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공상과학)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푸른 밤의 연가 (A Nocturne of Azure Night)

**장르:** SF 로맨스
**핵심 줄거리:** 종족을 뛰어넘는 금지된 사랑

### **[등장인물]**

* **아린 (Arin):** 테란 연방 소속의 젊은 생체 언어학자이자 제노식물학자. 호기심 많고 따뜻한 마음을 지녔다. 인간 중심적인 연방의 시선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20대 후반)
* **카이 (Kai):** 실피드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한 명.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인간에게는 없는 특별한 에너지 감각을 지녔다. 오랜 고통과 외로움으로 지쳐 있으나, 아린을 통해 희망을 찾는다. (외형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나, 실제 나이는 알 수 없음)
* **발레리우스 사령관 (Commander Valerius):** 테란 연방의 경비대 사령관. 강직하고 규율을 중시하며, 실피드 종족에 대한 깊은 불신과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 (40대 후반)

### **[시놉시스]**

오랜 전쟁 끝에 간신히 휴전 상태에 접어든 테란 연방과 실피드 종족. 그러나 양측의 불신과 증오는 깊은 골을 이루고 있었다. 테란 연방의 국경 행성 ‘자일로스’에 위치한 극비 연구 기지 7번. 이곳에 파견된 젊은 생체 언어학자 아린은 연구 목적으로 포획된 실피드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 중 한 명, 카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연구 대상’과 ‘연구원’으로 마주했지만, 아린의 순수한 호기심과 카이의 고독한 침묵은 서서히 금지된 교감을 싹 틔운다. 서로 다른 존재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피어나는 연대감은 이내 강렬한 사랑으로 발전하지만, 이는 종족 간의 금기를 깨는 위험천만한 감정이었다. 과연 아린과 카이는 이 모든 장벽을 넘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 혹은 그들의 사랑은 양 종족 간의 다시 피어날 전쟁의 불씨가 될 것인가?

### **[애니메이션 대본 & 스토리보드]**

**에피소드 1: 푸른 심연의 속삭임**

**시퀀스 1: 낯선 존재, 낯선 교감**

**장면 1**

* **시간:** 밤, 자정
* **장소:** 자일로스 행성, 테란 연방 기지 7번, 특수 격리실
* **시각 효과:** 격리실의 푸른빛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차가운 금속과 짙은 푸른색 홀로그램 벽으로 이루어진 공간. 중앙에는 투명한 고강도 에너지 방벽으로 둘러싸인 캡슐형 공간이 있다. 그 안에 카이가 앉아 있다.
* **음악:** 낮게 깔리는 신비롭고 고독한 전자음악. 희미하게 맥박처럼 뛰는 비트.

**[스토리보드 A-1-1]**
* **샷:** 와이드 샷. 기지 7번의 외관. 밤하늘에 별들이 쏟아지는 자일로스 행성의 풍경. 기지는 거대한 회색 금속 덩어리로, 푸른색 에너지 쉴드가 옅게 빛나고 있다.
* **상세:** 화면 중앙에 위치한 기지는 주변의 암석 사막과 기괴한 형태의 외계 식물들로 가득한 황량한 풍경과 대조된다. 기지 굴뚝에서 희미하게 연기가 피어오른다. 차가운 바람 소리가 낮게 깔린다.

**[스토리보드 A-1-2]**
* **샷:** 인서트 샷. 아린의 손이 연구용 태블릿 위를 빠르게 움직인다. 복잡한 외계 문자열과 생체 신호 그래프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녀의 손가락은 길고 섬세하다.
* **상세:** 아린의 눈동자가 태블릿 화면에 비치며 반짝인다. 그녀의 얼굴에는 집중과 미묘한 불안감이 교차한다. 그녀의 입술이 무언가를 되뇌는 듯 희미하게 움직인다.

**[스토리보드 A-1-3]**
* **샷:** 미디엄 샷. 특수 격리실의 내부. 중앙의 투명 방벽 안에는 카이가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다. 그의 피부는 옅은 푸른색을 띠고 있으며, 머리카락은 길고 은빛이다. 눈은 감겨 있고, 어깨와 목 주변에는 은은한 푸른색 발광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는 완전히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 **상세:** 카이의 모습은 완벽하게 고요하다. 격리실 외부의 차가운 빛이 그의 몸에 반사되어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의 주변에는 작은 에너지 파동 같은 것이 희미하게 일렁이고 있다. 숨 쉬는 것조차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정적.

**[스토리보드 A-1-4]**
* **샷:** 클로즈업. 아린의 얼굴. 그녀는 격리실 방벽 너머의 카이를 응시하고 있다. 그녀의 눈은 호기심과 연민으로 가득하다.
* **상세:** 아린의 입술이 살짝 벌어진다. 그녀의 숨소리가 살짝 들릴 듯 말 듯 하다. 주변의 차가운 금속성 소음과 대조적으로, 그녀의 눈빛은 따뜻하다. 마치 거대한 유리관 속의 희귀한 생명체를 관찰하는 듯한, 그러나 그 안에 숨겨진 존재의 깊이를 헤아리려는 듯한 눈빛.

**[대사]**

**아린 (내레이션/독백):** (나지막이, 그러나 단호하게) 그는… ‘대상’이었다. 테란 연방의 가장 위험한 적, 실피드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 인류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독해야 할 미지의 존재.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믿어왔다. 모든 자료에는 그렇게 명시되어 있었다. ‘위협’, ‘분석 대상’, ‘인류의 적’.

**[스토리보드 A-1-5]**
* **샷:** 오버 숄더 샷. 아린의 어깨 너머로 격리실 안의 카이가 보인다. 아린의 손이 투명한 방벽에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다가간다.
* **상세:** 방벽은 아린의 손끝에 닿자마자 미세하게 푸른빛으로 반짝인다. 카이는 여전히 미동도 없다. 아린의 손끝이 마치 자석처럼 방벽에 이끌리는 듯하다.

**[대사]**

**아린 (독백):** 하지만… 그의 눈빛을 본 순간, 아니, 그가 눈을 감고 있는 순간조차도…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는 그저 코드로 이루어진 ‘대상’이 아니었다. 거대한 고독과 함께, 깊은 슬픔을 품고 있는… ‘존재’였다.

**[스토리보드 A-1-6]**
* **샷:** 클로즈업. 카이의 얼굴. 감겨 있던 그의 눈꺼풀이 천천히, 마치 수백 년 만에 깨어나는 듯이 들어 올려진다. 그의 눈은 깊은 바다색을 띠며, 눈동자 속에서 작은 은하수처럼 빛나는 점들이 반짝인다.
* **상세:** 카이의 시선이 아주 느리게 움직여 방벽 너머의 아린에게 향한다. 그의 표정에는 미세한 동요가 스친다. 오랜 시간 잠들어 있던 존재가 깨어나는 듯, 그 찰나의 순간에도 무한한 시간이 담겨 있는 듯하다.

**[대사]**

**아린 (혼잣말, 작게, 숨죽인 듯):** 깨어났어…

**[스토리보드 A-1-7]**
* **샷:** 투 샷. 방벽을 사이에 둔 아린과 카이. 카이의 시선은 아린에게 고정된다. 아린은 놀란 듯 잠시 굳어 있다가, 이내 작게 미소 짓는다. 그 미소는 순수하고 따뜻하다.
* **상세:** 카이의 표정은 여전히 고요하지만, 그의 시선은 이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아린을 담고 있다. 아린의 미소에 카이의 푸른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린다. 아주 작은 파동, 그러나 그들에게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었다.

**장면 2**

* **시간:** 낮, 다음 날
* **장소:** 특수 격리실 옆, 아린의 개인 연구 공간
* **시각 효과:** 연구실은 각종 데이터 패드와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가득 차 있다. 아린은 복잡한 데이터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카이가 격리실 안에서 아린의 움직임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 **음악:**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는 배경음악. 호기심과 발견의 순간을 암시하는 듯한 멜로디.

**[스토리보드 A-2-1]**
* **샷:** 미디엄 샷. 아린이 복잡한 3D 홀로그램 앞에서 손을 움직여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 홀로그램에는 실피드 종족의 생체 구조와 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에너지 패턴이 분석되고 있다.
* **상세:** 아린의 얼굴에는 피로감이 역력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빛난다. 그녀의 손놀림은 능숙하면서도 조심스럽다. 화면에 띄워진 실피드 문자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는 듯하다.

**[대사]**

**아린 (독백):** 연방은 그들의 언어를 ‘소음’으로, 그들의 에너지를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들의 역사서는 ‘침략자’로 그들을 낙인찍었다. 하지만 난 달랐다. 난 그 안에서… ‘삶’을 보았다. 거대한 문명과, 깊은 철학, 그리고 끝없는 고통의 기록을.

**[스토리보드 A-2-2]**
* **샷:** 클로즈업. 아린의 손에 들린 고대 서판. 낡고 바래었지만, 실피드 종족 특유의 유려하고 섬세한 문자가 새겨져 있다. 그녀가 손가락으로 글자를 조심스럽게 더듬는다.
* **상세:** 서판의 문자는 에너지를 가진 듯 미약하게 빛난다. 아린의 손끝에서 섬세한 감각이 전해지는 듯하다. 그녀는 마치 오랜 역사의 흔적을 만지는 듯 경외감을 느낀다.

**[대사]**

**아린:** (태블릿에 뭔가를 입력하며 중얼거린다) “별의 노래… 생명의 울림… 경계를 넘어선… 조화…” (고대 실피드 언어를 해석한 단편적인 문구들을 조합하며) 그들의 언어는 단순한 발음이 아니야. 에너지의 파동, 감정의 스펙트럼…

**[스토리보드 A-2-3]**
* **샷:** 오버 숄더 샷. 아린이 격리실 안의 카이를 바라본다. 카이는 여전히 앉아 있지만, 어딘가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는 듯하다. 그의 몸에서 나오는 푸른 발광 문양이 어제보다 선명하게 빛난다.
* **상세:** 카이의 눈은 다시 감겨 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는 이전에 비해 훨씬 활발해진 듯하다. 아린은 그의 미묘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주시한다.

**[스토리보드 A-2-4]**
* **샷:** 클로즈업. 아린의 입술. 그녀가 조용히, 그러나 명확하게, 실피드 언어의 단어를 발음한다. 그 소리는 마치 낮은 화음처럼 들린다. 약간의 어색함이 섞여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이 느껴진다.
* **상세:** 아린의 발음은 다소 어색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는 확고하다. 그녀의 눈은 카이를 향해 고정되어 있다.

**[대사]**

**아린:** (실피드 언어로, 조심스럽게) *[에테르나]… (평화)*

**[스토리보드 A-2-5]**
* **샷:** 미디엄 샷. 격리실 안의 카이. 아린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의 몸을 감싸던 푸른빛이 더욱 강렬하게 맥동한다. 그의 눈이 천천히 떠지고, 아린에게로 향한다. 그의 눈빛에는 미묘한 놀라움과 함께 깊은 슬픔이 스쳐 지나간다.
* **상세:** 카이는 자신의 종족 언어를 인간이 발음하는 것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의 눈빛은 아린의 존재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듯한, 동시에 회한이 담겨 있는 듯하다.

**[스토리보드 A-2-6]**
* **샷:** 투 샷. 방벽 너머의 아린과 카이. 카이가 아린을 응시하며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움직임은 마치 수백 년의 시간을 압축한 듯이 우아하고 느리다.
* **상세:** 아린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번진다. 그녀의 눈빛은 카이의 반응에 대한 기쁨과 이해로 가득하다. 마침내 통했다는 안도감, 그리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듯한 경외감.

**[대사]**

**아린 (작게 한숨 쉬며):** 통했어…

**카이 (실피드 언어로, 낮은 울림, 그러나 명확하게):** *[아르-엘]… (환영한다)*

**[스토리보드 A-2-7]**
* **샷:** 클로즈업. 아린의 얼굴.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카이가 자신에게 대답했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 **상세:** 아린의 입술이 살짝 떨린다. 그녀는 기쁨과 경외감,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단순한 연구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분명, 자신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진 존재였다.

**[스토리보드 A-2-8]**
* **샷:** 투 샷. 아린과 카이. 카이는 팔을 들어 방벽을 향해 천천히 손을 뻗는다. 그의 손끝에서 푸른빛 에너지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아린도 똑같이 방벽을 향해 손을 뻗는다.
* **상세:** 두 사람의 손이 방벽을 사이에 두고 아주 가까이 마주 본다. 푸른빛 에너지가 방벽을 통해 아린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듯,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시각적으로는 닿지 않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이미 강력한 연결이 형성된 듯하다.

**[대사]**

**아린 (독백):**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종족이었다. 그렇게 배웠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그의 고독을, 그는 나의 진심을 느꼈다. 그 경계 너머에… 우리가 있었다. 언어를 넘어선, 영혼의 속삭임처럼.

**장면 3**

* **시간:** 몇 주 후, 저녁
* **장소:** 기지 7번의 외곽, 좁은 통로
* **시각 효과:** 통로는 어둡고, 비상등이 희미하게 깜빡인다. 차가운 금속 벽이 이어져 있다. 멀리서 기계음과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 **음악:** 긴장감 있는, 그러나 은밀한 분위기의 현악기 음악. 서서히 고조되는 불안감.

**[스토리보드 A-3-1]**
* **샷:** 미디엄 샷. 아린이 복도에서 발레리우스 사령관과 마주친다. 발레리우스는 팔짱을 낀 채 차가운 표정으로 아린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의 눈빛은 날카롭다.
* **상세:** 아린은 발레리우스의 시선을 피하려 하지만, 그의 강렬한 눈빛에 꼼짝 못 한다. 그녀의 어깨는 미묘하게 움츠러든다. 발레리우스의 군복은 각이 잡혀 있으며, 그의 존재는 복도 전체를 압도한다.

**[대사]**

**발레리우스 사령관:** 아린 박사. 요즘 자네의 행동이… 조금 눈에 띄는군. 밤늦게까지 격리실 근처를 맴도는 모습이 여러 번 목격됐어.

**아린:** (고개를 숙이며) 사령관님. 무슨 말씀이신지… ‘대상 델타-7’의 연구에 진척이 있어서…

**발레리우스 사령관:** (한 발짝 다가서며, 목소리에 차가운 경고가 담긴다) ‘대상 델타-7’과의 접촉 보고서가 늦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내용도… 심상치 않아. 그 외계 생명체는 단순히 연구 대상일 뿐이야. 개인적인 교감은 허용되지 않아. 연방의 규율은 엄격하다는 것을 잊지 마.

**[스토리보드 A-3-2]**
* **샷:** 클로즈업. 발레리우스 사령관의 눈.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고 경고로 가득하다. 그의 눈동자에는 실피드 종족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적개심이 스쳐 지나간다.
* **상세:** 그의 얼굴에는 오랜 전쟁의 상흔과 함께, 인류 수호라는 명분 아래 굳어진 강철 같은 의지가 엿보인다.

**[대사]**

**발레리우스 사령관:** 우리 연방은 수십 년간 그들과 피 흘리며 싸웠어. 그들은 우리의 자원을 빼앗고, 우리의 동포를 학살했지. 그들이 얼마나 교활하고 잔인한지, 자네도 자료를 통해 알고 있을 거다. 잊지 마. 그들에게 ‘인류’의 감정을 투영하는 건… 배신이다. 연방에 대한, 그리고 인류에 대한.

**[스토리보드 A-3-3]**
* **샷:** 클로즈업. 아린의 얼굴. 그녀의 표정은 순간 굳어지지만, 이내 미묘한 반항심이 스쳐 지나간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갈등을 드러낸다.
* **상세:**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문다. 발레리우스의 말이 그녀의 내면을 뒤흔든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카이에게서 본 진실이 발레리우스의 말과 격렬하게 충돌한다.

**[대사]**

**아린:** (작은 목소리로, 거의 속삭이듯) 그들도… 생명입니다, 사령관님. 그들도 고통을 느끼고, 감정을 가지고…

**발레리우스 사령관:** (냉담하게, 아린의 말을 단호히 자른다) 그 생명 때문에 수많은 ‘인류’의 생명이 사라졌다. 우리는 그들의 존재 자체를 위험으로 규정한다. 명심해. 네 행동은 주시되고 있어. 불필요한 동정심은 곧 재앙을 부른다.

**[스토리보드 A-3-4]**
* **샷:** 발레리우스 사령관이 아린을 지나쳐 멀어져 간다. 그의 뒷모습은 차갑고 단호하다. 그의 발걸음 소리가 복도에 울리며 점점 희미해진다.
* **상세:** 복도 끝으로 사라지는 발레리우스의 실루엣. 아린은 그의 뒷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들지 못한다.

**[스토리보드 A-3-5]**
* **샷:** 클로즈업. 홀로 남은 아린. 그녀는 주먹을 꽉 쥔다. 그녀의 눈빛에는 슬픔, 분노, 그리고 확고한 결심이 뒤섞여 있다.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 **상세:** 그녀의 내면에서 갈등이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발레리우스의 말이 그녀의 귓가를 맴돌지만, 그녀의 심장은 카이를 향한 이해와 연민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길은 금지된 길일지라도, 그녀는 이미 발을 들여놓았다.

**[대사]**

**아린 (내레이션/독백, 감정이 격해지는 목소리):** 그들의 눈에는 우리가 단순한 ‘적’이었을까? 우리의 눈에는 그들이 단순한 ‘대상’이었을까? 아니… 분명 무언가 다른 것이 있었다. 우리가 외면해 온 진실. 그리고… 내 심장이 이끄는 곳. 이성이 말하는 ‘금기’를 넘어, 내 감정이 외치는 ‘진실’이 있었다.

**시퀀스 2: 금지된 속삭임**

**장면 4**

* **시간:** 같은 날 밤, 늦은 시간
* **장소:** 특수 격리실
* **시각 효과:** 격리실의 푸른빛이 평소보다 더욱 희미하게 깜빡인다. 어둠이 짙게 깔려 은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감시 시스템의 녹색 불빛이 주기적으로 스쳐 지나간다.
* **음악:** 부드럽고 애틋한 멜로디. 슬픔과 희망이 교차하는 듯한 섬세한 음악.

**[스토리보드 A-4-1]**
* **샷:** 미디엄 샷. 아린이 격리실로 몰래 들어선다. 그녀는 주위를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그녀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 **상세:** 아린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함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 그녀는 발소리조차 내지 않으려 조심한다.

**[스토리보드 A-4-2]**
* **샷:** 투 샷. 카이가 격리실 안에서 아린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눈은 뜨여 있고, 아린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그의 몸에서 나오는 발광 문양은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빛난다.
* **상세:** 카이의 표정은 평소처럼 고요하지만, 그 안에 아린을 향한 깊은 갈망과 염려가 담겨 있다. 그는 아린이 올 것을 알고 있었던 듯, 미동도 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사]**

**아린:** (숨을 고르며, 속삭이듯) 미안해요… 늦었어요. 사령관님과 마주쳤어요.

**카이 (낮은 울림, 실피드 언어):** *[아린-마흐트]… (걱정 마라. 너의 그림자가 나를 불렀다)*

**[스토리보드 A-4-3]**
* **샷:** 클로즈업. 아린의 손이 태블릿을 들고 있다. 태블릿 화면에는 실피드 언어가 번역되어 인간의 언어로 표시되고 있다. 그녀의 눈빛은 카이의 말에 담긴 깊은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 **상세:** 아린은 태블릿 화면을 보며 카이의 말을 이해한다. ‘너의 그림자가 나를 불렀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묘한 감동과 함께 책임감을 느낀다.

**[대사]**

**아린:** 사령관님이… 저를 주시하고 있어요. 우리가… 너무 위험한 길을 걷고 있는 걸까요? 이대로는… 안 될지도 몰라요.

**카이 (실피드 언어, 고요하지만 단호하게):** *[에르나-테르]… (진실은 숨겨지지 않는다. 빛은 결국 어둠을 걷어낸다)*

**[스토리보드 A-4-4]**
* **샷:** 클로즈업. 카이의 손이 방벽을 향해 뻗어진다. 그의 손끝에서 푸른빛 에너지가 방벽에 닿는 순간, 방벽 전체가 은은하게 빛난다. 그의 손가락은 길고 가늘며, 그 빛은 그의 생명력 자체인 듯하다.
* **상세:** 카이의 눈은 여전히 아린을 향해 있다. 그의 표정에서 흔들림 없는 믿음과 함께, 아린의 불안을 잠재우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대사]**

**아린 (태블릿을 보며, 그의 말을 곱씹듯):** 진실이… 숨겨지지 않는다구요… 당신의 종족도, 우리의 종족도… 서로를 제대로 보지 못했음을…

**[스토리보드 A-4-5]**
* **샷:** 투 샷. 아린이 방벽 너머 카이의 손을 향해 자신의 손을 뻗는다. 그들의 손은 방벽을 사이에 두고 아주 가깝게 마주 본다. 방벽의 푸른 에너지가 두 사람의 손을 연결하는 듯이 흐른다.
* **상세:** 푸른빛 에너지가 방벽을 통해 두 사람의 손을 연결하는 듯이 흐른다. 이 에너지는 단순한 전류가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듯하다. 그들의 눈빛이 마주치고, 시간은 정지하는 듯하다.

**[대사]**

**카이 (실피드 언어, 조금 더 강하게, 마치 영혼에 직접 말하는 듯):** *[칼리-안]… (두려워 말라. 너의 심장이 이끄는 대로)*

**아린 (눈을 감으며, 그의 목소리와 에너지에 온몸을 맡긴 듯):** 두렵지 않아요… 당신과 함께라면…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스토리보드 A-4-6]**
* **샷:** 클로즈업. 아린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내린다. 그녀의 눈은 슬픔과 함께 강렬한 사랑의 감정으로 빛난다. 그 눈물은 방벽의 푸른 빛을 받아 더욱 투명하게 반짝인다.
* **상세:** 눈물이 방벽에 맺히는 순간, 방벽의 푸른빛이 더욱 찬란하게 반짝인다. 그녀의 손은 카이의 손을 향해 더욱 간절하게 뻗어진다.

**[스토리보드 A-4-7]**
* **샷:** 와이드 샷. 격리실 안의 카이와 방벽 너머의 아린. 그들의 손은 여전히 마주 보고 있으며, 격리실 전체가 푸른빛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우주 속의 작은 별처럼 빛난다.
* **상세:** 그들의 주변을 감싸는 푸른빛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두 사람을 감싸는 듯하다. 화면은 서서히 위로 패닝하며 기지 전체를 비춘다. 별이 쏟아지는 자일로스 행성의 밤하늘과 대비된다. 기지의 딱딱하고 차가운 외관과 달리, 그 안에서는 금지된 사랑의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대사]**

**아린 (내레이션/독백,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목소리):** 우리는 달랐다. 태어난 곳도, 살아온 방식도, 심지어는 이 심장을 뛰게 하는 에너지조차도. 모든 것이 달랐다. 하지만, 내가 이토록 간절하게 원하는 존재는… 당신뿐이었다. 이 모든 금기를 깨뜨리고라도… 나는 당신을 원했다. 어쩌면… 이 금지된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진실을 찾을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엔딩 크레딧]**

* **음악:** 감성적인 메인 테마곡이 흘러나오며, 다음 에피소드를 암시하는 여운을 남긴다. 화면에는 아린과 카이의 손이 방벽 너머로 마주하고 있는 장면이 정지 이미지로 천천히 페이드아웃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