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 에피소드 대본: 심연의 서곡
**에피소드 제목: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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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1]**
**배경:** 늦은 밤, 도시의 잊혀진 구석. 낡고 허름한 건물들 사이, 철거 예정인 듯한 오래된 도서관 건물의 뒷골목.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하게 깜빡인다. 습한 공기와 퀴퀴한 냄새가 섞여 있다.
**등장인물:**
* 이현우 (20대 후반 남성): 낡은 백팩을 메고 손전등을 든 채, 긴장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는 중. 후줄근한 점퍼 차림.
**(컷 1)**
**내레이션 (현우):** (작게 떨리는 목소리) 소문은 항상 믿기지 않는 법이지. 특히 그런 소문이라면 더더욱. 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뭔가가 있었어.
**(컷 2)**
현우, 스마트폰 화면에 띄워진 낡은 고문서 이미지와 지도를 대조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의 눈은 불안하게 흔들리지만, 동시에 어떤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현우 (독백):** (작게 중얼거린다) “어둠 속에 묻힌 지식, 잊혀진 시간의 파편.” 개소리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구체적이었어.
**(컷 3)**
현우의 시선이 건물 뒤편, 무성한 덩굴에 뒤덮인 낡은 철문에 멈춘다. 녹슨 자물쇠가 걸려 있지만, 이미 오래전에 부서진 듯 덜렁거린다.
**현우:** (심호흡하며) 그래, 여기까지 온 이상… 돌아갈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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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배경:** 도서관 지하, 먼지와 거미줄로 가득 찬 낡은 복도. 희미한 손전등 불빛만이 어둠을 가른다. 습하고 차가운 공기가 폐를 짓누르는 듯하다.
**(컷 1)**
현우, 허리를 숙이고 좁은 틈새를 통해 지하로 내려간다. 그의 손전등 불빛에 뿌연 먼지가 춤을 춘다.
**효과음:** (낡은 나무 계단 삐걱거리는 소리)
**(컷 2)**
현우의 얼굴 클로즈업. 긴장과 호기심이 뒤섞인 표정. 그의 눈에 비치는 것은 끝없이 이어지는 어둠이다.
**현우 (독백):** 이 도서관, 지하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이야. 도시 전설처럼 떠돌던 이야기가… 설마 진짜였을까?
**(컷 3)**
현우가 걷는 복도. 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곰팡이가 피고, 페인트는 벗겨져 너덜거린다. 가끔씩 쥐가 지나가는 소리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 적막을 깬다.
**현우:** (주위를 살피며) 지도가 가리킨 곳은… 이쯤일 텐데.
**(컷 4)**
복도 끝, 벽의 일부가 다른 부분보다 더 어둡게 움푹 들어가 있다. 다른 벽들과는 이질적인, 거대한 돌덩이 같은 느낌이다.
**현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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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배경:** 숨겨진 지하 공간. 낡은 돌문 안쪽에 위치한, 기묘한 원형 형태의 방. 공기가 훨씬 더 무겁고 차갑다.
**(컷 1)**
현우, 손전등을 든 채 낡은 돌문 앞에 서 있다. 문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이며, 표면에는 알아볼 수 없는 기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문양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현우:** (침을 꿀꺽 삼키며) 와… 이건 정말…
**(컷 2)**
현우가 온몸의 힘을 다해 돌문을 밀어본다. 뻑뻑한 소리와 함께 문이 아주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틈새로 칠흑 같은 어둠이 새어 나온다.
**효과음:** (돌문이 무겁게 긁히는 소리, 으윽!)
**(컷 3)**
문이 완전히 열리고, 그 안쪽의 풍경이 드러난다. 원형의 방 중앙에는 높이 솟은 제단이 있고, 그 위에는 검고 매끄러운 돌판이 놓여 있다. 돌판은 주변의 어둠을 모두 빨아들인 듯, 빛 한 점 반사하지 않는다.
**현우:** (숨을 헐떡이며) 여기였어… 진짜…
**(컷 4)**
현우의 시선이 제단 위의 검은 돌판에 고정된다. 돌판에는 방금 돌문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하지만 훨씬 더 복잡하고 섬뜩한 문양들이 음각되어 있다. 문양들은 기묘한 기하학적 형태를 이루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이해를 거부한다.
**현우 (독백):** 검은… 석판? 이렇게 오래된 물건인데, 왜 이렇게 매끈하지? 그리고 이 문양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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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4]**
**배경:** 제단 앞, 검은 돌판.
**(컷 1)**
현우, 조심스럽게 제단 앞으로 다가간다. 그의 심장이 거세게 두근거린다.
**현우 (독백):** 고대의 힘… 숨겨진 마법… 소문이 사실이라면, 여기에 모든 것이 담겨 있을 텐데.
**(컷 2)**
돌판 클로즈업. 문양들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의 촉수처럼, 혹은 무한한 우주의 별자리처럼 보인다. 손전등 불빛이 닿자, 문양들이 순간적으로 미묘하게 빛나는 듯한 착각을 준다.
**(컷 3)**
현우, 떨리는 손을 뻗어 돌판 위의 문양 하나를 더듬어 만진다.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 먼지 한 톨 없다.
**현우:** (나지막이) 만져도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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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5]**
**배경:** 숨겨진 지하 공간, 제단.
**(컷 1)**
현우의 손가락이 돌판의 문양에 닿는 순간, 주변의 모든 공기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마치 거대한 종이 울리는 듯한, 깊고 낮은 진동이 현우의 몸을 관통한다.
**효과음:** (저음의 울림, 웅- 하는 소리)
**(컷 2)**
현우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확장된다. 그의 시야에 돌판의 문양들이 마치 물감처럼 녹아내리며, 색깔 없는 빛을 발산한다. 그 빛은 시각을 넘어선 무언가를 자극하는 듯하다.
**(컷 3)**
현우의 머릿속으로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온다.
* 무한히 펼쳐진 암흑의 우주.
* 별이 아닌, 형언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들의 그림자.
* 인간의 감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하학적인 도형들.
* 수억 년의 시간, 존재의 시작과 끝이 없는 무한한 흐름.
**현우 (비명):** (소리 없는 비명) 으윽! 머리… 머리가!
**(컷 4)**
현우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비틀거린다. 온몸의 신경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듯한 현기증을 느낀다. 그의 귓가에 수많은 목소리가 동시에 속삭이는 듯하다. 언어가 아닌, 순수한 개념들이 뒤섞인 소리다.
**효과음:** (수많은 목소리가 겹쳐지는 기괴한 속삭임, 웅얼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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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6]**
**배경:** 지하 공간, 제단 앞.
**(컷 1)**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진동과 빛은 서서히 잦아들고, 현우는 바닥에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온몸은 땀으로 젖었고, 눈은 초점을 잃은 채 허공을 응시한다.
**현우:**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 이게… 대체…
**(컷 2)**
현우의 시선이 다시 제단 위의 검은 돌판으로 향한다. 돌판은 이전과 다름없이 고요하고 어둡다. 방금 전의 모든 것이 환상이었던 것처럼. 하지만 현우는 안다. 달라졌다. 모든 것이 달라졌다.
**현우 (독백):** 환각이 아니야. 내 머릿속에… 뭔가 박혔어. 잊혀진 언어들… 형언할 수 없는 개념들…
**(컷 3)**
현우가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린다. 손바닥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는 느낀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시작된 미세한 떨림이 온몸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 눈앞에 희미하게, 검은 돌판의 문양 중 하나가 잔상처럼 아른거린다.
**현우:**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눈꺼풀을 감아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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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7]**
**배경:** 낡은 복도, 그리고 지상으로 향하는 길.
**(컷 1)**
현우, 휘청거리며 복도를 빠져나온다. 방금 전의 끔찍한 경험 때문인지, 복도는 훨씬 더 길고 어둡게 느껴진다. 벽의 곰팡이 무늬가 마치 살아있는 촉수처럼 꿈틀거리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컷 2)**
현우가 다시 돌문이 있던 곳을 뒤돌아본다. 하지만 이제 그곳에는 문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그저 벽의 일부일 뿐이다. 마치 모든 것이 없었던 일처럼.
**현우 (독백):** (절망적으로) 사라졌어… 갇혀버린 건가?
**(컷 3)**
현우, 필사적으로 철문을 찾아 지상으로 향하는 길을 더듬는다. 그의 발걸음은 불안정하고, 주변의 작은 소리에도 움찔거린다. 그의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포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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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8]**
**배경:** 이른 새벽, 도시의 뒷골목.
**(컷 1)**
현우, 간신히 철거 예정 도서관 밖으로 나온다. 동이 터오기 시작하며, 새벽의 뿌연 안개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 그의 얼굴은 피곤과 혼란으로 일그러져 있다.
**(컷 2)**
현우의 시야에 비치는 도시의 풍경.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그의 눈에는 모든 것이 낯설게 보인다. 건물들의 윤곽선이 흔들리고, 사람들의 움직임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의 울음소리가 마치 고통스러운 비명처럼 들린다.
**현우 (독백):** 세상이… 달라졌어. 아니, 내가 달라진 건가?
**(컷 3)**
현우의 손이 천천히 그의 머리를 짚는다. 그의 이마에는 방금 전 돌판에서 봤던 문양 중 하나가, 마치 보이지 않는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듯한 기시감이 든다. 그는 혼자 중얼거린다.
**현우:** 내가… 뭘 건드린 거지? 이건… 마법이 아니야. 이건… 재앙이야.
**(컷 4)**
현우의 얼굴 클로즈업. 그의 눈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문양의 잔상을 비추고 있다. 그리고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는, 이제 막 시작된 알 수 없는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그의 뒤로, 먼이 뿌옇게 쌓인 도서관 건물은 마치 모든 것을 삼킨 듯 침묵하고 있다.
**내레이션 (현우):** (공허한 목소리) 그날 밤, 나는 단순히 오래된 유물을 발견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심연을 마주했고, 심연은 나를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제, 나는 더 이상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 에피소드 종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