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 판타지 (현대 판타지)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에피소드 제목: 핏빛 서약

**씬 1**
**장소:** 서울의 허름한 옥탑방. 유리창은 빗물에 얼룩져 있고, 방 안은 온기가 없다.
**시간:** 깊은 밤.

**#1-1 컷**
차가운 시멘트 벽에 기대어 앉은 ‘서진'(28세). 얼굴에는 깊은 그늘이 져 있다. 창밖을 응시하는 눈은 생기 없이 메말라 보이지만, 그 속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서려 있다. 어두운 배경에 그의 얼굴만 역광을 받아 실루엣처럼 보인다. 손에는 낡은 스마트폰이 들려 있고, 화면에는 누군가의 사진이 비친다.

**서진 (독백, 낮고 무미건조한 목소리):**
…3년.

**#1-2 컷**
서진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화면 클로즈업. 환하게 웃고 있는 두 남녀. ‘서진’과 ‘하윤'(25세). 하윤은 서진의 동생이거나 연인이다. 화면 구석에는 배경으로 멀리 서 있는 ‘하준'(28세)의 모습이 흐릿하게 찍혀 있다. 그의 표정은 명확하지 않다.

**서진 (독백):**
3년 동안, 단 하루도… 잊어본 적이 없지.

**#1-3 컷**
서진의 눈동자 클로즈업. 텅 비어 보이던 눈동자 안에서 붉은 섬광이 스쳐 지나간다. 아주 짧고 찰나의 순간.

**서진 (독백, 이를 갈며):**
네가 누렸던 모든 것. 네가 가졌던 모든 것.

**서진 (독백, 점점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그리고… 네가 앗아간 모든 것.

**씬 2 (회상)**
**장소:** 3년 전, 도심의 한적한 갤러리 ‘에테르’. 햇살이 쏟아지는 통유리창 너머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시간:** 화창한 오후.

**#2-1 컷**
갤러리 한가운데서 ‘하윤’이 커다란 캔버스 앞에 서서 붓을 들고 있다. 캔버스에는 반쯤 완성된, 신비로운 문양이 그려진 그림이 있다. ‘서진'(당시에는 순수하고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은 하윤의 옆에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다.

**하윤:**
오빠, 어때? 이번엔 정말 대박이야! 숨겨진 힘이 느껴지지 않아?

**서진:**
(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네 그림은 항상 대박이지. 정말… 뭔가 살아있는 것 같아.

**#2-2 컷**
갤러리 입구에서 ‘하준'(당시에는 능글맞고 호탕한 웃음을 짓고 있다)이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다. 그는 서진과 하윤을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하준:**
어이, 예술가 커플! 또 둘이서 알콩달콩 그림 삼매경이야?

**#2-3 컷**
하준이 건넨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는 하윤. 서진은 하준의 어깨를 치며 농담을 주고받는다. 세 사람은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따뜻한 햇살이 그들을 감싼다.

**하윤:**
하준 오빠! 오빠는 역시 우리 그림의 진가를 알아보는구나!

**하준:**
(넉살 좋게 웃으며)
당연하지! 서진이 옆에서 괜히 어깨너머로 본 게 아니라고!

**서진:**
(피식 웃으며)
그 입술, 나불거리지 말고 가서 그림이나 봐라, 인마.

**하준:**
(능청스레)
어쭈, 이젠 친구가 먼저냐, 그림이 먼저냐?

**#2-4 컷**
갤러리 한쪽 벽에 걸린 고대 유물을 모티브로 한 스케치들과 서진이 연구했던 자료들이 보인다. 그 중 하나는 하윤이 그리던 캔버스의 문양과 흡사하다. 하준은 서진이 보지 못하는 사이, 그 스케치를 의미심장한 눈으로 잠시 훑어본다. 그의 미소 아래 무언가 다른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

**하준 (독백, 말풍선 작게):**
…드디어.

**씬 3 (회상)**
**장소:** 3년 전, 서울 외곽의 버려진 지하 연구실. 어둡고 음침하며, 곳곳에 알 수 없는 장치들이 놓여 있다.
**시간:** 새벽. 비바람이 몰아친다.

**#3-1 컷**
지하 연구실 한가운데, 거대한 석판 위에 하윤의 그림에 있던 것과 동일한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그 주위에는 복잡한 기계 장치들이 연결되어 있고, 장치에서 푸른색, 보라색 빛이 번쩍인다. 서진은 장치 앞에서 고대 문양이 새겨진 책을 펼쳐 들고 집중하고 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서진:**
(숨을 헐떡이며)
…이대로라면, 동력을 활성화할 수 있어. 이건 인류의 문명을 바꿀…

**하준:**
(서진의 뒤에 서서 싸늘하게 웃고 있다.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다)
그래, 문명을 바꾸겠지. 하지만 그건 ‘너’의 문명이 아닐 거야, 서진아.

**#3-2 컷**
경악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는 서진.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차갑게 웃고 있는 하준과 그의 손에 들린 총구. 총구는 서진이 아닌, 옆에 쓰러져 있는 하윤을 향해 있다. 하윤은 이미 의식을 잃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다.

**서진:**
(온몸이 굳어버린 채)
하… 하준아? 너… 대체 무슨… 하윤이는?!

**하준:**
(무심하게 총을 하윤의 머리에 겨눈 채)
하윤? 아, 그냥 좀 재웠어. 네가 발견한 이 힘을 온전히 얻으려면, ‘희생’이 필요하거든. 물론, 네가 직접 바친 희생이 더 좋았겠지만… 네가 너무 순진해서 말이야.

**#3-3 컷**
하준의 광기 어린 미소 클로즈업. 그의 눈은 탐욕과 집착으로 번들거린다. 석판의 문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로운 빛이 그의 얼굴을 기괴하게 비춘다.

**하준:**
네가 발명한 ‘코어’와 하윤의 예술적인 감각, 그리고 네 연구 노트. 이 모든 게 완벽하게 조합돼야 이 ‘문’이 열린다고 했었지? 정말 대단해, 서진아. 네 재능은 탐이 날 정도였어.

**#3-4 컷**
서진이 울부짖으며 하준에게 달려들려 하지만, 눈앞의 하준은 이미 다른 인물이 된 듯 싸늘하다.

**서진:**
(핏발 선 눈으로)
이 미친 새끼…! 네가 감히…!

**하준:**
(총구를 하윤에게 겨눈 채 서진을 제지하며)
멈춰, 서진아. 그럼 넌 평생 후회할 테니까. 내가 얻으려는 건 ‘절대적인 힘’이야. 네 그림처럼 예쁜 판타지 따위가 아니라, 진짜 현실을 지배할 힘.

**#3-5 컷**
하준이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성이 지하 연구실을 찢어발긴다. 동시에 석판의 문양에서 섬광이 폭발하고, 알 수 없는 힘이 연구실 전체를 뒤흔든다. 서진은 하윤의 이름을 절규하며 쓰러진다. 빛과 연기, 그리고 비명으로 가득 찬 혼돈의 순간.

**서진 (절규):**
하윤아아아악!!!!

**하준 (비열한 웃음):**
이제… 전부 내 거야.

**씬 4**
**장소:** 현재, 서울 허름한 옥탑방. 밤.
**시간:** (씬 1과 이어짐)

**#4-1 컷**
벽에 기댄 서진의 얼굴. 눈빛은 여전히 차갑지만, 그 속에는 끓어오르는 분노가 느껴진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있다. 손등의 핏줄이 도드라진다.

**서진 (독백):**
그 날…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 자신조차 잃었다.

**#4-2 컷**
서진이 손에 든 스마트폰 화면을 끈다. 그리고 낡은 탁상 위로 시선을 돌린다. 탁상 위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서류 뭉치와 몇 개의 전자 장비, 그리고 묘한 빛을 내는 작은 금속 조각이 놓여 있다. 그 금속 조각은 3년 전 하윤의 그림과 석판의 문양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서진 (독백):**
하지만…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들 속에서, 나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지.

**#4-3 컷**
서진이 그 금속 조각을 집어 든다. 금속 조각은 그의 손에서 점차 희미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그의 눈동자에 다시 붉은 기운이 감돈다. 그의 표정은 냉정하지만, 복수의 서늘한 의지가 엿보인다.

**서진 (독백):**
그리고 그건, 너를 파멸로 이끌 충분한 ‘무기’가 될 거야.

**씬 5**
**장소:** 현재, 서울 도심의 초고층 빌딩 최상층. ‘블랙 스톤’ 그룹 회장실. 화려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 창밖으로는 휘황찬란한 서울의 야경이 펼쳐진다.
**시간:** 깊은 밤.

**#5-1 컷**
회장 의자에 등을 돌린 채 앉아 밤하늘을 내려다보는 ‘하준'(31세). 3년 전보다 훨씬 세련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비싼 수트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그의 옆 테이블에는 최고급 위스키와 시가가 놓여 있다.

**하준 (독백):**
3년 만에 이룬 성과치고는 나쁘지 않아. ‘블랙 스톤’은 이제 단순한 기업이 아니지.

**#5-2 컷**
하준의 손에 들린 투명한 구슬. 구슬 안에서는 3년 전 지하 연구실의 석판 문양과 똑같은 빛이 일렁이고 있다. 구슬을 만지작거리는 그의 표정은 만족감과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

**하준 (독백):**
그 날, 그 ‘문’을 열고 얻은 힘…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힘.

**#5-3 컷**
하준이 껄껄 웃으며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신다. 그의 시선은 창밖의 야경,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도시를 지배하는 듯한 오만함으로 가득하다.

**하준:**
(작게 중얼거린다)
서진아. 혹시나 살아남았대도… 날 막을 순 없을 거야. 이 세상은 이미 내 손 안에 있거든.

**씬 6**
**장소:** 현재, 서울 허름한 옥탑방. 밤.
**시간:** (씬 4와 이어짐)

**#6-1 컷**
서진이 금속 조각을 든 채 창밖을 응시한다. 그의 시선은 멀리, 하준의 빌딩이 있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 그의 눈동자에서 붉은 섬광이 더욱 선명하게 번진다. 마치 어둠 속에서 깨어나는 맹수처럼.

**서진 (독백, 이를 악물며):**
이 세상이 네 손 안에 있다고?

**서진 (독백, 광기 어린 미소가 입가에 스쳐 지나간다):**
그 손을… 산산조각 내주마. 네가 앗아간 모든 것에 비할 바 없이 처절하게.

**#6-2 컷**
서진의 전신 컷. 그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방을 채운다. 낡은 옥탑방의 어둠 속에서, 그는 마치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의 몸 주변으로 희미하게 붉은 에너지가 감도는 듯한 효과.

**서진 (최후의 대사, 나지막하지만 강렬하게):**
이제… 사냥을 시작할 시간이다, 하준.

**[에피소드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