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호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저주받은 천명 무도회 – 1화: 어둠의 서막

**장르:** 오컬트 호러 무협

**[표지]**
어둠이 짙게 깔린 고대 무도장. 거대한 암석 기둥에는 섬뜩한 형상들이 음각되어 있고, 그 위로 희미한 달빛이 기괴하게 드리워져 있다. 중앙 결투장에는 핏자국처럼 붉은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장면 1]**

**#1.1 폐허가 된 듯한 고대 무도장 입구. (밤)**

무수히 많은 돌계단이 이어진다. 계단 양옆으로는 오랜 풍파에 닳아버린 석상들이 늘어서 있다. 석상들의 형상은 마치 고통에 일그러진 인간의 모습인 듯 섬뜩하다. 무도장 위로는 먹구름이 낮게 깔려있고, 희미하게 빛나는 보름달이 불길한 기운을 더한다.

**내레이션 (비연):** 이 곳은 ‘구천무릉(九天武陵)’이라 불렸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봉우리와 구름 속에 가려진 비경. 한때는 무림인들의 꿈과 희망이 서린 성지였겠지. 허나 지금은… 망자의 비명마저 짓눌린 저주받은 폐허에 불과하다.

**#1.2 무도장 내부. (밤)**

결투장을 둘러싼 좌석들은 절반 이상이 부서져 있고, 검붉은 이끼가 뒤덮여 있다. 중앙에는 거대한 원형 결투장이 자리하고, 그 가장자리에는 수십 개의 촛대가 불길한 푸른 불꽃을 내뿜고 있다. 촛대 사이사이에는 알 수 없는 상형문자들이 새겨진 검은 깃발들이 바람도 없는 곳에서 미동도 없이 꽂혀 있다.

**내레이션 (비연):**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습한 기운이 살갗을 파고든다. 단순한 한기(寒氣)가 아니다. 마치 살아있는 무언가가 내 안의 기를 빨아들이는 듯한 섬뜩한 감각.

**#1.3 결투장 한쪽 구석에 조용히 서 있는 ‘비연’. (클로즈업)**

스무 살 남짓한 젊은 무인. 검은색 무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었으나, 얼굴에는 고뇌와 체념이 뒤섞인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주변의 왁자지껄한 다른 무인들과는 달리, 시선은 허공에 고정된 채 어떤 생각에 잠겨 있다. 옆구리에는 닳아빠진 검집이 매달려 있지만, 검날은 보이지 않는다.

**비연 (독백):** ‘천명 무도회’.… 세상을 구원할 단 한 명의 무인을 가린다는 미명 아래, 무림의 정예들을 끌어 모은 검은 제전. 허나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 이 대회가 시작된 순간부터, 세상은 이미 구원받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는 왜 여기에 발을 들였는가. 그저… 피할 수 없었을 뿐.

**#1.4 결투장에 모여든 무인들. (와이드 샷)**

각 문파의 장문인, 강호의 이름난 고수들, 심지어는 이단으로 취급받던 사파의 은둔 고수들까지. 다양한 복색과 무기를 든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낮게 웅성거린다. 그들의 눈빛에는 기대감과 동시에 미묘한 불안감이 서려 있다.

**무인 A (수염을 기른 중년):** (낮은 목소리로) 벌써 스무 해가 흘렀는데… 이렇게 다시 ‘천명 무도회’가 열릴 줄이야. 맙소사, 대체 세상이 또 어떤 환란에 빠지려 하는가.

**무인 B (날카로운 눈매의 여성):** (비웃듯이) 환란? 그저 몇몇 탐욕스러운 늙은이들이 저들의 권세를 유지하기 위해 또 다시 젊은 피를 바치려는 술수에 불과하겠지.

**무인 C (덩치 큰 거한):**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며) 허나… 이 곳의 기운은 심상치 않다. 마치… 지하의 마령(魔靈)이 꿈틀거리는 듯한 불길한 살기(殺氣)가 느껴져.

**#1.5 ‘비연’의 시선이 한곳에 멈춘다.**

결투장 가장자리의 어둠 속. 유독 이질적인 기운을 풍기는 존재가 보인다.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채 움직임 없이 서 있는 인물. 망토 아래로 드러난 손등에는 징그러운 검은 비늘 같은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사라진다.

**비연 (독백):** 저 자는… 어둠 속에서 피어난 그림자인가. 평범한 무인의 기운이 아니다.

**[장면 2]**

**#2.1 결투장 중앙에 돌연 검은 안개가 피어오른다.**

자욱한 안개가 순식간에 결투장을 뒤덮고, 무인들의 웅성거림이 잦아든다. 안개 속에서 두 개의 붉은 섬광이 번뜩인다.

**#2.2 안개가 걷히고, ‘도화자’가 나타난다. (클로즈업)**

도화자는 창백한 얼굴에 깊게 팬 주름, 그리고 핏빛으로 물든 입술을 가지고 있다. 길고 앙상한 손에는 뼈로 만든 듯한 지팡이를 쥐고 있다. 그의 눈은 마치 죽은 자의 눈처럼 공허하지만, 그 안에 담긴 광기는 오만함을 넘어선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

**도화자:** (쇠사슬이 긁히는 듯한 목소리) 환영한다, 무림의 영웅들이여. 그리고… 어리석은 제물들이여.

무인들 사이에서 짧은 술렁임이 인다. ‘제물’이라는 단어에 얼굴이 굳어지는 이들이 많다.

**도화자:** 나는 이 ‘천명 무도회’를 주관하는 ‘도화자’라 한다. 이미 그대들의 이름과 무예는 하늘에 닿았다. 허나 이 자리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강함’뿐이다.

**#2.3 도화자가 지팡이를 결투장 바닥에 쾅 하고 찍는다.**

지팡이 끝에서 검붉은 섬광이 뿜어져 나오며 결투장 바닥에 새겨진 문자들이 일제히 핏빛으로 빛난다. 무도장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진동이 울려 퍼진다.

**도화자:** 이 대회의 우승자는… 세상의 운명을 결정할 ‘천명(天命)’을 손에 넣을 것이다. 허나 패배자는… 존재의 흔적마저 지워지리라. 명심하라. 이 곳에서의 패배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다. 영원히 이 세상에서 소멸하는 것이며, 그대들의 모든 ‘기(氣)’는… 새로운 존재를 위한 양분이 될 것이다!

**#2.4 무인들의 얼굴이 공포와 분노로 일그러진다. (여러 컷)**

“양분이라니…!”, “말도 안 돼! 우리가 겨우 제물이라는 것이냐!”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몇몇 무인이 검을 뽑아 들려 하지만, 도화자의 눈빛과 마주한 순간, 몸이 굳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한다.

**도화자:** (비웃듯이) 감히 하찮은 인간들이 신의 섭리에 저항하려 하는가? 이미 그대들은 이 무도장에 발을 들인 순간,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도망치려 해도 소용없다. 이 곳은… 그대들의 마지막 종착지가 될 테니.

**#2.5 비연의 클로즈업. (표정 변화)**

비연의 눈빛에 당혹감과 함께 씁쓸한 확신이 스친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듯, 입술을 꽉 깨문다.

**비연 (독백):** 결국… 제물이었나. 그저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어.

**도화자:** 첫 번째 대결을 시작한다! ‘흑사방주’ 대 ‘금강승’.

**[장면 3]**

**#3.1 결투장 중앙에 나타나는 ‘흑사방주’와 ‘금강승’.**

‘흑사방주’는 아까 그 검은 망토의 인물이다. 망토 아래로 드러난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고, 음습한 살기를 뿜어낸다. ‘금강승’은 건장한 체격에 단단한 근육을 가진, 소림사의 승려처럼 보이는 무인이다. 그의 눈빛에는 선량함과 동시에 굳건한 의지가 담겨 있다.

**금강승:**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아미타불. 삿된 기운이 가득하구나. 도화자여, 어찌하여 무고한 생명을 제물로 삼으려 하는가!

**도화자:** (비웃듯이) 삿되다고? 이 어리석은 중생아. 진정한 삿됨이 무엇인지… 이제 곧 깨닫게 될 것이다. 흑사방주, 시작하라.

**#3.2 ‘흑사방주’의 망토가 바람도 없이 크게 펄럭인다.**

그의 손에서 검은 그림자가 뱀처럼 뻗어 나와 바닥을 기더니, 순식간에 금강승의 발목을 휘감는다.

**금강승:** (당황하며) 크윽! 이게 무슨…!

**#3.3 ‘흑사방주’의 손이 검은색으로 변하며 길고 날카로운 손톱이 돋아난다. (클로즈업)**

마치 짐승의 발톱 같기도 하고, 혹은 오래된 금속처럼 거칠다. 그는 고통스러워하는 금강승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간다.

**비연 (독백):** 저것은… 무예가 아니다.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사술(邪術)이다!

**#3.4 ‘흑사방주’가 금강승의 가슴팍을 찢듯이 할퀸다.**

날카로운 손톱이 금강승의 두터운 무복과 단단한 피부를 찢어낸다. 피가 튀는 대신, 금강승의 몸에서 푸른빛의 기운이 검은 비늘처럼 ‘흑사방주’의 몸으로 빨려 들어간다.

**금강승:** (고통에 찬 비명) 으아아악! 내… 내 기운이…!

**#3.5 금강승의 몸이 순식간에 수척해지고, 피부는 쭈글쭈글해진다. (엽기적인 묘사)**

단 몇 초 만에, 건장했던 금강승은 미라처럼 바싹 마른 형상이 되어버린다. 그의 눈동자에는 생명의 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공포만이 가득하다.

**#3.6 ‘흑사방주’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들어 올린다.**

망토 아래로 드러난 그의 얼굴은 아직 어둠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몸에서는 방금 흡수한 금강승의 푸른 기운이 검은 기운과 뒤섞여 기묘하게 번뜩인다. 그는 더욱 강력해진 듯한 기운을 뿜어낸다.

**#3.7 결투장 주변의 무인들이 경악에 찬 비명을 지르거나,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못한다.**

“말도 안 돼! 저것은… 무예가 아니라 마공(魔功)이잖아!”
“금강승이… 단 한 합에, 저렇게…!”
몇몇은 구역질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다.

**도화자:** (만족스러운 웃음) 보았느냐. 이것이 바로 ‘천명 무도회’다. 진정한 강자만이 살아남고, 약자는… 그저 양분이 될 뿐.

**#3.8 비연의 클로즈업. (결심하는 듯한 표정)**

두려움과 함께 분노가 일렁인다.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린다. 그들의 눈앞에서 벌어진 처참한 광경은, 비연의 마음속에 또 다른 불꽃을 지핀다.

**비연 (독백):** 제물이라… 그럼에도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이 추악한 연극을 끝내리라. 이 무도회에 숨겨진 악의를… 내 손으로 파괴하고 말겠다.

**[장면 4]**

**#4.1 흑사방주가 승자의 자리에 조용히 선다.**

그의 그림자는 마치 살아있는 듯 결투장 바닥을 기어 다니며, 금강승의 미라가 된 시신을 서서히 집어삼키는 듯하다.

**도화자:**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첫 번째 제물이 바쳐졌다. 이제 그대들 모두… 각자의 순서를 기다려라. 승자는 더욱 강해질 것이요, 패자는… 영원히 사라지리라.

도화자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무도장 전체를 음산한 기운으로 뒤덮는다.

**#4.2 결투장 바닥의 핏빛 문자들이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그 빛이 무도장 천장으로 솟아올라, 거대한 검은 소용돌이를 형성한다. 소용돌이 속에서 무언가 불길하고 거대한 존재가 어렴풋이 형상을 드러내는 듯하다.

**#4.3 비연의 클로즈업. (하늘을 올려다보는 시선)**

소용돌이를 향해 굳게 다문 입술과 강렬한 눈빛. 등 뒤로 길게 늘어지는 그림자가 마치 비연의 비장한 각오를 대변하는 듯하다.

**내레이션 (비연):** 과연 저것이 우리가 구원해야 할 ‘세상’인가. 아니면… 저것이야말로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할 ‘재앙’인가. 알 수 없다. 허나 분명한 것은, 이 피로 물든 ‘천명 무도회’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것.

**[마지막 컷]**
검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는 하늘과, 그 아래 홀로 서서 결의에 찬 눈빛을 빛내는 비연의 모습. 무도장 전체를 감싼 음습하고 불길한 기운이 극대화된다.

**[에피소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