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톱니바퀴 속의 진실

**[에피소드 제목: 톱니바퀴 속의 진실]**

**[장면 1]**

**[크로노폴리스, 증기의 도시. 굵고 육중한 증기 기관들이 끊임없이 흰 연기를 뿜어 올리는 거대한 도시의 전경이 펼쳐진다. 수많은 톱니바퀴와 황동 파이프가 얽힌 건물들 사이, 가장 높이 솟아오른 ‘시간의 탑 저택’이 위압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시간의 탑 저택 최상층 서재. 어둡고 웅장한 공간이다. 가스등이 흔들리며 간신히 어둠을 밝히고, 수많은 태엽 장치와 정교한 시계 부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방 한가운데, 호화로운 양탄자 위에 한 남자가 쓰러져 있다. 그의 가슴에는 기이할 정도로 아름답게 세공된 황동 칼날이 깊숙이 박혀 있다. 칼날은 작은 톱니바퀴들과 스프링으로 장식되어 마치 살아있는 예술품 같다.]**

**[주변을 둘러보는 두 남자. 한 명은 투박한 사복 차림의 ‘그레이엄’ 수사반장으로, 굵은 콧수염을 만지작거리며 굳은 표정이다. 다른 한 명은 그보다 젊고 차분한 인상의 ‘강민’, 아셀 탐정의 조수다.]**

**그레이엄:**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빌어먹을 밀실 살인이라니! 크로노스 박사가 도대체 무슨 원한을 샀기에… 그것도 이런 기괴한 방식으로.

**강민:** (침착하게 방을 훑어보며) 수사반장님, 방의 모든 창문은 안쪽에서 육중한 황동 볼트로 단단히 잠겨 있습니다. 문 또한 마찬가지로 안쪽에서 다중 볼트와 복잡한 태엽식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요. 외부 침입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그레이엄:** (피해자를 내려다보며) 그래, 그게 문제지. 그럼 대체 범인은 어떻게 들어오고 나간 거야? 크로노스 박사는 워낙 은둔형이었고, 외부인 출입도 거의 없었어. 게다가 저 칼날… 저건 그의 서재에 보관된 개인 소장품 중 하나잖아. 대체 누가 박사의 것을 이용해 박사를 죽인 거지?

**강민:** (한숨 쉬듯) 저희가 온전히 해결할 수 없는 사건이란 건 명백합니다. 곧 그분이 도착하실 겁니다.

**그레이엄:** (콧방귀를 뀌며) ‘그분’이라니. 그 기인 탐정 말이지? 흥, 또 무슨 기묘한 수법으로 사건을 풀겠다고 나설지… 어쨌든, 현장은 그대로 보존해! 단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마.

**[그때, 서재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린다. 그레이엄과 강민의 시선이 일제히 문쪽으로 향한다. 문가에는 고풍스러운 망토를 걸치고 반짝이는 고글을 이마에 올린 한 청년이 서 있다. 그의 눈은 날카롭고 예리하며, 주변의 온갖 태엽 장치처럼 정교한 움직임을 보인다. 바로 천재 탐정, ‘아셀’이다.]**

**[아셀은 아무 말 없이 방으로 들어선다. 그의 발걸음은 가볍지만 확고하다. 그레이엄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아셀을 바라본다.]**

**그레이엄:** (퉁명스럽게) 늦으셨군, 아셀 경위. (아셀은 경위 계급을 가지고 있지만, 그레이엄은 그를 탐정으로 대한다.) 아니, 탐정 나리? 사건 현장은 이미…

**아셀:** (손을 들어 그레이엄의 말을 끊으며) 쉿. 소음은 사고의 흐름을 방해하죠. (그는 이미 방 전체를 훑어보고 있다.) 흥미롭군요. ‘시간의 마법사’ 크로노스 박사의 마지막 발명품은, 자신의 죽음이었습니까?

**[아셀은 강민에게 눈짓을 보낸다. 강민은 미리 준비된 기록장과 필기구를 꺼낸다.]**

**강민:** (아셀에게 조용히 상황을 보고한다) 크로노스 박사, 알렉산더 크로노스. 60세. 수십 년간 외부와 교류를 끊고 오직 발명에만 몰두해 온 천재 발명가입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서재에서 작업하던 중 피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신은 오늘 아침 그의 유일한 조수, 엘리아 씨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아셀:** (손에 흰 장갑을 끼며 시신 가까이 다가간다. 피해자의 가슴에 박힌 황동 칼날을 유심히 살핀다.) 독특하군요. 이 칼날은 박사가 특별 주문 제작한 ‘시간 분해 단검’이 아니던가요? 일반적인 무기라기보다는… 예술품에 가깝죠.

**그레이엄:** (어깨를 으쓱하며) 그렇습니다. 박사가 아끼던 소장품 중 하나였습니다. 현장에 다른 흉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셀:** (시신을 중심으로 서재 전체를 꼼꼼히 살핀다. 그의 시선은 톱니바퀴로 장식된 벽면, 천장의 복잡한 기어 장치, 그리고 심지어 바닥의 미묘한 얼룩까지 놓치지 않는다.)

**[아셀은 책상 위의 복잡한 설계도면과 미완성된 태엽 장치들을 스쳐 지나간다. 그의 시선이 서재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시계 장식물에 닿는다. 수많은 톱니바퀴들이 얽히고설켜 묘한 조화를 이루는 장식이다.]**

**아셀:** (낮게 중얼거린다) 이 방은… 마치 살아있는 기계 같군요.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완벽한 밀실.

**그레이엄:** (비웃듯) 완벽? 완벽하다고 해도 이 안에 범인이 갇혀 있는 건 아니잖소?

**아셀:** (그레이엄을 쳐다보지도 않고) 갇혀 있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죠. (그의 시선은 다시 거대한 시계 장식물로 향한다. 그의 눈에 무언가 스친 듯, 미세한 떨림이 감지된다.)

**[장면 2]**

**[서재 밖 응접실. 침착하지만 창백한 얼굴의 젊은 여성 ‘엘리아’가 의자에 앉아 있다. 그녀는 크로노스 박사의 조수로, 총명하고 섬세한 인상을 가졌다. 아셀과 강민이 그녀 앞에 선다.]**

**엘리아:**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린다) 박사님께선… 제게 아버지 같은 분이셨어요. 누가, 왜 이런 짓을…

**아셀:** (직접적으로 묻는다) 엘리아 씨. 박사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으로서, 어젯밤 박사의 행적에 대해 아는 바가 있습니까?

**엘리아:** 어젯밤… 박사님은 늘 그렇듯 서재에 틀어박혀 연구에 몰두하셨습니다. 새벽 두 시쯤, 제가 잠자리에 들기 전, 따뜻한 증기 차를 가져다드렸죠. 그때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박사님은 제게 곧 완성될 ‘시간의 문’ 프로젝트에 대해 들뜬 목소리로 말씀하셨어요.

**강민:** 그때 서재 문은 잠겨 있었습니까?

**엘리아:** (고개를 젓는다) 아뇨. 박사님은 제가 차를 가져다드린 후, 직접 문을 닫고 안에서 잠그셨습니다. 늘 하시는 습관이셨죠. 작업에 방해받는 것을 싫어하셔서… 그래서 오늘 아침, 문이 안에서 잠겨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노크해도 답이 없으셔서, 결국 마스터 키로 문을 열었더니…

**아셀:** (문득) ‘시간의 문’ 프로젝트라… 흥미롭군요. 그것이 무엇입니까?

**엘리아:** (말끝을 흐린다) 죄송합니다, 탐정님. 박사님의 연구는… 매우 기밀 사항이었습니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 다만, 시간의 흐름을 조작하는 장치라고만 들었습니다. 박사님은 그것이 완성되면 인류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고 하셨죠.

**아셀:** (엘리아의 눈을 응시한다) 엘리아 씨, 당신은 크로노스 박사에게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천재적인 발명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엘리아:** (잠시 망설이더니 시선을 피한다) 박사님은… 위대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의 연구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실 때도 있었습니다. 저의 아이디어를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사용하실 때도 있었고…

**[아셀의 입가에 미세한 미소가 걸린다. 그는 엘리아의 답변에서 중요한 단서를 얻은 듯하다.]**

**아셀:**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겠습니다. 박사님 외에 이 서재의 모든 태엽 장치와 비밀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 또 있었습니까?

**엘리아:** (주저 없이) 접니다. 제가 박사님의 유일한 조수였으니까요. 이 저택의 모든 기계 장치는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아셀:**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장면 3]**

**[다시 서재 안. 그레이엄은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아셀을 지켜보고 있다. 아셀은 거대한 시계 장식물 주변을 맴돌며 손으로 벽면을 두드려 본다. 그의 눈은 마치 엑스레이처럼 벽 너머를 꿰뚫어 보는 듯하다.]**

**그레이엄:** (답답하다는 듯) 도대체 뭘 찾고 있는 거요? 창문? 문? 이미 다 확인했지만, 그 어디에도 범인이 드나들 흔적은 없었소!

**아셀:** (시계 장식물 뒤편의 황동 장식을 가볍게 두드린다) 문과 창문이 아니라는 건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수사반장님. (그의 손이 장식물 한가운데 있는 작은 용두(龍頭) 모양의 손잡이를 건드린다.) 이 서재는 크로노스 박사의 삶 그 자체입니다. 그의 천재성이 곧 이 밀실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겁니다.

**[아셀은 용두 손잡이를 살짝 돌려본다. [철컥!] 하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장식물 아래쪽 벽면에 황동 패널이 드러난다. 그 뒤로 어둡고 좁은 통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레이엄:**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젠장! 비밀 통로라니!

**강민:** (침착하게 기록한다) 예상했던 대로군요.

**아셀:** (미소 지으며) 박사는 자신의 연구를 외부에 노출시키기 싫어했습니다. 그만큼, 그의 서재는 가장 안전한 요새여야만 했죠. 하지만 모든 요새는 침입자가 아니라 내부자의 손에 의해 함락되는 법입니다. (그의 시선은 다시 비밀 통로 안쪽을 향한다.) 이 통로는 이 저택의 가장 깊숙한 곳, 박사의 개인 실험실로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이 통로 입구 바로 옆, 벽면에 박힌 작은 철사 고리에 닿는다.)

**[아셀은 그 철사 고리를 조심스럽게 건드린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재의 육중한 메인 문에 박혀 있던 모든 황동 볼트가 [스르륵] 소리를 내며 안쪽으로 잠긴다.]**

**그레이엄:** (입을 쩍 벌린다) 맙소사! 문이… 문이 저절로 잠겼어!

**아셀:** (강민에게 설명하듯) 크로노스 박사는 늘 외부의 침입을 경계했습니다. 이 비밀 통로는 그를 위한 비상 통로이자, 동시에 외부 침입자를 영원히 가두기 위한 함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함정은 그를 살해한 범인이 밀실을 만드는 데 이용한 도구가 되었죠.

**아셀:** (그 철사 고리를 다시 한번 당긴다. 메인 문의 잠금이 풀린다.) 보십시오. 범인은 이 비밀 통로를 통해 서재에 침입했습니다. 박사를 살해한 뒤, 이 통로를 통해 유유히 도주했겠죠. 그리고 통로를 닫을 때, 이 고리에 연결된 얇은 금속 와이어가 당겨지면서 서재의 메인 문을 안에서 완벽하게 잠근 겁니다. 이 와이어는 워낙 가늘고 벽과 문틀의 틈새로 교묘하게 숨겨져 있어, 웬만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레이엄:** (흥분해서) 그럼 범인은 누구지? 저 비밀 통로와 이 장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셀은 조용히 서재 문을 열고 엘리아를 불러들인다.]**

**엘리아:** (걱정스러운 얼굴로 들어선다) 탐정님, 혹시 단서라도…

**아셀:** (엘리아의 눈을 똑바로 응시한다) 엘리아 씨. 당신은 이 저택의 모든 기계 장치를 가장 잘 안다고 했습니다. 이 서재의 비밀 통로와 그 작동 방식도 물론이겠죠?

**[엘리아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신다. 그녀의 눈동자가 격렬하게 흔들린다.]**

**엘리아:** (더듬거리며) 아, 아뇨… 저는… 박사님께서 그런 통로를 만들어 두셨을 거라고는…

**아셀:** (시신에 박힌 황동 칼날을 가리키며) 이 ‘시간 분해 단검’은 박사가 당신에게 선물하려 했던 생일 선물이었죠. 당신의 섬세한 손길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당신은 박사의 아이디어를 훔쳐 완성한 자신의 작품에 분노했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인 이 단검으로 박사를 처단하기로 마음먹었겠죠.

**아셀:** 당신은 어젯밤, 차를 가져다주면서 박사가 이 비밀 통로를 잠그는 작은 습관을 보았습니다. 그는 항상 통로를 잠글 때마다 벽의 특정 부분에 손을 얹곤 했죠. 당신은 그 동작에 숨겨진 비밀, 즉 이 와이어의 존재를 간파했습니다. 통로를 닫으면 문이 안에서 잠긴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엘리아:** (털썩 주저앉는다. 그녀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저는… 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박사님은 저의 모든 것을 훔쳐 갔어요! ‘시간의 문’ 프로젝트… 그것은 제 아이디어였습니다. 제가 수십 년간 꿈꿔온 유일한 꿈이었는데… 그분은 제 이름을 지워버리고, 자신의 이름만을 남기려 했습니다!

**[그녀는 흐느끼며 고개를 파묻는다. 그레이엄은 분노와 경악이 뒤섞인 표정으로 엘리아를 바라본다.]**

**그레이엄:** 체포해!

**[경관들이 엘리아를 데리고 나간다.]**

**[장면 4]**

**[엘리아가 끌려나간 후, 아셀은 다시 시신 옆에 선다. 강민이 차분히 아셀의 옆을 지킨다.]**

**아셀:** (가슴에 박힌 단검을 보며) 완벽한 밀실은 없습니다. 모든 장치에는 설계자의 의도가 담겨 있고, 그 의도를 파고들면 언젠가 틈이 보이기 마련이죠. 이 세상에 완벽한 범죄란, 결국 인간의 눈이 보지 못하는 아주 작은 톱니바퀴 하나일 뿐입니다.

**강민:** (아셀을 바라보며) 결국… 인간의 욕망과 질투가 이 모든 톱니바퀴를 움직인 거였군요.

**아셀:** (피해자의 손에 들려 있던 작은 태엽 장치를 들어 올린다. 그것은 미완성된 ‘시간의 문’ 설계도의 일부였다.) 완벽한 시계를 만들고 싶었던 자와, 완벽한 복수를 꿈꿨던 자. 그 둘의 톱니바퀴가 엇갈리며 끔찍한 비극을 만들어낸 겁니다. 크로노스의 시간은 여기서 멈췄지만, 진실은 언제나 자신의 길을 찾아 흐르는 법이죠.

**[아셀은 고글을 다시 내려 눈에 쓴다. 그의 고글 속 렌즈가 [띠리링]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복잡한 톱니바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롭고 예리하다. 크로노폴리스의 거대한 증기 기관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소리가 저택 전체를 뒤덮는다.]**

**[엔딩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