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그림자 속 장난

**작품명:** 벽 너머의 속삭임
**에피소드:** 1화 – 낯선 시선

**씬 1: 지영의 아파트 – 거실 / 밤**

**컷 1**
* **화면:** 어둠이 깔린 거실. 오로지 노트북 화면에서 새어 나오는 푸른빛만이 공간을 비춘다. 소파에 반쯤 기대어 앉아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영'(20대 후반, 프리랜서 디자이너. 늘 깔끔한 차림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피곤함이 묻어난다). 주위는 인테리어 잡지에서 튀어나온 듯 깔끔하지만, 정작 지영은 그 속에서 외딴 섬처럼 고립된 분위기다.
* **지문:** 지영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감일이 코앞인 프로젝트에 매달려 밤을 새우는 게 일상이다.
* **지영 (독백):** (작게 한숨 쉬는 소리) 아, 벌써 새벽 세 시… 이대로 가다간 정말 좀비 되겠네.
* **효과음:**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

**컷 2**
* **화면:** 지영의 시선이 노트북에서 살짝 벗어나 커피 테이블 위를 향한다.
* **지문:** 방금 전까지 지영의 손이 닿았던 머그컵이 테이블 한가운데로 아주 미세하게, 몇 밀리미터 정도 옮겨져 있다. 지영은 그 차이를 감지하고 눈을 가늘게 뜬다.
* **지영 (독백):** 내가 아까 너무 대충 놨나…? 똑바로 놓는다고 놨는데.
* **효과음:** (정적)

**컷 3**
* **화면:** 지영이 머그컵을 힐끗 보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돌린다. 피곤함에 잘못 본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려는 듯하다.
* **지문:** 지영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시 작업에 몰두한다. 피곤해서 예민해진 탓이라고 생각한다.
* **지영 (독백):** 이놈의 마감… 사람을 정신 이상으로 만들 지경이네.
* **효과음:**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

**씬 2: 지영의 아파트 – 주방 / 다음 날 아침**

**컷 4**
* **화면:** 따사로운 아침 햇살이 주방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다. 깔끔하게 정돈된 싱크대와 조리대.
* **지문:** 간단하게 시리얼을 먹기 위해 그릇장을 연 지영. 어제 일은 완전히 잊은 듯 평범한 일상을 시작한다.
* **지영 (말):** 후암… 간밤에 열 시간은 잔 것 같은데 왜 이리 피곤하지.
* **효과음:** 쨍그랑! (그릇 부딪히는 소리)

**컷 5**
* **화면:** 그릇장 안에 가지런히 쌓여있던 접시 중 가장 위에 있던 작은 접시 하나가 갑자기 툭 떨어져 싱크대 바닥에 깨져버린다. 지영은 놀라 눈을 크게 뜬다.
* **지문:** 지영의 표정은 당황과 약간의 짜증으로 변한다.
* **지영 (말):** 으앗! 이게 뭐야! (어이없다는 듯) 내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 **효과음:** 와장창-! (접시 깨지는 소리)

**컷 6**
* **화면:** 지영이 깨진 접시 조각들을 바라본다. 접시를 꺼내려 손을 뻗기도 전에 접시가 혼자 떨어진 상황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
* **지문:** 지영은 깨진 접시를 치우면서도 찜찜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혹시 밤사이에 지진이라도 났나 싶어 핸드폰으로 지진 소식을 검색해보지만 아무런 뉴스도 없다.
* **지영 (독백):** 분명히 똑바로 쌓아놨는데. 아파트 진동 때문인가? (고개를 갸웃) 아니, 이 정도 진동이었으면 내가 잠에서 깼을 텐데.
* **효과음:** (의문 가득한 침묵)

**씬 3: 지영의 아파트 – 서재 겸 작업실 / 낮**

**컷 7**
* **화면:** 책상에 앉아 작업 중인 지영. 옆에는 쌓아놓은 책들과 펜꽂이가 보인다. 펜꽂이에는 지영이 아끼는, 상부 쪽에 작은 장식이 달린 파란색 젤펜이 꽂혀있다.
* **지문:** 지영은 작업에 몰두해 있다. 깨진 접시 사건은 잠시 잊은 듯하다.
* **효과음:** 톡톡톡 (마우스 클릭 소리)

**컷 8**
* **화면:** 지영이 잠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난다. 책상 위, 방금까지 꽂혀있던 파란색 젤펜이 사라져 있다.
* **지문:** 지영은 평소에도 물건을 잘 흘리는 편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 **지영 (말):** 어, 펜 어디 갔지? 화장실 갔다 와서 찾아야겠다.
* **효과음:** (발소리 멀어지는)

**컷 9**
* **화면:** 잠시 후, 화장실에서 돌아온 지영이 펜을 찾기 위해 책상 아래를 살핀다.
* **지문:** 펜은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들자, 펜은 놀랍게도 책상에서 제법 떨어진 창문 틀 위에, 마치 일부러 세워놓은 것처럼 비스듬히 놓여있다.
* **지영 (말):** 아니, 이게 왜 여기 있어?! 내가 여길 언제…
* **효과음:** (놀란 숨소리)

**컷 10**
* **화면:** 지영이 멍하니 펜을 바라본다. 창문은 닫혀 있고, 바람이 불어 들어올 틈도 없다. 누가 놓은 것도 아니다.
* **지문:** 합리적인 설명이 떠오르지 않는 지영의 표정에는 혼란과 섬뜩함이 스친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낀다.
* **지영 (독백):** 설마… 아니지.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내가 놓고 잊은 건가?
* **효과음:**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정적)

**씬 4: 지영의 아파트 – 침실 / 밤**

**컷 11**
* **화면:** 어둠이 깊게 내린 침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하는 지영. 잠이 오지 않는 듯 눈만 말똥말똥하다.
* **지문:** 펜 사건 이후, 지영은 온종일 불쾌한 기분과 의심에 시달렸다. 밤이 되자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 **지영 (독백):** (속삭이듯) 정말… 뭔가 이상해. 내가 이 아파트에 온 이후로…
* **효과음:** (아주 희미한, 긁는 듯한 소리) 스륵… 스륵…

**컷 12**
* **화면:** 지영의 침대 옆 협탁 위, 세워져 있던 액자(지영의 어린 시절 사진이 담겨 있다)가 아주 천천히, 흔들림 없이 기울어진다.
* **지문:** 지영의 시선이 액자에 고정된다.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린다. 액자는 기어코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고,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진 채 멈춰 선다.
* **지영 (독백):** (숨을 멈추고) …?!
* **효과음:**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소리) 두근… 두근…

**컷 13**
* **화면:** 지영이 재빨리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공포에 질린 표정. 주위를 살핀다.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지문:**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확신이 지영의 심장을 강하게 옥인다.
* **지영 (말):** (떨리는 목소리) 누구… 누구 없어요?
* **효과음:** (고요함, 지영의 거친 숨소리만 들린다) 흐읍… 하읍…

**씬 5: 지영의 아파트 – 거실 / 새벽**

**컷 14**
* **화면:** 지영은 거실 소파에 담요를 두르고 앉아 있다.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한 듯, 눈은 충혈되어 있고 얼굴은 창백하다. 손에는 핸드폰을 쥐고 있지만, 어디에 전화를 걸어야 할지 망설이는 듯하다.
* **지문:** 날이 밝았지만, 지영은 여전히 불안에 떨고 있다. 어제의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 **지영 (독백):** (수현에게 전화를 걸까 망설인다) 수현이한테 말하면…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겠지.
* **효과음:** (침묵)

**컷 15**
* **화면:** 지영이 문득 주방 쪽을 쳐다본다. 어둠이 덜 걷힌 주방의 싱크대 위.
* **지문:** 지영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싱크대 위, 컵과 작은 식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것들이 놓인 모양이 흡사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삐뚤빼뚤한 ‘사람 얼굴’ 형상을 띠고 있다. 컵은 눈, 숟가락은 코, 포크는 입술처럼 놓여있다.
* **지영 (말):** (경악에 찬 작은 비명) 흐읍…!
* **효과음:** (지영의 비명과 함께, 심장을 찢는 듯한 강렬한 불안감) 콰아아앙-! (환청처럼 들리는 강력한 충격음)

**컷 16**
* **화면:** 지영의 얼굴을 클로즈업. 공포, 혼란, 그리고 한 줄기 섬뜩한 호기심이 뒤섞인 복잡한 표정. 눈동자가 흔들리며 주방의 ‘얼굴’ 형상을 응시한다.
* **지문:** 어젯밤의 사건들이 단순한 착각이나 우연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 이 아파트에 그녀만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는… 그녀를 지켜보고, 그녀에게 말을 걸고 있다.
* **지영 (독백):** (떨리는 목소리로) 대체… 뭘 원하는 거야…?
* **효과음:** (정적 속에서 들리는 지영의 거친 숨소리)
* **내레이션 (지영):** 그날 이후, 나는 알았다. 이 공간이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아주 은밀하게, 나의 삶에 스며들어왔다는 것을.

**END OF EPISODE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