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아포칼립스 상세한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 [애니메이션 대본 및 스토리보드]

**제목: 닫힌 문의 저편 – 유령의 속삭임**

**장르:** 좀비 아포칼립스, 심령 스릴러

**핵심 줄거리:** 바깥세상이 좀비로 뒤덮인 지 수개월. 현대 도시의 고층 아파트에 고립된 남매 지혜와 준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 하지만 굳게 닫힌 문 안에서 시작된 기괴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은, 눈에 보이는 좀비보다 더욱 은밀하고 섬뜩한 공포로 그들을 옥죄기 시작한다. 아파트라는 안전한 보금자리가 가장 잔혹한 함정으로 변해가는 이야기.

### **프롤로그: 고요 속의 균열**

**1. 장면: 고층 아파트 외경 – 일몰**

* **[화면]** 석양이 짙게 깔린 도시. 빌딩 숲은 거대한 그림자 속에 잠겨 있다. 회색빛 시멘트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가운데, 한 고층 아파트 단지가 클로즈업된다. 창문들은 대부분 깨져 있거나 어둡지만, 한 채의 아파트 창문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카메라는 그 창문에 천천히 접근한다.
* **[음향]** 바람 소리.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 같은 소음. 정적 속의 불안감.

**2. 장면: 아파트 내부 – 거실**

* **[화면]** 좁은 아파트 거실. 모든 가구는 커버로 덮여 있거나, 바리케이드처럼 문 앞에 쌓여 있다. 지혜(20대 중반)는 캔 통조림을 따고 있고, 준(10대 중반)은 낡은 태블릿 PC로 화면 보호기가 깨진 게임을 조용히 하고 있다. 그들의 표정에는 생존의 피로감과 경계심이 역력하다.
* **[음향]** 캔 따는 소리. 태블릿에서 새어 나오는 끊어지는 게임 효과음.
* **지혜:** (나지막이) 준아, 오늘은 이거라도 먹자.
* **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응…
* **지혜:** (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우리는 괜찮을 거야.
* **[화면]** 지혜가 통조림을 테이블 위에 놓으려는 순간, 거실 천장의 전등이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깜빡인다. 그리고 잠시 후 완전히 꺼진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의 얼굴이 일렁인다.
* **[음향]** ‘퍽’ 하는 전등 소리. 갑작스러운 정적.
* **지혜:** (놀라 눈을 크게 뜨지만 애써 침착하려 한다) 쳇, 또 전기가 나갔네. 이러다 완전히 끊길 텐데…
* **준:** (어둠 속에서 지혜의 손을 잡으며) 누나… 무서워.
* **지혜:** (준을 안아주며) 괜찮아, 괜찮아. 배터리 아직 많아. (작은 손전등을 켜 주위를 비춘다)
* **[화면]** 손전등 불빛이 주위를 비추자, 방 한구석에 쌓아둔 컵이 놓인 선반이 보인다. 컵 하나가 미세하게 흔들리더니,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진다.
* **[음향]** 미세한 진동음. ‘쨍그랑’ 하는 컵 깨지는 소리.
* **지혜:**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듯, 떨리는 목소리로) …뭐야? (깨진 컵 조각을 바라본다)
* **준:** (겁에 질려 지혜의 품으로 파고들며) 누나… 저기, 저기…
* **[화면]** 카메라가 깨진 컵 조각에 클로즈업된다. 조각들 사이로 어둠이 스며든다.

### **1화: 닫힌 문 안의 낯선 침입자**

**1. 장면: 아파트 거실 – 다음 날 아침**

* **[화면]** 전날의 혼란과는 달리, 아파트는 다시금 고요하다. 창문 밖으로 희미한 아침 햇살이 비쳐 들어온다. 지혜는 빗자루로 어제 깨진 컵 파편을 조심스럽게 쓸어 담고 있다. 준은 아직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파에 웅크려 잠들어 있다. 지혜의 표정에는 어제 일에 대한 의아함과 애써 외면하려는 노력이 섞여 있다.
* **[음향]** 빗자루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끊긴 지 오래된)의 잔향.
* **지혜:** (혼잣말처럼) 잠결에 그랬겠지. 아니면 진동 때문이었을까. 이 건물이 오래됐으니까.
* **[화면]** 지혜가 고개를 젓고 쓰레받기에 파편을 털어 넣는다. 그때, 준이 이불 속에서 움찔거린다.
* **준:** (잠꼬대처럼 중얼거린다) …가지 마…
* **지혜:** (놀라 준을 돌아본다) 준아? 무슨 꿈 꿔?
* **[화면]** 준은 여전히 이불 속에 파묻혀 있다. 지혜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현관 쪽으로 향한다. 현관문은 쇠사슬과 잠금장치로 몇 겹이나 봉쇄되어 있다.
* **지혜:** (현관문을 확인하며) 완벽하게 잠겨있어. 걱정할 것 없어.

**2. 장면: 부엌 – 아침 식사 준비**

* **[화면]** 지혜가 작은 버너에 물을 올리고 컵라면을 준비한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며 설거지를 하려는데, 싱크대 수전에서 ‘쉬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 **[음향]** 버너 소리. ‘쉬이이이익’ 하는 수전 소리.
* **지혜:**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려다 가까스로 참는다) 헙! (황급히 수전을 잠근다)
* **[화면]** 지혜는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수도꼭지는 단단히 잠겨 있다. 지혜의 심장이 쿵쾅거린다. 그녀의 눈빛에 의혹과 두려움이 스친다.
* **지혜:** (떨리는 목소리로) 고장 났나…? 어제 컵도 그렇고…
* **[화면]** 지혜의 시선이 갑자기 멈춘다. 부엌의 작은 창문이 미세하게 열려 있다. 그녀는 분명히 어제 잠갔던 기억이 있다. 서둘러 다가가 창문을 닫으려는데, 보이지 않는 힘이 창문을 밀어내는 듯, 쉽사리 닫히지 않는다.
* **[음향]** 창문이 삐걱이는 소리. 미세한 바람 소리.
* **지혜:** (끙끙거리며 창문을 닫으려 하지만) 왜 안 닫히는 거야?!
* **[화면]** 지혜가 겨우 힘을 주어 창문을 닫자, ‘쾅!’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내려온다. 그녀는 창문에 등을 기댄 채 거친 숨을 몰아쉰다.

**3. 장면: 준의 방 – 한낮**

* **[화면]** 준의 방. 컴퓨터 책상 위에는 먼지 쌓인 책들이 가득하다. 준은 바닥에 엎드려 만화책을 보고 있다. 창밖은 여전히 고요하고 을씨년스럽다.
* **[음향]** 종이 넘기는 소리. 정적.
* **[화면]** 갑자기 책상 위의 연필이 저절로 굴러떨어진다. 준은 고개를 들어 연필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리려는데…
* **[음향]** 책장 속에서 ‘툭’ 하는 소리.
* **[화면]** 책꽂이의 책들이 한두 권씩 미세하게 앞으로 기울어진다. 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가 숨을 멈추고 책들을 응시한다.
* **준:** (떨리는 목소리로) 뭐지…?
* **[화면]** 책 한 권이 천천히 앞으로 기울어지더니, ‘털썩’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진다. 준은 비명을 지르려다 입을 틀어막는다. 그의 눈은 공포에 질려 있다.
* **[음향]** ‘털썩’ 하는 책 떨어지는 소리. 준의 거친 숨소리.
* **[화면]** 책이 떨어진 빈자리에, 어두운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듯하다. 준은 겁에 질려 방을 뛰쳐나간다.

**4. 장면: 거실 – 저녁**

* **[화면]** 거실에 지혜와 준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 준은 지혜의 옷자락을 붙잡고 떨고 있다. 지혜는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고 있다. 작은 배터리 라디오에서는 ‘지직’ 거리는 잡음과 함께 끊기는 비상 방송이 흘러나온다.
* **[음향]** 라디오 잡음. 비상 방송. ‘이…이 지역… 생존…자… 피… 피난…경고…’
* **준:** (울먹이며) 누나… 내가 봤어. 책이 저절로 떨어졌어. 뭔가 있어. 우리 집에.
* **지혜:** (준을 안심시키려는 듯) 준아, 밤새 놀라서 그래. 어제 일도 그렇고… 괜찮아. 누나가 옆에 있잖아.
* **[화면]** 지혜가 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는데, 그들의 시야에 벽에 걸린 액자가 들어온다. 액자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다.
* **지혜:** (액자를 보고 눈이 커진다) 저건 또 뭐야…
* **[음향]** 액자가 흔들리는 미세한 진동음.
* **[화면]** 액자가 점점 더 격렬하게 흔들리더니, 벽에서 떨어져 ‘와장창’ 소리를 내며 바닥에 산산조각 난다.
* **[음향]** ‘와장창’ 하는 액자 깨지는 소리.
* **지혜:** (비명) 악!
* **준:** (비명) 끄아악!
* **[화면]** 산산조각 난 액자 파편들이 거실 바닥에 흩뿌려진다. 액자 속 사진은 찢어져 나뒹굴고 있다. 지혜와 준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공포에 질려 떨고 있다. 그들의 눈빛에는 더 이상 현실을 부정할 수 없는 절박한 공포가 자리한다.
* **[화면]** 클로즈업 – 찢어진 사진. 가족사진인데, 부모님의 얼굴 부분이 검게 그을린 듯이 훼손되어 있다.

### **2화: 눈에 보이지 않는 손**

**1. 장면: 거실 – 다음 날 새벽**

* **[화면]** 동이 틀 무렵, 어두컴컴한 아파트 거실. 지혜와 준은 어제 깨진 액자 파편을 치우지도 못한 채 소파에 웅크려 밤을 지새웠다. 준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눈만 내놓고 있고, 지혜는 피곤하고 지친 표정으로 벽에 기댄 채 멍하니 깨진 액자 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 **[음향]** 새벽의 고요함. 두 사람의 불안한 숨소리.
* **준:** (작은 목소리로) 누나… 어떡해…?
* **지혜:** (힘없이) 몰라… 대체… 누가 들어온 건가. 아니, 문은… 분명히 잠겨있었는데.
* **[화면]** 지혜의 시선이 현관문을 향한다. 수많은 빗장과 쇠사슬이 겹겹이 채워져 있는 문은 굳건해 보인다.
* **지혜:** (혼잣말처럼) 귀신인가…? 말도 안 돼…
* **준:** (이불 속에서 몸을 웅크리며) 귀신이야… 틀림없이 귀신이야… 엄마, 아빠…?
* **[화면]** 준의 말에 지혜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녀는 죽은 부모님을 떠올린다. 그들의 아파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결국 바깥에서 감염되어 죽었을 부모님… 그들의 영혼이 여기 있는 걸까? 지혜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2. 장면: 아파트 복도 – 늦은 오후**

* **[화면]** 지혜는 망치와 못을 들고 복도로 나선다. 깨진 액자 자리에 다른 물건이라도 걸어 두려는지, 아니면 불안감을 해소하려는 행동인지 알 수 없다. 준은 방 안에서 지혜를 불안하게 지켜본다. 복도는 쥐 죽은 듯 조용하다.
* **[음향]** 지혜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소리. 복도의 정적.
* **[화면]** 지혜가 못을 박으려는데, 복도 끝의 다른 집 현관문이 미세하게 삐걱이는 소리를 낸다. 지혜는 동작을 멈추고 복도 끝을 응시한다.
* **[음향]** 미세하게 삐걱이는 문 소리.
* **지혜:** (숨을 죽이며) 누구 있어…?
* **[화면]**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다. 지혜는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조심스럽게 복도 끝으로 다가간다. 옆집 문은 아주 미세하게, 손가락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열려 있었다.
* **지혜:** (문틈을 응시하며) …이 문도 잠겨있었는데.
* **[화면]** 지혜가 문틈에 손을 대고 살며시 닫으려는데, 안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문을 밀어내는 듯, ‘끼이이이익’ 소리를 내며 문이 조금 더 열린다.
* **[음향]** ‘끼이이이익’ 하는 문 열리는 소리. 차가운 바람이 지혜의 뺨을 스치는 소리.
* **지혜:** (경악하며) 꺄아악!
* **[화면]** 지혜는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친다. 그녀는 있는 힘껏 그 문을 다시 닫아 잠근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지만, 그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다.
* **[음향]** ‘쿵’ 하는 문 닫는 소리. 지혜의 거친 숨소리.

**3. 장면: 거실 – 밤, 극심한 폴터가이스트 현상**

* **[화면]** 밤이 깊었다. 지혜와 준은 소파에 바짝 붙어 앉아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방 안의 모든 불은 꺼져 있고, 작은 손전등 하나만이 희미하게 주위를 비춘다. 그들의 눈은 공포와 패닉으로 가득 차 있다.
* **[음향]** 거실을 가득 채우는 정적, 그리고 미세한 ‘웅웅’ 거리는 진동음.
* **준:** (떨리는 목소리로) 누나… 나 계속 뭔가… 들려…
* **지혜:** (준의 귀를 막아주려 하지만, 그녀 자신도 불안하다) 쉬잇… 준아… 아무 소리도 안 들려…
* **[화면]** 하지만 준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다. 그의 눈은 허공을 응시한다. 그때, 주방 쪽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린다.
* **[음향]** ‘와장창!’ 하는 소리 (식기들이 깨지는 소리).
* **지혜:** (몸을 흠칫 떨며) 주방…!
* **[화면]** 두 사람은 동시에 주방 쪽을 바라본다. 손전등 불빛이 주방을 비춘다. 냉장고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안에 있던 식료품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리고, 공중에 컵 하나가 둥둥 떠 있다.
* **[음향]** 컵이 공중에 뜨는 미세한 진동음.
* **지혜:** (입을 틀어막는다) 거짓말…
* **[화면]** 컵은 천천히 움직이더니, 지혜의 눈앞에서 ‘쨍그랑!’ 소리와 함께 산산조각 난다.
* **[음향]** ‘쨍그랑!’ 하는 컵 깨지는 소리. 지혜의 짧은 비명.
* **준:** (공포에 질려 눈을 감고 소리친다) 싫어! 싫어!
* **[화면]** 컵이 깨지자마자, 거실의 가구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소파가 밀리고, 테이블이 넘어지고, 벽에 걸려있던 선반이 떨어져 내린다. 전등이 ‘퍽! 퍽!’ 소리와 함께 터진다.
* **[음향]** 가구들이 격렬하게 움직이는 굉음. ‘퍽! 퍽!’ 하는 전등 터지는 소리. 바람 소리.
* **지혜:** (바닥에 주저앉으며) 대체 뭐야! 왜 이러는 거야!
* **[화면]** 모든 물건들이 난폭하게 움직이는 아수라장 속에서, 준의 등 뒤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목소리 (Whispering, male/female, distorted):** …나가… 나가…
* **[음향]** 기괴하고 섬뜩한 속삭임. (아파트 내 다른 층에서 들려오는 듯한 비명 소리가 희미하게 섞인다)
* **준:** (두 귀를 막고 흐느낀다) 시끄러워! 저리 가!
* **[화면]** 지혜는 준을 껴안고 흐느낀다. 폴터가이스트는 점점 더 격렬해지며, 아파트 전체가 무너져 내릴 듯 흔들린다.
* **[음향]** 모든 소음들이 뒤섞이며 절정에 달한다.

### **3화: 그림자 속의 진실?**

**1. 장면: 폐허가 된 아파트 – 다음 날 새벽**

* **[화면]** 전날 밤의 광란이 휩쓸고 간 아파트는 폐허가 되었다. 모든 가구는 부서지고, 물건들은 흩어져 있으며, 벽은 금이 가고 검은 액체가 흘러내린 자국이 곳곳에 보인다. 지혜와 준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벽 한구석에 웅크려 있다. 그들의 눈은 모든 희망이 사라진 듯 공허하다.
* **[음향]** 극심한 파괴 후의 고요함. 두 사람의 얕은 숨소리.
* **지혜:** (쉰 목소리로) 더 이상… 여기 있을 수 없어.
* **준:** (지혜의 품에 얼굴을 파묻으며) 그럼… 어디로 가…? 밖은…
* **지혜:** (준을 끌어안는 팔에 힘을 주며) 몰라. 하지만…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 **[화면]** 지혜가 눈을 들어 창밖을 바라본다. 여전히 희망 없는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더 이상 안전한 안식처는 사라졌다.

**2. 장면: 아파트 복도 – 조심스러운 탈출**

* **[화면]** 현관문은 전날 밤의 충격으로 인해 잠금장치가 일부 파손되어 있었다. 지혜는 필사적으로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마침내 문을 연다. 삐걱이는 문이 열리자, 어둡고 고요한 아파트 복도가 드러난다. 준은 지혜의 뒤를 바싹 따른다.
* **[음향]** 삐걱이는 문 소리. 조용한 발걸음 소리. 복도의 정적.
* **[화면]** 복도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하다. 하지만 그 고요함이 더욱 섬뜩하다. 마치 수많은 눈동자가 자신들을 지켜보는 듯한 기분. 지혜는 긴장한 채 주위를 살핀다.
* **지혜:** (준에게 속삭이며) 조용히 해…
* **[화면]** 그들이 옆집 문을 지나치려는데, 문틈에서 어젯밤 아파트 안에서 봤던 것과 같은 검은 액체가 스며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 불길한 액체는 문턱을 넘어 복도 바닥으로 스멀스멀 퍼져 나오고 있다.
* **[음향]** 액체가 바닥을 적시는 듯한 축축한 소리.
* **지혜:** (눈을 크게 뜨고) 저건…
* **[화면]** 지혜가 조심스럽게 문에 손을 대어 열어보려 하지만, 문은 마치 안에서 굳게 잠긴 듯 미동도 하지 않는다.

**3. 장면: 비상계단 – 아래로, 더 깊이**

* **[화면]** 그들은 비상계단으로 향한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공기는 더욱 차갑고 습해진다. 벽에는 정체 모를 긁힌 자국들과 말라붙은 피 흔적들이 섬뜩하게 새겨져 있다. 지혜와 준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불안하게 내려간다.
* **[음향]** 그들의 발소리, 계단을 타고 울리는 메아리. 차가운 바람 소리.
* **준:** (떨리는 목소리로) 누나… 너무 무서워…
* **지혜:** (억지로 미소 지으며) 곧 괜찮아질 거야… 조금만 더…
* **[화면]** 그때, 그들 위쪽에서 ‘쿵!’ 하는 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치 거대한 짐승이 발을 끄는 듯한 소리였다. 지혜와 준은 동시에 위를 올려다본다.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무언가의 형체가 움직이는 듯하다.
* **[음향]** ‘쿵!’ 하는 둔탁한 진동음.
* **지혜:** (경악) 저게… 뭐야…?
* **[화면]** 그들은 패닉에 질려 더욱 빠르게 아래로 향한다.

**4. 장면: 지하실 입구 – 진실의 문**

* **[화면]** 마침내 지하실 문에 도착한다. 녹슨 철문은 굳게 닫혀 있다. 지혜는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잡고 돌린다. ‘끼이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시커먼 어둠 속에서 차가운 공기가 확 끼쳐 나온다.
* **[음향]** ‘끼이이이익’ 하는 녹슨 문 소리. 차가운 바람 소리.
* **[화면]** 문이 완전히 열리자, 지하실 안쪽에서 귀를 찢는 듯한 수많은 비명 소리와 함께 기괴한 속삭임들이 몰려온다. 지혜와 준은 고통에 찬 얼굴로 귀를 막는다.
* **[음향]** 수많은 비명 소리, 찢어지는 듯한 속삭임들. 공포스러운 합창.
* **[화면]** 손전등 불빛이 지하실 안을 비추자, 그들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진다. 수많은 사람의 시체들이 어둠 속에 널브러져 있다. 하지만 그 시체들은 좀비처럼 비틀거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듯 움직이고 있다. 그들의 몸에서는 검은 액체가 흘러나오고, 그 액체들이 지하실 벽에 기이한 문양을 새기고 있다.
* **[음향]** 시체들이 공중에 떠다니는 듯한 으스스한 소리. 벽에 액체가 흘러내리는 축축한 소리.
* **지혜:** (덜덜 떨며) 이게… 뭐야…
* **[화면]** 그 문양들 사이에서, 희미하게 비틀린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려고 한다. 그 형상은 마치 지하실 바닥의 시체들에서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듯했다.
* **[음향]** 공포스러운 저음의 웅웅거리는 소리.
* **준:** (비명을 지르며 지혜의 옷자락을 잡아끈다) 누나! 도망쳐야 해! 도망쳐!
* **[화면]** 지혜는 공포에 질린 채 문을 닫으려 하지만, 문은 쉽사리 닫히지 않는다. 지하실 안쪽에서 무언가 기어 나오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 **[음향]** 끈적끈적하게 기어 나오는 소리.
* **지혜:** (필사적으로 문을 닫으려 한다) 안 돼! 안 돼!
* **[화면]** 결국 지혜는 온 힘을 다해 문을 닫고 쇠사슬을 감는다. 문 밖에서는 끔찍한 비명 소리와 긁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 **[음향]** 문 밖에서 들려오는 끔찍한 소음들. 지혜와 준의 거친 숨소리.
* **[화면]**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은 채 벽에 주저앉아 떨고 있다. 그때, 준의 손목에 검은 줄기가 스며들기 시작한다. 마치 검은 잉크가 피부에 번지는 듯하다.
* **지혜:** (준의 손목을 보고 경악한다) 준아! 네 손목이…!
* **[화면]** 준은 지혜를 올려다본다. 그의 눈동자는 검게 변해 있었고, 입가에는 희미하고 기괴한 미소가 번져 있었다.
* **준:** (전혀 다른 목소리로, 공허하고 나지막이) 누나… 우리… 가지 않아도 돼… 여기… (눈이 완전히 검게 변한다) 여기… 우리 집이야…
* **[화면]** 지혜의 등 뒤로, 굳게 잠겼던 지하실 문이 스르륵 열리기 시작한다. 어둠 속에서 수많은 검은 손들이 튀어나와 지혜를 향해 뻗어오는 것이 보인다. 지혜의 눈동자에 절망과 공포가 가득 찬다.
* **[음향]** 문 열리는 삐걱임. 수많은 손들이 기어 나오는 소리. 지혜의 마지막 비명.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