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슬립 (시간여행)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1: 시간의 틈새, 닫힌 방의 비명

**[장면 1]**

**#1. 프롤로그: 비 내리는 밤, 고색창연한 대저택**
– **내레이션:** 이 저택은 시간을 잊은 채 멈춰선 듯했다. 낡고 거대한 벽돌담 너머, 수백 년 된 나무들이 검은 실루엣을 드리웠고, 그 위로 굵은 빗방울이 가차 없이 쏟아져 내렸다. 창백한 달빛조차 뚫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저택은 마치 거대한 유령선처럼 웅크리고 있었다.
– **[컷: 저택의 전경]**
– 낡고 육중한 철문. 녹슨 쇠붙이가 비에 젖어 반짝인다.
– 저택의 외벽을 타고 흐르는 빗물.
–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2. 저택 내부, 어수선한 현장**
– **[컷: 2층 서재 문 앞]**
– 낡은 문이 경찰 통제선으로 가로막혀 있다.
– 베테랑 형사 김 팀장 (40대 후반, 피곤한 얼굴)과 젊은 형사 이 순경 (20대 중반, 잔뜩 긴장한 얼굴)이 서 있다.
– 문틈으로 보이는 어둠과 묘한 적막감.
– **김 팀장:** (한숨) 젠장, 문을 왜 이렇게 꽁꽁 싸매놨어?
– **이 순경:** 팀장님, 피해자 고(故) 박한서 박사님 서재입니다. 문은 안에서 걸쇠로 굳게 잠겨 있었고, 창문도 모두 내부에서 잠금쇠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완벽한 밀실이죠.
– **김 팀장:** (미간을 찌푸리며) 완벽한 밀실이라… 범인이 귀신이라도 된다는 건가? 초동수사는?
– **이 순경:** 문을 부수고 진입했습니다. 피해자는 책상에 엎드린 채 발견되었고, 등에는 날카로운 흉기가 꽂혀 있었습니다. 혈흔 외에는 특별한 저항 흔적은 없었습니다. 침입 흔적도 전혀 없고요.
– **김 팀장:** (머리를 긁적이며) 이거 골치 아프겠군. 이 난해한 사건은… 결국 그 친구를 부를 수밖에 없겠어.

**#3. 서재혁의 등장**
– **[컷: 저택 현관]**
– 검은색 세단이 빗속을 뚫고 저택 앞에 멈춘다.
– 우산을 든 남자가 차에서 내린다.
– **서재혁** (30대 초반, 깡마른 체구, 짙은 눈썹 아래 날카로운 눈매, 무채색의 간결한 코트 차림. 차가운 지성미가 느껴진다).
– 그의 등장에 순간적으로 주변의 비가 잠잠해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 **이 순경:** (놀란 표정으로 김 팀장에게 속삭인다) 저 분이 그… 소문의 서재혁 탐정님입니까?
– **김 팀장:** (무뚝뚝하게) 소문? 그냥 탐정이다.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고, 저 분 오시면 서재로 안내해.

**[장면 2]**

**#4. 밀실에 선 서재혁**
– **[컷: 서재 내부 전경]**
– 앤티크 가구와 빼곡한 책들로 가득 찬 서재.
– 중앙의 거대한 오크나무 책상에 엎드려 있는 피해자 박한서 박사 (60대 후반, 흰 머리, 학자 풍모). 등에는 은빛 칼날의 단검이 박혀 있다.
– 바닥에는 핏자국이 넓게 퍼져 있다.
– 방 한쪽 벽에는 고풍스러운 괘종시계가 우뚝 서 있다. 시계의 묵직한 추가 흔들림 없이 멈춰 있다.
– 창문은 두껍고 낡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고, 창틀은 쇠로 된 빗장으로 단단히 걸려 있다.
– 문은 안에서 걸쇠로 잠겨 있었던 흔적이 역력하다.
– **서재혁:** (방 안을 천천히 둘러보며, 눈빛은 이미 모든 것을 스캔하는 듯 예리하다)
– **김 팀장:**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서재혁 씨. 박한서 박사님, 지병 없이 건강하셨다고 하고요. 독극물 반응은 아직 안 나왔지만, 등 흉기로 보아 살인입니다.
– **이 순경:** 유류품은… 이 단검 외엔 특별한 게 없습니다. 피해자 유품을 뒤져봤지만, 원한을 살 만한 정황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 **서재혁:** (단검을 응시한다) 이 단검… 희귀한 양식인데.
– **김 팀장:** 네. 고대 유물 전문가인 박 박사님 개인 수집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감식반에서 지문 감식을 진행 중입니다.

**#5. 시간의 파편, 재혁의 능력 발동**
– **[컷: 서재혁의 손이 괘종시계에 닿는 순간]**
– 서재혁이 괘종시계 앞에 선다. 낡은 시계의 금속 테두리에 손을 올리자, 그의 눈동자에 미세한 파문이 인다.
– **효과음:** 찌이잉- (공간이 울리는 듯한 소리)
– **내레이션 (서재혁의 독백):** 이 공간에 응축된 시간의 파편들이… 내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 **[컷: 서재혁의 시야]**
– 주변이 희미하게 흔들리더니, 색이 바랜 필름처럼 과거의 장면들이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박한서 박사.
– 삐걱이는 문 소리.
– 그림자 같은 형체가 방으로 들어선다.
– 박 박사가 뒤돌아본다. 놀란 표정.
– 짧은 실랑이. 단검이 번뜩인다.
– 박 박사의 등 뒤에 단검이 꽂히고, 박 박사는 천천히 책상 위로 쓰러진다.
– 범인의 모습은 어렴풋한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 **[컷: 범인이 밀실에서 사라지는 순간]**
– 범인이 쓰러진 박 박사를 내려다본다.
–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듯하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괘종시계 쪽으로 향한다.
– 괘종시계의 육중한 문이 안쪽으로 스르륵 열린다. (경악스러운 연출)
– 범인은 열린 시계 문 안으로 사라진다.
– **가장 중요한 장면:** 범인이 시계 안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시계 문이 다시 스르륵 닫힌다. 그리고 동시에, **메인 서재 문 안쪽에 걸린 빗장이 ‘찰칵’ 소리를 내며 안쪽에서 잠기는 모습**이 서재혁의 시야에 포착된다.
– **서재혁:** (눈을 감았다 뜬다. 주변의 희미했던 시야가 다시 선명해진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더욱 복잡해져 있다)

**#6. 혼란과 확신**
– **이 순경:** 서재혁 탐정님, 괜찮으십니까? 얼굴이 좀…
– **서재혁:** (손을 들어 그를 제지한다. 괘종시계를 다시 응시한다) 김 팀장님, 이 괘종시계… 확인해 보셨습니까?
– **김 팀장:** 괘종시계요? 오래된 골동품이죠. 시계는 멈춰 있고, 특별한 건 없어 보였습니다만. 왜 그러십니까?
– **서재혁:** (시계의 낡은 나무 표면을 쓸어본다. 손끝에 미세한 흠집이 느껴진다)
– **내레이션 (서재혁의 독백):** 보았다. 범인이 이 시계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서재 문이 안에서 잠기는 것을. 그렇다면… 범인은 유령인가? 아니, 그럴 리 없다. 분명 무언가 다른 트릭이 있다.

**[장면 3]**

**#7. 현장 재조사**
– **[컷: 서재혁이 서재 문과 괘종시계를 번갈아 보는 장면]**
– 그의 눈은 끊임없이 주변을 스캔한다.
– **서재혁:** (서재 문을 만져본다. 빗장이 부서진 흔적을 살핀다) 문은 외부에서 강제로 연 흔적이 명백합니다. 하지만 내부는… 완벽한 잠김 상태였군요.
– **김 팀장:** 그렇습니다. 그래서 밀실인 겁니다.
– **서재혁:** (고개를 끄덕인다) 범인이 이 괘종시계를 통해 빠져나갔다는 가정을 해봅시다.
– **김 팀장:** (코웃음) 괘종시계를 통해? 농담이십니까? 시계 뒷면은 벽에 완전히 밀착되어 있습니다. 성인 한 명이 드나들 공간은커녕, 작은 쥐 한 마리도 드나들기 어렵게 되어 있습니다.

**#8. 간파한 트릭**
– **[컷: 서재혁이 괘종시계 옆 벽면을 유심히 살피는 장면]**
– 손으로 괘종시계와 벽 사이의 미세한 틈새를 짚어본다.
– 그의 시선은 시계 뒤편의 벽면, 그리고 낡은 서재 문 위쪽의 벽면으로 향한다.
– **내레이션 (서재혁의 독백):** 시계는 통로였다. 그렇다면 남은 의문은 하나. 어떻게 범인이 사라진 후, 문이 안에서 잠겼는가? 분명 내가 본 것은 거짓이 아니다. 그렇다면 시각적인 착시, 혹은… 아주 미세하고 기발한 장치?
– **[컷: 서재 문 위쪽의 낡은 태피스트리를 잡아당기는 서재혁]**
– 먼지 낀 태피스트리가 걷히자, 벽면에 작은 구멍 하나가 드러난다. 너무 작아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구멍.
– 구멍 주변에는 미세한 긁힘 자국들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 **이 순경:** (놀라서) 저, 저건…!
– **서재혁:** (구멍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보셨습니까? 이 구멍은 오랜 시간 동안 숨겨져 있었습니다. 낡은 태피스트리 뒤에 가려져, 아무도 그 존재를 알지 못했겠죠.
– **김 팀장:** (구멍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게 뭘 의미하죠?
– **서재혁:** (괘종시계와 구멍, 그리고 서재 문 빗장을 번갈아 가리키며) 범인은 이 괘종시계 뒤의 숨겨진 통로를 통해 서재에 침입했고, 박한서 박사를 살해했습니다. 그리고 박 박사가 쓰러지는 순간, 범인은 곧바로 시계 뒤의 통로로 도주했습니다.
– **[컷: 서재혁이 허공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듯 설명한다]**
– **효과음:** 사각- 사각- (펜으로 그리는 듯한 효과음)
– **서재혁:** 그리고 범인은 완벽한 밀실을 만들기 위해, 이 구멍을 사용했습니다. 범인은 시계 뒤의 통로로 빠져나간 직후, 미리 준비한 가늘고 긴 도구… 아마도 아주 유연한 재질의 낚싯대나 얇은 금속 막대였을 겁니다. 그것을 이 작은 구멍으로 밀어 넣어, 문 안쪽의 빗장을 밀어 잠근 겁니다.
– **김 팀장:** (충격받은 표정) 빗장을… 밖에서? 그 작은 구멍으로?
– **서재혁:** 네. 그리고 범인은 그 도구를 구멍에서 빼낸 후, 태피스트리를 다시 원상 복구하여 모든 흔적을 숨겼습니다. 제가 본 시간의 파편 속에서도, 빗장이 잠기는 순간은 보였지만, 도구가 사용되는 모습은 너무나 빠르고 미세해서 제대로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교묘한 트릭이라는 거죠.
– **이 순경:** (입을 떡 벌린다) 말도 안 돼…!
– **서재혁:** (미세한 미소를 짓는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원리를 알면 평범해지는 법입니다. 이제 이 괘종시계 뒤의 통로를 찾아내고, 구멍 주변의 미세한 지문이나 흔적, 그리고 범인이 사용했을 도구를 추적하면 됩니다. 범인이 사용한 이 시계는 단순한 시계가 아니었죠. 죽음을 알리는 시간의 문이었던 겁니다.

**#9. 에필로그: 범인의 흔적을 찾아서**
– **[컷: 김 팀장이 즉시 감식반에게 지시하는 장면]**
– 김 팀장과 이 순경, 그리고 감식반이 서재혁이 지목한 괘종시계와 구멍 주변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다.
– **김 팀장:** (흥분한 목소리) 감식반! 괘종시계 뒤 벽면 집중적으로 조사해! 그리고 이 구멍 주변도! 미세한 흔적 하나라도 놓치지 마!
– **내레이션:** 밀실의 수수께끼는 풀렸다. 하지만 범인은 여전히 어둠 속에 숨어 있었다. 서재혁의 눈빛은 비로소 범인의 그림자를 쫓기 시작했다. 시간의 틈새를 엿보는 그의 능력은, 이 거대한 미궁의 실타래를 풀 첫 번째 단추에 불과했다.
– **[컷: 서재혁이 창밖의 빗줄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뒷모습]**
– 빗물에 번져 흐릿한 창밖 풍경.
– 그의 표정은 여전히 고요하지만, 다음 사건을 예고하는 듯한 알 수 없는 결의가 느껴진다.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