 존재가 있었다. 그것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지만, 분명 한때는 인간의 모습이었음을 짐작게 했다. 끔찍하게 뒤틀린 육체에서 불안정한 마력의 파동이 뿜어져 나오고, 수많은 기계 팔들이 그 존재에게 연결되어 무언가를 주입하거나 흡수하고 있었다. 그 존재의 눈동자는 광기 어린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유하 내레이션): 나는 그 순간, 내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음을 직감했다. ‘엘리트 마법학교 지하에 숨겨진 끔찍한 금기.’ 그것은 단순히 ‘금지된 마법 이론’ 따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존재의 근원을 뒤흔드는, 살아있는 악몽이었다. 우리 학원의, 가장 추악한 비밀이었다.**

**[패널 22: 유하와 진서의 등 뒤로,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한 싸늘함이다.]**

**이안 교수 (오프 패널): “정말…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고 말았군, 유하 학생. 그리고 진서 학생.”**

**[패널 23: 유하와 진서가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본다. 어둠 속에 이안 교수가 서 있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지만, 어딘가 깊은 슬픔 같은 것이 비친다. 그의 손에는 마력이 응축된 수정구가 섬뜩하게 푸른빛으로 빛나고 있다. 그의 표정은 무표정하지만, 그의 그림자가 두 학생을 위협하듯이 드리워진다.]**

**이안 교수:** “이곳은… 죽은 자도 산 자도 아닌 존재들이, 영원히 고통받는 심연이다. 그리고 너희는… 그 심연의 문을 열어버렸다.”

**[패널 24: 문틈에서 뿜어져 나오던 마력 파동이 갑자기 더욱 격렬해진다. 유리관 속의 존재가 격렬하게 몸부림치고, 공간 전체가 맹렬한 에너지로 요동친다. 유하와 진서는 공포에 질린 채 이안 교수를, 그리고 열린 문 너머의 끔찍한 진실을 바라본다. 이안 교수의 수정구에서 푸른 섬광이 터져 나오며 화면이 암전된다.]**

**(유하 내레이션):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문을 열어버린 걸까. 이안 교수님의 눈빛 속에서, 나는 희미하게, 절망을 읽었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