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카나: 에테르의 그림자
**에피소드 1: 지하에 잠든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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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시작]**
**PANEL 1**
화려하고 웅장한 아치형 천장이 인상적인 강의실. 창문 밖으로는 고풍스러운 마법학원의 전경이 펼쳐져 있다. 수십 명의 학생들이 각자의 마법진을 그리거나 주문을 외우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그중 한 명, 짙은 남색 학원 로브를 입은 소년 ‘강하늘’이 손바닥 위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작은 불꽃 구슬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표정에는 미묘한 초조함과 약간의 자조가 섞여 있다.
**강하늘 (내레이션)**
하, 또 실패네. ‘아르카나: 에테르의 그림자’ 벌써 3년차인데, 내 마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이 셀레스티아 마법학원에, 난 어떻게 입학했는지 참. 순전히 운이었겠지.
**PANEL 2**
강하늘의 손에 있던 불꽃 구슬이 갑자기 ‘펑!’ 하고 작게 터진다. 주변 학생 몇 명이 놀라 돌아보지만, 이내 제 할 일을 한다. 강하늘은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하게 웃는다.
**SFX: 펑! (불꽃 터지는 소리)**
**강하늘 (내레이션)**
이번엔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째 내 마나는 늘 제멋대로인 것 같단 말이지.
**교수 (엄격한 목소리, 말풍선은 보이지 않음)**
강하늘! 또 사고를 쳤더군. 자네에게는 특별 과제가 필요하겠어.
**PANEL 3**
교수님의 싸늘한 시선과 강하늘의 움츠러든 어깨. 교수님은 콧잔등에 걸친 안경을 치켜올리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다.
**교수**
수업이 끝난 후, 학원 지하 자료실 구석에 쌓인 ‘금지된 서고’의 먼지를 털고, 서적 목록을 정리하게. 이 학원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강하늘 (속마음)**
지하 자료실? 젠장, 거기 먼지구덩이 아니던가! 게다가 금지된 서고라니… 분명 으스스하고 재미없는 책들만 잔뜩 있을 거야.
**PANEL 4**
지하 자료실로 향하는 강하늘. 횃불이 드문드문 걸린 낡은 복도를 걷고 있다. 복도 벽에는 오래된 마법진들이 희미하게 새겨져 있고, 어딘가 축축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그의 발걸음이 무겁다.
**SFX: 터벅터벅… (발소리)**
**강하늘 (내레이션)**
온몸이 쑤시는 노가다 퀘스트라니… 이래서야 졸업이나 할 수 있을까. 차라리 몬스터 사냥이 낫겠다.
**PANEL 5**
지하 자료실 내부. 거미줄이 여기저기 쳐져 있고, 낡은 책들이 무질서하게 쌓여 있다. 희미한 마법 램프가 간신히 공간을 밝히고 있다. 강하늘은 한숨을 쉬며 빗자루와 먼지떨이를 든다.
**강하늘 (독백)**
으으, 지겨워 죽겠네. 그런데 이쪽 구석은 뭔가… 묘하게 서늘하다.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마나 흐름도 좀 이상한 것 같고.
**PANEL 6**
강하늘이 먼지를 털어내던 중, 손에 닿는 벽돌 하나가 다른 벽돌들과 질감과 색깔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벽돌을 툭툭 건드려본다.
**SFX: 톡, 톡 (벽돌 건드리는 소리)**
**강하늘 (독백)**
음? 이건… 벽돌이 좀 다르잖아? 게다가 이 문양… 분명 오래된 봉인 주문인데. 왜 이런 곳에?
**PANEL 7**
강하늘이 벽돌을 살짝 밀자, 벽돌이 안으로 들어가면서 ‘삐걱’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의 일부가 안쪽으로 밀려들어간다. 그 뒤로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가 드러난다. 통로에서 차가운 바람이 스며 나온다.
**SFX: 삐걱… (벽이 열리는 소리)**
**SFX: 스으읍… (찬 바람 소리)**
**강하늘 (내레이션)**
숨겨진 공간인가? 이건 단순한 청소 퀘스트가 아닐지도 몰라. 왠지 으스스한데… 어차피 내려온 김에, 확인이나 해볼까.
**PANEL 8**
강하늘이 통로 안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는다. 횃불 하나를 마나로 밝혀 들고 내려가는 그의 뒷모습. 통로는 점점 아래로 향하는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진다.
**SFX: 쿵, 쿵 (심장 박동 소리)**
**강하늘 (내레이션)**
점점 깊이 내려갈수록 마력이 기묘하게 뒤틀리는 느낌이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아. 어지러워. 이 정도의 마력은… 학원 전체의 마나 코어에 버금갈 정도인데.
**PANEL 9**
계단 끝, 넓은 지하 공간이 드러난다. 거대한 푸른색 결정체가 공간 중앙에 떠 있고, 그 결정체에서 희미하고 슬픈 빛이 뿜어져 나온다. 결정체 주변으로는 복잡한 마법진이 여러 겹으로 얽혀 있으며, 마치 무언가를 붙잡아 두려는 듯한 형상이다.
**강하늘 (내레이션)**
이건… 설마 마나의 샘? 아니, 뭔가 달라. 저 빛… 너무 차갑고, 슬퍼 보여. 마력이 아니라, 어떤 존재의 고통이 응축된 것 같은 느낌이야.
**SFX: 속삭임… (아주 희미하게, 마치 바람 소리처럼)**
**강하늘 (대사, 떨리는 목소리)**
누구… 누구 없어요?
**PANEL 10**
푸른 결정체 주변의 공기가 일렁이며, 수많은 그림자 같은 형상들이 찰나에 스쳐 지나간다. 그들은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하고, 뒤틀린 마법 생명체 같기도 하다. 동시에, 희미하지만 명확한 목소리들이 강하늘의 귀에 꽂힌다.
**희미한 목소리 (에코 효과)**
잊혀진… 잊혀진… 우리를… 해방시켜줘… 아파…
**SFX: 으으으… (신음 소리처럼)**
**강하늘 (비명처럼 중얼거린다)**
젠장! 뭐야?! 환청인가?!
**PANEL 11**
강하늘의 시선이 벽으로 향한다. 푸른 결정체를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마법진들 사이에, 얇고 투명한 선으로 그려진 수많은 인물 형상들이 보인다. 그들은 팔다리가 묶인 듯이 마법진에 구속되어 있으며, 형상들의 눈은 공포와 절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 형상들에서 미세한 마나의 조각들이 결정체로 흡수되고 있다.
**강하늘 (내레이션)**
저건… 벽에 새겨진 마법진인가? 아니, 자세히 보니… 사람의 형상 같기도 한데… 수많은 형상이 저 거대한 장치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력이 아니라… 영혼을 빨아들이는 것 같아. 이 학원의 힘은… 설마…
**PANEL 12**
강하늘이 공포에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 친다. 머릿속으로 아까 들었던 속삭임과 눈앞의 광경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한다. 학원의 웅장하고 완벽한 마나 흐름 뒤에 숨겨진 끔찍한 진실.
**강하늘 (내레이션)**
이건… 마나 코어가 아니야. 이건… 거대한 영혼 흡수 장치잖아? 셀레스티아 마법학원… 그 뿌리에는 이런 끔찍한 금기가 숨겨져 있었다는 말인가?
**PANEL 13**
강하늘이 지하 통로를 미친 듯이 달려 올라간다. 그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있고,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다.
**SFX: 헉, 헉 (거친 숨소리)**
**강하늘**
아리! 김아리!
**PANEL 14**
강하늘은 거의 쓰러지다시피 도서관 한쪽 구석에서 고서적을 읽고 있던 친구 ‘김아리’에게 달려간다. 김아리는 날카로운 인상에 안경을 쓴, 학원 내에서도 손꼽히는 브레인이다.
**김아리**
어? 강하늘? 얼굴이 왜 그래? 귀신이라도 봤어? 청소하다가 혼자 난리네.
**강하늘 (흐트러진 숨을 고르며)**
귀신보다 더한 걸 봤어! 지하에… 지하에 뭔가 있어! 학원의 마나 코어라는 게… 사실은…
**PANEL 15**
강하늘의 말을 듣던 김아리의 표정이 점차 진지해진다. 그녀는 읽던 책을 탁 내려놓으며 강하늘의 말을 경청한다.
**김아리**
지하… 학원의 ‘뿌리’에 대해선 여러 소문이 있었지. 금지된 의식, 고대 봉인, 심지어는… 살아있는 제물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단순한 괴담인 줄 알았는데… 네가 본 게 정말이라면…
**강하늘**
내가 본 건… 흡수당하고 있는 영혼들이었어. 이 학원의 모든 마법이 그들의 고통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고! 셀레스티아의 위대한 마나 흐름은… 다른 이들의 생명으로 유지되는 거라고!
**PANEL 16**
김아리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그녀의 표정은 이제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김아리**
네가 제대로 본 거라면… 이건 단순한 금기가 아니야. 학원 전체를 뒤흔들 핵폭탄 같은 진실일 거야. 이 학원 자체가, 거대한 거짓 위에 세워진 걸 수도 있겠네.
**강하늘 (내레이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는 지금, 게임 속 거대한 음모의 한가운데로 발을 들여놓은 것인가? 평범한 마법학원 생활은 끝났다.
**PANEL 17**
강하늘과 김아리가 서로를 마주본다. 강하늘의 눈은 아직 공포가 남아있지만, 동시에 뭔가 결심한 듯한 의지가 서려 있다. 김아리는 냉철하면서도 단호한 표정이다.
**강하늘**
우린… 이걸 밝혀내야 해. 저 지하에 갇힌 영혼들의 비명을 외면할 순 없어.
**김아리**
그래, 하지만 조심해야 할 거야. 진실은… 늘 위험하니까. 특히 이런 곳에서는.
**강하늘 (내레이션)**
지하에서 들려오던 그 슬픈 속삭임이 귓가를 맴돌았다. ‘잊혀진 자들’ 그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고 이 끔찍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학원은 어디까지 할 것인가?
**[장면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