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탐험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망각의 심연: 핏빛 맹세

**작품 개요:**
수많은 모험가들이 꿈꾸는 전설적인 던전 ‘망각의 심연’. 그곳에서 가장 빛나던 두 명의 친구, 강태인과 박선우는 던전의 심장부에서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고대의 유물을 발견한다. 그러나 그 순간, 우정과 신뢰는 한순간에 산산조각 난다. 믿었던 친구의 칼날에 꿰뚫린 채 심연 속으로 버려진 강태인.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그는, 심연의 어둠 속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처절한 복수를 맹세한다. 모두가 영웅이라 칭송하는 박선우의 가면을 찢어버리고, 그가 훔쳐간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한 강태인의 피맺힌 여정이 시작된다.

###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SCENE 1**

* **시간:** 황혼, 약 5년 전
* **장소:** 망각의 심연, 최심부 – ‘시간의 제단’
* **캐릭터:**
* **강태인 (Kang Tae-in):** 20대 중반, 밝고 정의로운 성격. 날렵한 몸놀림의 단검 전문가. (현재: 심각한 부상)
* **박선우 (Park Seon-woo):** 20대 중반, 차분하고 냉철해 보이지만 내면에 야망을 감춘 자. 대검 사용자. (현재: 무표정)
* **고대 유물 (The Ancient Artifact):** 제단 중앙에 떠오른, 은은한 푸른빛을 내는 수정 구슬.

**[장면 시작]**

**FADE IN:**

**EXT. 망각의 심연 – 시간의 제단 – 황혼 (FLASHBACK)**

(바닥은 고대의 문양으로 가득하고, 천장에서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푸른빛으로 뿜어져 나온다. 제단 중앙에는 신비로운 푸른빛의 수정 구슬이 공중에 떠 있다. 사방에는 쓰러진 거대 몬스터의 시체가 널려 있고, 벽에는 전투의 흔적이 역력하다.)

**SOUND:** (거친 숨소리, 멀리서 들리는 기계적인 굉음)

**강태인:** (무릎을 짚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얼굴에는 땀과 흙먼지, 작은 상처들이 있지만 눈빛은 희망으로 빛난다.)
하아… 하아… 선우야! 드디어… 드디어 해냈어! 우리가!

(카메라, 태인에게서 선우로 빠르게 팬. 선우는 대검을 짚고 서 있다. 그의 얼굴은 차분하지만, 수정 구슬을 바라보는 눈빛에 묘한 욕망이 스쳐 지나간다.)

**박선우:** (말없이 구슬을 응시한다.)
…그래. 우리가 해냈지.

(태인이 비틀거리며 선우에게 다가간다. 그의 어깨를 두드리려 손을 뻗는다.)

**강태인:**
이걸 얻으면, 인류는 더 이상 몬스터들에게 위협받지 않을 거야! 우리가 해낸 거야, 선우야! 우리 둘이!

(태인의 손이 선우의 어깨에 닿으려는 찰나, 선우의 눈빛이 싸늘하게 변한다. 그의 오른손이 움직인다. ‘쉬이이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대검이 태인의 복부를 꿰뚫는다.)

**SOUND:** (날카로운 금속음, 끔찍한 둔탁음)

**강태인:** (눈을 크게 뜨고 충격에 굳어버린다. 입에서 피가 울컥 솟아난다.)
…커헉?! 서… 선우야…?

(카메라, 태인의 얼굴을 클로즈업. 배신감, 고통, 그리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뒤섞인다.)

**박선우:** (대검을 움켜쥔 채, 무표정한 얼굴로 태인의 눈을 응시한다. 그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우리’가 아니지, 태인아. ‘나’지.

**강태인:** (피를 토하며 힘없이 주저앉으려 한다. 선우는 대검을 더욱 깊숙이 찔러 넣고는 비틀어 버린다.)
크으으으윽! 이… 이건… 대체… 왜…?

**박선우:** (대검을 천천히 뽑아내며, 태인의 얼굴에 피가 튀는 것을 무심하게 바라본다.)
네가 너무 순진해서 그래. 이 심연의 심장(Heart of the Abyss)은, 오직 한 사람에게만 주어져야 할 힘이니까.

(선우가 태인의 멱살을 잡고 들어 올린다. 태인의 몸은 이미 힘이 빠져 축 늘어져 있다.)

**강태인:** (힘겹게 숨을 쉰다.)
너… 너 미쳤어… 이 힘은… 모두를 위한…

**박선우:** (피식 웃는다.)
모두? 하찮은 소리. 이 힘은 ‘나’를 위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영광은, 오직 ‘나’의 것이 될 거야.

(선우가 태인을 제단 가장자리, 깊은 틈새를 향해 던져 버린다. 태인의 몸은 허공에 잠시 떠오르더니,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어둠 속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간다.)

**SOUND:**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소리, 점점 멀어지는 물체 낙하음, 그리고 이내 정적)

**박선우:** (차가운 눈빛으로 태인이 사라진 심연을 내려다본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수정 구슬을 바라본다.)
이제, 방해물은 사라졌다.

(선우가 수정 구슬을 향해 손을 뻗는다. 구슬이 빛을 발하며 선우의 몸속으로 흡수되는 듯하다. 선우의 얼굴에 섬뜩한 미소가 번진다.)

**FADE OUT.**

**SCENE 2**

* **시간:** 현재, 밤
* **장소:** 수도 ‘엘드윈’의 뒷골목
* **캐릭터:**
* **강태인 (Kang Tae-in):** 20대 후반, 과거의 밝은 모습은 사라지고 차갑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얼굴에는 심연의 흔적인 듯한 푸른색 문신이 희미하게 드러나 있다. 검은 후드 망토와 그림자 속을 오가는 듯한 기척.
* **정보상 늙은이:** 60대, 탐욕스럽고 비열한 인상.

**[장면 시작]**

**EXT. 수도 엘드윈 – 뒷골목 – 밤**

(비좁고 지저분한 뒷골목. 달빛조차 들지 않아 어둠이 짙다. 낡은 나무 상자들 사이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늙은 정보상의 모습이 보인다.)

**SOUND:** (멀리서 들리는 도시의 소음, 쥐들이 스치는 소리)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일렁인다. 늙은 정보상이 기척을 느끼고 움찔한다.)

**정보상 늙은이:** (떨리는 목소리로)
누… 누구냐!

(그림자 속에서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온다.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 쓴 강태인이다. 그의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날카로운 턱선과 결의에 찬 눈빛이 어렴풋이 드러난다. 그의 손에는 작은 금화 주머니가 들려 있다.)

**강태인:** (나지막하고 차가운 목소리. 과거의 밝은 음색은 찾아볼 수 없다.)
정보를 가지러 왔다.

**정보상 늙은이:** (태인의 손에 들린 금화 주머니를 보고 눈빛이 변한다.)
흐흐… 그래. 어떤 정보? 네놈 같은 자들은 항상 특이한 걸 원하더군.

(태인이 금화 주머니를 정보상 앞에 던진다.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금화가 쏟아진다. 정보상의 눈이 탐욕스럽게 빛난다.)

**정보상 늙은이:**
호오… 제법이군. 좋다. 뭘 알고 싶나?

**강태인:**
박선우. 영웅 박선우. 그의 모든 것. 그의 현재 위치, 던전 공략 계획, 그가 수집한 유물, 그리고 그의 약점까지. 단 하나의 거짓도 있어선 안 돼.

(정보상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진다. 경계심이 스친다.)

**정보상 늙은이:**
박선우? 영웅님을? 위험한 친구로군… 그분은 이 나라의 기둥과 같아. 잘못 건드렸다간…

(태인이 말없이 한 발짝 더 다가선다. 그의 후드 사이로 번뜩이는 푸른색 눈빛이 드러난다. 주변의 그림자가 미묘하게 꿈틀거린다.)

**EFFECTS:** (태인의 주변으로 희미한 푸른색 기운이 일렁인다.)

**강태인:**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쓸데없는 소리 말고 대답해. 네 목숨이 아깝지 않다면.

(정보상은 태인의 눈빛과 주변의 기운에 압도당한 듯 침을 꿀꺽 삼킨다. 그의 눈에 공포가 스친다.)

**정보상 늙은이:**
알… 알겠습니다! 말씀드리죠! 영웅 박선우 님은… 최근 ‘어둠의 심장’ 던전을 공략 중입니다. 내일 새벽, 최정예 팀과 함께 마지막 층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목표는… ‘시간의 눈물’이라는 유물이라고…

(태인의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진다. ‘어둠의 심장’ 던전은 과거 ‘망각의 심연’과 연결된 또 다른 심층 던전이다.)

**강태인:**
시간의 눈물…? 목적은?

**정보상 늙은이:**
그걸 얻으면… ‘망각의 심연’ 최심부에 있는 ‘시간의 제단’의 봉인을 완전히 해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는 거기서 얻은 ‘심연의 심장’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려는 것 같습니다!

(태인의 주먹이 무의식적으로 꽉 쥐어진다. 그의 얼굴에 고통과 분노가 뒤섞인 표정이 스친다. 과거의 기억이 섬광처럼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강태인:**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시간의 제단… 심연의 심장… 그래, 네놈이 훔쳐간 나의 모든 것…

**정보상 늙은이:** (태인의 중얼거림을 듣고는 더욱 공포에 질린다.)
무… 무슨 소리를…

**강태인:** (정보상을 노려본다.)
그 외에, 박선우의 개인적인 약점이나 그가 숨기고 있는 치부 같은 건 없나? 네놈의 목숨이 달려 있다고 했다.

**정보상 늙은이:** (안절부절 못하며, 거의 울먹이는 목소리로)
있습니다! 있습니다! 박선우 님은… 최근 모험가 길드 ‘새벽의 검’의 길드 마스터인 ‘엘레나’와 정략결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명문가 출신으로, 그녀의 가문은 던전 탐험에 필요한 막대한 자원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죠. 박선우 님은 엘레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녀의 배경과 힘을 탐내고 있습니다!

(태인의 눈빛이 잠시 흔들린다. 엘레나라는 이름에 과거의 기억이 스치는 듯하다. 그녀는 한때 태인과 선우 모두의 동료였던, 정의롭고 강인한 여성이었다.)

**강태인:** (낮게 읊조린다.)
엘레나… 그 더러운 손으로 그녀마저 더럽히는 건가.

**강태인:**
좋아. 마지막으로, 그가 ‘망각의 심연’에서 유물을 손에 넣은 날, 나와 함께였다는 사실을 아는 자는? 아니면… 그날 이후로 그를 의심하는 자는?

**정보상 늙은이:**
아무도 모를 겁니다! 박선우 님은 자신이 홀로 그 유물을 발견하고 심연의 괴물들을 물리쳤다고 모든 이에게 선전했으니까요! 그는 완전한 영웅입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가끔, 그의 측근 중 한 명이 술에 취해 중얼거리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녀석만 아니었으면…’ 하는 식으로… 하지만 그 이상은 저도…

**강태인:** (정보상의 말을 끊고 몸을 돌린다.)
됐다.

(태인이 뒷골목의 어둠 속으로 다시 사라지려 한다. 정보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정보상 늙은이:**
흐흐… 살았군…

(그때, 태인의 그림자가 갑자기 정보상에게 달려든다. 정보상은 비명 지를 틈도 없이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사라진다.)

**SOUND:** (날카로운 바람 소리, 무언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한 소리)

**EFFECTS:** (정보상이 서 있던 자리에 그림자 잔상만 남았다가 사라진다.)

**강태인:** (그림자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내게는 더 이상 쓸모없는 정보는 없다. 그리고…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자는 살아남을 수 없지.

(어둠 속에서 푸른 눈빛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태인은 마치 그림자의 일부처럼 어둠 속으로 완전히 녹아든다.)

**FADE OUT.**

**SCENE 3**

* **시간:** 현재, 다음날 새벽
* **장소:** ‘어둠의 심장’ 던전, 최하층 입구
* **캐릭터:**
* **박선우 (Park Seon-woo):** 20대 후반, 영웅의 위풍당당한 모습. 빛나는 갑옷을 입고 대검을 들고 있다.
* **엘레나 (Elena):** 20대 후반, ‘새벽의 검’ 길드 마스터. 아름답고 강인한 여전사. 검과 방패 사용자.
* **부대원들:** 박선우를 따르는 정예 모험가들.
* **강태인:** (그림자 속에 숨어 관찰)

**[장면 시작]**

**INT. 어둠의 심장 던전 – 최하층 입구 – 새벽**

(거대한 석문 앞에 박선우와 엘레나, 그리고 그들의 정예 부대원들이 서 있다. 석문에는 고대의 문양이 새겨져 있고, 그 틈새로 검붉은 기운이 스며 나온다.)

**SOUND:** (던전 내부의 으스스한 바람 소리, 대기 중의 기묘한 울림)

**박선우:** (늠름한 목소리로, 자신감에 차 있다.)
모두 들었겠지? 이 문 너머에 ‘시간의 눈물’이 있다. 그것을 손에 넣으면, 우리는 인류의 오랜 숙원을 해결할 것이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는 없다! 전진!

**부대원들:**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영웅 박선우를 위하여!

(엘레나가 선우를 바라본다. 그녀의 표정에는 희미한 불안감이 스친다.)

**엘레나:**
선우 님… 이 최하층의 기운은 평소와 다릅니다. 너무 깊고… 끈적합니다.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박선우:** (엘레나의 손을 부드럽게 잡으며 미소 짓는다.)
걱정 마시오, 엘레나. 내가 있잖소. 그리고 당신의 지혜로운 판단과 나의 힘이 합쳐진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오. 우리 둘은 곧 하나가 될 운명이니.

(선우의 말에 엘레나의 얼굴에 옅은 홍조가 스치지만, 여전히 불안한 눈빛은 지워지지 않는다.)

**엘레나:**
하지만… 너무 무리하는 것은…

**박선우:** (엘레나의 손을 놓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시간이 없다. ‘망각의 심연’의 봉인이 완벽히 풀리기 전에, ‘시간의 눈물’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은 나의 사명이다!

(선우가 대검을 높이 치켜든다. 그의 대검에서 금빛 마나가 뿜어져 나온다. 석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한다. 그 안쪽은 보이지 않는 심연처럼 어둡다.)

**SOUND:** (둔중한 석문이 열리는 소리,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알 수 없는 울림)

(카메라, 석문 너머의 어둠을 비춘다. 그리고 그 어둠 속, 문틈 사이로 찰나의 순간, 푸른 눈빛이 번뜩인다. 강태인의 눈이다.)

**강태인 (V.O.):** (차가운 목소리로)
사명…? 아니. 네놈의 탐욕일 뿐. 그리고 그 탐욕이, 네놈을 다시 심연으로 끌어내릴 것이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네놈을 그 나락으로 떨어뜨려 주마.

(선우와 부대원들이 석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엘레나가 잠시 뒤를 돌아보는 듯하다. 뭔가 기척을 느낀 것일까. 하지만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젓고 선우의 뒤를 따른다.)

**FADE OUT.**

**SCENE 4**

* **시간:** 현재, ‘어둠의 심장’ 던전 내부, 시간의 눈물 제단
* **장소:** 거대한 동굴 형태의 공간. 중앙에 ‘시간의 눈물’이 떠 있다.
* **캐릭터:**
* **박선우:** (시간의 눈물을 손에 넣으려 한다.)
* **강태인:** (그림자 속에서 나타나 복수를 시작한다.)
* **엘레나:** (선우와 태인의 대립을 지켜본다.)
* **잔여 부대원:** (쓰러져 있거나 전투 준비 중.)

**[장면 시작]**

**INT. 어둠의 심장 던전 – 시간의 눈물 제단 – 현재**

(넓은 동굴 형태의 공간. 바닥은 찢겨져 있고, 벽에는 전투의 흔적이 가득하다. 주변에는 거대한 몬스터들의 시체가 널려 있다. 중앙에는 거대한 석조 제단이 있고, 그 위에 마치 눈물처럼 영롱한 보랏빛 수정, ‘시간의 눈물’이 공중에 떠 있다.)

**SOUND:** (격렬한 전투 후의 정적, 웅웅거리는 던전의 기운)

(박선우가 ‘시간의 눈물’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그의 갑옷은 피와 흙먼지로 얼룩져 있지만, 그의 눈은 승리감으로 빛나고 있다. 엘레나와 몇 명의 남은 부대원들이 그 뒤를 지킨다. 모두 지쳐 보인다.)

**박선우:**
하아… 하아… 드디어… 드디어 손에 넣는구나… ‘시간의 눈물’…!

(선우가 ‘시간의 눈물’에 손을 뻗는 순간, 동굴 전체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SOUND:** (땅이 울리는 굉음, 바위가 부서지는 소리, 알 수 없는 비명 소리)

**엘레나:**
선우 님! 무슨 일입니까?!

(어둠이 순식간에 동굴 중앙으로 몰려든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며, 그 속에서 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검은 후드 망토를 두른 강태인이다. 그의 얼굴은 반쯤 가려져 있지만, 푸른빛으로 빛나는 한쪽 눈이 선우를 향해 강렬하게 이글거린다. 얼굴의 푸른 문신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박선우:** (눈을 가늘게 뜨고 태인을 응시한다. 경계심이 역력하다.)
누구냐, 네놈은?! 감히 나의 앞을 가로막다니!

**강태인:** (차가운 미소를 짓는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원한이 서려 있다.)
나? 글쎄… 잊혔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나는, 네놈이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존재다. 박선우.

(태인이 천천히 후드를 벗는다. 그의 얼굴에 난 깊은 상처 자국과 심연의 기운으로 변색된 피부가 드러난다. 엘레나와 부대원들은 경악한다.)

**엘레나:** (놀라 숨을 들이켠다.)
저… 저 얼굴은… 설마…

**박선우:** (태인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의 눈이 크게 뜨인다. 동요하는 빛이 스친다.)
강… 강태인…? 말도 안 돼! 너는 분명히… 망각의 심연에서 죽었을 터!

**강태인:** (피식 웃는다.)
죽음? 그래, 한때는 죽었었지. 네놈의 칼날에 꿰뚫려, 차디찬 심연 속으로 떨어졌으니까. 하지만… 심연은 나를 삼키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지.

(태인의 몸에서 검은 그림자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그의 손끝에서 어둠의 에너지가 번개처럼 튀어나오며 ‘시간의 눈물’을 감싸 안는다. 선우가 접근하려는 것을 막아선다.)

**EFFECTS:** (강태인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며 주변의 어둠을 지배한다. ‘시간의 눈물’ 주변에 어둠의 방어막이 형성된다.)

**박선우:** (분노에 찬 목소리로)
건방진! 감히 네놈 따위가 나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것이냐!

(선우가 대검을 휘두르며 태인에게 달려든다. 대검에서 강력한 푸른색 마나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태인과 선우가 격렬하게 부딪힌다.)

**SOUND:** (검과 검이 부딪히는 날카로운 금속음, 마나 충돌음, 강렬한 폭발음)

(태인은 단검과 그림자 마법으로 선우의 공격을 막아낸다. 그의 움직임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예측 불가능하다.)

**강태인:**
네놈의 계획? 그 계획은 내 목숨을 짓밟고 세워진 것이지. 네놈이 훔쳐간 영광과 힘… 이제 그 모든 것을 되찾을 시간이다, 박선우!

**엘레나:** (혼란스러운 얼굴로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본다.)
태… 태인 씨…? 선우 님…? 이게 대체 무슨…

**강태인:** (선우의 대검을 단검으로 막아내며, 엘레나를 향해 짧게 외친다.)
엘레나! 저 자는 네놈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네 가문의 힘을 탐내어 이용하려 할 뿐! 저자의 가면을 믿지 마라!

(엘레나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녀의 머릿속에 선우의 거짓된 미소와 언행들이 스쳐 지나간다.)

**박선우:** (분노하여 외친다.)
헛소리! 이간질하지 마라! 엘레나, 저 자는 심연의 저주에 잠식당한 괴물이다! 나의 충실한 부하들을 죽인 악당이라고!

**강태인:** (냉소적으로 비웃는다.)
하찮은 소리! 네놈은 네 욕망을 위해 친구를 죽이고, 영웅의 가면을 쓰고 모든 것을 빼앗았지! 이제는… 네가 빼앗길 차례다.

(태인의 몸에서 거대한 그림자 촉수가 솟아나와 선우의 움직임을 봉쇄한다. 선우가 그림자 촉수에 붙잡혀 허우적거린다.)

**박선우:** (고통스러워하며)
크으으으윽! 이… 이 힘은 대체…?! 공허의 권능…! 설마 네놈이…?!

**강태인:**
그래. 네놈이 나를 버린 심연에서 얻은 힘이다. 네가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대가로, 나는 이 힘을 얻었다. 이제 이 힘으로, 네놈을 심연의 나락으로 되돌려 줄 차례다!

(태인의 눈에서 푸른 빛이 더욱 강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동굴의 어둠이 그의 의지에 따라 춤추듯 움직인다. ‘시간의 눈물’이 태인의 손으로 빨려 들어오는 듯한 현상이 일어난다.)

**FADE OUT.**

**SCENE 5**

* **시간:** 현재, ‘망각의 심연’ 최심부 – ‘시간의 제단’ (선우의 기억 속) & 현실
* **장소:** 박선우의 정신 속 환상과 현실의 ‘어둠의 심장’ 던전
* **캐릭터:**
* **박선우:** (강태인의 복수에 무너져 내린다.)
* **강태인:** (복수를 완성한다.)
* **엘레나:** (진실을 목격하고 절망한다.)

**[장면 시작]**

**INT. 박선우의 정신 – 망각의 심연 최심부 – 시간의 제단 (환상)**

(화면이 일그러지며 선우의 정신 속으로 들어간다. 과거, 태인을 배신했던 ‘시간의 제단’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SOUND:** (과거의 메아리, 태인의 비명, 선우의 차가운 목소리)

**강태인 (환상):**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모습)
서… 선우야…?

**박선우 (환상):** (대검을 휘두르며 태인을 심연에 던져버리는 모습)
‘나’지.

(환상이 깨지듯 사라진다. 현실의 ‘어둠의 심장’ 던전으로 돌아온다. 선우는 그림자 촉수에 붙잡힌 채 허공에 매달려 있다. 그의 얼굴은 공포와 절망으로 일그러져 있다.)

**INT. 어둠의 심장 던전 – 시간의 눈물 제단 – 현재**

**박선우:** (겁에 질린 목소리로)
으아아악! 이건 악몽이야! 네놈은 이미 죽었어! 나는 영웅이라고!

**강태인:**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 걸어 나온다. 그의 손에는 ‘시간의 눈물’이 들려 있고, 그의 눈은 차갑게 빛난다.)
영웅? 글쎄. 영웅은 친구를 배신하고 그 시체 위에서 영광을 취하지 않는다. 네놈의 영웅 놀음은 여기서 끝이다, 박선우.

(태인이 ‘시간의 눈물’을 공중에 던진다. ‘시간의 눈물’이 푸른빛을 내며 거대한 마법진을 형성한다. 마법진이 선우를 향해 수축한다.)

**EFFECTS:** (마법진이 회전하며 선우의 몸에서 빛나는 마나와 기운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선우의 몸이 점점 쇠약해지는 것이 보인다.)

**박선우:** (비명을 지른다.)
크아아아악! 내 힘이… 내 힘이 사라지고 있어! ‘심연의 심장’의 권능이…!!

**강태인:**
네놈이 훔쳐간 ‘심연의 심장’의 권능? 이제 그것을 돌려받을 시간이다. 아니, 정확히는 네놈이 감히 다룰 자격조차 없던 그 힘을,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놓는 것이다.

(태인의 손이 허공에서 움직이자, 선우의 몸에서 푸른빛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시간의 눈물’ 마법진으로 빨려 들어간다. 선우의 몸은 점점 메말라가고, 그의 얼굴은 급격히 노화하는 것처럼 변한다.)

**엘레나:** (이 모든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켜본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인다.)
선우 님… 강태인 씨… 이 모든 것이… 진실이었습니까…?

**강태인:** (엘레나를 잠시 바라본다. 그의 눈빛에 일말의 연민이 스치는 듯하다.)
이것이 진실이다. 네가 믿었던 영웅의 민낯이지.

(선우의 몸에서 마지막 푸른빛이 완전히 빠져나가자, 그는 비쩍 마른 노인처럼 변해 버린다. 그의 눈은 공허해졌고, 그의 몸은 그림자 촉수에서 벗어나 바닥으로 쿵 하고 떨어진다.)

**SOUND:** (바닥에 둔탁하게 떨어지는 소리, 선우의 늙은 모습에 대한 충격)

**박선우:** (메마른 목소리로, 거의 들리지 않게)
…태… 인… 아…

(그의 눈은 공포와 후회로 가득하다. 태인을 죽이려 했던 과거의 자신이 환영처럼 떠오른다.)

**강태인:** (차가운 눈빛으로 선우를 내려다본다.)
네놈은 이제 평생을 ‘강태인’이라는 이름의 그림자에 갇혀 살 것이다. 네가 빼앗았던 모든 것을 잃은 채, 가장 비참하고 끔찍한 방식으로. 이것이… 네놈에게 내리는 심연의 복수다.

(태인이 ‘시간의 눈물’을 움켜쥔다. ‘시간의 눈물’이 그의 몸속으로 흡수되는 듯하다. 그의 얼굴의 문신이 더욱 선명해지고,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둠의 기운이 강력해진다.)

**EFFECTS:** (태인의 몸에서 푸른빛과 검은 그림자 기운이 합쳐져 강력한 아우라를 형성한다. 그의 눈빛은 심연의 깊이를 담고 있다.)

(엘레나가 바닥에 쓰러진 선우의 모습을 본다. 한때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던 영웅은, 이제 추악한 노인의 형상으로 변해 있다. 그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린다.)

**엘레나:**
아… 아아… 선우 님…

(태인은 엘레나를 곁눈질하며, 그녀에게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린다. 그의 복수는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승리감 대신 깊은 공허함과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강태인:** (낮게 읊조린다.)
아직 끝이 아니다… 네놈이 버렸던 그 심연… 그곳을 잠식한 어둠을 완전히 정화하기 전까지는…

(태인이 어둠 속으로 천천히 사라진다. 그의 뒤에는 모든 것을 잃은 박선우와 절망에 빠진 엘레나, 그리고 폐허가 된 던전만이 남는다.)

**FADE OUT.**

**[장면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