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페라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어둠의 잔상] 에피소드 1: 찢겨진 맹세

**[장면 1]**

* **배경:** 낡고 투박하지만 최신 기술로 개조된 우주선 ‘어둠의 그림자 호’의 브릿지. 내부 조명은 은은한 푸른색과 오렌지색이 뒤섞여 어두침침하다. 정면에는 거대한 홀로그램 스크린이 떠 있고, 수많은 데이터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우주선의 외부 창문으로는 이름 모를 성운의 희미한 빛이 스며든다.
* **인물:** 류진. 짙은 남색의 작업복을 입고,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홀로그램 스크린을 뚫어지라 응시하고 있다. 그의 눈빛은 깊고, 그 안에는 억누른 분노와 결의가 번뜩인다. 얼굴에는 지난 세월의 고통이 새겨진 듯 피로와 냉기가 스쳐 지나간다. 그의 뒤편, 조작 패널 앞에는 카이아가 능숙하게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 카이아는 단발머리에 간결한 전투복 차림으로, 날카롭고 민첩한 인상이다.

**[내레이션 – 류진]**
3년. 3년이라는 지옥 같은 시간이 흘렀다. 그날 이후, 내 삶은 단 한 조각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모든 것이 재가 되고, 잿더미 속에 남은 것은… 오직 복수뿐이었다.

**[류진]**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정보는?

**[카이아]**
(스크린을 조작하며)
베라크루즈 행성의 방어 시스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합니다. 제국군의 핵심 요새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특히, 서준의 개인 방어막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류진]**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냉소적으로)
당연하지. 자신의 과오를 숨기려면, 누구보다 높은 곳에, 누구보다 두터운 갑옷을 입어야 할 테니.

**[카이아]**
(류진의 곁으로 다가와, 그의 표정을 살핀다)
류진… 괜찮으세요? 당신의 상태가…

**[류진]**
(카이아를 향해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내 상태는 완벽하다. 지난 3년간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으니.

**[카이아]**
(한숨을 쉬듯)
이해도 합니다. 하지만…

**[류진]**
(카이아의 말을 잘라내듯 차가운 목소리로)
하지만, 이라는 말은 필요 없어. 내 사전엔 이제 후회와 용서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장면 2]**

* **배경:** 3년 전. ‘제국군 제1함대 기함, 영광의 날개 호’의 브릿지. 빛나는 금속과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가득한 웅장하고 화려한 공간이다. 모든 것이 완벽하고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다. 바깥으로는 푸른 별들이 박힌 드넓은 우주가 펼쳐져 있다.
* **인물:** 앳된 모습의 류진과 한서준. 두 사람 모두 제국군의 고위 장교 제복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있다. 류진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스크린을 주시하고 있고, 한서준은 그의 옆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있다. 둘의 어깨에는 같은 계급장이 달려 있다.

**[내레이션 – 류진]**
그때의 나는 순진했다. 우리에게 영원히 빛나는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지. 너와 함께라면, 그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제독]**
(통신을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 흥분과 격앙으로 가득하다)
제1함대, 류진 함장! 한서준 부함장! 완벽한 작전이었다! 적 함대를 일망타진하다니! 제국의 영광이다!

**[류진]**
(환하게 웃으며, 주먹을 쥐어 보인다)
명령을 수행했을 뿐입니다, 제독님!

**[한서준]**
(류진의 어깨를 툭 치며,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류진 덕분입니다. 녀석의 지휘는 언제나 완벽하죠.

**[류진]**
(한서준의 팔을 잡고 활짝 웃는다)
네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어. 서준아, 우리 둘이 함께라면 이 제국에 못 할 일은 없을 거야!

**[한서준]**
(류진과 마주 보며 웃는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류진의 순수한 웃음과는 달리, 미묘하게 빛나고 있었다. 흡사 어떤 거대한 그림자를 품고 있는 듯한)
…그래. 우리 둘이 함께라면.

**[장면 3]**

* **배경:** 3년 전. ‘영광의 날개 호’의 격납고. 수많은 전투기들이 정비 중이다. 류진은 자신의 전용 전투기 ‘썬더 버드’에 탑승하려 하고 있다.
* **인물:** 류진과 한서준. 한서준은 류진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다정한 표정으로 서 있다.

**[내레이션 – 류진]**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그 순간. 악마는 가장 친한 친구의 가면을 쓰고 내게 다가왔다.

**[한서준]**
류진, 정말 괜찮겠어? 이번 작전… 좀 위험해 보이는데.

**[류진]**
(헬멧을 고쳐 쓰며 씨익 웃는다)
걱정 마. 늘 해오던 일이잖아? 이번 임무만 성공하면, 우리는 승진도 확정이고, 제국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거야. 게다가… 제독님도 날 믿어주셨으니, 실망시킬 순 없지.

**[한서준]**
(묘한 미소를 지으며)
그래… 반드시 성공해야지. 제독님은 자네에게 큰 기대를 걸고 계시니까.

**[류진]**
(전투기 콕핏에 앉으며)
다녀올게.

**[한서준]**
(손을 흔든다. 그의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가 더 깊어진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친구의 그것이 아니었다. 탐욕과 야망, 그리고 어떤 섬뜩한 결의가 뒤섞인 차가운 시선이었다.)
…부디, 무사히 돌아와라.

**[장면 4]**

* **배경:** 3년 전. 광활한 우주 한복판. 류진의 ‘썬더 버드’가 적 함선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전투를 벌이고 있다. 폭발음과 레이저 빔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전장.
* **인물:** 류진.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집중이 역력하다.

**[류진]**
(무전으로)
상황 보고! 적의 증원 병력이 예상보다 많습니다! 후방 지원 요청!

**[관제사]**
(무전)
류진 함장님! 죄송합니다! 현재 제1함대는 다른 전선에 묶여 있습니다! 후방 지원은 어렵습니다!

**[류진]**
(당황한 기색)
뭐라고?! 서준이는?! 내 위치를 알렸잖아! 한서준 부함장은 어디 있는가!

**[관제사]**
(무전 너머로 혼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한서준 부함장님은… 현재 통신이 불가한 지역으로 이동 중이십니다!

**[류진]**
(믿을 수 없다는 듯)
말도 안 돼! 이건 함정이다! 서준이가 모를 리 없어!

**[화면 전환]**

* **배경:** ‘영광의 날개 호’의 브릿지. 한서준이 거대한 홀로그램 전황도를 차분하게 응시하고 있다. 그의 옆에 선 장교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 **인물:** 한서준. 그의 표정은 놀랍도록 평온하고 냉정하다. 류진이 사투를 벌이는 전황도를 보면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장교 1]**
부함장님! 류진 함장님의 ‘썬더 버드’가 적의 포위망에 완전히 갇혔습니다! 긴급 탈출 시도조차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서준]**
(담담하게)
…상황은 예상대로군.

**[장교 2]**
네? 하지만 류진 함장님은… 저희의 가장 유능한 파일럿입니다! 이대로 두실 겁니까?! 구조 작전을…!

**[한서준]**
(손을 들어 장교의 말을 막는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명령이다. 모든 부대는 현재 위치를 고수한다. 어떠한 구조 시도도 불허한다. 류진 함장은… 제국을 위해 장렬히 산화할 것이다.

**[장교들]**
(경악한다)
부함장님…!

**[한서준]**
(싸늘한 목소리로)
이것은 제국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모두들, 명령에 따르도록.

**[장면 5]**

* **배경:** 3년 전. 류진의 ‘썬더 버드’는 만신창이가 되어 우주 공간을 표류하고 있다. 콕핏 유리는 금이 가고, 경고등이 요란하게 깜빡인다. 적 함선들의 마지막 공격이 류진의 전투기를 향해 쏟아진다.
* **인물:** 류진.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투성이가 된 채, 절망적인 표정으로 무전기를 붙들고 있다.

**[류진]**
(절규하듯)
서준아! 한서준! 들리나?! 내가 왜 이래야 해! 대답해! 친구잖아!

* **배경:** 류진의 눈앞에 홀로그램 통신 창이 열린다. 한서준의 얼굴이 나타난다. 그의 표정은 차갑고 냉정하며, 일말의 죄책감도 보이지 않는다.
* **인물:** 류진과 홀로그램 속 한서준.

**[한서준]**
(홀로그램 속에서)
미안하다, 류진.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제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서도.

**[류진]**
(분노와 배신감으로 눈물을 흘리며)
너… 네가 날 배신한 거야…?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한서준]**
(웃는다. 그 웃음은 차갑고 섬뜩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친구. 강자만이 살아남는 법. 네가 너무 순진했던 거지. 자네의 명예로운 죽음은… 나의 위대한 발판이 될 것이다. 안녕, 류진.

* **[효과음]:** 통신 끊김. 지지직.
* **배경:** 한서준의 홀로그램이 사라지고, 류진의 눈에 비치는 것은 오직 적 함선들의 마지막 포격과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뿐이었다.
* **[효과음]:** 거대한 폭발음. 섬광이 우주를 뒤덮는다. 류진의 전투기가 산산조각 나는 모습. 하지만 마지막 순간, 류진은 간신히 파손된 비상 탈출 포드를 가동시킨다. 탈출 포드는 폭발의 잔해 속으로 사라진다.

**[내레이션 – 류진]**
그때 나는 깨달았다.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이… 실은 처음부터 일방적인 절벽이었음을. 네가 날 밀어 떨어뜨리기 위해 공들여 쌓아 올린, 기만적인 발판이었음을.

**[장면 6]**

* **배경:** 현재. ‘어둠의 그림자 호’의 브릿지. 류진은 홀로그램 스크린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그의 눈은 분노와 슬픔, 그리고 결의가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하다. 뺨에는 과거 회상에서 흘린 눈물 한 줄기가 말라붙어 있다.
* **인물:** 류진, 그리고 류진의 옆에 선 카이아.

**[카이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류진…

**[류진]**
(이를 악물고, 손으로 스크린을 세게 내리친다. 홀로그램의 데이터들이 일렁인다.)
그가 내게 가르쳐준 유일한 교훈은… 자비는 없다는 것이었다.

**[카이아]**
(류진의 손을 부드럽게 잡는다)
당신은 그와 다릅니다.

**[류진]**
(카이아의 손을 뿌리치고 돌아서서,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게 빛난다)
이제 더 이상 그와 다르지 않아. 아니, 그의 그림자보다 더 깊은 어둠이 될 것이다.

* **배경:** 류진은 브릿지 중앙으로 걸어간다. 그의 등 뒤로 거대한 홀로그램 지도가 베라크루즈 행성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위로 한서준의 이미지와 요새의 방어망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류진]**
(승무원들을 향해, 목소리에 망설임이 없다)
모든 팀원들, 각자 위치로. 최종 점검을 시작한다. 목표 지점 베라크루즈 행성, 한서준의 개인 요새.

**[승무원 1]**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예! 캡틴!

**[류진]**
(고개를 들어 어두운 우주 너머를 응시한다. 그의 눈동자에는 복수의 불길이 활활 타오른다.)
한서준. 네가 모든 것을 빼앗아갔듯이, 나도 네 모든 것을 빼앗아갈 것이다. 네가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내 손으로 부숴버릴 것이다.

* **[효과음]:** 거대한 우주선 엔진음이 낮게 울린다.
* **배경:** ‘어둠의 그림자 호’가 어두운 성운 속으로 서서히 나아가는 모습. 거대한 우주선은 마치 복수를 위한 망령처럼 검은 그림자를 길게 드리운 채 미지의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내레이션 – 류진]**
이제… 시작이다. 나의 복수극은.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