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공상과학)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에피소드 1: 잿빛 복수**

**캐릭터 등장인물:**
* **강하준:** 천재적인 신경과학자이자 공학자. 과거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복수의 화신이 된 인물.
* **이서진:** 강하준의 옛 친구이자 동료. 현재는 거대 기업 ‘아스칼론’의 총수. 냉철하고 야심가.
* **인공지능 ‘메아리’:** 하준이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 보조 시스템. (혹은 이름 없는 시스템으로 처리)

**장면 1**

**[1컷]**
어둡고 삭막한 지하 연구실. 강철과 전선이 복잡하게 얽힌 기계들이 낮은 윙윙거림을 내고 있다. 탁자 위에는 정교하게 분해된 사이버네틱스 부품들이 널려 있다. 전면의 홀로그램 화면 가득 복잡한 회로도와 데이터가 흐른다.
**나레이션 (강하준,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 세상은 변했다. 아니, 세상은 늘 그랬다. 빛나는 이름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존재했고, 그 그림자는 이따금 가장 친한 얼굴을 하고 다가왔지.

**[2컷]**
강하준의 클로즈업. 그의 얼굴 절반은 짙은 그림자에 가려져 있고, 다른 절반은 차가운 푸른빛 스크린 빛을 받고 있다. 왼쪽 눈은 미묘하게 기계적인 섬광을 띠고 있다. 그의 입술은 굳게 닫혀 있지만, 그 위로 비치는 데이터 스크린의 반영이 그의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는 듯하다.
**나레이션 (강하준):** 내 이름은 강하준.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모든 꿈을, 모든 희망을, 그리고… 가장 소중했던 친구를.

**[3컷]**
하준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춤추듯 움직인다. 일반적인 키보드가 아니라,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가상 콘솔이다. 손가락 끝에서 푸른빛이 일렁인다. 전면 모니터에는 ‘아스칼론(ASCALON)’이라는 거대 기업의 로고가 선명하게 떠 있고, 그 아래로 기업 총수 ‘이서진’의 얼굴이 흐릿하게 보인다. 그의 얼굴 위에는 수많은 데이터 그래프가 겹쳐져 있다.
**하준 (낮게 중얼거리는 듯):** 그리고 이제, 나는 되찾으려 한다. 네가 나에게서 앗아간 모든 것을.

**장면 2 (회상)**

**[4컷]**
과거의 연구실.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밝고 현대적인 공간. 벽면은 통유리로 되어 있고, 푸른 하늘이 보인다. 강하준과 이서진이 환하게 웃으며 마주 보고 있다. 둘 다 흰색 연구가운을 입고 있다. 서진의 한 손에는 커피 잔이, 다른 손은 하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고 있다.
**서진 (환하게 웃으며, 목소리에는 순수한 열정이 가득):** 하준아! 드디어 해냈어!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야!

**[5컷]**
두 사람의 얼굴 클로즈업. 서진의 눈은 열정과 순수한 기쁨으로 빛나고 있고, 하준의 눈 또한 그에게 대한 깊은 신뢰와 희망으로 가득하다. 뒤편의 거대한 홀로그램 스크린에는 복잡한 뇌파 연결망처럼 황금빛으로 빛나는 ‘공명핵(Resonance Core)’의 구조가 떠 있다. 섬세하게 빛나는 입자들이 인류의 미래를 상징하는 듯하다.
**하준 (벅찬 목소리로):** 응, 서진아! ‘공명핵’이 완성되면, 인류의 의식 연결은 물론, 에너지 문제까지 해결될 거야.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서진 (하준의 손을 잡으며, 눈빛에 야심이 스치는 듯했지만, 하준은 알아채지 못했다):** 당연하지! 우리는 함께니까. 우리의 이름은 영원히 역사에 기록될 거야.

**[6컷]**
시간이 흐른 듯, 조금 더 어두워진 연구실. 하준이 ‘공명핵’의 최종 모듈을 조심스럽게 연결하고 있다. 그의 등 뒤로 서진이 서 있다. 서진의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그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올라가 있다. 손에는 작은 장치를 숨기고 있다.
**하준 (진지하게, 작업에 몰두하며):** 이제 마지막 점검만 끝나면… 모든 게 완벽해질 거야.
**서진 (차분하고 나직하게,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섬뜩한 냉기가 스며 있다):** 그래, 완벽하게.

**[7컷]**
강력한 섬광과 함께 연구실 전체가 폭발하는 듯한 연출. 파편들이 튀고 연기가 자욱하다. 하준이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바닥에 쓰러진다. 그의 눈에 비치는 것은 쓰러진 그를 외면한 채, 유유히 뒤돌아 연구실 문을 나서는 서진의 뒷모습이다. 서진의 손에는 ‘공명핵’의 핵심 모듈이 들려 있고, 그의 얼굴에는 싸늘한 승자의 미소가 걸려 있다.
**하준 (피를 토하며, 목소리가 떨린다):** 서… 서진아… 왜…
**서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입 모양만 또렷하게):** 미안하다, 친구.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장면 3**

**[8컷]**
현재. 다시 어두운 지하 연구실. 하준이 기계에 연결된 채 앉아 있다. 그의 팔에는 여러 개의 전극이 붙어 있고, 뇌파를 측정하는 듯한 장비가 머리에 씌워져 있다. 과거의 잔상이 스쳐 가는 듯, 그의 표정에 고통스러운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하준 (낮은 한숨):** …미안하다니, 웃기는 소리. 그때부터 너는 내게 지옥을 선물했지. 그 지옥 속에서 나는… 죽어가는 줄 알았다.

**[9컷]**
하준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의 몸은 탄탄하고 날렵하다. 옷 사이로 언뜻 보이는 피부에는 정교한 문신처럼 보이는 기계적인 패턴이 새겨져 있다. 그의 등 뒤로는 검은색 슈트가 걸려 있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닌, 강철 같은 결의로 빛난다.
**나레이션 (강하준):** 하지만 지옥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오히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했다. 네가 만들어낸 지옥에서, 네가 가장 두려워할 존재로.

**[10컷]**
하준이 슈트를 입고 완전히 무장한 모습. 그의 얼굴은 차가운 결의로 가득하다. 눈빛은 얼음처럼 날카롭다. 슈트는 첨단 소재로 만들어져 그의 몸에 완벽하게 밀착되어 있으며, 관절 부분에서는 미세한 기계음이 들리는 듯하다.
**하준 (결연하게):** ‘메아리’, 시스템을 가동해. 아스칼론 중앙 데이터 허브의 보안 취약점을 스캔한다.
**메아리 (기계음, 차분하고 정확하게):** 명령 확인. 아스칼론 중앙 데이터 허브 보안 시스템 ‘오딘의 눈’에 대한 스캔을 시작합니다. 예상 소요 시간 7분 12초. 정확도 99.8%.

**장면 4**

**[11컷]**
아스칼론 기업의 거대한 본사 건물. 수십 층을 아득히 뛰어넘는 높이, 첨단 기술로 번쩍이는 외벽. 밤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다. 주변에는 비행형 순찰 드론들이 빛을 내며 떠다닌다. 건물 전면의 대형 홀로그램 간판에는 ‘아스칼론 – 미래를 연결하다’라는 문구가 빛나고 있다.
**나레이션:** 아스칼론, 서진이 자신의 손으로 쌓아 올린 철옹성. 그곳에는 내가 개발한 ‘공명핵’을 응용한 기술들이 무수히 자리 잡고 있었다. 역겨운 위선.

**[12컷]**
본사 건물 내부의 어둡고 복잡한 환기 통로. 강철과 전선, 파이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준이 소리 없이 움직인다. 그의 슈트가 주변 환경과 거의 완벽하게 동화되어 있다. 그의 눈에는 주황색 열 감지 스코프가 작동하고 있으며, 벽면에 숨겨진 레이저 보안망이 선명하게 보인다.
**메아리 (안내):** 현재 위치에서 목표 지점까지의 최단 경로를 계산했습니다. 인공지능 감지 센서 3개와 레이저 그리드 2개를 우회해야 합니다.

**[13컷]**
하준이 통로 구석에 숨어, 벽에 붙어 있는 원형 센서를 노려본다. 섬광처럼 빠른 동작으로 작은 전자기 펄스 발생기를 던지자, 센서가 잠시 오작동하며 붉은빛을 깜빡이다가 완전히 꺼진다. 연기가 살짝 피어오른다.
**하준 (낮게, 만족한 듯):** 첫 번째.

**[14컷]**
복도를 가로질러 빠르게 이동하는 하준의 모습. 그의 움직임은 마치 그림자 같다. 경비 로봇들이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있지만, 그의 존재를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하준은 로봇들의 센서망 사이를 정확히 꿰뚫고 지나간다.
**나레이션 (강하준):** 이 건물의 설계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나였다. 그리고 이 건물에 사용된 모든 보안 시스템의 허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또한 나였다. 왜냐하면, 그 모든 기초 설계는… 내가 만들었으니까. 네가 그것을 훔쳤을 뿐이지.

**[15컷]**
하준이 마침내 중앙 서버실의 입구에 도달한다. 거대한 강화 강철 문 앞에는 중무장한 경비 로봇 두 대가 서 있다. 로봇들의 카메라 눈이 주위를 훑고 있다.
**하준 (메아리에게):** 경비 로봇들의 시스템을 10초간 마비시킬 수 있나? 물리적인 파괴 없이.
**메아리 (즉시, 망설임 없이):** 가능합니다. 초소형 전자기 펄스 제너레이터를 사용하여 비활성화 시키겠습니다. 10초 후 복구될 예정이오니, 그 안에 조치하시기 바랍니다.

**[16컷]**
하준이 주머니에서 작은 장치를 꺼내 던진다. 장치가 경비 로봇들 사이에 떨어지자 푸른빛 섬광이 터져 나오고, 로봇들은 마치 배터리가 나간 듯 털썩 주저앉는다. 동시에, 강화 강철 문의 잠금장치가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열린다. 하준은 주저 없이 문을 열고 서버실로 진입한다.

**[17컷]**
중앙 서버실 내부. 수많은 서버 랙들이 푸른빛을 내며 웅장하게 서 있다. 실내는 차가운 공기로 가득하며, 서버들의 윙윙거리는 소리가 낮게 울린다. 하준은 망설임 없이 가장 핵심적인 서버 랙 앞에 선다. ‘공명핵 응용 기술 핵심 데이터’라고 쓰인 패널이 보인다.
**하준 (메아리에게):** 목표 지점 확인. ‘공명핵’ 응용 데이터 백업 서버에 접근한다. 코드를 우회하고, 모든 정보를 복제한다.
**메아리:** 접근 권한 요청 확인. 현재 접속 경로를 확보 중입니다. 예상 시간 3분 47초.

**[18컷]**
하준이 손목의 통신 장치를 서버에 연결한다. 그의 눈동자가 홀로그램 데이터 스트림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것을 읽어낸다. 그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스친다. 화면에 붉은색 글씨로 ‘데이터 복제 중…’ 이라는 메시지가 나타난다.
**하준 (낮게 웃으며):** 이제… 네 모든 치부가 나에게로 오게 될 거야, 서진.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게 될 테니까.

**장면 5**

**[19컷]**
아스칼론 총수, 이서진의 화려한 집무실. 도시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면 통유리창. 고급스러운 가구들과 예술품들. 서진은 최신형 홀로그램 콘솔 앞에 앉아 여유롭게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그의 옆에는 매끈한 디자인의 비서 로봇이 차를 따르고 있다.
**비서 로봇:** 총수님, 오늘 일정을 모두 소화하셨습니다. 평화로운 밤 되십시오.
**서진 (미소를 지으며, 잔을 받아 들고 야경을 바라본다):** 그래, 평화롭군. 완벽하게 통제된 평화. 이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다.

**[20컷]**
갑자기 홀로그램 콘솔에서 경고음이 울린다. ‘경고! 중앙 데이터 허브 무단 침입 감지! 오딘의 눈 침해!’ 붉은 경고 메시지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평화롭던 집무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깨진다. 서진의 얼굴에서 여유로운 미소가 사라진다.
**서진 (당황하며, 탁자를 내리친다):** 뭐라고? 오딘의 눈이 뚫렸다고? 불가능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어!
**비서 로봇:** 침입 지점 추적 중입니다. 데이터 유출이 감지되었습니다. 유출량 12테라바이트, 지속적으로 증가 중.

**[21컷]**
서진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잡힌다. 그는 손으로 빠르게 콘솔을 조작한다. 화면에 침입자의 모습이 흐릿하게 나타난다. 전신을 가린 검은 슈트, 사이버네틱스 처리된 눈에서 푸른 섬광이 일렁인다. 그 모습을 본 서진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그의 눈빛은 공포로 흔들린다.
**서진 (떨리는 목소리로, 믿을 수 없다는 듯):** 설마… 강하준…?! 살아있었을 리가 없어! 내가 직접 확인했는데…!

**[22컷]**
서진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의 뇌리 속에는 과거의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환하게 웃던 하준의 얼굴, 그리고 자신이 그를 배신하던 그 순간. 폭발의 섬광, 쓰러진 하준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싸늘한 미소. 공포와 불안이 그의 표정을 뒤덮으며 식은땀이 흐른다.
**서진 (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착각일 거야. 그럴 리가 없어… 그 자는 죽었어… 죽어야만 했어!

**장면 6**

**[23컷]**
하준이 아스칼론 본사 건물 옥상에 서 있다. 도시의 불빛이 발아래로 펼쳐져 있다. 그의 뒤편에는 착륙한 소형 스텔스 수송선이 대기 중이다. 바람이 그의 슈트를 스치며 낮게 울린다. 도시의 웅장한 야경이 하준의 실루엣 뒤로 펼쳐진다.
**메아리:** 데이터 전송 완료. 백업 서버의 핵심 정보가 모두 복제되었습니다. 현재 시스템에서 모든 침입 흔적을 지우는 중입니다.
**하준 (차가운 미소):** 완벽해. 계획대로.

**[24컷]**
하준이 스텔스 수송선에 올라탄다. 문이 닫히기 직전, 그는 마지막으로 아스칼론 본사 건물을 돌아본다. 그의 눈빛은 더 이상 슬픔이나 분노가 아닌, 오직 텅 빈 차가움만이 남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목적뿐이라는 듯.
**나레이션 (강하준):** 서진, 너는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다. 내 꿈을, 내 명예를, 내 삶을. 그리고 너는 그 위에 너의 제국을 세웠지. 찬란하고 거짓된 너의 왕국.

**[25컷]**
수송선이 소리 없이 밤하늘로 솟아오른다. 스텔스 기능으로 인해 기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스칼론 본사 건물은 거대한 불빛의 기둥처럼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하준의 시선은 그 건물을 뚫고 서진의 집무실을 향하는 듯하다. 도시의 모든 불빛이 그의 복수심에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인다.
**하준 (차갑고 단호하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해, 서진. 네가 나에게서 앗아간 모든 것을, 내가 너에게서 되돌려 받을 거야. 하나도 남김없이.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잿더미로 만들 때까지.

**에피소드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