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제목: 재의 노래
**로그라인:** 잿빛 황무지가 되어버린 세상, 한때 문명의 심장이었던 도시의 잔해 속에서 강하준은 그림자 같은 위협과 싸우며 오직 내일을 위한 숨통을 찾아 나선다. 그의 등 뒤엔 오직 삭풍만이 불 뿐.
—
### **캐릭터 소개**
* **강하준 (20대 중반):**
* **외모:** 마르고 다부진 체격. 닳고 닳은 방수 점퍼와 전투화. 곳곳에 덧댄 천 조각과 흙먼지로 뒤덮인 모습. 날카로운 눈매는 늘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그 속엔 깊은 피로와 희망의 끈이 공존한다. 짧게 쳐낸 검은 머리는 늘 지저분하다.
* **성격:** 과묵하고 신중하다. 불필요한 움직임이나 소리를 극도로 경계한다. 과거의 아픔을 가슴에 묻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그를 살아남게 하는 원동력이다. 유일한 동반자인 ‘삑삑이’에게만 가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 **장비:** 직접 개조한 석궁, 허리춤의 나이프, 등에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이 담긴 낡은 배낭.
* **삑삑이 (삑삑이):**
* **외모:** 손바닥만 한 크기의 소형 정찰 드론. 여기저기 찌그러지고 표면이 벗겨져 있지만, 늘 강하준의 곁을 맴돈다. 한쪽 프로펠러가 살짝 휘어 불안정하게 비행한다. 낡은 카메라 렌즈는 여전히 반짝인다.
* **특징:** 낮은 전력 소모로 주변 환경 스캔 및 미세한 소리 감지 가능. 위험 감지 시 특유의 ‘삐빅’ 소리로 경고한다. 강하준의 지시를 따르며, 가끔 감정적으로 보이는 기계음 ‘삐비빕?’을 낼 때도 있다.
—
### **프롤로그: 재가 덮인 세계**
**장면 1**
* **장소:** 폐허가 된 도시의 외곽 고층 빌딩 옥상. 먼 미래, 낮.
* **시간:** 황혼이 지기 직전, 붉고 탁한 노을이 도시를 집어삼키려 한다.
**[화면 전환]**
1. **WIDE SHOT:** 끝없이 펼쳐진 폐허의 도시 전경. 한때 화려했던 빌딩들은 뼈대만 앙상하게 남았거나, 아예 무너져 내려 거대한 돌무덤이 되었다. 지평선은 붉은 먼지로 탁하게 물들어 있고, 곳곳에서 연기인지 먼지 기둥인지 모를 것들이 피어오른다. 침묵만이 지배하는 황량한 풍경.
2. **MEDIUM SHOT:** 한 빌딩의 옥상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강하준의 뒷모습. 그의 어깨엔 낡은 배낭이 메어져 있고, 손엔 개조된 석궁이 들려 있다. 바람에 그의 옷자락이 나부낀다. 그는 말없이 먼 곳을 응시한다. 그의 발치에는 작은 드론 ‘삑삑이’가 낮게 떠서 주변을 스캔하고 있다. ‘삑삑이’의 렌즈가 번뜩인다.
* **효과음:** (삭풍이 휘몰아치는 소리, 낡은 금속이 끼익거리는 소리)
* **삑삑이 (S.E.):** 삐빅. (약하게 데이터 스캔음을 내며)
3. **CLOSE UP:** 강하준의 얼굴. 흙먼지가 앉아 거칠어진 피부, 굳게 다문 입술. 그의 눈동자에 쓸쓸한 황혼의 빛이 반사된다. 이내 그의 눈빛이 어떤 결심을 한 듯 변한다.
**강하준 (나직이, 독백처럼):** “또 하루가 가는구나.”
4. **OVER SHOULDER SHOT:** 강하준의 시선이 향하는 곳. 멀리 보이는, 다른 빌딩들보다 훨씬 거대하고 비교적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는 듯 보이는 한 건물. 하지만 그마저도 표면은 갈라지고 거대한 균열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한때 번화했던 대형 복합 쇼핑몰 건물이다.
5. **FULL SHOT:** 강하준이 석궁을 고쳐 잡고 몸을 돌린다. 그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없고 효율적이다. 삑삑이가 그의 주위를 한 바퀴 돌더니, 그의 어깨 위에 가볍게 내려앉는다.
**강하준:** “삑삑아. 준비해. 해지기 전에.”
* **삑삑이 (S.E.):** 삐비빅! (명령을 이해한 듯 힘찬 소리)
강하준은 옥상 난간을 넘어, 무너진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폐허 속으로 사라진다.
* **효과음:** (강하준의 묵직한 발걸음 소리, 자갈 밟히는 소리)
—
### **본편: 균열의 심장으로**
**장면 2**
* **장소:** 폐허가 된 대형 복합 쇼핑몰 외부. 한밤중이 다가오는 시간.
**[화면 전환]**
1. **WIDE SHOT:** 어둠이 짙게 깔린 쇼핑몰 외벽. 곳곳에 거대한 균열이 가 있고, 유리창은 모두 깨져나가 흉물스러운 구멍만 남아있다. 정문은 무너진 철골과 콘크리트 잔해로 완전히 막혀있다. 한쪽에는 낡은 철제 간판이 비스듬히 기울어져, 녹슨 글자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 **효과음:** (바람 소리가 마치 울부짖는 듯하다. 멀리서 들리는 날짐승 소리.)
2. **MEDIUM SHOT:** 강하준이 쇼핑몰 벽을 따라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그의 눈은 늘 주위를 살피고, 귀는 미세한 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듯 곤두서 있다. 삑삑이가 그의 머리 위를 낮게 날며 전방을 스캔한다.
* **삑삑이 (S.E.):** 삐빅… (약한 스캔음)
3. **CLOSE UP:** 삑삑이의 카메라 렌즈 시점. 열화상 모드인지, 주변 잔해들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내부의 어둠을 비춘다. 간헐적으로 ‘노이즈’처럼 붉은 점들이 스쳐 지나간다.
* **삑삑이 (S.E.):** 삐비비비비빅! (갑자기 경고음이 빨라진다)
강하준이 삑삑이의 경고음에 멈칫하며 몸을 낮춘다. 석궁을 움켜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강하준:** “뭐야, 삑삑아?”
* **삑삑이 (S.E.):** 삐빅! (내부 방향을 가리키며 불안하게 맴돈다)
4. **SHOT:** 강하준이 삑삑이가 가리키는 방향의 갈라진 벽 틈새를 바라본다. 틈새는 성인 한 명이 겨우 통과할 만한 크기다. 안에서는 완벽한 어둠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강하준 (작게 중얼거린다):** “하… 들어가는 것부터 쉽지 않겠군.”
5. **FULL SHOT:** 강하준이 틈새로 몸을 구겨 넣는다. 그의 등 뒤로 삑삑이가 따라 들어온다. 틈새를 통과하는 순간, 외부의 희미한 빛마저 사라지고 완벽한 어둠이 그들을 감싼다.
* **효과음:** (돌가루가 떨어지는 소리, 강하준의 숨소리, 옷 스치는 소리)
—
**장면 3**
* **장소:** 쇼핑몰 내부, 1층 로비 잔해. 어둠 속.
**[화면 전환]**
1. **WIDE SHOT:** 쇼핑몰 내부. 한때 화려했을 1층 로비는 이제 거대한 잔해 더미로 변해있다. 천장은 부분적으로 붕괴되어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나 별빛이 새어 들어와 어둠 속에서 유령 같은 형상을 만들어낸다. 먼지와 부서진 파편들이 가득하다.
* **효과음:** (정적 속에서 들리는 먼지 떨어지는 소리, 바람 소리가 멀리서 울리는 듯하다.)
2. **MEDIUM SHOT:** 강하준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손전등이 약하게 앞을 비춘다. 빛은 오래된 상점들의 간판 잔해, 부서진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바닥에 흩어진 상품들의 흔적을 스친다. 삑삑이는 그의 주위를 맴돌며 주변 환경을 스캔한다.
* **삑삑이 (S.E.):** 삐… 삐… (평소보다 느리고 조심스러운 스캔음)
**강하준 (작은 목소리로):** “지하 창고… 여기 어딘가에 분명 길이 있었을 텐데.”
3. **CLOSE UP:** 강하준의 눈. 어둠에 익숙해지려는 듯 짙은 경계심을 담고 있다. 그의 시선이 바닥에 흩어진 금속 조각에 닿는다. 그는 나이프로 조각을 가볍게 치워본다.
* **효과음:** (금속이 부딪히는 ‘쨍’ 소리가 크게 울리며, 정적이 깨진다.)
**강하준:** “젠장…”
4. **REVERSE SHOT:** ‘쨍’ 소리가 울리자, 멀리 떨어진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반응하는 듯한 미세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강하준은 즉시 몸을 숨긴다. 그의 심장이 격렬하게 뛰는 소리가 들린다.
* **효과음:** (강하준의 거친 숨소리, 심장 박동 소리. 멀리서 ‘사락… 사락…’ 무언가 기어가는 듯한 소리.)
5. **SHOT:** 삑삑이가 강하준의 어깨 위에 내려앉아, 불안한 ‘삐비빅’ 소리를 낸다. 삑삑이의 렌즈가 사방을 빠르게 스캔한다. 삑삑이의 스캔 화면 (OVERLAY)에는 어둠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몇 개의 붉은 열원이 감지된다.
* **삑삑이 (S.E.):** 삐비빅! 삐비비비빅! (강한 경고음)
**강하준 (속삭이듯):** “그림자… 벌써?”
—
**장면 4**
* **장소:** 쇼핑몰 내부, 지하 창고 입구 근처. 어둠 속.
**[화면 전환]**
1. **MEDIUM SHOT:** 강하준이 부서진 진열장 뒤에 몸을 숨긴 채 숨을 고른다. 그의 눈은 주변의 그림자 속을 꿰뚫으려 애쓴다. 삑삑이는 강하준의 옆에서 계속해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그림자’들의 움직임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 **효과음:** (점점 더 명확해지는 ‘사락… 사락…’ 하는 기어가는 소리. 낮게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섞인다.)
**강하준:** “삑삑아, 출구 스캔. 가장 가까운 지하 창고 입구!”
* **삑삑이 (S.E.):** 삐빅! (재빨리 주위로 날아가 스캔을 시작한다)
2. **SHOT:** 삑삑이의 시점. 무너진 바닥 저편에, 희미하게 ‘지하 창고’라고 쓰인 표지판이 보인다. 하지만 그 앞에는 무너진 잔해들이 거대한 벽처럼 쌓여있다. 삑삑이가 그 안쪽을 스캔하자, 좁고 어두운 틈이 발견된다.
* **삑삑이 (S.E.):** 삐비빅! (새로운 길을 찾았다는 듯 강하준에게 돌아와 특정 방향을 가리킨다)
3. **FULL SHOT:** 강하준이 삑삑이가 가리키는 방향을 본다. 그곳에는 낡은 철제 문이 잔해 더미에 반쯤 파묻혀 있다. 문틈 사이로 차가운 공기가 새어 나온다. ‘그림자’들의 소리가 바로 옆까지 다가온다.
**강하준:** “좋아… 서둘러야 해!”
강하준이 나이프를 꺼내 잔해 사이의 틈을 넓히기 시작한다.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져 나간다.
* **효과음:** (돌을 긁는 소리, 콘크리트 부서지는 소리. ‘그림자’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더욱 커진다.)
4. **OVER SHOULDER SHOT:** 강하준의 등 뒤,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여러 개의 붉은 눈동자. ‘그림자’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한다. 그들은 인간의 형상과 비슷하지만, 팔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길고 기괴하게 뒤틀려 있다. 거칠고 빠른 움직임.
* **효과음:** (빠르게 기어오는 ‘사사삭’ 소리, 날카로운 발톱이 바닥을 긁는 소리.)
5. **SHOT:** 강하준이 겨우 몸을 틈새로 밀어 넣는다. 그의 마지막 발이 틈새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림자’의 긴 팔이 그의 발목을 스치며 지나간다. 그는 비명을 삼키고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삑삑이가 재빨리 그의 뒤를 따른다.
* **효과음:** (강하준의 거친 숨소리. ‘그림자’들의 격렬한 포효.)
—
**장면 5**
* **장소:** 지하 창고 내부. 어둠 속.
**[화면 전환]**
1. **WIDE SHOT:** 어둡고 습한 지하 창고 내부. 낡은 선반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고, 그 위에는 먼지 쌓인 박스들이 가득하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는 듯하다. 천장에서는 물방울이 ‘뚝… 뚝…’ 떨어진다.
* **효과음:**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 강하준의 가쁜 숨소리.)
2. **MEDIUM SHOT:** 강하준이 손전등을 켜고 조심스럽게 창고 내부를 탐색한다. 그의 석궁은 항상 준비되어 있다. 삑삑이가 그의 주위를 날며 공기 질과 주변 환경을 스캔한다.
* **삑삑이 (S.E.):** 삐… 삐… (비교적 안정된 스캔음)
**강하준:** “여기였나… 꽤 깊은데.”
3. **CLOSE UP:** 강하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쪽 선반 가장 깊숙한 곳에 쌓여있는 녹슨 철제 상자들이다. 상자 위에는 희미하게 ‘비상 식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강하준의 얼굴에 희미한 안도감이 스쳐 지나간다.
4. **SHOT:** 강하준이 상자를 향해 다가간다. 한 상자를 조심스럽게 열자, 진공 포장된 에너지 바와 건조 식품들이 가지런히 들어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밀봉 상태는 완벽해 보인다.
**강하준 (작게):** “찾았다… 드디어.”
그가 조심스럽게 몇 개의 에너지 바와 건조 식품을 배낭에 챙겨 넣는다.
—
**장면 6**
* **장소:** 지하 창고 내부, 복귀 중.
**[화면 전환]**
1. **FULL SHOT:** 강하준이 배낭을 고쳐 메고 돌아설 때, 삑삑이가 갑자기 빠른 ‘삐비비빅!’ 경고음을 낸다.
* **삑삑이 (S.E.):** 삐비비비빅! 삐비비비빅!
**강하준:** “뭐야, 삑삑아?!”
2. **OVER SHOULDER SHOT:** 강하준의 시선이 향하는 곳. 그들이 들어왔던 입구 쪽 어둠 속에서, 여러 개의 붉은 눈동자가 번뜩인다. 아까 그 ‘그림자’들이 지하까지 따라 내려온 것이다. 그들은 더욱 거칠고 빠르게 움직이며 강하준을 향해 달려온다.
* **효과음:** (지하의 울림 속에서 ‘그림자’들의 기괴한 포효, 빠르게 다가오는 발톱 소리.)
3. **CLOSE UP:** 강하준의 얼굴. 당황스러움도 잠시, 그의 눈빛은 순간적으로 차갑게 식는다. 그는 석궁을 재빠르게 겨눈다.
**강하준:** “젠장… 여기까지!”
4. **ACTION SHOT:** ‘그림자’ 중 하나가 가장 먼저 강하준에게 달려든다. 강하준은 망설임 없이 석궁을 발사한다. 화살이 ‘그림자’의 어깨를 꿰뚫고, 기괴한 비명과 함께 뒤로 나동그라진다.
* **효과음:** (석궁 발사음, ‘퍽’ 하는 화살 박히는 소리, ‘크아아악!’ 하는 그림자의 비명.)
5. **FULL SHOT:** 나머지 ‘그림자’들이 동시에 달려든다. 강하준은 침착하게 움직이며 재빨리 다른 화살을 장전한다. 삑삑이는 그의 주위를 빠르게 날아다니며 ‘그림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삑삑이의 카메라 플래시가 번뜩이며 그들의 눈을 잠시 멀게 한다.
* **효과음:** (삑삑이의 ‘삐삐삐’ 기계음, ‘그림자’들의 혼란스러운 소리, 강하준의 거친 숨소리.)
6. **SHOT:** 강하준이 두 번째 화살을 발사, 다른 ‘그림자’의 다리를 맞춘다. 그는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한다. 석궁은 더 이상 들고 갈 여유가 없다. 바닥에 버리고 나이프를 움켜쥔다.
**강하준:** “삑삑아, 출구! 다른 길!”
* **삑삑이 (S.E.):** 삐비빅! (강하준보다 앞서 날아가 다른 출구를 스캔한다.)
—
**장면 7**
* **장소:** 지하 창고의 다른 탈출로, 그리고 쇼핑몰 외부.
**[화면 전환]**
1. **ACTION SHOT:** 삑삑이가 강하준을 안내하여, 낡고 부식된 비상 탈출구 통로로 향한다. 통로는 좁고 미로 같다. 강하준은 통로를 따라 필사적으로 달린다. 뒤에서는 ‘그림자’들의 추격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효과음:** (강하준의 발소리, 땀방울 떨어지는 소리, ‘그림자’들의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
2. **CLOSE UP:** 강하준의 얼굴. 땀으로 얼룩지고, 그의 눈에는 공포와 결연함이 뒤섞여 있다. 그는 이를 악문다.
3. **SHOT:** 삑삑이가 앞서 날아, 통로 끝에 있는 낡은 철문을 발견한다. 철문은 녹슬어 쉽게 열리지 않는다. 강하준이 온몸으로 문을 밀어붙인다.
* **효과음:** (강하준의 신음 소리, 낡은 철문이 ‘끼이이익’ 하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
문이 겨우 열리는 순간, ‘그림자’ 하나가 그의 등 뒤에 바짝 다가와 팔을 뻗는다.
**강하준 (비명처럼):** “나가!”
4. **FULL SHOT:** 강하준이 마지막 힘을 다해 몸을 밖으로 던진다. 그는 비상 탈출구 통로에서 굴러 떨어지며, 쇼핑몰 외부의 흙바닥에 나뒹군다. 삑삑이가 그의 주위를 불안하게 맴돈다. ‘그림자’들은 빛을 싫어하는 듯, 문턱에서 멈칫한다.
* **효과음:** (강하준의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거친 숨소리. ‘그림자’들의 뒤돌아가는 소리.)
—
**장면 8**
* **장소:** 쇼핑몰 외곽, 황량한 밤.
**[화면 전환]**
1. **MEDIUM SHOT:** 강하준이 숨을 헐떡이며 몸을 일으킨다. 그의 옷은 찢겨져 있고, 얼굴에는 흙먼지와 상처가 뒤섞여 있다. 그는 배낭을 확인하고, 내용물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 안도한다. 삑삑이가 그의 어깨에 내려앉아 위로하듯 ‘삐빅’거린다.
**강하준:** “하아… 하아… 살았다… 삑삑아… 해냈다.”
* **삑삑이 (S.E.):** 삐비빕! (강하준의 볼을 가볍게 문지르며.)
2. **WIDE SHOT:** 강하준이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이 걷힌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쏟아질 듯 빛나고 있다. 그 별빛은 폐허가 된 도시에 차가운 아름다움을 더한다. 그는 손에 쥔 에너지 바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강하준 (작은 목소리로):** “별이… 참 많네.”
3. **CLOSE UP:** 강하준이 에너지 바 포장을 뜯어 한 입 베어 문다. 지친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른다. 그는 멀리 보이는 폐허의 스카이라인을 응시한다.
**강하준 (독백):** “아직… 끝이 아니야. 내일도… 살아남아야 해.”
4. **FULL SHOT:** 강하준이 다시 배낭을 고쳐 메고, 삑삑이와 함께 어둠 속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그의 모습은 점점 작아지고, 끝없이 펼쳐진 폐허의 밤 풍경 속으로 녹아든다. 밤하늘의 별들이 유일한 길잡이인 듯 빛나고 있다.
* **효과음:** (발걸음 소리, 삑삑이의 희미한 비행 소리. 삭풍이 다시 조용히 불어온다.)
**[화면 전환]**
**[FADE TO BLAC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