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제목: 잿더미 아래, 피어나는 불씨**
(Under the Ashes, A Spark Blooms)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혁명, 다크 판타지

**등장인물:**
* **강태 (Kangtae):** 잿더미 민중의 젊은 전사. 침착하고 냉철해 보이지만, 내면에 뜨거운 불씨를 품고 있다.
* **미라 (Mira):** 잿더미 마을의 약사이자 현명한 여인. 강태의 정신적 지주이자 조언자.
* **지혁 (Jihyuk):** 강태의 오랜 동료이자 친구. 다혈질이지만 누구보다 의리가 깊다.
* **천룡 제국 병사들:** 황제의 권력을 등에 업은 오만하고 잔혹한 군인들.
* **사령관 베르투스 (Commander Vertus):** 천룡 제국 군단의 냉혹한 지휘관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목소리 또는 그림자로만 등장).

**[프롤로그]**

**#1. (전체 컷: 어둠에 잠긴 황폐한 세계. 거대한 철벽이 대지를 가로지르고, 그 너머에는 현란한 불빛으로 빛나는 ‘천룡 제국’의 도시가 보인다. 철벽 바로 앞에는 낡은 천막과 판자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잿더미 마을’이 죽은 듯 고요하다. 하늘에는 붉은빛의 유성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공기 중에 짙은 재와 썩은 냄새가 맴도는 듯하다.)**

**내레이션 (강태):** …괴물이 날뛰는 세상. 우리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매일 발버둥 쳤다. 하지만 진정한 괴물은… 살점을 뜯어 먹는 저 놈들이 아니었다.

**#2. (클로즈업: 낡은 방패와 녹슨 칼을 든 채, 괴물들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강태의 옆모습. 그의 눈은 피로에 찌들었지만, 동시에 형형하게 빛난다. 그의 어깨 위로 잿빛 먼지가 쌓여 있다.)**

**강태:** (낮게 읊조리듯) …우리의 등 뒤에서, 우리의 숨통을 죄는 자들이었다.

**[장면 1] – 잿더미 마을의 새벽**

**#3. (전체 컷: 잿더미 마을의 새벽. 여전히 어둑하고 안개가 자욱하다. 멀리 철벽의 감시탑에서 제국 병사들의 움직임이 희미하게 보인다. 마을 여기저기서 마른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내레이션 (강태):** 해가 뜨면 더러운 재와 썩은 냄새가 우리를 반겼고, 해가 지면 괴물들의 울음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려왔다. 제국의 도시가 아무리 빛난들, 우리에게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꿈이었다.

**#4. (클로즈업: 낡은 손전등의 희미한 불빛 아래, 강태가 낡은 가죽 손질 도구로 녹슨 칼날을 묵묵히 갈고 있다. ‘슥삭, 슥삭’ 칼 가는 소리가 정적을 깬다. 그의 손은 굳은살로 가득하지만, 움직임은 민첩하고 정확하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차갑게 빛난다.)**

**강태:** (속으로) 오늘 밤엔… 무엇을 찾아야 아이들이 배를 채울 수 있을까.

**#5. (패널 분할: 한쪽에는 마른기침을 하는 아이의 모습. 천으로 만든 낡은 인형을 꼭 끌어안고 있다. 다른 한쪽에는 냄비 바닥을 긁는 늙은 노인의 손. 냄비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지쳐 보이고 희망 없는 표정이다.)**

**아이의 기침 소리: 컥, 컥… 콜록…**

**할머니의 목소리 (O.S.):** 오늘도 배급은 없었다지…? 이놈의 역병은 나아질 기미가 없는데… 저 망할 제국 놈들은…

**#6. (컷: 강태가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본다. 희미한 안개 속에서 괴물들의 그림자가 어슬렁거리는 것이 보인다. ‘크르르…’ 낮은 울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넘어온다. 철벽 곳곳에 설치된 감시탑에서 제국 병사들의 날카로운 시선이 잿더미 마을을 향하고 있다.)**

**강태:** (이를 악물며) 제국은 신경도 쓰지 않아. 우리가 여기서 죽어가든 말든… 그들에게 우리는 그저… 괴물들을 막는 방패막이일 뿐.

**[장면 2] – 보급품 약탈과 작은 저항**

**#7. (컷: 잿더미 마을 한가운데. 새벽의 정적을 깨고 천룡 제국 병사들이 요란한 발걸음으로 들어선다. ‘철컥, 철컥!’ 그들의 갑옷은 깨끗하게 닦여 있고, 총기는 번쩍인다. 병사들은 허름한 천막들을 헤치며 보급품을 뒤엎고, 사람들을 거칠게 밀친다.)**

**병사 1:** 이 거지 같은 것들! 배급받은 식량이 이게 전부냐? 세금은 어따 팔아먹었어?! 내놔!

**병사 2:** (한 노인의 낡은 약병을 발로 차 깨뜨리며) 역병? 웃기지 마라! 게으름의 대가일 뿐이다! ‘천룡 황제’ 폐하의 은혜를 모르고 불평만 하는 것들은 죽어도 싸! 썩 꺼져!

**#8. (클로즈업: 깨진 약병에서 흘러나오는 액체. 바닥에 스며들며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 옆에는 절망에 찬 노인의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노인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노인:** (쉰 목소리로, 거의 울부짖듯) 제… 제가 어렵게 구한… 한 달 치 약인데… 흐읍…

**#9. (컷: 분노에 찬 지혁이 병사들에게 달려들려 한다. 그의 눈은 이글거리고, 주먹을 꽉 쥐어 손등에 핏줄이 선다.)**

**지혁:** 이 개자식들아! 그만 안 둬?! 당장 그 손 치워!

**#10. (컷: 강태가 재빨리 지혁의 어깨를 붙잡는다. 강태의 눈빛은 차갑지만, 그의 손은 지혁의 팔을 꽉 조인다. 무언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는 듯하다.)**

**강태:** (낮고 단호하게, 으르렁거리듯) 진정해, 지혁. 지금은… 아니야.

**지혁:** (이를 악물며, 강태를 돌아본다) 하지만 형님! 저놈들이!

**병사 3:** 뭣이! 이 버러지 같은 것들이 감히?! (총을 들어 ‘철컥’ 소리와 함께 지혁을 겨눈다.) 당장 엎드려!

**#11. (컷: 강태가 노려보던 시선을 병사들에게로 돌린다. 그의 눈빛에서 섬뜩한 경고가 느껴진다. 공기가 순간 싸늘해진다.)**

**강태:**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저희 잿더미 민중은 ‘천룡 황제’ 폐하께 충성합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노인들에게 함부로 손을 대는 것은… 제국의 법도에도 어긋나지 않습니까. 사령관 베르투스님께서도 이런 행위를 원하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병사 1:** (강태의 말에 순간 움찔하지만, 이내 코웃음 치며) 법도? 이런 밑바닥 인생들에게 법도가 통할 줄 알아?! 흥, 보아하니 쓸만한 물건은 없는 모양이군. 철수한다!

**#12. (컷: 병사들이 조롱 섞인 웃음을 흘리며 떠난다. ‘하하하!’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엉망이 된 살림과 절망에 빠진 잿더미 민중의 모습만이 남는다. 노인은 주저앉아 빈 약병 조각을 만지고 있고, 아이는 울음을 터뜨린다.)**

**내레이션 (강태):** 충성… 우리가 외칠 수 있는 유일한 거짓말. 그들은 우리의 삶을 짓밟고, 우리의 희망을 앗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저 참고 견뎌야만 했다. **지금까지는.**

**[장면 3] – 미라의 치료실, 그리고 작은 모임**

**#13. (컷: 낡은 천막 안, 미라가 노인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그녀의 표정은 차분하지만, 눈빛에는 연민과 함께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주변에는 병든 아이들이 칭얼거리고 있다. 퀴퀴한 약초 냄새가 희미하게 풍긴다.)**

**미라:** (노인에게 약초를 발라주며) 괜찮으세요, 할아버님? 너무 놀라셨죠.

**노인:** (고개를 젓는다) 괜찮다… 이젠 익숙한 일인 걸… 미라, 내… 내 약은…

**미라:** (씁쓸하게 웃으며) 죄송해요. 깨진 약은 다시 주워 담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제가 새로 달여드릴게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14. (컷: 강태와 지혁이 미라의 천막으로 들어선다. 강태는 미라에게 작은 주머니 하나를 건넨다.)**

**강태:** (낮은 목소리로) 오늘 아침, 폐허에서 겨우 찾은 겁니다. 마른 약초 몇 가지와… 깨끗한 물입니다.

**미라:** (놀란 눈으로 주머니를 받아든다) 강태 씨… 고맙습니다. 이건 정말 귀한 거예요. 위험했을 텐데…

**강태:** (시선을 피하며) 제국 병사들이 갔으니, 잠시 안전할 겁니다. 잠시…

**#15. (컷: 천막 한구석. 강태, 지혁, 미라, 그리고 몇몇 마을 청년들이 조용히 모여 앉는다. 모두의 얼굴에 어둠과 결의가 뒤섞여 있다. 희미한 등불 하나가 그들을 비춘다.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지혁:**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오늘은 기어이 그 노인분 약까지 깨뜨렸습니다! 이대로는 안 돼요! 도대체 언제까지 당하고만 살아야 합니까!

**청년 1:** (고개를 숙이며)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총이라도 들고 제국 성벽으로 뛰어들까? 그럼 우리는 그대로 괴물 밥이 될 뿐이야!

**청년 2:** 맞아. 제국의 병사들은 너무 많고, 우리는 무기가 없어. 총알 한 발도 아쉬운 판국에…

**미라:**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무기도, 병력도… 부족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이대로 계속 짓밟히는 삶을 살 수는 없지 않나요. 아이들이 이 고통을 대물림하게 할 수는 없어요. 이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둘 수는 없어요.

**#16. (클로즈업: 강태의 굳게 다문 입술. 그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는 망설이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듯하다.)**

**강태:**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며) 우리가… 괴물들보다 더 무서워해야 할 건… 체념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들의 노예로 살아가는 것.

**#17. (컷: 강태가 바닥에 낡은 지도를 펼친다. 지도는 잿더미 마을과 제국의 성벽, 그리고 성벽 너머의 황금 도시를 어설프게 그려놓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지도의 한 부분을 가리킨다.)**

**강태:** 저 철벽은 우리를 가두는 벽이지만, 동시에 그들에게도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제국은 우리가 역병과 괴물에 시달리는 동안, 철벽 너머에서 풍요를 누리고 있죠. 그들의 보급로는 늘 바쁩니다. 하지만… **모든 보급로가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지혁:** (눈을 빛내며) 형님, 설마… 제국 보급선?!

**미라:** (강태를 응시하며) 제국 보급선… 우리가 그걸 건드릴 수 있을까요? 발각되면… 우리는 모두 죽어요.

**#18. (컷: 강태가 지도의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꾹 누른다. 그 지점은 잿더미 마을에서 멀지 않은, 제국 보급로의 취약해 보이는 부분이다. 괴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외곽 지역이다. 그의 얼굴에 비장한 결의가 떠오른다.)**

**강태:** 괴물들이 날뛰는 곳이라면, 제국 병사들도 경계를 늦춥니다. 그들은 우리처럼 괴물과 싸우는 데 익숙하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의 숫자는 적지만, 잃을 것이 없는 자들의 분노는 그 어떤 무기보다 강합니다.

**내레이션 (강태):**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다. 선택지는 단 하나. 잿더미 아래에서 피어나는, 작지만 뜨거운 불씨가 되는 것.

**#19. (클로즈업: 강태의 눈동자. 그 안에 잿더미 마을의 폐허와 멀리 빛나는 제국의 도시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불태울 듯한 뜨거운 결의가 번뜩인다.)**

**강태:** 우리가 잃을 건 목숨뿐입니다. 하지만… 되찾을 건, 우리 아이들의 자유와… 빼앗긴 희망입니다.

**모두:** (낮고 굳은 목소리로, 결의에 찬 눈빛으로) …예.

**#20. (마지막 컷: 어둠 속, 낡은 천막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잿더미 마을. 저 멀리 괴물들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온다. ‘크르르…’ 하지만 그 아래, 어딘가에서 작지만 뜨거운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한다. 불빛은 어둠을 가르고, 새로운 역사의 서막을 알리는 듯하다.)**

**내레이션 (미라):** 아무도 모른다. 이 작은 불씨가 거대한 제국의 심장을 태울 거대한 불길이 될지, 아니면 차가운 재로 스러질지. 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희망 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이제, 역사가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을 위해 싸울 것인가,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

**— 에피소드 종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