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잃어버린 울림의 그림자』
**장르:** 추리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
**핵심 줄거리:** 우연히 발견한 고대의 숨겨진 마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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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오래된 먼지 속 속삭임**
**[장면 1]**
**1.1. INT. 대학교 도서관 – 고문서 보관실 – 낮 (FADE IN)**
* **시각:** 낮. 어스름하고 먼지 가득한 고문서 보관실.
* **공간:** 천장까지 닿는 낡은 목재 서가들. 서가마다 빼곡히 꽂힌,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두꺼운 책들. 공기 중에는 미세한 먼지가 부유하며 창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인다. 곰팡이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가 뒤섞여 특유의 분위기를 풍긴다.
* **인물:**
* **김민준 (21세):** 고고미술사학과 3학년. 뿔테 안경 너머로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빛내는 청년. 항상 헌책방에서 갓 나온 듯한 체크무늬 셔츠와 낡은 청바지 차림. 손에는 낡은 가죽 필통과 너덜너덜한 노트가 들려 있다. 현재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가장 높은 서가에 꽂힌 먼지 쌓인 고서를 조심스럽게 꺼내고 있다.
* **이수아 (21세):** 문헌정보학과 3학년. 민준의 둘도 없는 친구. 단정하게 묶은 머리, 깔끔한 스웨터 차림. 손에는 최신형 태블릿PC가 들려 있다. 보관실 입구에서 팔짱을 끼고 민준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카메라가 민준의 손을 클로즈업. 조심스럽게 책을 꺼내자, 서가 안쪽 깊숙한 곳에서 먼지 뭉치가 우수수 떨어진다.)**
**수아 (O.S, 짜증 섞인 목소리):** 야, 김민준! 또 거기 있어? 이쯤 되면 너는 고문서 보관실 상주 직원 아니냐?
**(민준, 책을 품에 안고 사다리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먼지를 털어내며 수아를 돌아본다.)**
**민준:** 쉿, 수아. 여기는 신성한 지식의 전당이야. 그리고 네가 이 공간의 진정한 가치를 몰라서 그래. 이 오래된 먼지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숨 쉬고 있을지 누가 알겠어?
**수아:** 이야기는 개뿔. 넌 또 어떤 근본 없는 지역 괴담에 꽂힌 거야? 지난번엔 시골 폐가에서 발견된 그림이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교수님 논문 주제는 도통 안 잡히고 이런 것만 파고 있으니…
**(수아, 민준에게 다가와 그가 들고 있는 책의 표지를 흘끗 본다. 표지에는 알아보기 힘든 고대 문자와 기하학적인 문양이 희미하게 그려져 있다.)**
**민준:** (책을 조심스럽게 넘기며) 이번엔 좀 달라. 이 학교 설립자, 그러니까 ‘미래 학원’의 전신인 ‘지혜의 서재’를 세운 초대 이사장, 그분에 대한 이야기야. 전해지는 소문에 의하면 그분은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알 수 없는 힘을 다루던 사람이었다고…
**수아:** 허, 기가 막힌다. 이 학교가 언제부터 미스터리 서클 연구소가 됐냐? 그분이 비범한 인물인 건 인정해.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엄청난 재력과 지혜로움을 가진 분이었겠지.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이라니.
**민준:** (책의 특정 페이지를 펼쳐 보여주며) 봐봐, 이 문양들. 단순히 장식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교하고, 또… 낯설어. 이 학교 건축물의 곳곳에도 이 문양의 변형이 새겨져 있다는 기록이 있어. 특히 도서관 지하층의 오래된 벽돌벽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하다고…
**(수아, 눈을 가늘게 뜨고 민준이 가리킨 페이지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그녀의 표정이 살짝 진지해진다.)**
**수아:** 음… 확실히 독특하긴 하네. 근데 이걸 어디서 찾으라는 거야? 도서관 지하층? 거기는 오래전에 폐쇄돼서 아무도 못 들어가는 곳 아니었어?
**민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못 들어가는 곳이라… 그게 정말일까? 내가 듣기로는… 아주 가끔 관리인 아저씨들이 창고 정리 때문에 잠시 문을 여는 때가 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오늘이 그날이라고 예측했지.
**(민준, 어둠 속에서 번개처럼 섬광이 번뜩이는 그림을 담은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림 속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삼각형 형태의 돌이 그려져 있다.)**
**민준:** 이 돌, ‘울림의 돌’이라고 불렸대. 지혜의 서재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고…
**(수아, 민준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민준이 가리킨 그림에 오래 머문다.)**
**수아:** 그만해, 김민준. 네 상상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그보다는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오늘 학식 돈가스래.
**민준:** (고개를 흔들며) 안 돼, 수아. 나는 이 책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눠야 해. 넌 먼저 가.
**(수아는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는 돌아서서 보관실을 나간다. 문이 닫히고, 보관실은 다시 고요함과 먼지로 가득 찬다. 민준은 홀로 남아 책장을 넘기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그의 눈빛은 점차 집념으로 가득 찬다.)**
**민준 (V.O):** 이 오래된 벽돌들, 이 잊혀진 기록들… 단순한 미신이나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야. 나는 알아. 이 속에 숨겨진 진실이 분명히 존재해. 그리고 오늘, 나는 그 진실의 문을 열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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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2.1. INT. 대학교 도서관 – 지하 보일러실 및 폐쇄 구역 – 낮/어스름**
* **시각:** 오후 늦게. 해가 기울어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하는 시간.
* **공간:** 도서관 지하층. 거친 콘크리트 바닥과 낡은 배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보일러실을 지나, 한 철문 앞에 이른다. 철문은 낡고 녹슬어 있으며,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민준은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문을 연다. 문이 삐걱이는 소리가 음산하게 울려 퍼진다. 문 안쪽은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다.
* **인물:** 민준. 손전등을 들고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긴다.
**(민준, 조심스럽게 철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차가운 공기가 확 끼쳐온다. 손전등 빛이 닿는 곳마다 거미줄과 먼지가 가득하다.)**
**민준:** (작게 중얼거림) 여기였어… 분명히 이 주변에…
**(민준의 손전등 빛이 한 방향을 비춘다. 그곳에는 다른 벽들과는 이질적인, 거대한 목재 서가가 벽에 완전히 붙어 서 있다. 서가는 비어 있고, 그 뒤로는 벽이 막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민준:** (눈을 가늘게 뜨며) 저기인가?
**(민준은 서가로 다가간다. 서가는 벽에 완전히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민준은 조심스럽게 서가를 이리저리 살핀다. 그의 눈이 서가의 한쪽 옆면, 틈새에 박힌 녹슨 철제 손잡이를 발견한다. 녹슨 흔적과 거미줄로 거의 가려져 있다.)**
**민준:** (작게 읊조림) 설마…
**(민준, 온 힘을 다해 그 손잡이를 당겨본다. 낑낑거리는 소리와 함께 낡은 서가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녹슨 철제 바퀴가 뻑뻑하게 굴러가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섬뜩하게 울린다. 서가가 완전히 옆으로 밀리자, 그 뒤편에 숨겨져 있던 벽이 드러난다. 다른 벽들과는 확연히 다른, 고대 석재로 이루어진 벽이다.)**
**(카메라, 숨겨진 벽을 클로즈업한다. 벽 중앙에는 사람의 손바닥 크기만 한, 오묘한 푸른빛을 띠는 돌판이 박혀 있다. 돌판에는 장면 1에서 민준이 봤던 것과 똑같은, 번개 모양의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져 있다. 문양의 중앙에는 움푹 팬 홈이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 비어 있다.)**
**민준:** (숨을 들이킴) 울림의 돌…
**(민준, 돌판에 손을 뻗는다. 그의 손끝이 돌판에 닿는 순간, 돌판의 푸른빛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벽 전체에 새겨진 문양들이 푸른빛으로 반짝이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린다. 민준의 눈앞에서 섬광이 터지듯 번뜩인다.)**
**(SPLASH! 강렬한 푸른빛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잠시 후 빛이 가라앉고, 민준의 눈은 휘둥그레져 있다. 그의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영상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민준 (V.O, 혼란스러운 목소리):** 이게… 뭐지?
**(몽타주 시퀀스: 찰나의 순간, 민준의 시야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장면들.)**
* **컷 1:** 드넓은 평원 위, 알 수 없는 고대 문명이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세우고 있다. 사람들이 푸른빛을 띤 돌을 숭배하듯 바라본다.
* **컷 2:** 어둠이 깔린 동굴 안, 한 사람이 돌판을 들고 무언가를 주문처럼 외운다. 돌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와 주변의 그림자를 춤추게 한다.
* **컷 3:** 빛나는 돌판을 들고 있는 손. 그 손에서 푸른 기운이 뻗어 나와 주변의 식물들을 순식간에 시들게 만들거나, 혹은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듯한 상반된 모습.
* **컷 4:** 고대 도시가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무너져 내리는 혼란스러운 모습.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돌판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 **컷 5:** 빛이 사라지고, 민준의 눈앞에 다시 고문서 보관실 지하의 벽이 나타난다. 돌판의 푸른빛은 여전히 은은하게 빛나고 있지만, 그 환상적인 영상들은 사라진 뒤다.
**(민준, 손을 떨며 돌판에서 손을 뗀다. 그의 머릿속은 방금 본 환상적인 이미지들로 뒤엉켜 혼란스럽다. 심장이 격렬하게 두근거린다.)**
**민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건… 꿈이 아니었어…
**(그때, 지하 보일러실 쪽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민준은 놀라 몸을 움츠린다. 손전등을 급히 끄고 어둠 속에 몸을 숨긴다. 발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진다.)**
**민준 (V.O):** 누군가… 오고 있어.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들킨 건가?
**(문 뒤편으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희미한 실루엣이 보인다. 그림자는 민준이 방금 열어둔 서가 쪽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듯하다. 민준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애쓴다. 돌판의 은은한 푸른빛만이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
**(카메라, 민준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클로즈업. 공포와 함께 알 수 없는 흥분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들이 그의 얼굴에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다시 돌판의 푸른빛으로 카메라가 천천히 줌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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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피소드 1: 깨어난 그림자**
**[장면 3]**
**3.1. INT. 민준의 자취방 – 다음 날 아침 (FADE IN)**
* **시각:** 다음 날 아침.
* **공간:** 민준의 자취방. 책과 자료들로 어수선한 방. 바닥에는 벗어놓은 옷들이 널려 있고, 책상 위에는 전공 서적과 고서, 그리고 어제 지하에서 가져온 듯한 돌판의 탁본과 스케치가 어지럽게 놓여 있다.
* **인물:**
* **김민준:** 밤새 한숨도 못 잔 듯 눈 밑이 거뭇하다. 헝클어진 머리에 멍한 표정으로 책상에 앉아 어제의 일을 되짚어보고 있다.
* **이수아:** 문을 열고 민준의 방으로 들이닥친다. 손에는 편의점 샌드위치와 커피를 들고 있다. 표정은 걱정과 짜증이 뒤섞여 있다.
**(민준, 멍하니 벽에 붙은 돌판 스케치를 바라보고 있다. 어제의 환상이 잊히지 않는 듯, 그의 눈은 불안하게 흔들린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수아가 들어온다.)**
**수아:** 야, 김민준! 너 어제 또 밤샘했지? 얼굴이 완전 망부석이 됐어. 나 어제 밤새도록 네 전화 안 받아서 걱정했잖아.
**(수아는 민준의 방 상태를 보고 한숨을 쉰다. 민준의 눈은 여전히 스케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민준:** (아주 작게) 수아…
**수아:** 왜, 또 무슨 환상의 책을 발견했다고 하려고? 너 대체 언제까지 이럴래? 졸업 논문은 안 쓰고…
**민준:** (갑자기 고개를 들며) 환상이 아니었어. 진짜였어.
**(수아는 민준의 진지한 표정에 살짝 놀란다. 그녀는 민준의 책상 위를 훑어본다. 어지럽게 놓인 자료들 사이로, 돌판의 탁본과 함께 어제 그가 보았던 고대 문양들이 그려져 있다.)**
**수아:** (샌드위치를 내려놓으며) 이게 뭐야? 또 이상한 문양이야?
**민준:** (탁본을 가리키며) 어제… 어둠 속에 숨겨진 벽에서 이걸 봤어. 그리고… 이걸 만지자마자… 내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영상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어. 거대한 도시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빛나는 돌을 숭배하고…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풍경들이었어.
**(수아는 민준의 말에 표정이 점점 굳어진다. 그녀는 스케치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고 자세히 살핀다.)**
**수아:** 잠깐만… 이 문양…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데?
**민준:** (놀라서) 정말? 어디서?
**수아:** 음… 확실하진 않아. 그냥… 어렴풋이… 아! 우리 학과 도서관에도 아주 오래된 문헌 중에 이런 비슷한 문양들이 그려진 책들이 있었던 것 같아. ‘잊혀진 시대의 기원’이라는 제목이었나? 워낙 희귀해서 열람도 잘 안 되는 책이었는데.
**민준:** (벌떡 일어나며) ‘잊혀진 시대의 기원’?! 당장 가야 해!
**수아:** (민준을 제지하며) 야, 야, 진정해. 일단 씻고 밥이라도 먹자. 너 지금 몰골이…
**(그때, 민준의 노트북에서 알림음이 울린다. 모르는 발신인으로부터 온 이메일이다. 민준은 불안한 눈빛으로 노트북 화면을 응시한다.)**
**[화면: 이메일 제목]**
* **제목:** “오래된 울림에 귀 기울이는 자에게”
* **발신자:** [익명]
* **내용:** “지혜의 서재 깊은 곳에서 깨어난 빛을 감지했나니. 그 빛은 힘이자 위험이다. 어둠이 그대를 주시하고 있다. 선택하라, 지혜를 구할 것인가, 그림자에 먹힐 것인가.”
**(민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린다. 수아가 옆에서 이메일 내용을 읽고는 경악한다.)**
**수아:** (놀라서) 이게 뭐야?! 너… 대체 뭘 건드린 거야, 김민준?! 누가 너한테 이런 메일을 보내?
**민준:** (머릿속이 복잡해진 듯 이마를 짚으며) 어제… 지하에서 발소리를 들었어. 내가 서가를 밀었을 때… 누군가 날 따라왔을지도 몰라.
**수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건… 단순한 괴담이 아니잖아. 누가 너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 민준아, 혹시… 네가 찾았다는 그 ‘울림의 돌’이라는 게… 정말 위험한 물건인 건 아닐까?
**민준:** (이메일을 다시 읽으며) 위험… 지혜… 그림자… 내가… 내가 이걸 건드린 이상, 이제 멈출 수 없어. 나는 진실을 알아야만 해.
**(민준의 눈빛은 불안과 동시에 결의에 차 있다. 그의 시선은 다시 돌판 스케치로 향한다. 수아는 걱정스럽게 민준을 바라본다.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비치지만, 방 안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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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4.1. INT. 대학교 도서관 – 희귀본 열람실 – 낮**
* **시각:** 낮.
* **공간:** 희귀본 열람실. 일반 열람실과는 분리된, 좀 더 엄숙하고 조용한 공간.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유리 진열장 안에 귀한 고서들이 보관되어 있다. 민준과 수아는 특별 허가를 받아 한 테이블에 앉아 있다.
* **인물:** 민준, 수아. 그리고 열람실 직원이 간간이 이들을 주시하는 모습이 보인다.
**(민준과 수아는 테이블에 앉아 수아가 언급했던 ‘잊혀진 시대의 기원’이라는 제목의 두꺼운 고서를 펼쳐놓고 있다. 책은 황갈색으로 변색되어 있고, 종이에서 오래된 냄새가 난다.)**
**민준:**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기며) 이게 그 책이구나… 정말 오래됐어.
**수아:** 우리 학과에서 가장 오래된 책 중 하나일 거야. 내용도 난해해서 거의 아무도 안 본다고 하던데… 어디 보자… 네가 어제 본 문양 말이야…
**(수아, 책의 색인 부분을 빠르게 훑어본다. 그러다 특정 페이지에서 멈춘다.)**
**수아:** 여기! ‘천둥의 문양’… 비슷한 게 있어!
**(민준, 수아가 가리킨 페이지로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는 어제 그가 본 돌판의 문양과 거의 흡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다만, 책 속의 문양은 훨씬 더 복잡하고, 주변에 다른 작은 문양들이 추가되어 있다.)**
**민준:** (손가락으로 문양을 따라가며) 이거야… 확실해. 그런데 이 주변의 문양들은… 어제 돌판에는 없었던 건데?
**(책 속의 고대 문자를 민준이 더듬더듬 읽으려 애쓴다. 어렵게 몇몇 단어를 해독한다.)**
**민준:** ‘고대 지혜의 숨겨진 힘… 울림을 통해 깨어나다… 균형을 잃으면 재앙이 찾아올지니…’
**수아:** (민준의 해독을 들으며) 균형? 재앙? 그 메일 내용하고도 연결되는 것 같아. ‘힘이자 위험’이라고 했었지.
**민준:** (책의 설명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이 책에 따르면, ‘울림의 돌’은 단순히 어떤 마법적인 힘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매개체라고 해. 고대인들은 이 돌을 통해 자연의 에너지를 조율하고, 때로는 예지몽을 꾸기도 했다는 기록도 있어. 하지만 동시에, 너무 큰 힘이 한곳에 집중되면 재앙을 불러온다고 경고하고 있어.
**(민준의 손이 책의 한 삽화를 가리킨다. 삽화에는 한 사람이 울림의 돌을 들고 서 있고, 그 주위로 희미한 빛의 기운이 뻗어 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그 빛의 기운에 의해 주변 자연이 활력을 얻거나, 반대로 시들어가는 양면적인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수아:** (삽화를 보며) 그럼 네가 본 환상도… 이 돌이 가진 능력 중 하나였다는 거야? 과거의 기억을 보여주는?
**민준:** 그럴 가능성이 높지. 하지만… 가장 의문인 건 이거야. 왜 이 돌이 ‘미래 학원’의 지하에 있었을까? 그리고 왜 초대 이사장은 이 돌의 존재를 숨기면서도… 이 학교 곳곳에 이 문양을 새겨 넣었을까?
**(그때, 열람실 직원이 테이블로 다가온다. 직원은 민준과 수아의 뒤편에서 그들을 빤히 바라본다.)**
**직원:** 학생들. 열람 시간이 다 됐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외부 유출이 엄격히 금지된 희귀본입니다. 주의해서 다루셔야 합니다.
**(직원의 목소리는 친절했지만, 그의 시선은 민준의 손에 있는 책의 문양에 잠시 머무는 듯했다. 민준은 살짝 흠칫하며 직원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직원은 미소를 지었지만, 그 미소에는 어딘가 모를 싸늘함이 깃들어 있었다.)**
**민준:** (작게) 네… 알겠습니다.
**(직원은 곧 돌아서서 멀어진다. 민준과 수아는 다시 책에 시선을 고정한다. 수아는 주변을 한번 휘둘러본다. 인기척 없는 열람실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수아:** (작은 목소리로) 방금 저 사람… 뭔가 이상하지 않았어? 너무 우리 쪽을 쳐다보는 것 같았는데.
**민준:** (책 속의 문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문양… 이 학교 건물에도 새겨져 있다고 했지? 어제 내가 봤던 지하 벽돌의 문양은 이 책에 있는 것보다 훨씬 단순했어. 마치… 숨겨진 조각처럼. 혹시… 이 학교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퍼즐인 건 아닐까? 이 돌을 숨기기 위한… 혹은 보호하기 위한…
**(민준의 눈빛이 빛난다. 그는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듯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동시에 더 큰 위험을 암시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민준 (V.O):**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나를 이끌고 있는 걸까? 어제의 메일… 그리고 저 직원의 싸늘한 시선… 이 돌의 힘은 대체 무엇이고, 누가 나를 주시하고 있는 거지?
**(카메라가 책 속의 ‘천둥의 문양’을 클로즈업한다. 문양은 마치 살아있는 듯 미묘하게 진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민준의 심장이 다시 격렬하게 뛰기 시작한다.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그를 깊은 그림자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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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5.1. EXT. 대학교 캠퍼스 – 밤**
* **시각:** 밤.
* **공간:** 불빛이 드문 캠퍼스 구석진 곳. 가로등 불빛 아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진다.
* **인물:** 민준, 수아. 그리고 멀리서 이들을 주시하는 정체불명의 인물.
**(민준과 수아는 열람실에서 나온 뒤, 어두워진 캠퍼스 길을 걷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심각하다.)**
**수아:** 그래서, 다음 계획은 뭐야?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민준:** (주위를 한번 둘러보며) 초대 이사장. 그분이 남긴 흔적을 더 찾아봐야 해. 왜 이 학교 지하에 그 돌을 숨겼는지, 그리고 그 돌이 가진 진짜 의미가 뭔지… 이 학교 어딘가에 분명 더 많은 단서가 있을 거야.
**수아:** (한숨을 쉬며) 아무리 그래도 너무 위험하잖아. 그 메일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고, 어제 그 지하에 네가 아닌 다른 누가 있었다는 건 확실하잖아. 그 사람이 너를 지켜보고 있는 걸 수도 있고.
**민준:** (결심한 듯) 난 포기 못 해, 수아. 이 미스터리를 풀어야 해. 이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야. 내 안에… 무언가가 깨어난 것 같아. 어제 그 돌을 만졌을 때… 내 몸 안에 알 수 없는 울림이 퍼졌어.
**(민준은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는다. 마치 심장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그 안에서 진동하는 것처럼.)**
**수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민준을 바라본다) 민준아…
**(그때, 캠퍼스 구석의 짙은 그림자 속에서, 한 남자가 스마트폰을 귀에 대고 통화하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는 민준과 수아를 응시하고 있다. 그의 얼굴은 어둠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차가운 눈빛만이 섬뜩하게 빛난다.)**
**남자 (O.S, 나지막하고 위협적인 목소리):** (전화 너머로) 네. 확실합니다. ‘울림의 기운’이 감지되었습니다. 그 아이가 접촉한 것이 분명합니다. 예상보다 빨리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자는 통화를 마치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그리고 민준과 수아가 사라진 방향을 한동안 바라본다.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걸린다. 마치 사냥감을 발견한 포식자의 미소처럼.)**
**남자 (V.O):** 이제 시작이다. 잃어버린 울림의 그림자… 깨어난 힘은 반드시 주인을 찾게 될 테니.
**(카메라가 남자의 싸늘한 미소를 클로즈업하고, 천천히 하늘로 패닝된다. 밤하늘에 구름이 드리워지고, 달빛마저 희미해진다. 곧이어 어두운 구름 사이로 희미한 푸른빛이 번쩍이는 듯하다.)**
**(FA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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