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스릴러 만화 (웹툰) 에피소드 스토리 대본

## 웹툰 에피소드 대본: 그림자 도감 – 1화: 낡은 책방의 속삭임

**[프롤로그]**

**[1.1] 낡은 고시원 방**

**#장면:**
비좁고 허름한 고시원 방. 벽지는 누렇게 바래 있고, 작은 창밖으로는 회색빛 도시의 빌딩 숲이 답답하게 펼쳐져 있다. 책상 위에는 스케치북, 닳아빠진 연필과 지우개, 그리고 편의점 컵라면 용기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오후의 볕이 겨우 한 줌 들어와 방 한구석을 비춘다.

**#캐릭터:**
**미나 (20대 중반, 여성):** 축 늘어진 스웨터와 오래된 청바지 차림. 얼굴은 창백하고, 눈빛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어딘가 지쳐 보이지만, 날카로운 관찰력을 가진 예술가 지망생의 기색이 엿보인다.

**#액션:**
미나는 텅 빈 시선으로 스케치북을 응시한다. 페이지에는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가로수와 그 뒤로 빼곡히 솟은 빌딩들의 스케치가 정교하게 그려져 있지만, 어딘가 생명력 없이 차갑다. 미나의 손은 연필을 쥐고 있지만,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 있다. 그녀의 가슴에서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온다. 연필이 ‘또각’ 소리를 내며 책상 위로 떨어진다.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잔잔하고 공허한 목소리):**
또… 이런 식이다. 아무리 애써도, 내가 원하는 그림은 나오지 않아.
이 회색빛 도시처럼, 내 안도 온통 잿빛으로 물든 것 같아.
특별할 것 없는 하루의 반복. 나는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하기만 하는 걸까?
이 고시원 방처럼, 나도 곧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존재가 될까.

**[1.2] 도시의 뒷골목**

**#장면:**
미나가 고시원 방을 나와 낡은 골목길을 걷는다. 대로변의 번잡함과는 달리, 이곳은 시간마저 멈춘 듯 고요하다. 낡은 상점들이 삐뚤빼뚤 늘어서 있고, 간판들은 빛이 바랬다. 축축한 시멘트 바닥에는 낙엽과 쓰레기가 뒤섞여 있다.

**#액션:**
미나는 이어폰을 꽂고 터벅터벅 걷는다. 주변의 활기찬 소음과 분리된 듯, 마치 자신만의 투명한 막에 갇힌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발걸음은 왠지 모를 불안감과 함께 어딘가를 찾아 헤매는 듯하다.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가끔은, 사라져 버리고 싶어.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
아니, 사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을지도 모르지.
나는 그저… 특별한 무언가를 갈망하는, 흔하디흔한 존재일 뿐.

**[1.3] 고요한 책방의 입구**

**#장면:**
골목 안쪽, 다른 상점들보다 유독 더 낡고 초라한 중고 서점이 나타난다. 나무 간판에는 붓글씨로 ‘고요한 책방’이라고 쓰여 있지만, 글씨는 희미해져 알아보기 힘들다. 창문 안으로는 오래된 책들이 빼곡히 쌓여 있어 내부가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먼지가 자욱한 창문 너머로 책들의 그림자가 일렁인다.

**#액션:**
미나는 서점 앞에서 멈춰 선다. 이곳은 그녀가 유일하게 안식처를 느끼는 공간이다. 그녀의 눈빛에 잠시 불안 대신 편안함이 스친다. 조심스럽게 삐걱거리는 나무 문을 연다. 문 위에 달린 작은 종이 ‘딸랑’ 하고 나지막하게 울린다.

**#대사 (서점 주인, 중년의 남성, 책 뒤에서 얼굴도 내밀지 않고 무심하게):**
어서 와.

**#액션:**
미나는 대꾸 없이 익숙하게 책들 사이를 걷는다. 코끝에 닿는 퀴퀴한 종이 냄새, 오래된 나무 냄새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책장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희미한 햇빛에 먼지 입자들이 춤추듯 떠다닌다. 그녀의 손이 조심스럽게 책등을 쓸어내린다.

**[1.4] 서점 안쪽의 발견**

**#장면:**
서점의 가장 안쪽, 다른 책장들보다 더 어둡고 그림자 드리운 구석진 책장. 이곳의 책들은 유독 오래되고 낡아 보인다.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고, 책장 위에는 거미줄까지 쳐져 있다.

**#액션:**
미나는 평소처럼 손길이 잘 닿지 않는 구석을 탐색한다. 먼지 앉은 책등을 쓸어내리다가, 다른 책들과 확연히 다른 질감의 책을 발견한다. 그녀의 손길이 멈춘다.

**#묘사:**
그 책은 다른 어떤 책보다도 두껍고 투박했다. 가죽인지 나무인지 알 수 없는 검은색 표면은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닳고 닳아 흐릿해진 문양이 음각되어 있었다. 어떤 언어로도 읽을 수 없는 기묘한 그림 문자들. 책등에는 제목도, 저자명도 없다. 마치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처럼.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호기심과 미약한 불안감이 뒤섞인):**
이건… 뭐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책인데.
늘 이곳에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난 것 같기도 해.

**#액션:**
미나는 손가락으로 문양을 조심스럽게 쓸어본다. 차갑고 단단한 감촉이다. 순간, 손끝에 미약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섬뜩한 감각이 스친다. 미나는 움찔하며 손을 뗀다. 주변의 먼지들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것 같기도, 공기가 한층 더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액션:**
미나는 망설이다가 다시 책을 잡는다. 이끌리듯 책을 빼낸다. 책장의 틈새에서 책을 꺼내자, 안쪽에서 어두운 틈이 살짝 더 벌어진다. 좁은 틈 사이로, 책장의 안쪽 공간이 살짝 엿보인다. 마치 책장이 가려진 또 다른 공간이 있는 것처럼. 순간, 미나의 눈에 어둠 속에서 무언가 번뜩이는 듯한 착시가 스친다.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
이건… 착각일 거야.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 걸 거야.

**#액션:**
미나는 애써 불안감을 떨쳐내며 책을 품에 안고 계산대로 향한다. 서점 주인은 여전히 책에 파묻혀 있다.

**#대사 (서점 주인,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그걸 골랐어? 꽤 오래된 물건인데. 값은 따로 없어. 가져가.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혼란스러운):**
공짜라고? 이 귀한 고서 같은 걸?
왠지 불길한 기분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횡재한 기분이다.
그래, 이걸 스케치해보자. 뭔가 특별한 걸 그릴 수 있을지도 몰라.

**[1.5] 고시원 방, 밤의 속삭임**

**#장면:**
미나의 고시원 방. 창밖은 이미 짙은 밤이 되어 어둡다. 스탠드 조명만이 책상 위를 외롭게 비춘다. 방 안에는 침묵만이 흐른다.

**#액션:**
미나는 침대에 앉아 방금 가져온 책을 조심스럽게 내려놓는다. 아까 서점에서보다 훨씬 더 서늘한 기운이 책에서 느껴지는 것 같다. 책의 검은 표면이 어둠 속에서 더욱 깊이를 알 수 없는 색으로 빛난다.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두려움과 호기심이 뒤섞인 목소리):**
이 책… 뭘까? 왜 주인이 그냥 주었을까?
뭔가에 홀린 것처럼 가져왔는데… 이제 어쩌지?

**#액션:**
미나는 망설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책을 펼친다.

**#묘사:**
책 속 페이지는 예상과 달리 모두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그저 오래된 종이의 질감만이 느껴질 뿐. 누렇게 바랜 종이에서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실망감):**
뭐야… 빈 책이잖아. 그럼 그렇지. 무슨 특별한 게 있겠어.
내 착각이었어. 그저 낡은, 평범한 빈 책일 뿐이야.

**#액션:**
미나는 책을 닫으려 한다. 그 순간,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표지의 기묘한 문양에 다시 스친다. 그녀의 시선은 문양에 닿아 고정된다. 찰나의 순간, 잊고 있던 그녀의 깊은 갈망이 문득 떠오른다. ‘특별해지고 싶어. 이 잿빛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묘사:**
(클로즈업: 미나의 손가락 끝에서부터 표지의 문양 전체가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푸른색과 보라색이 뒤섞인 듯한 영롱한 빛이 어둠 속에서 피어난다. 그 빛은 점차 강렬해지더니, 책 속의 텅 비어 있던 페이지들까지 빛으로 가득 채운다. 동시에 방 안의 공기가 급격히 차가워진다. 마치 다른 차원의 공간이 열린 듯한 착각마저 든다. 미나의 주변 모든 것이 정지한 듯, 시간마저 얼어붙은 것 같다.

**#대사 (미나, 경악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흐읍…! 으, 으악!

**#액션:**
미나는 비명을 삼키며 본능적으로 책을 떨어뜨린다. 책은 바닥에 ‘툭’ 소리를 내며 떨어져 닫힌다. 빛은 거짓말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고, 방 안은 다시 고요하고 어두워진다. 모든 것이 착각이었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심장이 발작하듯 뛰는 소리, 거친 숨소리):**
말도 안 돼… 내가 뭘 본 거지?
꿈인가? 환상인가?
너무 피곤해서, 내가 미쳐버린 걸까?

**#액션:**
미나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책을 다시 응시한다. 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저 낡고 평범한 고서의 모습으로 놓여 있다. 하지만 미나의 눈동자에는 더 이상 평범함이 없다. 혼란, 공포, 그리고… 묘한 기대감이 뒤섞여 소용돌이친다.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점점 더 깊어지는 내적 혼란과 흡인력):**
하지만… 분명히, 보았어.
그 빛을… 그 차가운 기운을…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1.6] 에필로그: 그림자의 속삭임**

**#장면:**
바닥에 놓인 책의 클로즈업. 어둠 속에서 책 표면의 고대 문양이 아주 미세하게, 마치 살아있는 심장 박동처럼 ‘깜빡’이는 듯하다.

**#내레이션 (미나의 생각, 마지막 컷, 등골이 오싹해지는 조용한 목소리):**
어쩌면… 이 책은, 나를 삼킬지도 몰라.
아니, 어쩌면… 나를, 다른 존재로 만들지도.


**[1화 끝]**